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회에 (아마 알라딘이었을 거다) 신청하지도 않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1년 치를 꼬박꼬박 매월 받아보게 되었다. 처음 받았을 때는 압도적으로 어려운 기사들에 매몰 되면서도 다 읽어야 착한 학생일 것 같은 마음에 몇 주에 걸쳐 다 읽기는 했다. (짐작하시는대로) 그 다음 달부터는 읽고 싶은 꼭지만 골라 읽고, 그 다음 달부터는 포장도 몇 주간 안 뜯은 채 처박아두기도 했다. 그런데 요상한 것은, 집에서는 생각도 나지 않는 이 신문이, 길에 나서면, 혹은 인터넷을 보다 보면 자꾸 생각나고 읽어야겠다는 마음이 들게 되더라는 것. 아니 요상하기는, 뭐, 방구석 탁상공론보다 길에서 배우는 게 많으니 당연히 궁금한 게 생기고, 그럼 남들은 어찌 생각할까 내가 잘못 알고 있는 팩트가 있는가 생각하게 되는 거겠지.   

오늘도 그러다가 아래 기사를 읽었다. 

이십대는 왜 투표하지 않게 되었나 

과연, 다 맞는 말이다. 엄기호 기자님, 분석력이 '탁월'하다. 그런데, 20대가, 분석을 탁월하게 해주길 바라는 건 아닐 게다. 기자님이 말씀하신 그 압도적인 탁월함은 어디서 나올까, 나도 가지고 있지 않은게 분명하고 내 주변에도 잘 안 보인다. 바짓 가랑이 붙들면서 제발 한나라당은 안된다, 이명박은 안된다, 설득하고 조르고 그럴 필요 없이, 딱 한 방에 '압도적으로', '탁월하게' 제압하는 그런 영웅, 없고, 그런 분위기가 되기엔 이미 다들 너무 주눅 들어보인다. 좌파들 제대로 하라고 그러지만, 좌파(연 하는 사람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살리에르더러 모짜르트 되라고 하면 되어지겠나. 그럼 어쩌면 좋을까. 아유 답답하고 우울하기만 하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야. 너를 열심히 읽으면 혹시 답이 살짝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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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da 2010-03-24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어 잡지인가 보다 했는데 링크로 가보니 한글이네요!
이 기사 읽기도 너무 힘겨운 저는 정말이지 점점 심해지는 무지에 충격을 받았어요.ㅠ.ㅠ
다른 건 몰라도 좌파나 우파나 거기서 거기라는 데는 저도 20대들과 비슷한 심정임다.
정치판 자체가 사람을 그렇게 만드는 거 같기도 하고요.

치니 2010-03-24 15:34   좋아요 0 | URL
우어어어, 저를 뭘로 보시고, 감히 불어 잡지 씩이나 그것도 르몽드를?! 말도 안돼요. ㅋㅋㅋ 르몽드는 그 동네 사람들 중에서도 꽤 유식한 사람들, 그러니까 비유하자면, 인문학 서적 같은 책들을 늘 읽고 비평까지 하는,그런 사람들이나 읽는 신문이던 걸요.
가독성이 떨어져요 확실히. 관심 분야가 아니어서 일 때도 있고, 불어를 한글로 번역한 기사라 그럴 때도 있고. 그런데 신기하게도, 무지를 누르고 몇 꼭지 읽고나면 그게 또 오래 뇌리에 남기는 하더라고요.

그쵸 거기서 거기, 휴. 손석희는 장담한대로 절대 정치하지 말길(뭐래, ㅋㅋ)
 

점심을 먹고 여기저기 블로그들을 기웃거리는데, 유인촌 장관이 이번에는 트위터 때문에 말썽인 모양이다. 대체 뭐라고 썼길래 문제가 되었나 했더니, 아이고야, 논쟁이 붙을 이슈를 건드려서가 아니라, 맞춤범과 띄어쓰기 때문에 욕 먹는 중. 배우 시절에 대본만 해도 무수하게 봤을텐데, 더구나 문화관광부 장관이라면서, 어떻게 이 따위냐...그런 반응들이 많은 듯.  아닌게 아니라, 단순한 오타라고 하기엔 좀 심하달 정도. 아이폰은 앞의 몇 글자를 쓰면 단어를 바로 보여주는 기능이 있어서 그냥 그걸 쓰면 되는데 아마 유장관 전화기는 아이폰이 아닌가부다.

비 오고, 월요일이고, 점심 후 졸리고, 일 하기 싫은 분들, 한번 웃기나 하시라고 그가 썼다는 트위터 몇 줄 옮겨봅니다. 

하얀 눈을 포오옥 뒤짚어쓴 외수 작가님의 거처를 사진을 보고...  

지금 대전에 도착했읍니다  

오늘은 대학로와 국립극장을 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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쎈연필 2010-03-15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9년도에 '습니다'로 개정된 '읍'니다. 아직도 더러 연로하신 분들은 '읍'을 애용하시더군요. ㅎㅎ 유인촌 장관 잼있는 분이시네요.

치니 2010-03-15 17:53   좋아요 0 | URL
유장관님은 전원일기에서 둘째 아들로 나온 이미지가 너무 강했어서인지, 그렇게까지 연로한 줄 몰랐지 뭐에요. ㅋㅋ

푸하 2010-03-16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진짜 재밌어요.ㅎㅎ~
'뒤짚어쓴'을 발음(뒤지퍼슨)해 보니 진짜 웃기네요.^^;

글을 보니 맞춤법 문제에 대해서 참 부끄러웠던 경험이 기억나요.

어떤 분이 어떤 글에 단 댓글에서 맞춤법이 틀린 내용이 눈에 들어와 (누가 시키진 않았지만)교정했는데... 제 글도 틀렸더라구요. '에구~ 부끄러워라...ㅠㅠ'했죠.



치니 2010-03-17 11:53   좋아요 0 | URL
네, 저도 맞춤법 뿐 아니라 띄어쓰기 틀리기 일쑤이지만, 장관님이니까 아무래도 좀 더 조심해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더구나 맞춤법은 고사하고, 이외수 작가의 집을 왜 '거처'라고 하는지, 거처의 사진이 아니라 왜 거처를 이라고 쓰시는 지 그건 좀 이상하기도 하고요. 다녀왔습니다 라고 해야 할 것을 다녔습니다로 한 것은 오타라면 완전 센스쟁이지만 진짜 그렇게 쓴 거라면 장관님, 아무래도 초등학교를 다시 다녀야 할 듯. ^-^;;
 

요즘은 <지붕뚫고 하이킥>외 볼 게 정말 없어서 7시45분에 티비를 켰다가 8시10분 경 끄고 마는 짓을 되풀이 하는데, 어저께 갑자기 어디선가 그야말로 아주 우연하게 알라딘 티비 광고를 보게 되었다. 

일단, 평소 배두나를 심하게 편애하는 나로서는 그녀가 광고의 여주인공이라는 점이 꽤 마음에 들었지만, 알라딘의 광고 컨셉이 최근 배두나가 출연한 <공부의 신>과 연계된 느낌은 그닥 좋지 않았다. 뭐랄까, 알라딘은 책 파는 곳, 책이란 공부, 그러니까 드라마 공부의 신을 떠올리고, 그러니까 배두나...이런 거 별루 재미없지 않나 싶어서 말이다. 책=공부, 이런 공식을 은근히 내세워서 알라딘에서 책 많이 파는데 무슨 이득이 있나 싶기도 하고. 

컨셉이야 어련히 광고 전문가들과 클라이언트이신 알라딘 홍보팀이 나보다 수백만번 더 생각하고 만들었겠고, 나 같은 사람 대상이 아닌 광고겠으니, 더 할 말 없다마는, 

어쩐지 저 광고에 들어간 돈과 (나름 좋은 시간대에 공중파에서 나오고 있었으니 꽤 높지 싶다) 지난번 비정규직 노동자가 정규직 전환이 되지 않아 줄어들었을(혹은 사라졌을) 임금, 즉 예산에 소요된 비율 같은 걸 어렴풋이 짐작해 보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더라. 알라딘도 기업이라는 걸 자꾸 잊어서가 아니라, 알라딘이 광고에 돈을 들여서 물건을 팔고자 하면 그 광고를 보고 나 같이 혹은 김종호씨 같이 돈을 그다지 많이 못버는 비정규직들도 책을 사야 수지타산이 맞을텐데, 우리 비정규직들은 점점 책 같이 당장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되는 돈은 없고, 그러니 다시 일을 해야 돈을 벌텐데 알라딘 같은 기업은 임금 인상에 쓸 예산이 없고....이건 뭐 누구에게도 이득이 안된다 싶은 생각이 드는 거다.   

여기까지 쓰다보니, 

아, 그렇구나, 배두나와 공부의 신! 책보다는 학습서에 중점을 둔 광고는, 조금 전 나 같은 생각 - 먹고 사는 문제와 상관없는 책값에 대한 부담감 - 을 가진 사람이라 할 지라도 자식이 공부로 인해 책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그 돈을 쓰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일 지 모르겠다는 자각이 뒤늦게 따라온다. 그렇다면 이번 광고는 알라딘 입장에서 성공적일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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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치 2010-03-03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게 <공부의 신>이랑 연관된 이미지였군요. (근데 <하이킥>밖에 안 보신담서 <공부의 신>에 대해선 어찌...? ㅋ )
저도 광고 한번 봤는데, 뇌리에 남는 게 없어서 왠지 내 돈이 아까운 느낌이었어요...

치니 2010-03-04 09:22   좋아요 0 | URL
으흐흐 예리하신 또치님, 공부의 신은 봤어요, 우리 승호랑 두나님 나오셔서. ㅋㅋ 근데 그것마저 지난 주에 끝났거든요.

네꼬 2010-03-08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명하기 어려운데 왜인지 아무튼 좀 기분이 묘한 광고였어요. 음, 치니님 글 읽고 보니 그래서였구나.

치니 2010-03-09 09:24   좋아요 0 | URL
그래서였구나 단정해버리면 안되지만, 아무튼 보기에 쌍큼한 광고는 아니었어요. 알라딘은 이미 쿨하게 넘겨버리기엔 너무 이 꼴 저 꼴 다 본 친구 같달까;;

니나 2010-03-12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쿨하게 넘겨버리기엔 너무 이 꼴 저 꼴 다 본 친구 ㅋㅋㅋㅋㅋ
저 역시 왠지 제 주변인들에게 저런 인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아침임돠!
아놔 날씨도 흐리고 마음도 흐려요

치니 2010-03-13 11:16   좋아요 0 | URL
니나님이 주변인에게 그럴 거라구요? 에이, 상상이 안되는데. ㅎㅎ 하지만 아마도 '쿨한' 친구라는 평을 듣지는 않을 거라는 데에는 동의합니다 (참고로 저는 쿨한 사람 별로에요) .
어제 하루에도 몇번 씩 '이래서 난 봄이 싫어'라고 중얼댔어요.
변덕, 바람, 먼지 섞인, 스물스물 뭔가 기어오르는, 게다가 으슬으슬 추운!

흐린 마음, 주말에 싸악 씻어내고 잘 쉬고 있기를. :)
 

고독으로부터 찾은 해답 

당신에게는 단 한가지 길 밖에는 없습니다. 당신의 마음 깊은 곳 속으로 들어가십시오. 가서 당신에게 글을 쓰도록 명하는 그 근거를 캐보십시오. 그 근거가 당신의 심장 가장 깊은 곳까지 뿌리를 뻗고 있는지 확인해보십시오. 글을 쓸 수 없게 되면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이것을 무엇보다 당신이 맞이하는 밤 중 가장 조용한 시간에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나는 글을 꼭 써야 하는가?" 깊은 곳에서 나오는 답을 얻으려면 당신의 가슴 깊은 곳으로 파고 들어가십시오. 만약 이에 대한 답이 긍정적으로 나오면, 즉 이 더없이 진지한 질문에 대해 당신이 "나는 써야만 해"라는 강력하고도 짤막한 말로 답할 수 있다면, 당신의 삶을 이 필연성에 의거하여 만들어 가십시오. 당신의 삶은 당신의 정말 무심하고 하찮은 시간까지도 이 같은 열망에 대한 표시요 증거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 다음 자연을 향해 다가가십시오. 그리고 당신이 보고 체험하고 사랑하고 잃은 것에 대해서 이 세상의 맨처음 사람처럼 말해보십시오. 사랑 시는 쓰지 마십시오. 이처럼 우리에게 너무 흔하고 평범한 것들은 우선은 피하도록 하십시오. 그것들은 다루기가 아주 힘듭니다. 왜냐하면 옛날부터 전해 내려온 훌륭하고 탁월한 작품들이 무진장한 곳에서 당신의 개성을 보여주려면 크고도 완전히 성숙한 힘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일반적인 주제는 피하고 당신의 일상생활이 제공하는 주제들을 구하십시오. 당신의 슬픔과 소망, 스쳐지나가는 생각의 편린들에 아름다운에 대한 당신 나름의 믿음 따위를 모사하도록 해보십시오. 이 모든 것들을 다정하고 차분하고 겸손한 솔직함으로 묘사하십시오. 그리고 당신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당신 주변에 있는 사물들이나 당신의 꿈 속에 나타나는 영상들과 당신의 기억 속의 대상들을 이용하십시오. 

당신의 일상이 너무 보잘것 없어 보인다고 당신의 일상을 탓하지는 마십시오. 오히려 당신 스스로를 질책하십시오. 당신의 일상의 풍요로움을 말로써 불러낼 만큼 아직 당신이 충분한 시인이 되지 못했다고 스스로에게 말하십시오. 왜냐하면 진정한 창조자에게는 이 세상의 그 무엇도 보잘것없어 보이지 않으며 감흥을 주지 않는 장소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심지어 사방이 벽으로 둘러싸여 당신의 귀에 세상으로부터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감방에 당신이 갇혀 있다고 할 지라도, 당신은 당신의 어린 시절을, 왕이나 가질 수 있는 그 소중한 재산을, 그 기억의 보물창고를 갖고 있지 않습니까? 그곳으로 당신의 관심을 돌리십시오. 까마득히 머나먼 옛날의 가라앉아 버린 감동들을 건져 올리려고 애써 보십시오. 그러면 당신의 고독은 세상 사람들의 목소리가 멀리 비껴가는, 어둠에 잠기기 시작한 집과 같이 될 것입니다. 

..... 

당신의 내면으로 파고 들어가 당신의 삶의 샘물이 솟아나는 그 깊은 곳을 살펴보라는 것입니다. 그 원천에 도달하여 당신은 당신이 꼭 창작을 해야하는 지의 물음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에 대한 답이 나오면 더이상 그것을 캐묻지 말고 거기서 들려오는대로 그대로 받아들이십시오. 아마도 당신이 예술가의 운명을 타고났다는 답이 나오겠지요. 그러면 그 운명을 받아들여, 그것을 짊어지십시오. 그 운명의 짐과 그 위대함을 말입니다. 그리고 혹시 바깥 세계로부터 무슨 보상이 올까 하는 물음은 하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창조자는 자체가 하나의 세계가 되어야 하며 모든 것을 자신의 내면에서 그리고 자신과 한 몸이 된 자연에서 구해야 하니까요

어쩌면 당신이 당신의 내면과 당신의 깊은 고독 속으로 깊이 들어갔다 나온 후 시인이 되겠다는 당신의 소망을 포기해야 될 지도 모릅니다.(앞에서 말씀 드렸듯이 글을 쓰지 않고도 살 수 있다는 것을 느낀 것만으로도 성과는 충분합니다. 그러면 글 쓰는 일을 절대 시도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내가 당신한테 요구한 이 같은 자기 내면에의 탐구가 전혀 헛되었다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이후로 어쨌든 당신의 삶은 가야할 나름의 길을 찾아 나설테니까요. 

(토끼피터님 블로그에서 베낌: http://blog.naver.com/sengdal/20099925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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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중요하기에 반복 또 반복하는 릴케의 간절함이 느껴지는 편지. 살아오면서 나는 뭘 제대로 한 것이 있기는 한 걸까. 에효, 머리를 벽에 찧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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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2010-02-10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아하는 글이라 여러번 베껴쓰고, 친구들에게 주기도 하고 그랬던 글!
하지 않을 수 없어서 한다는거... 헤헤...

치니 2010-02-10 19:26   좋아요 0 | URL
역시,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글이었군요! ^-^ 하린군에게 보내줬더니 이미 국어시간에배워서 암송하고 있다더라구요.

라로 2010-02-10 23:50   좋아요 0 | URL
하린군은 암송,,,까지 하고 있다고!!!!!!!!!와~~~. 대단!!!

치니 2010-02-11 09:08   좋아요 0 | URL
ㅋㅋ 근데 말이 암송이지, 몇 군데 읽어본 것 뿐일 수도 있어요.

chaire 2010-02-11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답이 나오면 캐묻지 말아야 하는 건데, 제 경우 답이 나왔다고 하면 그게 답이 맞느냐 하고 자꾸 캐묻는 고질병 때문에 결국 아무것도 못한다는.. 에효.

치니 2010-02-11 13:22   좋아요 0 | URL
맞아요, 이건가 싶으면 저건가 싶고. 우리 범인들은 그래서 뭐 하나 끝장나게 못해내는가봐요. 흑.

rainy 2010-02-11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내게 너무도 시의적절하여라..
(모든 진실. 진리들은 언제 어떠한 경우에도 시의적절하겠지.. ^^)

치니 2010-02-11 16:03   좋아요 0 | URL
흐흐, 눈치 챘지? 베낀 이유 중 50%는 레이니님을 위하여.
 

일요일 오후, 반쯤은 설레이는 마음, 반쯤은 무조건 응원하고 싶은 마음으로 대학로에 있는 한 극장에서 열리는 공연을 보러 가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조금은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연극을 보러 가지 않은 지가 몇 년째인 지 세어 볼 수 없을 정도인 지라, 좋은 연극이 많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는 만큼 열심히 보러 가주어야 한다는 당연한 이치를 너무 멀리 하고 살았다 싶어 뜨끔하기도 했더랍니다. 

우선은 여기 알라딘에서 알게 된 '깜찍하고 귀엽고 발랄하고, 때로는 심각하고 진지하고 성숙한, 알고보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직장생활도 하면서 연극까지 하는 욕심쟁이 우후훗 니나님'이 공연에 출연한다는 정보를 입수했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지만, 이래저래 낡고 지친 정신에 환기를 불어 넣어줄, 그러니까 저처럼 딩가딩가 현실에 안주하고 일 벌리는 거 번거로워 하는 사람이 보기에는 신기하기만 한, '꿈을 버리지 않는' 사람들의 현장을 제 눈으로 확인하고 그 에너지와 열기 속에 흠뻑 빠져서 대리만족을 할 셈이었습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그 대리만족은 충분히 실현되었고, 아 글쎄 우리의 니나님, 솔까말, 이 정도일 줄은 꿈에도 상상 못했어요! 제가 아는 사람이라고 점수를 더 주고 그런 게 아니라 정말 객관적인 눈으로 보아도 '가장 빛나고 열정적이며 몰입한 연기'였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짝짝짝! 이 자리를 빌어 다시 축하드려요.  더불어 이 좋은 기회를 놓치신 다른 알라디너들에게는 심심한 위로를, 다음 기회를 꼭, 놓치지 마시길 부탁 드리면서, 제목에 말씀드린대로 알라딘의 음모가 있는지 아니면 버림을 받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이유로 즐겨찾는 서재의 브리핑에 죽어도 안 뜨는 니나님 서재의 페이퍼 트랙백 합니다. 이런 기사도 났다고 하더라구요 ~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313164 



(이미지는 예매했던 인터파크 싸이트에서 가져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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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0-02-08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글은 치니양의 글??????
니나님이 누구신지 모르지만 정말 멋진분이시닷!!!!!열정이 부럽다는~.^^;;;;(추천 했다는~.헤헤)

치니 2010-02-08 10:14   좋아요 0 | URL
네, 이 글은 광고성 글로써 제가 쓴 것이고요, ^-^ 니나님 서재는 트랙백 걸어둔 곳으로 가서 보시면 되겠습니다. 흐, 추천 감사.

니나 2010-02-08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아, 영광이예요
가장 빛나고 열정적이며 몰입한 ... 이라니, 몸둘바를 모르겠어요. 'ㅁ'
비좁은 극장에서 재밌게 잘 봐주셔서 제가 감사합니다 :)

치니 2010-02-08 13:29   좋아요 0 | URL
오홋, 실시간 댓글. 안 그래도 이 글을 제 맘대로 막 이렇게 올리고 정작 본인인 니나님에게 허락도 안 받아서 어쩌지 약간 소심해진 마음이었는데, 이렇게 댓글 달아주셔서 안심. ^-^

다락방 2010-02-08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니나님 서재는 왜 즐찾브리핑에 안뜨는거야요 ㅜㅡ

치니 2010-02-08 17:04   좋아요 0 | URL
사람이 편한 데 익숙해지는 건 참, 끝이 없다 싶어요.
오래전 알라딘에서 즐찾했던 서재들을 하나 하나 클릭하여 보던 기억이 떠오르네요(브리핑은 없었으니 그냥 내가 알아서 찾아가던).
니나님 서재는 그렇게 정성껏 찾아오시는 분들을 위한 서재로 남겨지는 것일까요.ㅋ

라로 2010-02-09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생각해 봤는데 니나님이 서재관리에서 즐찾등록에 체크를 안하셔서 그런거 아닐까요????(왜 안될까 생각해 봤다는,,,;;; 오지랖이 너무 넓은 나비,,ㅠㅠ)

치니 2010-02-09 12:24   좋아요 0 | URL
아, 그런게 있구나, ㅋㅋ 저도 몰랐어요.
근데 첨부터 안 뜬 게 아니라 잘 뜨다가 어느날부터 갑자기 안 되었던 걸 보면, 니나님이 뭔가 서재관리를 해보다가 체크를 지우셨;;; 저야말로 오지랖 상상의 나래 ~

니나 2010-02-10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이런 거루 오지랖상상의 나래를 펼치시게 하다니;;
음... 체크하고 새로 써봤는데. 나오나요?

치니 2010-02-10 13:39   좋아요 0 | URL
올레! 집요한 우리들이 해냈습니다 ~ ㅋㅋ 이제 잘 나오네요.
(근데 한 가지만 더, 대체 왜 체크를 지우신 거야욧!)

니나 2010-02-10 16:32   좋아요 0 | URL
몰랐..어요. 으키키키키키키키킥

치니 2010-02-10 19:27   좋아요 0 | URL
서재지기에게 항의했으면 쪽;; 팔릴 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