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완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좀 재미난 소통방식이 있다. 

네 가지 질문에 사지선다형으로 대답을 하면, 김창완씨가 요런 (미리 편집된) 답변을 해주는 것. 


안녕하세요? 김창완입니다.


난 안 마셨어. 나야 마시면 술이나 마시지. 그리고 차값 너무하지 않아? 보통 5~6000원 .비싼 덴 8000원 10000원 씩이나 해. 말도 안되는 거 아냐? 나도 이거 고쳐야 돼.따질 거 뭐 있어. 그렇게 받고도 장사만 잘 하면 되지.


키야, 소문 한 번 빠르네. 할리 좋지. 오토바이가 왜 좋냐면? 그러니까~~ 금지(못하게 말리는 것)라서 좋은 것 같아. 사람이 영원히 산다면 두 가지 부류의 인간으로 나뉠꺼래. 지금족하고 나중족. 영원히 사니까 지금 당장 뭐든지 하는거야. 아니다 싶으면 또 다른 거 하고... 그게 지금족이고. 나중족은 뭐든지 미루는 거야. 난 그냥 지금족일 뿐이야.


잘났어 정말. 알면 뭐해. 일생에 도움이 되야지.에휴, 뭐 하냐는 사람보다 더 무섭네. 알고도 안 듣는다? 뭐가 마음에 안드는 걸까? 정말 고민되네. 하긴 개봉영화 다 보는 사람이 어딨어. 프로그램이 좀 많아야지. 암만 그래도 위로가 안되네. 나 원 참.


맞다 맞다. 세상일엔 언제나 원인과 결과가 있지. 근데, 그 결과는 또 다른 결과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 그러니 영원히 원인인 일도 영원히 결과인 일도 없는거야. 외로운가 하면 그립고, 그립다 하다보면 외롭기도 하지. 지 꼬랑지 잡으려고 뱅뱅도는 강아지를 보고 웃을 일이 아니네. 우리도 그렇게 돌고 돌지 않는가? 묻고 또 묻고.


난 사과가 무엇인지 정의나 진리가 무엇인지 설명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그러나 사과를 먹는 것에는 아무런 장애가 없다.나의 뇌에서 언어를 제거하면 나의 뇌는 호두알만해질지 모른다.가끔 수다는 나를 자유롭게 만들어주기도 하지만 대부분 나를 혼란스럽게 한다.


재밌으셨어요?
오늘 하루 행복하세요.

 
 

"지금족"과 "나중족"중에 무얼 택할래 하고 묻는다면, 3초 이상 생각할 겨를도 없이 지금족이라고 답하련다. 항상 내일 당장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살지는 않지만, 내일 당장 죽을 수도 있다는 운명론에 순응하는 편이다. 그런 의미가 아니더라도, 나중을 생각하여 지금의 쾌락을 포기한다는 것은 내게는 나중에 먹어야지 하고 아껴둔 음식이 쉬어가는 것을 보는 것과 다름이 아니기에. 좋아하고 존경하는 뮤지션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사는 것 같아 괜히 기쁘다.  

한번 해보고 싶은 분들은 여기로.  http://www.changwan.com/html/behappy.htm?pg=behappy_co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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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치니님 따라하기
    from 자유를 찾아서 2009-02-04 14:15 
    김창완과의 대화 : http://changwan.com/html/behappy.htm?pg=behappy_comm
 
 
rainer 2009-02-05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안~ 지금족이고 싶을 뿐이고.
그래서 어제는 동화씨와 술을 마셨지요. ^^
'지금 당장 마시자!'

치니 2009-02-05 12:59   좋아요 0 | URL
하핫, 술 약속은 그렇게 '지금 당장 마시자!'라고 해서 불현듯 잡아 마시는 게 제일인 거 같아요.
좋으셨겠어요. 흠, 저도 오늘쯤 술 한잔 할까 싶어지는데요.

니나 2009-02-05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젯 저녁에는 읽을 때마다 흡연기호가 나오면 피우시기 바랍니다. 에 계속 버럭! 거렸어요.ㅋㅋ 자기 글이 그렇게 담배를 부르리라고 생각하신건지 자존감 높아요 작가분이 ㅋㅋ
나도 김창완 아저씨 너무 좋아요. 불후의 명곡 나왔을때 침흘리면서 봤어요. 이제, <이제야 보이네> 읽어야징~~~ 나는 저 편지 막 다른 대답 클릭해가면서 봤어요. 여러 버전으로다가. 하하. 궁금하더라고요.

치니 2009-02-05 13:01   좋아요 0 | URL
ㅋㅋ 그렇죠? 저도 그 생뚱맞은 간섭에 좀 어이가 없었어요. 어찌하여 독자의 독자적인 독서 흐름을 그렇게 일부러 방해하시는 건지, 뭔가 의도가 있으신 건지 재미로 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불후의 명곡 때 멋지셨죠, 좌중을 압도하셔요, 항상. 아무리 까불랑 거리는 사람들도 할 말이 없게 만드시공. 그런 능력 좀 배우고 싶은데 흑 아무나 안되는 거겄죠.
저도 다른 대답으로 해볼까 하다가 말았는데, 역시 부지런하신 니나님. ^_^
 

단언하건대, '멋있게 보이고 싶어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담배에 대한 호기심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청소년 시절에 담배를 손에 대보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그것이었다. 요즘은 아닐테지만, 당시 분위기에서는 여자가 담배를 피운다는 일이 마치 엄청난 금기를 깨는 일처럼 여겨졌다. 청소년들은 모든 금기를 깨고 싶고, 어려운 금기를 깨면 멋져 보인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그런 수순에 따라 너도 나도 담배를 물어보는 꼴이 영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런 내가 처음 담배를 찾아 나선 건, '멋있게 보이고 싶은' 이유보다 더 하찮은 '고통으로부터의 도피'를 위한 것이었다. 그러니까 대학 입시에 떨어진 것이다. 태어나서 뭘 크게 시도해보지도 않았지만 시도해서 떨어진 경험도 별로 없는 우리들은 지금 생각해보면 우스울 정도로 그 사실에 낙담했었고, 나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낙방 소식을 듣자마자 방에 틀어박혀 한 생각은 가장 반항적인 포즈로 이 마음의 고통을 떼우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을 게다. 집에는 대학에 다니던 오빠가 둘 있었으니, 그들의 서랍을 뒤지면 솔 담배 한 개피 나오겠다는 생각이 들자, 참을 수 없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내 예상은 들어맞아 담배를 쉬이 찾아내고, 조그만 창문을 있는 힘껏 열어제친 뒤 추운 겨울 바람과 담배 연기를 거푸 마셨다. 창문에 대고 피워야 하는데 높은 위치였던지라 밑에는 의자까지 대고 용의주도하게 피워댄 것 까지는 좋았는데, 아뿔싸 첫 담배가 그리 어지러운 거라는 정보는 몰랐던 바, 보기좋게 의자에서 나가 떨어지고 팽팽 도는 머리를 부여잡고 아픈 엉덩이도 동시에 부여잡아야 했다. 

여성의 흡연이 무조건 싸가지 없는 태도로 무시 당하고 억압 당하던 시기였기에(당시 한 대학에서는 학생식당에서 자장면을 먹은 뒤 담배를 피던 여학생을 보던 선배 남학생이 자장면을 여학생 얼굴에 퍼부어 버린 사건도 있었으니 ㅉㅉ) 대놓고 피우기보다는 까페에 들어앉아 줄담배를 피우거나 소위 운동권들이 모인다는 골방이나 동아리방에서 피우는 것이 대세였다. 꼴같지 않게 멋내는 것을 비웃던 내 얄팍한 자존심에는 이것도 영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 입시 낙방 때 첫 담배를 물어봤지만 이후 3년간 피우지 않은데에는 그런 사회적 이유만 있었을 뿐, 지금처럼 건강을 생각하여 자제하는 쪽은 전혀 아니었다. 

그런데 대학 3학년 때 갔던 프랑스에서 상황은 대반전 되었다. 지금이야 그 나라 역시 금연 정책을 펼치는데서 남의 나라 반 만큼은 쫓아가고 있지만서도, 당시에는 그야말로 흡연 천국이었던 것이다. 남녀노소를 가리는 게 당연히 촌스러울 뿐 아니라, 누구를 만나도 첫 인사는 '담배 하나 줄까'였을 정도니, 뭐 말 다했다. 아침에 등교를 하려고 집을 나서면 카페가 많은 거리 근처에는 밤새 사람들이 버린 꽁초가 거짓말 안하고 가을 낙엽보다 더 많아서 청소부들은 그걸 쓸어내기 바빴는데 원래 깔끔 떠는 것보다는 수다 떠는 걸 좋아하는 그 나라 국민들은 그런 부분에는 전혀 괘념치 않고 또 다른 담배에 불을 붙이는 것이었다.  

멋내는 건 싫다고 해놓고, 결국 나는 잔뜩 멋이 들어가버렸다. 길을 걸으며 파리지엔처럼 담배를 한 손에 들고 피다가 봉주르 인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고 외국어로 수다를 떨면서 꼴갑을 떨었던 것이다. 하나 둘 얻어 피우다 감질이 나서 내 손으로 처음 산 담배가 하필이면 '지딴'이라는 가장 센 담배 - 거의 시가를 방불케 하는 - 였는데 그 때의 민망함은 지금도 생생하다. '지딴' 한 갑으로 담배마다 강도의 차이가 있다는 걸 배우고 난 뒤에는 말보로 라이트를 주로 피워댔는데, 한국에 돌아오니, 예전의 억압은 덜해졌지만 양담배를 피우면 매국노라는 인식이 대신 자리를 잡고 있어서 억울하게 디스를 피웠던 기억도 있다. 

그리하여 근 20년이다.  

한번도 담배를 끊어야겠다는 새해 결심 같은 걸 해보지도 않았고, 담배 때문에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거 같다는 생각을 해 본 적도 없다. 애연가라고 할 만큼 담배 없으면 못살아 라는 타입도 아니지만, 밥 먹었으니까 한 대, 화장실에서 볼 일이 잘 안되니까 한 대, 커피 냄새가 그윽하니까 한 대, 어려운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서 호흡을 고르느라 한 대, 지루해서 한 대, 술이 취해서 한 대, 이런 식으로 담배를 피우는 이유는 '멋 내기 위한' 것만 빼고는 무수하게 늘어가기만 했다.  

그러니 아래와 같은 책을 읽었을 때의 내 감흥은 한 마디로 '그럭저럭'이다. 

 담배 하나 가지고 무슨 호들갑이 이렇게 많은가 하는 의문이 들다가도, 소설가가 담배 아니라 그보다 더 소소한 걸 가지고 소설을 쓰더라도 그것이 잘못은 아닐진대 나야말로 왜 괜시리 삐딱한가 싶기도 하고. 

아쉬웠던 것은 좀 심심하기는 해도 그냥 자신의 담배 역사와 연애 역사만 꼬아서 소설을 만드는 편이, 세계의 담배 역사 (16세기의 니코 대사관 어쩌고 하는 소설 속 소설이 있다)까지 어우르는 편보다 훨씬 나았을 것 같다는 점. 욕심이 오히려 소설의 담백함을 망쳐버린 케이스다. 

역자는 독일문학이 딱딱하고 심각하다는 편견을 없애주는 신세대적인 기발함과 유머 코드가 있다고 이 작가를 칭찬했던데, 내 생각은 그 반대이다. 이 책을 읽고보니 역시 독일은 유머로는 안돼,라는 생각이 들던 걸. 그놈의 '흡연기호가 나오기 전까지는 담배를 피우시면 안됩니다'라는 중간 문구가 종종 나오던 ..........~ 라는 흡연기호보다 더 거슬렸고, 그런 문구를 넣은 부분에서 재치있다는 생각이 들기보다는 어거지 코미디를 보는 느낌이 더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제목에서 암시하듯, 작가는 이 책을 다 읽고나면 담배를 끊고 싶어질 거라고 했는데, 나로서는 뭐, 더 피고 싶지도 꼭 끊고 싶지도 않다. 

다만, 요즘 들어 예전에 여성에게 유독 가해지던 억압이 모든 흡연자에게 골고루 가해지고 있어서, 숨어 피우지는 않지만 한정된 장소에서만 피워야 하는 것이 구찮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것이 좀 더 많이 귀찮아지면 아마 조만간 1년에 몇 번 정도로만 국한해서 피우게 될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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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담배와 나
    from perfect stranger 2009-01-30 15:17 
    1. 친구의 담배를 피우게 된 소감은 연달아 세대 빠니까 술 먹은 거랑 똑같더라..면서 경제적인 이유를 강변했던 적도 있었다. (정신이 알딸딸 해지는 그 녀석의 기준 : 담배 3대=소주 한 병) 2. 언젠가 모임에서 담배를 물은 여후배에게 버럭 소리를 지르던 예비역 선배의 모습이 생각난다. 뻘쭘한 여후배는 결국 주섬주섬 담배를 담배곽에 다시 집어넣었다. 무안해 얼굴이 벌게진 상태로.. 그게 벌써 10년전 이야기였지..하지만 내 기억이 맞다면 작
  2. 브루노 프라이젠되르퍼 - 마지막 담배
    from 이지적 감성 2009-06-24 19:43 
    마지막 담배 - 브루노 프라이젠되르퍼 지음, 안성찬 옮김/들녘(코기토) 꼭 담배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마지막' 이라는 말이 주는 여운은 정말 황홀한 기분 아닌가. 게다가 '마지막 담배'라니 무언가 종말적이고 대재앙 끝에 선 남자가 떠오른다. 그는 자신의 최후를 예감하고 갈무리 해두었던 마지막 담배를 조심스럽게 꺼낸다. 주름이 지고 금방이라도 꺾여 버릴 것 같은 궐련이다. 행여 부러질까 조심스럽게 입에 물고 역시 조심스럽게 불을 붙인다. 절대 불은..
 
 
니나 2009-01-30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사놓고 아직 안읽었는디 ㅋㅋ 우웅 쩝쩝 꼴랑 피융 숑~

치니 2009-01-30 22:38   좋아요 0 | URL
음냐 짭짭 뿡뿡 숑 ~ ㅋㅋ
제 리뷰는 요 모냥이지만, 다른 분들의 리뷰를 보면 꽤 재미나게 읽으신 분들도 있어요. 니나님은 어떠실 지 궁금하니 나중에 꼭 페이퍼 써주시길.

2009-01-30 2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30 2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31 0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31 0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9-01-30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저 책이 담배에 대해 비판적인 표현을 하나요??? 그럼 영화 '스모크'를 보면서 액땜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치니 2009-01-30 23:11   좋아요 0 | URL
비판적이라기보단 오히려 우호적이에요. 담배도 사랑하고 자신이 사랑했던 모든 여자들을 여전히 사랑하는 남자의 이야기라는 식의 한 줄 요약도 가능하다고 봐요.
그러고보니 영화 스모크 보고 싶었는데 여즉 못 봤네요. 말씀 하신 김에 함 찾아봐야겠어요. ^-^

라로 2009-01-31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담배를 딱 3번 입에 물어봤어요~. 펴보진 못하구,,,ㅋㅋㅋ
왕소심해서리,,,ㅋㅋ

치니 2009-01-31 09:33   좋아요 0 | URL
이런 말 하면 또 편견이 되긴 하겠지만, 솔직히 nabi님 이미지랑 담배는 안 어울려요.왕소심해서라기보다, 담배보다는 초콜릿 같은 달콤한게 어울리신달까. ㅎㅎ

2009-02-03 2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04 1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04 15: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04 15: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Desmios 2009-06-25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다음에 보내면서 치니님 포스팅을 읽게 되었어요. 공감이 가서(어디가 유머스러운거지!) 먼댓글 남겼어요 히히히, 자주 뵈용

치니 2009-06-26 09:20   좋아요 0 | URL
아, 다음에서 만나게 된 거군요. :)
책 이야기 자주 나눠요 ~
(아 그런데 Desmios라는 닉네임은 무슨 뜻이에요? 그리스 신화의 누구 이름 같기도 하고...)

토니 2010-06-25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제가 이 글을 못봤나 모르겠어요. 아마 담배라는 소재 때문에 그냥 흘린게 아닌가 싶어요. 남동생이 대학가서 담배를 배워와서 그해 멱살잡고 싸웠습니다. (ㅋ) 이상하게 술은 관대한데 담배는 그렇치 못해요. 하두 피워대서 하루는 작심하고 담배 한갑 사서 거실에서 동생 얼굴 빤이보고 불 붙이고 피우고 또 피우고, 세개째 피우니 남동생이 놀라서 다시는 안피우겠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그날 진짜 심장과 기관지가 너무 아파서 병원갈뻔했어요. 사실 너죽고 나살자 그렇게 전투적으로 치열할 필요까진 없었는데... 어리석기도 하고..

치니 2010-06-25 12:09   좋아요 0 | URL
몸에 안 좋은 거 다 안하고 살려면 너무 피곤해서 오히려 그 스트레스때문에 죽을까봐, 전 그냥 안 좋다고 해도 맛있으면 먹습니다. ㅎㅎ 담배도 게중 하나, 가끔 그만 피자 싶다가도 하루 정도 안 피고 금단증세 와서 스트레스 왕창 받고 성질 드러워지는 스스로를 느끼면, 더 늙네 싶어 그냥 피우고요. 저마다 다른 기호이지만 존중해주는 문화, 담배의 경우 특히나 안 피는 분들의 건강을 배려해주는 예의가 필요하겠지만요. :)

토니 2010-06-25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가족이기 때문에 더 관대하지 못하지 않았나 싶어요. 사실 저도 맛있으면 막 먹는 성격인데.. (글을 쓰고보니) 가족이라서가 아니라 내 자신이 아니기에 더 관대하지 못했나 그런 생각이 드네요. 더운 여름 건강하세요!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이라는 책이 나와 있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내가 굳이 말 할 일이 있을까 싶어서 읽어보지 않았드랬다. (제목 그대로의 내용만 있기야 하겠냐마는, 단순한 치니는 책 고르는 방식이 이 수준이다.)

그런데, 오늘, 아예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할 일은 없지만, 읽었으나 읽었다고 할 수 없는(차마 양심 상), 그런 책들이 종종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최근 그렇게 읽다 치워 버린 -_- 책들이 떠오르면서, 마치 남들이 다 맛있다는 음식을 나만 제대로 맛 보지 못하는 특이하거나 무감각한 입맛을 가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삭이지 못하고, 이렇게 괜히 끄적거린다.  

우선, 이 사람이 유명한 패션 잡지의 에디터라는 배경을 알고도 이 책을 읽는게 아니었다. 그 잡지에 이 사람이 올린 글들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있고, 그래서 이런 책도 나온 모양인데...나로 말하자면, 그 잡지를 읽어 본 적도 없고, 이 분의 다른 책이나 기고문을 읽어본 적도 없다. 

우선 이 사람이 넓게는 문화 전반, 좁게는 생활 속 패션과 욕망에 대해 대처하는 자세를 이해하는 것은, 수십년 된 옷도 잘도 걸치고 다니며 패션계의 변화 같은 것에 평소 완전 무감한 나 같은 이에게는 참으로 고역이었다. 예컨대, 명품에 대한 입장만 봐도 그렇고, 앤티크에 대한 사랑만 봐도 그렇다. 그런 명품 브랜드 중 몇은 모두가 아는 네임밸류를 지닌 터라 들어는 봤지만, 뭐든 관심 없는 건 금방 까먹는 내 주제에 여기 나오는 그 온갖 유명(하다는) 브랜드들의 이름을 보고 있자니 머릿속이 #$%$#%이 되고 말거니와, 앤티크는 아무래도 돈 있고 외로운 사람의 사치라는 생각을 가지고 가구란 모름지기 실용도가 최선이라 생각하는 내가! 이런 내용들을 따라잡기란 애당초 힘든 일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이 아저씨, 왜 이렇게 수사가 많은지. 원래 글 쓰는 스타일이 그런건지, 소비 욕구를 가진 문화인과 물신론자 사이에서 애매하게 변호인의 입장을 취하고 있어서 그런건지, 아무튼 읽다가 오리무중이 되는 경우가 많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쇼핑에 대한 이야기들은, 나 같이 쇼핑 거부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도무지 관심이 가지 않는 이야기들이라 휙휙 넘기고 말았는데, 그 중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었으니, 해외 면세점에서 사는 물건들은 카드 할부가 안되어서 사고 싶어도 눈물을 머금고 못 사는 경우가 있다는 대목. 의심 쩍어서 다시 이 책의 출간 년도를 보니 1년 정도 전인데...이상하다. 나는 분명히 면세점 물건을 사고, 한국에 돌아와 할부를 신청한 바 있다. 이렇게 모든 쇼핑 노하우에 빠삭한 아저씨가 그런 것도 모르다니, 본의 아니게 약점을 보이시는게 차라리 귀엽기도 하다만, 자기 글에 대해 사실 여부도 철저히 검열하지 않고 책을 냈다는 점에서 감점 요인이 된다. 

여기까지 쓰고나니, 도대체 저 책을 왜 샀냐 라고 물어볼 지인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래, 고백하자면, 사실 내가 읽자고 산 것이 아니고 명품 브랜드 회사에 면접 보러 가는 친구 때문에 이 책이 도움 되지 않을까 하고 샀다. 세태를 좀 알아야겠지 않나 해서. 그런 목적만 가지고 읽는다면 세태는 좀 읽힌다만, 순수하게 독서에서의 감흥을 기대하고 읽는 분들에겐 비추라는 결론이다. 

 위 책에 비하면 자못 큰 기대를 가지고 시작한 이 책은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큰 케이스에 속한다. 

저자의 자서전과 같은 이야기라기보다는 저자가 읽은 책들에 대한 리뷰, 그리고 그런 리뷰 속에서 나오는 번뜩이는 아포리즘 정도를 기대했었기 때문. 그런데 실망스럽게도 책은 중반까지 계속 자서전 투다. 

솔직히 이 책으로 처음 대하는 저자의 어린 시절이 하나도 궁금하지 않은데다가, 저자가 그토록 열망하고 읽었다는 소설들은 대부분 내가 모르는 추리소설이나 SF물이었던 것. 

그래도 중반 이후 읽다보면 이제는 내가 아는 책들도 나오겠거니, 하면서 읽으려고 눈을 꿈벅여봤지만 도서관 반납일은 다가오고, 흥미도는 올라가지 않아서 포기. 다음에 혹시 이 저자의 다른 책을 만나면 그 책을 먼저 읽고 이 책을 읽어보면 어떨까 생각은 들었지만, 아마 게을러서 안할 게 뻔하다. 

이런 독후를 적고 나니, 나에게 책이란 정말 오락거리로써의 역할이 가장 크구나 싶다. 한마디로, 재미없으면 말짱 꽝. -_-;; 이런 태도가 근시안적인 독서습관을 만들어내는 것이기도 하겠다 싶어서 은근 반성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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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꼬 2009-01-13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맞아요 재미 없으면 말짱 꽝. 그런데 독서는 근시안적으로 즐거워하는 데서 시작해야 멀리 갈 수도 있는 것이니 반성은 말아 주세요. 치니님이 이정도에 반성하시면 전 고백성사 봐야 돼요.

다락방 2009-01-14 09:13   좋아요 0 | URL
저도 네꼬님과 같아요. 이정도에 반성하시면 저는 유배생활 떠나야 해요 -_-

치니 2009-01-14 11:54   좋아요 0 | URL
하핫, 역시 네꼬님은 긍정적인 마인드로 남까지 위로해주는 솜씨가 최고에요.
말씀을 들으니 괜히 마음이 놓이는 걸요.

다락방님, 역시 우리는 같은 꽈였군요. 헤헤.

2009-01-13 2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14 1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9-01-14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니님. 저도 즐거워서, 재밌어서 독서해요. 무언가 목적이 있지도 않고 말이죠. 그래서 역시 재미없으면 꽝, 이고 지루해도 꽝, 이어요. 저도 근시안적인 독서습관에 편애라기 보다는 편식이 심한 독서를 하고 있답니다. 하핫 ;
:)

치니 2009-01-14 11:57   좋아요 0 | URL
네, 즐겁지 않으면 재미있지 않으면 인생 그까이꺼 뭐 있겠습니까. (이제 마구 베짱 부리는 치니)
저 역시 편식이 심해서 고쳐보려 했는데, 안 그래도 되려나 슬그머니 그런 생각이 드네요.

2009-01-14 1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14 14: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16 18: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16 2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09-01-17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이충걸 아저씨 책. 저도 사놨는데. ㅎㅎㅎ
아직 못보고 있긴 하지만, 재밌겠지, 하면서 기대하고 있었거든요

음. 그런데 재미가 없군요. 털썩.

치니 2009-01-17 16:50   좋아요 0 | URL
'재미가 없다'라고 단언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웬디양님은, 쇼핑에 관심이 있고 나만의 물건을 갖는 즐거움이랄까 그런 걸 아시는 분이니까 저와는 달리 재미있으실 수도. ^-^


라로 2009-01-22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흑 오픈북 재미없으셨어요??????
전 넘 재밌었는데,,,ㅎㅎㅎ막 공감가고 막 재밌고 그래서 미치는 줄 알았는데,,,ㅎㅎ
전 책을 읽을 때, 그러니까 가끔 오픈 북과 같은 책을 읽을 땐 굉장히 주관적이 되나봐요,,,
뭐 제가 원래 자서전적인 책을 좋아라 하기도 하지만...암튼 저 왔어요~.ㅎ

치니 2009-01-22 12:46   좋아요 0 | URL
사실, 오픈북을 찜 해둔 건, 나비님이 언젠가 강력 추천 페이퍼를 쓰셔서 였어요.
^-^ 그래서 기대가 너무 컸거나, 제가 작가가 언급하는 책들을 죄다 모르기 때문이거나 (-_-;;), 자서전 류에 요즘 관심이 별로 안가서...등등 여러가지 이유로 큰 재미를 못 느낀거죠.
암튼, 건강하게 돌아오셔서 기뻐요 ~ ㅎㅎ
 

 백수가 되면 남는 시간 덕에 책을 꽤 많이 읽겠지 라고 생각한 건, (언제나 그래왔듯) 섣부른 예측을 단순히 하고 그대로 될 줄 아는 내 아둔한 성격 탓이다.

그러나 실제 한달 가까이 책을 별로 읽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그나마도 조금이나마 심각하거나 두꺼운 책은 엄두도 안나는, 그러니까 나는 그런 심각한 것을 한번도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어린아이처럼 산다고 믿고 싶은 억지스러운 저항, 같은 것이 있었다, 지금 돌이켜보니.

아무튼 그런 와중에 그나마 편하게 들춰볼만한 책이라면, 그건 이런 책.

 

 

 

 

 

 

 

솔직히 수상작이라는 전경린씨의 작품은 내 성정에 맞지 않았다. 우선 여자가 남자에게 디립다 맞는 내용이 등장하는 건 무조건 싫어한다. 그리고 전경린씨 문체의 심각함이, 자꾸 예의 어린아이스럽게 살고 싶어하는 내 저항심을 건드렸다.

작가들의 이름을 보면, 다 알만한 분들. 우리 시대에 상을 타는 작가들은 이렇게 딱 정해져있는건가, 그런 생각도 들고. 그렇게 눈이 번쩍 뜨일만큼 멋진 작품이 없었다.

그런데 그 중에서 유독 마음을 끈 작품은, 의외로 그렇게나 나하고 안 맞는다고 외치고 다녔던 김연수 작가의 <내겐 휴가가 필요해>였다. 소재도, 이야기를 끌어가는 솜씨도, 소설 속 대화에서 나는 감칠맛도, 무엇보다도 그토록 휴가가 필요하다는 절실함도, 모두 마음에 드는 것이었다.

아, 김연수를 역시 잘못 봐 온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오늘 그의 블로그에서 이런 글(http://larvatus.egloos.com/3960109) 을 읽으니, 이사람은 좋은 작가 이전에 좋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짧은 글에서 이런 매력을 발산하는 그가, 긴 글에선 왜 나를 사로잡지 못하는지, 흠 그것이 여전한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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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ire 2008-10-30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로 그거예요. 김연수는, 작품보다는 사람이 좋다고 느껴요. 좋은 사람 같다는, 작품을 쓸 때도 어쨌거나 참 노력한다는 그게 든든함을 주는 작가, 라는 생각. 해서 장편보다는 단편에서, 단편보다는 조각산문에서 더 매력을 발산한다는, 작가 입장에선 좀 아플 수도 있는 장점을 가진 작가다 싶지요(제 개인적 견해일 뿐이지만). 그래서 결론은 새로 나온 장편 소설을 살까 말까 망설이고 있어요. 여행할 권리는 사고 싶다가도, 얼마전 책을 말하다에서 변 감독님이 너무 지나치게 좋아하시기에 오히려 제게 반감을 사버렸다는..

회사 관둔다고 마구 책을 읽는 건 아니라는 거, 무지 공감. ㅋㅋ 전 잠만 는 거 같아요 :)

치니 2008-10-30 12:14   좋아요 0 | URL
카이레님과 거의 99% 공감 중!
그것이 작가 입장에선 좀 아플 수도 있는 장점을 가진 작가다, 개인적 견해라고 하시지만 정말 예리하십니다. 아무튼 노력하는 작가라는 점에서 존경스럽고, 반면 같은 부류인 것 같아서 편안하고, 그런 마음이 종종 들어요.
이번 장편에 대한 서론 비슷한 걸 작가의 블로그에서 봤던 기억이 있는데, 내용이 그닥 끌리지 않았어서, 나중에 끌리면 볼 생각입니다. (또 뒷북 칠테죠)
여행할 권리도 많이들 말씀하시는데, 아직 못봤고, 지금 보면 여행 하고 싶어질까봐 자제 중. -_ㅠ

저도 잠 엄청 늘었어요, 하지만 일부러 안 일어나고 눈이 떠지는대로 일어나는 것이 매일 아침 여전히 너무 좋아요. ㅋㅋ

니나 2008-10-30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치고는 그놈의 사랑타령을 좀 맛있게 해줘서 김연수가 좋아요 하하하

치니 2008-10-30 20:39   좋아요 0 | URL
네, 어떤 면으로는 맛있다고 생각되지만...어떤 틀을 못 벗지 않나 하는 생각도...^-^;

토니 2008-11-10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 드디어 인터넷 설치했어요. ^^ 근데 생각만큼 자주 사용 안하게 되네요. 책도 서울 발령나면 무자게 많이 읽을 줄 알았는데.. 지난 2월부터 지금까지 딸랑 다섯권 입니다요. ㅋㅋ 요즘엔 에이미와인하우스에 푹빠져있어서 책이 더욱 안 들어와요. 이상문학상 작품집은 꼭 읽는 편인데 음악이 시들해지면 그때 꼭 읽어 볼께요. 그럼

치니 2008-11-11 12:18   좋아요 0 | URL
에이미와인하우스가 뭐지? 했는데 아마 음악인가보네요.
푹 빠지실 정도라니 한번 들어봐야겠어요.
 

서명해주세요.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57345

* 아래는 김진혁 PD가 마지막으로 연출한 지식채널 방송입니다.

http://flvs.daum.net/flvPlayer.swf?vid=SoAM741_k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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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08-07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명했어요! (서재 메인으로 가라 추천 뿅뿅)

치니 2008-08-07 13:34   좋아요 0 | URL
제가 티비를 치운다 치운다 하면서도 안 치운 이유 중 하나였는데, 이것마저 이렇게 되면...못 삽니다. 지금 서명 수 좍좍 올라가는걸 보니 30,000 달성은 쉬워보이지만, 청원하면 되기나 하려는지.

Mephistopheles 2008-08-07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썼던 리뷰에 덧붙여버리겠습니다.

치니 2008-08-07 13:37   좋아요 0 | URL
감사 드리옵니다. 가서 읽고 오니, 저의 짧은 한 줄이 와 이리 초라한지. ^-^;;

Mephistopheles 2008-08-07 13:44   좋아요 0 | URL
지식채널e도 5분짜리 짧은 영상입니다. 장황한 글이나 영상이 필요없잖아요.^^

2008-08-07 1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니 2008-08-07 13:56   좋아요 0 | URL
^-^ 예 , 여기 올리길 잘했네요. 그나마 제 주변의 분들은 모두 해 주실 것 같으니...

chaire 2008-08-07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록 그 프로그램을 한번도 본 적은 없지만, 서명했어요.

치니 2008-08-07 13:59   좋아요 0 | URL
앗, chaire님 본 적 없으세요?
보시면, 아마 영상도 영상이지만 음악을 매우 좋아라 하실텐데. ^-^

니나 2008-08-07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추천 뾰봉!!!

치니 2008-08-07 16:54   좋아요 0 | URL
^---^

나비80 2008-08-07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영상보고 음악도 따로 콜렉션으로 모아두는 정돈데. 당장 서명해야겠군요.

치니 2008-08-08 08:57   좋아요 0 | URL
그쵸, 음악에 항상 감탄했었는데...재능 있는 사람을 죽이는 시스템은 어떻게든 막아야해요.

마늘빵 2008-08-07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치니 2008-08-08 08:57   좋아요 0 | URL
앗, 아프락사스님! 이렇게 유명하신 분까지 댓글을. ebs의 지식채널 위력이 대단하군요. ^-^

다락방 2008-08-07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명했다는 댓글 달려고 로그인했어요.

치니 2008-08-08 08:58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이힛, 감사.

Koni 2008-08-07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 뭥미? 어처구니없는 뉴스입니다.

치니 2008-08-08 09:00   좋아요 0 | URL
뭥미는 제가 요즘 즐겨쓰게 된 말인데, ㅋㅋ
어처구니 없는 일이 많아서 그런가봅니다,하...

천국보다낯선 2008-08-09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명했습니다..
정말 화가 나려고 합니다..
세상이 다시 꺼꾸로 되돌아가는 것 같아요..
독재도 아니고 스파르타도 아니고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입니까..
언론 탄압의 혐의가 강한 의도적 인사 발령이군요..
비리는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 아닙니까..

치니 2008-08-09 13:26   좋아요 0 | URL
화가 나고 침울해지지만, 할 수 있는 것들은 하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허무주의로 가기란 쉽지만, 지금은 어째 그럴 때가 아닌 거 같습니다.

천국보다 낯선, 좋아하는 영화인데, 반갑습니다. :)

누에 2008-08-12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한 두 꼭지 링크된거 보고 과도한 음악사용이 맘에 안들어서 꺼버렸었는데^^;(ㅎㅎ 제가 좀 삐딱해요.)
방금 '대한민국에서 초딩으로 산다는 것' http://fr.youtube.com/watch?v=HqgKbfMDoyc
보고 서명하고 왔습니다.
그리고 몇 개 더 보고 있습니다. 이 프로 없어지면 안 될텐데요..ㅠ.ㅠ

치니 2008-08-13 09:11   좋아요 0 | URL
네, 어떤 때는 너무 감각적으로 음악과 비쥬얼 위주로 전달하는게 아닌가 하는 꼭지가 있기는 해요. 하지만 진정성이 느껴지니까, 저는 넘어가요. ^-^;;
저도 그다지 많이 보지는 못해요, 시간대가 애매한데다 5분밖에 안하니 놓치기 일쑤라서요.
그래도 최근 들어 티비 보는 낙이 된 프로였습니다. ㅠㅠ

imhappy 2008-08-13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없는 일이 하도 많이 일어나는 세상에 살다보니. 이제는 왠만한 아픔은 아프게 느껴지지도 않는 무감각해지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진실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사람들이 많이 힘든 세상이네요. 그런분들의 아픔이 좋은 거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치니 2008-08-13 14:24   좋아요 0 | URL
imhappy님, 서재에서 처음 뵙습니다. 반가워요. :)

좋은 것만 생각하고, 좋은 것만 듣고, 좋은 것만 보고...그렇게 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어요. 너무 순진한 생각이었지 싶습니다.
아픔을 대면하는 걸 피하기 보다는 상황을 개선하려고 조금이나마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을 바꾸고 있는 중이에요. 제 콩알만한 노력이 얼마나 도움이 되려는지야 모르겠지만...

Arch 2008-08-14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니님 반갑습니다. 뒷북으로 서명했어요. 저도 챙겨보기 힘들어 홈페이지에서 몰아서 보고 있어요. 지금 5000명이 넘었던데. EBS는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였음 좋겠는데

치니 2008-08-14 14:47   좋아요 0 | URL
네, 저두 매일 가서 몇 명 했나 보고 있는데, 생각보다 진도가 좍좍 안 올라가요.
그리고 이런 건 말 나왔을 때 빨리 해야 되는거 같은데, 앞으로 두어달이나 후에 하면 너무 늦는거 아닌가 조바심도 들고, 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