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요즘 내 독서는 산문집 혹은 시평 쪽으로 자꾸 기운다. 국내 소설을 좀 읽고 싶다고 생각은 계속 하고 있는데, 허구의 이야기에 함몰되기에는 세상이 너무 하수상 하여 남들은 어찌 생각하는지 그게 더 궁금해지는 모양이다. 

고종석은 다른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여기저기서 언급하고 모종의 신뢰감을 드러내는 걸 많이 봐서, 나도 언젠가 그가 쓴 글을 읽어야지 라고 저절로 세뇌되었던 케이스. 

그런데 도서관에 가니 이 사람, 소설도 썼고 산문집도 썼고 비평도 썼고 시평도 썼네, 아유 그 중 어느 분야에 가장 쏙 맞는 글을 쓰시는 지 당장은 알 길이 없다. 아쉬운대로 가장 최근에 쓴 책을 읽어보고 역순으로 가는 편이 낫겠다 싶어 (소위 '전향'을 하는 분들이 워낙 많으니 최근부터 봐야 안심이 된다는 단순한 논리에서) 이 책을 골라 들었다. 

아직 읽기는 초반이고, 신문 잡지에 낸 칼럼이나 시평들을 모아 놓은 것이라는 것, 술과 담배를 좋아한다는 것, 영혼을 늙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것, 정치색이 있지만 예상보다 짙지 않다는 것,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이 사람도 좋아한다는 것, 어떤 것에 대한 애정을 표현할 때는 가끔 귀엽기까지 하다는 것, 정도의 느낌을 주고 있어서 책의 내용은 차치하고 개인적인 호감도가 상승하는 중이다. 그런데, 내가 짐작하는 그가, 그러니까 그의 글 속에서 나타난 느낌으로만 짐작하는 그가, 정말 그일까. 아니 그와 비슷하기는 할까.

그런 중에, 오늘은 알라딘 서재에서 이런 저런 글들을 읽다가 문득, 고종석 본인이 책 속에서 '글이 곧 사람이라는 말은 적중율이 거의 반도 안된다는 걸 장담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인간은 간교해서 글에서는 얼마든지 자신을 다르게 포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한 구절이 생각났다. 

글도 그렇지만 '음악이 곧 사람'이라는 말을 하더라도 저 구절은 들어맞는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길지는 않지만  내 나름의 듣기와 읽기 역사를 들춰보더라도, 그런 경우가 꽤 자주 있었기 때문이다. 비단 내가 글을 읽을 때 행간을 읽지 못하거나 스타일에만 혹 하고 넘어가거나 통찰력이 없어서, 가 아니다. 정말로 글을 잘 쓰는 어떤 사람들은, 그 글에 희미하게 나타날 수 있는 자기 모습조차도 아주 다르게 채색해낼 수 있는 용의주도함을 타고난 '재능'으로 갖고 그걸 써먹을 수 있다. 

그래서 때로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만, 글을 쓴 개인의 보이지 않는 실체 같은 건 아예 모르는 채로 작품을 취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음악은 더더욱 그러하고. 아름다운 글, 아름다운 음악, 아름다운 그림을 마음껏 즐기되, 너무 사랑해서 그것을 창작한 사람의 내면까지 속속들이 알려하면...음, '다친다'. 그런 면에서, 언젠가 하루키가 자신은 자신의 작품을 좋아한다는 팬들을 절대 직접 만나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고 했던 심정이 이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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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10-17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알게 되면 평형을 잃게 되는 건 사실이지요.

치니 2009-10-17 14:14   좋아요 0 | URL
역설적으로, 표현된 작품과 실체가 거의 비슷한 분을 만났을 때는, 이전보다 더욱 좋아하게 되기도 하고요. :)그런 분이 있기도 하더이다.

웽스북스 2009-10-18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실은 고종석도 저에게는 그런 케이스중의 하나랄까요.
그래도, 고종석의 글은....좋아요. 그 치우치지 않으려는 일종의 강박증 같은 것이 드러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드러나고야마는 그 치우쳐짐이랄까요. 하하하. ㅋㅋㅋ

치니 2009-10-19 13:39   좋아요 0 | URL
네, 어제 거의 다 읽어서 이제 몇 장 남겨두고 있는데, 웬디양님의 말씀이 정말 와닿네요. ㅎㅎ 어쩔 수 없이 드러나고야 마는 그 치우쳐짐, 이게 없으면 인간미가 없어서 별로 안 좋아했을 지도 모르니까.

라로 2009-10-19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고종석이 "어떤 것에 대한 애정을 표현할 때는 가끔 귀엽기까지 하다는 것"이 가장 좋아~.ㅎㅎ

그런데 자기도 그런거 같아~. 간교하지 못한 치니아가씨~.ㅎㅎ

오늘 하린군은????

치니 2009-10-19 13:41   좋아요 0 | URL
간교하지 못한, ㅎㅎ 그렇죠 제가 그렇게 글 솜씨가 뛰어났다면 작가로써의 꿈을 품어봤을 지도 모르는데, 안 간교하길 얼마나 다행이에요. (뭔 소리 ㅋㅋ)
이 포스팅을 할 때는 글과 사람이 다른 경우가 많다는 소리를 하려고 적었는데, 알라딘에서 제가 오프로 뵈었던 분들 생각을 하자니 - 나비 언니 포함! - 대개 글과 사람이 비슷하다는 결론이;; 하하.

하린군, 무사히 잘 했고요, 수상은 못했지만 자체적으로 만족. 하하.
요기서 보세요, 알라딘에는 죽어도 올릴 방법 모르는 바보 치니라.
http://vids.myspace.com/index.cfm?fuseaction=vids.channel&channelID=495241781

치니 2009-10-19 13:43   좋아요 0 | URL
그나저나 '우리들공원'이라는 곳은 대전역에서 택시를 타도 모르시던데요.ㅋㅋ 그래서 첫번째 택시는 중간서 내리고 갈아타고 겨우 갔다능.
가보니 공원이라고 하기엔 너무 작고 시내 한복판에 숨어있드라구요, 그러니까 모르지, 아유 아직도 지방의 행정자치는 갈 길이 멀다 막 이런 생각도 들어서 안타까웠어요.

라로 2009-10-19 23:28   좋아요 0 | URL
그말이 아닌데~.ㅎㅎㅎ
간교하지 않아도 글을 잘 쓸수가 있지 않나????
치니님의 글은 간교하지 않으면서 잘 쓴다는 얘기야,,,난 고종석도 그래서 좋아~
어느 정도, 충분히 간교할 수 있는데 별로 안그러잖아~ 솔직히 고종석의 간교한 글을 읽지 못한듯~.ㅎㅎㅎ
내가 함 올려보도록 노력해 볼께~.ㅎㅎㅎ
나만 볼 수는 없잖아!!!

그리고 우리들 공원,,,정말 안습이다!!!
그래도 찾아 갔다니 다행이네~. 어쩐지 한번 전화를 하고 싶더라니,,,
하지만 어젠 정말 내 결혼식보다 더 정신이 없는 날이었어,,ㅠㅠ

라로 2009-10-19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그새 더 많이 늘은듯~~~와오!!!!
하린군 멋지다!!!!어쩜 아들을 이렇게 잘 키웠지!!!!
방법은 동영상 밑에 menu를 누르면.. embed url 이런거 나오는데.. 거기에 보면 소스 있어.. 갖다 붙여넣으면 된다는~.
이거 보는대로 갖다 붙이시길~~~~나만 보면 너무 아깝자녀~~~~.ㅎㅎㅎ

치니 2009-10-20 12:24   좋아요 0 | URL
^-^ 조금 늘긴 늘었더라구요. 그래서 본인들은 하다못해 장려상은 타지 않을까 기대가 컸는데, '전국'의 포스를 몰랐던 거죠. 똑 떨어지고 디게 실망이 컸지만, 금세 극복했어요. ㅎㅎ

언니 말대로 해봤는데 -_ㅠ 동영상이 뜨지 않고 소스 자체가 그대로 나온다능;; 왜 그런지 몰겠어염.

라로 2009-10-21 09:17   좋아요 0 | URL
html편집으로 했어?????왜 페이퍼 쓸때 오른쪽 위에 html메뉴 같은거 있잖아?????그거 누르고 소스 복사해서 넣어봐~. 될텐데,,,소스를 복사할 수 있다면 말이지~

치니 2009-10-22 12:37   좋아요 0 | URL
짭, 언니 말씀대로 했는데도 안되드라구요.
그런데 지금 마이스페이스 가보니 어쩐 일인지 에러가 뜨네요, 거기서도.
에헤라디야 ~ 나도 모르겠당, 다음에 잘 찍어서 다시 올릴게염. ^-^

라로 2009-10-22 22:24   좋아요 0 | URL
ㅋㅋㅋ어쩔 수 없지뭐~. 눈물을 머금고 다음을 기대해볼께~.ㅎㅎㅎ
 

요즈음 아침에 일어나면 한숨이 나온다.  

다름이 아니라, 날씨가 너무 좋아서. 도대체 이 좋은 날씨를 가지고 무엇을 해야 만족할 수 있을까, 되도 않는 고민을 안겨주는 날씨.  

일을 하다니, 아니 될 말. 거래처의 누군가와 신경전을 한다거나 책상 머리에 앉아서 컴퓨터와 씨름을 한다거나 하다못해 집구석 틀어박혀 책을 읽는 것도, 다 해서는 안될 짓처럼 느껴지는 건, 오버일까. 이런 날씨에는 일단 바람을 맞이할 바깥, 걸어갈 수 있는 한적한 거리, (여행 씩이나 가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이런 정도의 소박한 일탈이 만인에게 허용되어야 비로소 한시름 놓을 거 같다는 것도, 역시 나만의 오버일까. 

아무튼 와중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오면서 산책을 대신 했다고 믿고, 도서관 벤치 아래 도시락을 나눠 먹으며 바람 쐬는 사람들을 흘깃 보면서 나도 그 바람을 나누었다고 믿고, 결국은 침대에 등짝을 붙이고 먼지 풀풀 날리는 책이나 읽는 게으름을 구차하게 변명할 길 없는 이눔의 가을 날씨. 

서론이 길었다. 사실은 그 게으름에의 방기 속에서 그나마 읽었던 침대 맡 책들 중 두 권에 대한 감상을 끄적이려고 했던 것인데. 

 저자의 말빨 (아니 글빨이라고 해야겠지만, 어쩐지 말빨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니 그냥 말빨로)을 익히 소문으로 들어 알고 있어서인지, 유쾌 통쾌 상쾌는 오래 가지 않았다. 블로그의 글이거나 짧은 지면을 활용한 단문이 아닌 이상에는, 책 안에서 느낌표가 자주 등장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예의 유쾌 통쾌 상쾌의 과잉 기호처럼 느낌표가 난무하여 조금은 당황스러웠지만, 전체적으로 참신하다, 에 그럭저럭 한 표를 행사할 만 하다.  

사실 현재 내 처지가 백수이다보니, 묘수를 좀 찾아볼까 하는 얄팍한 계산에서 읽게 된 책이라 원전 <임꺽정>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들이댄 독자로서의 오독이 꽤나 많았을 거라 짐작되지만, 고미숙씨의 청소년 대상 강의 톤에 힘입어 일천한 지식에도 나누려는 메세지를 가감없이 받아들이는데 부족함은 없었다.  

다 읽고나서는 늘 그러하듯, '그래서 어쩔까'라는 숙제가 남는데, 달인의 경지에 이를만큼 무엇을 열심히 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 남에게 뻔뻔하게 기대어 먹고 사는 것이 아직도 못할 짓이라 여기는 폐쇄회로는 여간해서 부서지지 않는다. 이리하여 나는 '아마 안될 거야' 쪽으로 기울어 버렸다만, 이 사회의 많은 젊은이들이 고미숙씨가 권하는 자세로 '공부'하는 것에는 대찬성.  

그 공부를 할 수 있는 청년들이 많아져서 패배주의를 감추는 낙관이 아니라 진정 힘 있는 낙관이 우리 사회에 만연해지면, 무임승차 할 자신은 있다. (쓰고보니 이게 더 뻔뻔하군요) 

 고미숙씨가 느낌표 팍팍! 으쌰 으쌰 팔을 걷어부치게 만드는 힘을 줬다면, 오정희의 이 단아한 산문집은 그 힘을 (어쩌면) 확 무색하게 만든다. 어차피 고미숙씨의 책이 '문학'작품으로 나선 것이 아니므로, 비교할 것은 아니지만, 두 책을 연달아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무색해졌다는 표현까지 하게 된 것. 

사회 속의 나를 전제로 깔았던 전자의 책에 비해 이 책은 오롯이 문학가로서의 나를 전제로 깔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랑 나랑 불가분의 관계임을, 다른 말로는 이 작가의 개인적인 살림과 소설가로써의 고뇌가 불가분의 관계임을 여실히 토로하면서, 제목 그대로 그 마음의 무늬들을 살피며 결을 따라 빼곡하게 연필로 꾹꾹 눌러 쓴 산문집이다. 

간혹 (노파심에서 하는 말로) 촌스럽다 느껴질 정도의 정직한 글쓰기에의 자세, 그 자세로 인한 누구도 알 수 없는 괴로운 나날들, 그 나날들 속에서 아랑곳 없이 (남들 눈에는 태평하게 보일 수 있을 만큼은)이어지는 살림, 그 속에서 갈기갈기 찢겨진다고 목 놓아 울어도 모자랄 판에, 담담하게 그것을 받아들이며 아직도 진정한 문학에의 길을 찾아 헤매는 고행의 끈을 놓지 않는 초로의, 이제는 더이상 소설을 쓰기 힘들어 하는 한 시대를 풍미한 작가의 고해성사는, 잠깐 보면 소녀 취향이고 들여다보면 서늘한 예술가의 운명을 타고난 시지프스의 비극이다. 그 비극을 승화하여 언젠가 척 하니 누구도 쓰지 못한 소설을 써내는 작가를 만난다면, 그것은 범속에서 예술을 유흥으로 누리려고만 하는 내게, 적어도 며칠은 잠못 이루게 하는 각성일테니, 부디 건필하시길, 내 안의 이기적인 유전자가 자꾸만 작가에게 '쓰라는' 텔레파시를 보내라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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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care 2009-10-16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정희의 저 산문집을 읽다보면
뻔뻔한 것도 재능을 유지시키는데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괴상한 생각이 자꾸 들었어요.
저 역시 그녀의 촘촘한 글을 다시 읽어보고 싶구만.

*날씨가 너무 화창할 때 초조해지는 이유는, 제 경우엔 ,자신이 날씨에 견주어 명도와 채도차이가 너무 심하다고 무의식적으로라도 느끼기 때문입니다.

치니 2009-10-16 11:57   좋아요 0 | URL
hanicare님도 읽으셨군요. 괴상한 그 생각, 저도 들었어요. 너무 엄격하달까, 조금은 설렁설렁도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으니. :)

아, 날씨가 지나치게 화창할 때는 확실히 인간을 초라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어요. 그리고 글 따위가 다 뭐야, 나가서 걷자구, 그런 마음이 들어서 도무지 텍스트와 어울리지가 않는단 말이죠. 가끔, 어둡고 축축한 날씨가 계속되는 나라에서 대문호가 나오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는 배경이 됩니다.

라로 2009-10-16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의 포스팅이 무지 반갑다는~.ㅎㅎ
하지만 그래도 글잘쓰는 친구에게 자꾸 꼬집어서라도 책 내라고 하고 싶은데,,,어쩌지???

치니 2009-10-16 11:59   좋아요 0 | URL
집에서 노니까 포스팅을 안하게 되는 연유가 무얼까, 며칠 미뤄둔 숙제처럼 그런 생각들을 하다가, 에라이 하고 올렸어요. ^-^
내가 무슨 오정희작가도 아니고, 쓸 수 있을 만큼 차올라야 하는 건 아닌데도, 잘 안 써지더라구요, 이상하게.

ㅋㅋ 언니가 말하는 글 잘쓰는 친구, 그 분이 오정희 작가 산문집 읽으면서 젤 자주 떠올랐어요. 기회 되시면 언니도 이 책 읽어보시길.

네꼬 2009-10-16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너무 좋아요. 저 찜했어요. 치니님의 섬세한 감각, 부럽고 좋아요.

치니 2009-10-16 14:13   좋아요 0 | URL
+.+ 네꼬님이 좋다고 하니까, 진짜 좋은 거 같아서 좋아요.

chaire 2009-10-16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만에 정말, 오정희의 문장을 더듬어 읽고 싶어지네요. 산문으로는 읽어본 적이 별로 없어서(심사평 같은 거 말고는) 어떨까 궁금하기만 했는데, 이 페퍼 보니 사야겠다 싶군요. 완전히 솔직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사치를 부리는 언어로 피해갈 성격도 못 될 듯한데, 게다가 힘들어하는 글이라니, 한때 존경했던 분이니만큼 읽어봐야겠구나 싶어집니다.

치니 2009-10-17 11:51   좋아요 0 | URL
chaire님이 읽으신다면, 모르긴 몰라도, 많이 공감하시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오작가님의 소설은 너무 오래 전 읽어서 도리어 기억이 안나고, 이 산문이 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
 
<사일런트 머신, 길자> 출간 기념, 김창완 북콘서트에 초대합니다.

 

 

 

 

 

<김창완밴드>의 두번 째 앨범이 나왔다. 

저 앨범의 따사로운, 국화를 연상 시키는 노란 빛이랑 하늘이랑 29-1이라는 번호랑 버스 표지판이랑, 이 가을에 참으로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벌써 내가 들르곤 하는 블로거들 중 누군가는 이걸 대문 사진으로 걸어두었더라. 

저 버스에 올라타면 조근조근 담담하게 수다를 떨 친구들이 있을 것만 같은 설레이는 마음으로 첫번째 트랙 <내가 갖고 싶은 건> 을 들었을 때, 조용히 미소짓게 되는 건, 그저 내 생각이랑 똑같은 생각을 가사로 옮겨두어서 만이 아니라, 페시미스트 김창완이 이런 암울한 시대에도 꾸준히 이런 음악을 만들고 전파해주는 데 대한 고마움 때문이겠지. 좋은 옷도 비싼 자동차도 거대한 정원이 딸린 집도, 사랑하는 너와의 따스한 시간 만큼 중요하지는 않다는 걸 누가 모르랴. 하지만 이제 그런 것을 노래하는 사람들은 일상 속에 많지 않다. '먹고 살기도 바쁜데', '목구멍이 포도청이야', 배 부른 사람이나 그런 소릴 한다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더 많다.  

이런 저간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지, 김창완은 또 다른 트랙 <Good Morning>을 파트1 과 파트2로 나누어서 두 번 녹음하면서, 길을 나서면 갈 곳이 딱히 없고 지하철을 타고 구인광고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며 방황하는 젊은이의 심정을 노래하며 '나도 다 알아'라고 공감어린 위무를 하지만 기어이 <길>에서는 다시, '열세살 이후 젊다는 생각을 해 본 적 없는 내가' 가진 것이라고는 어제 산 주간지와 작은 오토바이 한 대 뿐이지만 '어차피 아무도 모르는 길'을 가르쳐 줄 뿐이라며 관조와 달관의 목소리로 조용히 그러나 세차게 달릴 뿐이라고 한다. 

김창완에게, 앞으로 어디로 가는가는 중요하지 않아보인다. <그땐 좋았지>의 지나간 시절의 추억이랑 <너를 업은 기억>의 힘들지만 아름다왔던 동행, <앞집에 이사온 아이>의 무심한 혼자놀이, <결혼하자>의 '지금 당장 친구들이 있으니까' 해버리자는 조우 정도가 있을 뿐. 

이 모든 이야기들이 동화 같다고들 하지만, 나는 동의하기 어렵다. 물론 동화라는 것이 어린아이들이나 꿈 꿀만한 것을 소재로 삼아 희망을 이야기한다는 좁은 의미로 규정될 때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는 그저, 잘 살고 있고, 잘 살고 싶고, 다같이 잘 살자고 할 뿐이고,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만가만 되짚어 주는 중인 것 같다. 

한없이 느긋하고 여유만만일 것 같은 이 사람이 음반이 나왔나 했더니 책까지 냈단다.  

크윽, 부지런하구나. 천재들은 모두 백조 같다. 우아하게 수면 위에 몸을 띄우고 있지만 발 아래 그 누구보다도 가열찬 움직임을 숨기고 있는. 

알라딘에서 북 콘서트 이벤트를 열었다. 김창완과 너무 잘 어울리는 이벤트인 것 같아서 당락 여부를 떠나 마음이 참 좋다. 어서 책부터 읽어봐야겠다. 노래에서 못다 한 '판타지로의 여행'이 얼마나 독특하게 펼쳐질 지, 현란한 상상력을 앞세운 흥미 위주의 SF가 아닌 따스한 위로가 숨어있는 우주에의 여행길로 슬며시 내 손을 잡아 이끄는, 그런 책이길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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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9-17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이제까지 초대 이벤트는 한번도 가고싶었던 적이 없는데 이건 정말 구미가 당기는데요!!

치니 2009-09-17 13:25   좋아요 0 | URL
저도 지난번 최규석작가 이벤트 외에 구미가 당긴 이벤트는 딱히 없었는데, 오늘 아침 이거 보고 말 그대로 '헙' 하면서 심장이 벌렁 하더랍니다. :)

무해한모리군 2009-09-17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목소리가 너무너무 좋아요. 그 목소리로 무슨 곡을 불러도 좋아할 수 밖에 없어요. 저를 데려가 주세요. 1번 댓글 달았잖아요 굽신굽신 ㅎ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9-17 13:22   좋아요 0 | URL
앗 댓글 다는 동안 괴물님이 --;;

치니 2009-09-17 13:2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휘모리님, 안그래도 제가 '1번은 아니지만...'이라고 댓글을 다는 중이었는데요.
그런데 지금 가보니 휘모리님도 신청하셨네요. 우리 둘 중 1명이라도 되면, 둘 중 1명을 데리고 가주기로 해요 ~
(이러다 둘 다 되면, 휘모리님의 오이지군을 보게 되는 걸로 알겠습니다.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09-17 13:48   좋아요 0 | URL
오호호 좋아요 좋아요~~

chaire 2009-09-17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칫하면 원하지도 않는 플래티넘 회원 등극할까 봐 당분간 구매를 안 하려 하고 있는데 그만 이 페이퍼를 읽어버렸어요. 치니 님 말씀대로 자켓의 노란색이 정말 국화처럼 보여요.
얼마전 김창완의 라라라를 보게 됐는데, 이런 프로가 있는지도 몰랐다 본 거라, 게스트보다 호스트가 더 반갑더군요.

치니 2009-09-17 17:48   좋아요 0 | URL
chaire님, 책은 저도 아직 안 읽어서 모르겠지만, 음반은 플래티넘 등극이라는 보너스와 함께, 자체로 충분히 그 값을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

라라라는 제가 첫 방송 때부터 사랑했던 프로그램인데 - 제발 안 없어지길 바라고 또 바라죠 -, 요즘은 그 시각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자버려서 안타까워요. 흙.

2009-09-17 18: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18 1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09-09-17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옷!!!!나도 가고 싶다! 이벤트!!!하지만 한비야때의 이벤트를 생각하면
주저된다는,,,ㅎㅎㅎㅎㅎㅎㅎ
그나저나 책과 음반 지를 만한 돈이 예치금으로 있긴 한데,,,요즘 넘 질러놔서,,,,죄책감까지 느낀다는,,ㅠㅠ

치니 2009-09-18 13:45   좋아요 0 | URL
하하하, 역시 열성파 나비언니.
예치금까지 있고, 멋지십니다. 저는 예치금도 없는 판국인데 막 질러요. 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09-21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니님 저 북콘서트 당첨이 되었어욧!!
치니님은 어찌되셨나요?
안되셨으면 저랑 같이가요 히~~

라로 2009-09-21 15:41   좋아요 0 | URL
나도 치니님 이벤트 당첨 되었는지 궁금해서 왔는데~.
난 당첨이 안됐더라구요,,,에구 이벤트든 뭐든 당첨 되는것과 인연이 먼 나비~.ㅜㅜ에효
혹시 치니님 당첨 되었으면 휘모리님은 절 데꾸가주세용~.헤헤헤

무해한모리군 2009-09-21 15:43   좋아요 0 | URL
그래요 나비님~
치니님이 되셨으면 우리 같이가요 ^^

치니 2009-09-21 15:44   좋아요 0 | URL
앗 찌찌뽕, 저 지금 휘모리님 방에 가서 댓글 달고 오는 길인데. ㅎㅎ
거기 제 답변을 미리 적었답니다. :)

나비언니, 저도 안되었어요 ~ ㅋㅋ

2009-09-21 2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21 15: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21 15: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22 1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알라딘의 모 님 서재에서 며칠 전 (남들처럼) 나도 당할 뻔 하다가 '극적으로' 걸리지 않은 메신저 피싱 사기에 대한 수다를 떨다가, 혹시라도 아직 모르시는 알라디너도 있지 않을까 하는 오지랍 우려 때문에 알려드리고자, 혹은 토요일 오전 당직의 심심함을 달래고자, 몇 자 끄적여봅니다. :) 

S양과 저는 고교시절부터 아주 가까운 사이라, 며칠 연락이 안되거나 하면 걱정을 할 정도로 연락을 자주 하는 편입니다. 좀 과장하면 서로 집 부엌에 무슨 무슨 과일이 있고 숟가락은 몇 개이고, 이런 자잘한 것들까지 아는 관계랄까요. 그래서, 웬만하면 쪽 팔려서 안할 것 같은 금전적인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도 꺼리낌 없이 해왔죠.  

이런 관계에 있는 S양이, 그날도 오전에 메신저로 몇 마디 나눈 차에, 오후가 되자 갑자기 급하게 돈 부칠 일이 생겼는데 그만 집에 usb도 두고 오고 회사에서 나갈 시간은 없고 하니, 저더러 대신 부쳐달라, 낼 바로 돌려주겠다 하는 것입니다? 

살갑게 'ㅇㅇ 야' 라고 이름도 먼저 불렀고, 웃음 이모티콘도 날리면서, 평상시 제가 아는 S양과 그다지 다르지 않았어요. 로그인과 로그아웃을 반복하는 걸 보니, '음 역시 뭔가 되게 급한 일이 있구나' 싶었지 이것이 그녀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해킹하느라 겹 로그인(즉, 진짜 S양도 로그인 되어있고 그분들도 로그인 되어 있으니 S양이 에이 메신저 왜 이래 하고 로그아웃 하지 않는 이상, 자꾸 왔다갔다 할 수 밖에 없었던)인 줄은 전혀 몰랐어요. 

그녀가 서두르니 저도 마음이 괜시리 덩달아 급해져서 '왜' , 그리고 '누구'에게 부치는 것이냐는 질문은 하지도 않았어요. 우리 사이에 그런 걸 일일히 따지고 부쳐주면, 너무 야박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건 나중에 자세히 이야기 해 줄테니 그 때 들으면 되는 거죠. 

그리하여 일은 1분 안에 착착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저는 마침 usb가 있었고 그녀에게서 구좌번호와 이름을 받았고. 금액은 지금 '니 잔고에 있는 만큼 전부' 일단 부쳐달라고 하더군요. 모자라는 것은 자신이 채울테니 그것만이라도, '급하니까'.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어요. 부치려고 하다보니, 이거 제 이름으로 부칠 게 아니라 그녀의 이름으로 바꿔 부쳐야 하지 않나 싶어서, 재차 물어본 거죠. 혹시 돈을 받은 상대가 이름 때문에 못 받았다 하면 곤란해질 것 같아서 물은 것인데, 이 때부터 그녀는 '응 알았어' 라는 답 밖에 할 줄을 모르는, 평소와 달리 무척 천치 같은 태도입니다? (평소 S양은 언어의 마술사죠. 아무렇게나 말하는 법은 없습니다, 급하면 말이 더 정확해지는 사람이에요) 

그때서야, 언젠가 다른 블로그에서 읽은 피싱 이야기가 후다닥 떠오르고, 전화를 해봐야겠다 싶었어요. 전화를 안 받아서 그녀가 다니는 회사에 연락하니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다는군요. 당연히 메신저를 하고있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제 통장 비밀번호나 주민번호 등을 알려주지 않아서 통장에서 잔고가 빠져버리진 않았지만, 은행에서는 범죄 예방을 위해 상대방이 알려준 계좌를 신고해달라더군요. 음, 하지만 저는 이미 창을 닫아버려서 사회에 이로운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고요. 

일련의 사건은 이랬습니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지금부터입니다. 

당할 때는 어이없고 가슴이 덜컹 했다가 휴 다행이네 정도의 감정만 있었는데, 시간이 흐르고보니 므흣해지는 구석이 있는 사건이지 뭡니까. 저와 S양의 믿음과 신뢰가 확인되었달까요. (그 방법이 비록 안타까운 이 사회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지만서도) 어떠한 상황에서도 무슨 일이 있어도 그/그녀가 필요할 때 SOS를 청할 누군가가 있다는 건, 피싱을 당할 지라도 참 든든한 일이 아닐까 해서 솔직히 약간 기분이 좋았습니다. 내가 그녀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고 사기를 당하려고 했다는 사실이, 무조건 멍청한 일만은 아니지 않나, 에이 사람 사는 세상 사기도 당할 수도 있지 뭐, (이건 이미 안 당했기 때문에 ㅋㅋ) 대범한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란 말이죠. 역시 사람, 참, 간사해요.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이 생각이 확장되어서,  

그렇다면 저와 S양과 같은 관계 말고 다른 관계들은 어떤 반응들이 나왔을까 상상하기 시작했습니다. 

만일, 오래전에 헤어진 연인인데 잊지 못해서 메신저 삭제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그런데 그/그녀가 갑자기 예전처럼 다정하게 'ㅇㅇ 야' 하면서 안부를 묻는다면, 그런데 안부를 묻자마자 급하다면서 돈 이야기를 꺼낸다면, 그렇다면...그 메시지를 받은 그/그녀의 마음은 어떨까. 이거 이거 글 잘 쓰는 사람이면 꽁트 정도의 소재는 되지 않을까요? ^-^; 

건조한 저는 어떠한 경우에도 아무리 친해도 비밀번호는 갈쳐주지말자, 로 이 글을 마무리하지만, 상상력이 보다 풍부하고 맛갈나는 글솜씨를 가진 알라디너분들이 이와 관련해서 재미난 글 하나 써주시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하는 헐거운 토요일 아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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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9-09-13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게요. 저도 메신저들 비밀번호좀 바꿔놔야겠어요. 이니나양도 후배가 말을 걸어서 전화해봤다고 하더라고요. 그거 은근 리얼하더라며. ㄷㄷ

치니 2009-09-13 16:07   좋아요 0 | URL
네, 안그래도 니나님도 당한 거 보면서 이거 아주 대유행이구나 싶더라구요.
허허 참, 살벌한 세상입니다.

마노아 2009-09-13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찔함과 훈훈함을 동시에 보여준 에피소드군요. 그런데 정말 사기당했으면 훈훈함으로 안타까움을 못 덮었을 것 같아요ㅠ.ㅠ 아무튼 잘 끝나서 다행이에요.^^

치니 2009-09-13 16:08   좋아요 0 | URL
그러게말여요, 훈훈함은 안 당해서 겨우 챙긴 거구, 당했다면 돈도 돈이지만 그 번거로움을 어쩔 뻔 했나 싶습니다. ^-^

마늘빵 2009-09-13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익후. 저도 연락 끊긴 친구가 갑자기 돈 부쳐달래서 - 메신저로 - 이상하다 생각해서 일단 전화를 했더니 피싱이더라고요. 지금도 그 친구 메신저 제목은 "네이트온 사기 조심하세요"입니다. -_-

치니 2009-09-13 16:09   좋아요 0 | URL
역시, 아프락사스님은 저보다 야무지시네요. 일단 전화를 해보는 생각을 하셨으니. ^_^ 제 친구 메신저 제목도 같은 거에요. ㅋㅋ(거기에 더해서 '저 돈 빌릴 일 없습니다'도 써놨죠. ㅋㅋ)

동탄남자 2009-09-13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행입니다. 얼마 전 제가 마누라 아이디 해킹에 당할뻔한 수법과 비슷하군요.
오래도록 외국 생활을 하고 돌아오는 주재원이나 교환 교수처럼 나름대로 똑똑하고 경제적인 문제도 어느 정도 선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입국과 동시에 보이스 피싱의 목표가 되기도 합니다. 아예 금액이 노골적으로 크고, 신용카드 발급과 비밀번호 노출 등을 이유로 접근하는데, 금액도 수 천만원씩 빼가버리더군요. 그런 걸 직간접적으로 지켜봤는데, 당할 땐 정말 모두 바보가 되는 기분입니다. 조심해야 합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V

치니 2009-09-14 09:13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사실무근님, 제 서재에서 처음 뵙네요. 반갑습니다.
어휴, 저 말고도 이래저래 당하신 분들이 많았군요.
평이한 일상에서도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고 조심조심 살아야 한다는게, 절대 달가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진짜, 조심해야해요. 흑.

또치 2009-09-14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 가슴을 쓸어내리게 되네요.

치니 2009-09-14 13:25   좋아요 0 | URL
가슴도 쓸어내렸지만, 이 나이 먹도록 아직도 속는구나 생각하니 허탈하기도. ^-^;;
 

새로 이사한 곳에서는 거의 티비를 보지 않는다. 요며칠 인터넷도 거의 하지 않았다. 세상 돌아가는 일에 무심하니 참 좋더라만, 이런 기사를 보고는 또 울컥. 월요일이다, 힘 내야 하는데.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207164&CMPT_CD=P0000 

엄기영 사장님, 네, 아무튼 결코 물러나지 마십시오. 그렇게만 하신다면 길이 있을거라 믿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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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9-01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텔레비전을 아예 보지 않는데(언젠가 방송 끊겼음) 정말 갈수록 괴상망측한 일 뿐이어요.

치니 2009-09-01 13:58   좋아요 0 | URL
아예 보지 않고 싶지만, 그게 쉽지 않네요. -_ㅠ
갈수록 태산이죠.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