씹을려면 진심을 가지고 씹어라... 블로거 기자단 뉴스에 기사로 보낸 글 | 할 말은 하고 살자
2006.03.24

중앙일보가 아래와 같은 사설을 냈고, 문화일보도 비슷한 기사를 내보냈다.

팩트는 아래와 같다.

일부 노조원들이 해고자 구제기금에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노동운동하다 해고된 뒤 10년 넘게 구제기금에서 고액의 연봉을 챙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한 회사의 노조는 해고자 11명에게 1인당 연간 1억4000만원 정도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봉 인상분에다 세금 감면 혜택으로 옛 동료 직원보다 20%나 많은 연봉을 챙기는 경우가 한둘이 아닌 상황이다.

- 여기서 일부 노조원들은 kt노조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어제 그 노조는 구제기금 지급을 중단하고, 해고된 조합원들을 노조에서 제명시킨 일까지 있었기 때문에 이런 사설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위 언급된 팩트는 모두 사실인 것 같다. 그런데 그것이 무슨 문제일까 ?

 계속 중앙일보의 말을 들어보자.

 노조가 조합원 동의를 받아 해고자에게 구제기금을 지급하는 것은 자유다. 법적으로 문제 삼기도 어렵다. KT.대한항공.서울메트로 등 대기업 노조들은 노조활동으로 해고된 경우 구제기금을 지급하도록 아예 노조 규약에 못 박아 놓고 있다.

- 노조에서 규약은 자치법이다. 따라서 그에 따라 구제기금을 지급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즉, 구성원의 동의로 만들어진 자치법에 따라 지급되는 것이니, 그것이 어떤 내용이든 문제될 것은 없다. 그리고 어느 단체이든 자기 단체를 위해, 또는 자기 단체가 추구하고자 하는 목적에 맞는 일을 하다가 어떤 불이익을 당했다면 그것에 대해 금전적으로 보상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고 어쩌면 권장되어야 할 일이기도 하다. 예로 국가유공자를 들 수 있다. 밖에서 감내라 배내라 할 일이 아니다.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면 될 일이지, 특히 비난할 것도 아니다. 그런데 뭐가 문제일까 ? 상식있는 사람이라면 여기서 더 이상 쓸 데 없는 사족을 붙이지 말았어야 했다. 그런데, 중앙일보는 이제부터 자기 생각을 집어넣기 시작하는데, 보시라 !!!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

그러나 이런 관행은 노동운동 과격화와 직업 노동운동만 양산할 뿐이다. 미래가 안정적으로 보장된 마당에 '사회적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보다 화끈한 투쟁'에 대한 유혹을 떨치기 어렵다.

- 그렇게 말할 근거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kt노조에서 해고된 조합원들만 그랬다는 것인가 ? 아니면 희생자 구제기금을 받는 조합원들이 모두 그렇다는 것인가 ? 아 ! 그 근거는 미래가 안정적으로 보장되었기 때문이다 ? 그런가 ? 미래가 안정적으로 보장되면 더 과격해지는가 ? 중앙일보에서 안정적인 미래가 보장받는 기자들은 늘 언제나 과격한가 ? 화끈한 기사의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해 막 써대고 그러는가 ? 참, 기가 막힐 노릇이다. 하나의 사회 현상을 그리 간단히 대충 설명해 버리는 그 단순함이. 글쓴 자는, 왜 노동운동이라는 것이 생겨났으며, 그것의 태양이 나라마다 다르고 한국이라는 곳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었는지에 대한 생각이나 갖고 사는지 한심하기 그지없다. 난, 노동운동은 격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생살이가 다 그런 것처럼. 한국에서 격렬하지 않으면 어디에서 격렬할까 ? 초국적 자본의 틈바구니에서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매우 냉혹하고 게다가 '과격'한 자본과 맞서는 것이 어디 앉아서 말로 떠들어댄다고 해결될까 ? 그러니 생각도 행동도 격렬해야 한다. 그런 생각과 행동은 중앙일보와 같이 자본의 입 노릇을 해온 자들이 쓰는 그런 '과격'이라는 것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다. 그런 자들이 쓰는 말은 노동운동을 부정적으로 몰아가려는 이미지일 뿐이니 당연히 그럴 수밖에. 배부르고 등따신 일부가 아닌 길바닥에서 비를 맞으며 모래섞인 찬밥을 먹는 건설플랜트 늙은 노동자들(그들 뿐일까마는)이 더 격렬한들, 어디 그들에게까지 감히 '과격'이라는 단어를 들먹일까 ?  

참, 중앙일보 사설(기사)를 학생들에게 보게 하는 것을 장려하고 있다는 숭실대 총장님, 학생들이 이런 생각을 따라 배우면 안 될 것 같은데....

중앙일보의 말을 계속 보자.

물론 구제기금 지원을 받고 버티면서 직장에 다시 복직할 수도 있다. 그러나 10년 넘게 '무노동 고임금'을 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번 사례도 연봉은 물론 상급 노동단체에서 별도의 수입을 챙겨온 해고자가 해당기업 노조와 노선 갈등을 빚으면서 불거졌다. 얼마 전에는 민주노동당 대표가 예전 직장에서 매달 별도의 돈을 받아 논란을 빚기도 했다.

- 구제기금이 제대로 집행되는지를 따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것은 노조에서 따질 문제다. 노조가 따져봐서 구제기금 지급을 중단할 수도 줄일 수도 있다. 그런데, 참 말 한번 교묘하다. 노선 갈등이야 어디나 있으니 그렇다 치고, 노선 갈등이 있다고 해서 구제기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면 그게 오히려 더 이상한 것 아닌가 ? 그런데 그게 왜 구제기금을 오랜 동안, 그것도 많이 받은 것이 문제라는 것으로, 어떻게 논리적으로 그렇게 연결이 되는지, 난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되지가 않는다. 돈을 오랫동안 받아서 그래서 노선 갈등이 있었다 ? 그래서 돈 받으면 문제다 ? 아니면, 노선 갈등이 있다 보니 이 문제가 불거졌다 ?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알 수가 없다. 규약에 따라 돈을 받아온 것이 문제되지 않는다면서 왜 자꾸 문제라고 말하는가 ? 난, 이번 사태를 보면서, 만약 노선 갈등 때문에 제명에 이은 지급중단 조치로 나아갔다면 kt노조에 오히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구제기금의 지급은 오로지 자치법인 규약에 정한 바에 따라야 할 것이지, 어떤 불순한 목적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 할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 민주노동당 대표가 돈을 받은 것은 법적으로 도덕적으로도 문제될 것이 전혀 없음은 이미 밝힌 바와 같다. 사용자의 불법행위에 대해 손해배상금을 계속 받아온 것을 비난받는다면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 (내 블로그 '일안하고도 돈 받는다고 ?'글 참조)

- 무노동 고임금이 문제라고 ? 무노동 ? 사설 중 직업 노동운동이라는 말이 있는데, 직업 노동운동가는 직업이 아닌가 ? 그럼 직업으로 회사에 붙어 노동상담을 하거나 노사관계업무를 하는 사람들한테는 뭐라해야할까 ? 그리고 '고임금'이라면서 임금이라는 단어를 썼다면, 무노동이라는 말은 하지 못할 텐데. 임금이라는 것이 본디 노동력을 제공한(즉, 노동한) 대가가 아닌가 ? 그렁다면 무노동에 고임금이라는 말 자체가 모순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숭실대 총장님, 제발 학생들 보고 중앙일보 보면서 공부하지 말라고 하세요.

- 그건 그렇고 중앙일보는 얼마나 자주 정말 말그대로 무노동 고소득(무노동 불로소득)을 질타하고 나섰던가 ? 사설로 할애할 만큼 그런 자들의 하나 하나에 대해 질타해 본 적이 있었던가 ? 매일 사설로 하나 하나 적어도 부족함이 없을 것 같은데. 그리고 중앙일보에는 그런 자 축에 속하는 자는 없는지 되돌아보길 바란다. 혹여 그런 자가 있다면 사설로 발본색원을 말하길 바란다.

마지막 글은 새겨들을 말이 있기는 하지만, 그러나.....

한국 노동운동은 지난해부터 채용 비리와 공금 횡령 등으로 이미지가 곤두박질했다. 그런데도 대중과 유리된 '귀족 노동운동'을 고칠 준비나 생각은 없는 듯하다. 일은 하지 않고 과거 노동운동했다는 이유로 거액 연봉을 10년씩이나 받으니 '그들만의 잔치'라고 손가락질을 안 받겠는가. 사회와 소통하지 못하는 어떤 사회운동도 고립과 몰락을 피하기 어렵다. 노동운동이 소수의 직업운동가가 아닌, 사회 다수의 고통을 대변하기 위해 어떤 길을 걸어야 할지, 지금부터라도 진지하게 고민해 보길 권한다.

- 배부르고 등따신 것만 찾는(그렇다고 꼭 비난받을 것도 아니지만, 그리고 세상사람들 다 그것을 바리기도 하지만) 법적으로만 노동자인 자들은 이제 더 이상 노동운동한다고 설치고 다니게 해서는 안된다. 노동운동은 세상을 바꾸는 진짜 노동자들이 해야 한다. 얼치기 노동운동가들은 노동운동한다고 하지 말고, 그냥 조합활동한다고 말하는 것이 맞다. 규약에 정한 노조활동 목적에서, 노동자의 사회적, 정치적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한다는 말을 보고 들으면서 한번쯤 스스로를 부끄럽다고 생각해 본 노동자, 오늘을 반성하고 내일을 고민하는 노동자, 주위를 둘러보고 눈물을 흘릴 줄 아는 노동자, 그들의 노동운동이어야 한다. 그것을 충고하는 것이라면 설령 그것이 중앙일보라 해도 새겨들어야 한다.

- 그러나 중앙일보는 모르거나 알면서도 모른척 하는 것인지, 어쩌면 아예 알고자하는 생각 자체가 없어서인지. 분명 그런 노동자들이 지금 있다. 그런데 중앙일보는 그런 노동자들에게 사설로 칭찬을 아끼지 않은 적이 있었던가 ? 이땅의 모순을 고민하는 사람들의 말에 동조하여 그들을 위해 글을 써 본 적은 있는가 ? 난, 이 사설을 볼 때 중앙일보가 진실을 담아 그런 글을 쓸 것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왜일까 ? 중앙일보도 지난 과거를 되돌아 보면 스스로 알 것이다.

- 누구에게나 기준은 똑 같으라 했다. 진심어린 충고가 곁들여진 것이라면 그러라 했다. 과거 뭐 했다고 해서 거들먹 거리는 자들이 어디 한둘일까 ? 그들이 어떤 법률이나 자치법에 따라 행사하는가 ? 그 자들과 자치법에 따른 구제기금을 받는 조합원들이 감히 비교 대상이 될까 ? 법적으로도 그 무엇으로도 문제될 것도 없다고 스스로 말하고도 기어이 다시 한번 꼬투리 잡는 그 심보는 또 무언가 ? 진짜 노동자들로부터 나온 말이라면 더욱더 진심으로 새겨들어야 할 테지만, 진정하지 않는 질러보는 말이라, 참 중앙일보같은 데서도 그런 말을 들어야 할 정도가 되다니 씁쓸하기만 하다.

- 늘 그렇다. 힘있는 자들이 늘 의제를 선점하고 질러버리면, 힘없는 사람들은 그것을 방어하기도 벅차다. 왜 그럴까 ? 그것은 힘있는 자들을 위한 세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자들은 한번 내질러 버리기만 하면 된다. 그러기만 해도 세상살이 걱정할 것이 없으니까.

- 그건 그렇고 중앙일보는 그럼 얼마를 받으면 욕하지 않을 텐가 ? 민주노동당 대표가 100만원 받았다고 따질 정도면 그 이하를 받고 노동운동을 하면 시비걸지 않을까 ? 노동운동 자체에 대해 시비걸기 위해 쓴 글이라고 보고 있는 나는, 중앙일보는 아마도 돈도 없이 어떻게 그런 일을 할까하면서 배후를 의심하는 글을 쓰지는 않을까하는 생각까지 드는데, 내 생각이 너무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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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4-10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숨은아이 2006-04-10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

진주 2006-04-10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저처럼 모르면서 아는 척 하는 것 같은 의심이 듭니다..^^;;

숨은아이 2006-04-10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럴까요. ^^
 

○○ 회비 규정 블로거 기자단 뉴스에 기사로 보낸 글 | 혼자 중얼중얼
2006.03.23

○○ 회비 규정

제정 2006.3.25.


제1조(가입) ○○에 채용된 모든 구성원을 가입대상으로 한다.
제2조(회비 납부의무) ① 회비는 정기회비, 특별회비가 있다.
② 정기회비는 월 1만원으로 하고, 채용일 이후 첫 급여일부터 납부한다.
③ 특별한 사정이 있을 때는 구성원이 결정한 특별회비를 납부한다.
④ 제2항과 제3항에 관한 결정은 구성원 2/3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제3조(회비 사용) ① 회비는 다음과 같이 사용한다.
가. 생일(본인) - 5만원
나. 결혼(본인) - 5만원(사실혼, 동성혼 포함, 구성원 사이의 결혼은 모두 지급, 중복 가능) 
다. 출산 - 5만원(비혼 출산, 입양 포함, 구성원 사이의 출산은 1명만 지급)
라. 장의(본인, 배우자, 자녀, 본인 및 배우자의 부모) - 5만원
마. 퇴직(계속근무 1년 이상) - 5만원(계속근무 1년 이상 1월마다 2천원씩 추가 지급)
(예 : 채용일로부터 1년 10개월 계속근무이면 7만원(5만원+2천원×10월) 지급)
바. 이사 - 5만원
② 이 규정에서 정하지 아니한 사유, 제1항의 금액보다 더 지급해야 할 특별한 사정 등이 발생했을 때는 구성원 과반수의 동의로 그 사용처와 금액을 결정하면 그에 따른다.
③ 회비가 부족할 때는 그 지급을 일정기간 미룰 수 있다.
제4조(회비 관리)
① 회비는 구성원 중 1명이 은행계좌를 통해 관리하되, 그가 관리하는 기간은 3개월로 한다.
② 퇴직한 구성원은 회비에 대해 분할을 청구할 수 없다.  
③ 회비는 구성원 모두의 동의로 청산할 수 있고, 상시 3명 이하일 때는 자동 청산한다.
④ 청산할 때 회비는 청산사유 발생일 기준으로 구성원 모두에게 균등하게 분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구성원 모두의 동의로 달리 분배할 수 있다. 
제5조(규정 변경) 달리 정한 바가 없으면 구성원 2/3 이상의 동의로 변경할 수 있다.
제6조(시행) 2006.3.25.부터 시행한다. 다만, 제3조 제1항 마목의 금액은 6회 이상 정기회비를 납부한 구성원에게만 지급한다.

 

***************************************************************

 

어느 단체를 가더라도 규정이라는 것이 있다. 그 규정이라는 것이 아무리 잘 만들어도, 사람마다 달리 해석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누구나를 모든 것을 다 만족시킬 수 있는 규정을 만들기란 어려운 일이다. 예를 들어, 사내결혼은 축의금을 각자 지급해야 하는지, 가족수당 역시 각자 본인을 기준으로 지급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명확히 해두지 않으면, 논란이 생기기 마련이다. 각자 다 본인을 기준으로 지급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결혼이나 출산에 관하여서는 법정혼과 이성혼만을 인정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다. 그런데 위 규정은 법정혼이 아닌 사실혼, 동성혼까지 모두를 인정하고 있고, 비혼 출산(흔히 결혼(그것도 이성과)은 반드시 해야 한다면서 결혼하지 않는 것을 미혼이라고들 하나 결혼은 어디까지나 선택이고, 결혼(특히 법정혼)을 하지 않고도 아이를 낳을 수 있고, 한부모도 아이를 키울 수 있는데도, 특히 미혼모, 편부모, 결손가정이라고 하여 이성혼, 법정혼을 전제로 결혼을 강제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비혼은 그런 인식에서 찾아쓴 말이다)은 물론 입양도 출산으로 인정하고 있다. 출산과 관련하여서는 사산, 유산도 있겠지만 그런 것들은 특별 결의로 해결할 가능성이 열려 있으므로, 적어도 위에서 언급한 내용과 관련하여서는 나름대로 고민한 흔적이 엿보이는 규정이라 하겠다.

머리 속에 든 생각이라도 그것을 나타내지 않고 행동하지 않으면 쓸모없는 생각일 뿐이다. 세상이 어떻다고 말만 해서 무엇하겠는가 ? 중요한 것은 눈 앞의 현실을 원하는 대로 바꾸기 위해 행동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 뭔가 거창한 것을 하자는 것도 아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아주 작지만 소중하게 지켜보고 함께 할 것들도 많을 테니까, 그것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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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4-10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아지는구나 생각이 듬.

하이드 2006-04-10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직장도 '동성혼' 에 대해 똑같은 복지혜택 적용하고 있어요. 다만, '사실혼'은 워낙에 동거하고 많이 사는 나라라 아예 개념이 없더라구요.

숨은아이 2006-04-10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 언니/여러 모임에서 회칙을 이렇게 정하면 좋겠죠? ^^
하이드님/오~ 멋집니다!

숨은아이 2006-04-10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 새벽별님/옆지기네 직장에서 시행하는 거라고 합니다. ^^

Koni 2006-04-10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멋지군요.
근데 하이드님네 직장 규정에서, 우리나라는 동성혼제도가 없으니까 동성혼은 결국 사실혼의 형태를 띄게 되지 않나요? 동성사실혼은 지원이 되고 이성사실혼은 지원이 안된다면 불평도 나올 법한데... 안 그러나요? 아니면, 동성혼도 법적인 결혼일 경우에만?

숨은아이 2006-04-11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냐오님 안녕하세요? 모르긴 해도, 아마 하이드님네 직장에서 사실혼 개념이 없다는 건 아예 사실혼과 법률혼을 구별해서 차별하지 않는다는 뜻 아닐까요.
 
 전출처 : 진주님의 "무심코 쓰는 일본어"

추천하고 퍼가요. ^^
소라색이란 말, 저는 최근에 처음 들었어요. 하늘색을 일본말로 소라색이라 한다는 거... 소라 하면 바닷가의 그 소라가 생각나서 왠지 은은한 회색일 거 같아요. ㅎㅎ
"내역"이란 말이 그렇군요. 앞으론 "명세"라고 해야겠네요.
근데 견출지는 "찾음표"도 좋지만 "보람표"란 말이 더 이뻐요.
그리고 "납득"이란 말은 일본식 한자어지만, "이해"와는 다른 느낌이에요. 일본식 한자어라도 우리말 표현 영역을 넓혀준다면 그 덕에 우리말이 좀더 풍요로워지는 게 아닐까요.
참, "애매모호"에 대해서는, 전 "애매"와 "모호"가 다른 뜻인 것 같아요. 그것에 대해 페이퍼 쓴 적도 있는데...
아무튼 좋은 자료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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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6-04-06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라색-'시장'에 옷 사러 가면 그런 말 자주 하던 걸요. 우리가 보통 "하늘색"이라고 하는 연한 푸른색을 소라색이라고 해요. "소라"라는 말이 우리가 생각하는 어패류 소라고둥이 아니고 일본말로 하늘이 소라라고 하는군요.
(제가 달았던 답글도 다시 여기 옮깁니다 ^^;)

숨은아이 2006-04-06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고마워요, 진주니~임!

릴케 현상 2006-04-06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친구를 보고 있노라면, 따라 웃으면서도 불길한 마음이 솟아오른다. 이 친구는 오늘밤 자기방에 돌아가 갑자기 목을 매는것이 아닐까 하고. 불행히도 그것이 현실이 된다면 슬픔이나 분노에 앞서 '아 역시나' 하는 납득에 가까운 감정이 들 것임에 틀림없다.(디아스포라 기행,52p)
요즘 '납득'이란 단어의 울림을 전해준 글귀라서.

페일레스 2006-04-06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空'이라는 한자는 일본어 뜻읽기로는 '소라', 소리읽기로는 '쿠우'이지요.

숨은아이 2006-04-07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책님/그렇군요. 저는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에서 병을 납득했다는 이야기가 그랬어요.
페일레스님/한자로 空이라 쓰는군요, 하늘을. "쿠우"란 발음, 귀엽네요. 고맙습니다. ^^
 
 전출처 : 진주 > 무심코 쓰는 일본어

가. 순 일본말 : 순 일본말이지만 알면서도 쓰고, 또 몰라서도 쓴 것들이다.

1. 가께우동(かはうとんを) -> 가락국수
2. 곤색(紺色, こんいれ) => 진남색. 감청색
3. 기스(きず) -> 흠, 상처
4. 노가다(どかた) -> 노동자. 막노동꾼
5. 다대기(たたき) -> 다진 양념
6. 단도리(だんどり) -> 준비, 단속
7. 단스(たんす) -> 서랍장, 옷장
8. 데모도(てもと) -> 허드레 일꾼, 조수
9. 뗑깡(てんかん) -> 생떼, 행패. 어거지
10. 뗑뗑이가라(てんてんがら) -> 점박이 무늬, 물방울무늬
11. 똔똔(とんとん) -> 득실 없음, 본전
12. 마호병(まほうびん) -> 보온병
13. 멕기(ぬつき) -> 도금
14. 모찌(もち) -> 찹쌀떡
15. 분빠이(ぶんぽい) -> 분배. 나눔
16. 사라(さら) -> 접시
l7. 셋셋세(せつせつせ) -> 짝짝짝. 야야야(셋셋세, 아침바람 찬바람에 등 우리가 흔히 전래동요로
아는 많은 노래들이 실제론 2박자의 일본 동요이다.)
18. 소데나시(そでなし)-> 민소매
19. 소라색 (そら) -> 하늘색
20. 시다(した) -> 조수, 보조원
21. 시보리(しぼり) -> 물수건
22. 아나고(あなご) -> 붕장어
23. 아다리(あたり) -> 적중, 단수
24. 야끼만두(やきまんじゆう) -> 군만두
25. 에리(えり) -> 옷깃
26. 엥꼬(えんこ) -> 바닥남, 떨어짐
27. 오뎅(おでん) -> 생선묵
28. 와사비(わさび) -> 고추냉이 양념
29. 요지(ようじ) -> 이쑤시개
30. 우라(うら) -> 안감
31. 우와기(うわぎ) -> 저고리, 상의
32. 유도리(ゆとり) -> 융통성, 여유
33. 입빠이(りつぱい) -> 가득
34. 자바라(じやばら) -> 주름물통
35. 짬뽕(ちやんぽん) -> 뒤섞음, 초마면
36. 찌라시(ちらし) -> 선전지, 광고 쪽지
37. 후까시(ふかし) -> 부풀이, 부풀머리, 힘
38. 히야시(ひやし) -> 차게 함

나. 일본식 한자말 ( 이 부분은우리말인줄 알고 저도 너무 많이 썼답니다 ㅠㅠ)
일제강점 후 일본은 일상용어조차도 일본식으로 쓰도록 했고, 또 우리 지식인이란 사람들도
비판 없이 받아쓰곤 한 것이 바로 아래의 말들이다.

1. 가봉(假縫,ねかりぬい) -> 시침질
2. 가처분(假處分,ねかりしよふん) -> 임시처분
3. 각서(覺書,おぼえがきね) -> 다짐글, 약정서
4. 견습(見習,みならい) -> 수습
5. 견적(見積,みつもり) -> 어림셈, 추산
6. 견출지(見出紙,みだし紙) -> 찾음표
7. 계주(繼走,はいそう) -> 이어달리기
8. 고수부지(高水敷地,しきち) -> 둔치, 강턱
9. 고지(告知,こくち) -> 알림, 통지
10. 고참(古參,こさん) -> 선임자
11. 공임(工賃,こうちん) -> 품삯
12. 공장도가격(工場渡價格,こうじようわたしかかく) -> 공장 값
13. 구좌(口座,こうざ) -> 계좌
14. 기라성(綺羅星,きら星) -> 빛나는 별
15. 기중(忌中,きちゆう) -> 상중(喪中 : 기(忌)자의 뜻은 싫어하다,
미워하다 이며, 상(상)자는 죽다, 상제가 되다. 라는 뜻이다.)
16. 기합(氣合,きあい) -> 혼내기, 벌주기
17. 납기(納期,のうき) -> 내는 날, 기한
18. 납득(納得,なつとく) -> 알아듣다, 이해
19. 낭만(浪漫) -> 로망(Romance : 낭(浪)자는 물결, 파도란 뜻이고, 만(漫)자는 넘쳐흐르다. 라는 뜻이다.)
20. 내역(內譯,うちわけ) -> 명세
21. 노임(勞賃,るうちん) -> 품삯
22. 대금(代金,だいきん) -> 값, 돈
23. 대절(貸切,かしきり) -> 전세
24. 대하(大蝦,おおえび) -> 큰 새우
25. 대합실(待合室,まちあいしつ) -> 기다리는 곳, 기다림 방
26. 매립(埋立,うぬたて) -> 매움
27. 매물(賣物,ういもの) -> 팔 물건, 팔 것
28. 매상고(賣上高,たか) -> 판매액
29. 매점(賣占,かいしぬ) -> 사재기
30. 매점(賣店,ばいてん) -> 가게
31. 명도(明渡,あけわたし) -> 내어줌, 넘겨줌, 비워줌
32. 부지(敷地,しきち) -> 터, 대지
33. 사물함(私物函,しぶつかん) -> 개인 물건함, 개인 보관함
34. 생애(生涯,しようかい) -> 일생, 평생
35. 세대(世帶,せたい) -> 가구, 집
36. 세면(洗面,せんぬん) -> 세수
37. 수당(手當,てあて) -> 덤삯, 별급(別給)
38. 수순(手順,てじゆん) -> 차례, 순서, 절차
39. 수취인(受取人,うけといにん) -> 받는 이
40. 승강장(昇降場,のりおりば) -> 타는 곳
41. 시말서(始末書,しまつよ) -> 경위서
42. 식상(食傷,しよくよう) -> 싫증남, 물림
43. 18번(十八番,じゆうはちばん) -> 장기, 애창곡 (일본 가부끼 문화의 18번째)
44. 애매(曖昧,あいまい) ->모호 (더구나 "애매모호"라는 말은 역전 앞과 같은 중복된 말이다)
45. 역할(役割,やくわり) -> 소임, 구실, 할 일
46. 오지(奧地,おくち) -> 두메, 산골
47. 육교(陸橋,りつきよう) -> 구름다리(얼마나 아름다운 낱말인가?)
48. 이서(裏書,うらがき) -> 뒷보증, 배서
49. 이조(李朝,りちよう) -> 조선(일본이 한국을 멸시하는 의미로 이씨(李氏)의 조선(朝鮮)이 라는 뜻의 이조라는 말을 쓰도록 함. 고종의 왕비인 "명성황후"를 일본제국이 민비로 부른 것과 같은 맥락임)
50. 인상(引上,ひきあけ) -> 올림
51. 입구(入口,がせまい) -> 들머리("들어가는 구멍"이라는 표현은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다.
오히려 "들어가는 머리"라는 말은 얼마나 정겨운가?)
52. 입장(立場,たちば) -> 처지, 태도, 조건
53. 잔고(殘高,ざんだか) -> 나머지, 잔액
54. 전향적(轉向的,まえきてきむ) -> 적극적, 발전적, 진취적
55. 절취선(切取線,きりとり線) -> 자르는 선
56. 조견표(早見表,はやみひよう) -> 보기표, 환산표
57. 지분(持分,もちふん) -> 몫
58. 차출(差出,さしだし) -> 뽑아냄
59. 천정(天井,てんじよう) -> 천장(天障 : 하늘의 우물이라고 보는 것은
일본인이고, 우리나라는 하늘을 가로막는 것이란 개념을 가지고 있다)
60. 체념(諦念,てりねん) -> 단념, 포기
61. 촌지(寸志,すんし) -> 돈 봉투, 조그만 성의(마디 촌(寸), 뜻 지(志)를 쓴 좋은
낱말로 얘기하지만 실제론 일본말이다)
62. 추월(追越,おりこし) -> 앞지르기
63. 축제(祝祭,まつり) -> 잔치, 모꼬지, 축전(우리나라는 원래 잔치에 제사
"제(祭)"는 쓰지 않았다. 잔치와 제사는 다른 것이기에)
64. 출산(出産,しゆつちん) -> 해산
65. 할증료(割增料,ねりましりよう) -> 웃돈
66. 회람(回覽,かりらん) -> 돌려보기

어떤 사람은 한자말을 쓰는 것이 말을 줄여 쓸 수 있어 좋다고 하지만
실제론 강턱(고수부지), 공장 값(공장도가격)처럼 오히려 우리말이
짧은 경우도 있어 설득력이 없다. 또 다른 낱말인 매점(賣占, 賣店)의
경우 차라리 사재기, 가게라는 말을 씀으로서 말뜻이 명쾌해지는 이점이 있다.
괜히 어줍잖은 일본식 한자말을 쓰기보다는 아름다운 우리말,
우리식 한자말을 사용하는 것이 얼마나 좋겠는가?

다. 일본식 외래말
영어 발음을 지독히도 못하는 사람들이 일본인들이다.
그런 일본사람들이 잘못 만들어 놓은 엉터리 외래어를 비판 없이
무심코 받아쓰는 것은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저버린 행위가 아닐까?
다음과 같은 말들을 살펴보면서 그냥 웃어넘길 일이 아니라 앞으로는
적극 우리말 또는 올바른 외래어를 쓰도록 할 일이다.

1. 난닝구(running-shirts) -> 런닝셔츠
2. 다스(dosen) -> 타(打), 묶음, 단
3. 돈까스(豚/pork-cutlet) -> 포크 커틀릿, 돼지고기튀김
(발음이 너무 어려워 이상하게 변형시킨 대표적인 예)
4. 레미콘(ready-mixed-concret) -> 양회반죽
5. 레자(leather) -> 인조가죽
6. 만땅(滿-tank) -> 가득 채움(가득)
7. 맘모스(mammoth) -> 대형, 메머드
8. 메리야스(madias:스페인어) -> 속옷
9. 미싱(sewing machine) -> 재봉틀
10. 백미러(rear-view-mirror) -> 뒷거울
11. 빵꾸(punchure) -> 구멍, 망치다
12. 뼁끼(pek:네델란드어) -> 칠, 페인트
13. 사라다(salad) -> 샐러드
14. 스덴(stainless) -> 녹막이, 스테인리스("스덴(stain)"만 쓰게되면 오히려
"얼룩, 오염, 흠" 이란 뜻이 되므로 뒤에 리스(less)를 붙여야 만 된다)
15. 엑기스(extract) -> 농축액, 진액
16. 오바(over coat) -> 외투
17. 자꾸(zipper, chuck) -> 지퍼
18. 조끼(jug) -> 저그(큰잔, 주전자, 단지)
19. 츄리닝(training) -> 운동복, 연습복(더구나 training만 쓴다면 단순히 훈련이란 뜻밖에 안된다.)
20. 함박스텍(hamburg steak) -> 햄버그 스테이크
21. 후앙(fan) -> 환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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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만에 [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를 펴 들었는지 원. ㅠ.ㅠ
오늘 본 부분의 내용은 옷감의 이름들이었어요.

명주와 비단, 깁의 차이를 아세요?
전 그게 다 그냥 ‘비단’의 다른 이름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명주는 명주실로 무늬 없이 짠 피륙,
광택이 나게 짠 것은 비단,
바탕을 좀 거칠게 짠 비단은

이라네요. 호오.

그러니까 명주실로 무늬가 있으나 없으나 광택 나게 짠 것은 비단,
명주실로 광택이 있으나 없으나 무늬 없이 짠 것은 명주
(그럼 명주이면서 동시에 비단이라 할 수 있는 옷감도 있겠네요),
비단 중에서 좀 거친 것은 깁이군요.
(실제 보면서 나란히 비교하지 않는 한 말로는 잘 모르겠지만요.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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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4-03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깁은 처음들어봄!

숨은아이 2006-04-03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실제 말하는 데에서는 못 들었지만 글에서는 본 것 같아요. 어디서 봤더라...

로드무비 2006-04-03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깁, 좋은데요?^^

숨은아이 2006-04-04 09: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이런 말은 대체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
따우님/저도 헷갈립니다. 평소 비단옷 입을 일이 별로 없어서... -_-v

산사춘 2006-04-04 13: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단은 다 똑같은 줄 알았더니...
갑자기 께끼의 정체는 뭔지 궁금해집니다.

숨은아이 2006-04-04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산사춘님, 깨끼(옷)는

발이 얇고 성긴 을 써서 곱솔로 박아 지은 겹옷.

이래요. 깁 나왔다! *.*


瑚璉 2006-04-04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모두 비단을 뜻하는 말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런 차이가 있군요. 역시 사람은 배우고 볼 일이야.

숨은아이 2006-04-05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리건곤님 오랜만이에요. 방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