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나라는 사람을 유심히 들여다본다고 하자
그러면 나는 내가 시(詩)와는 반역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먼 산정에 서 있는 마음으로 나의 자식과 나의 아내와
그 주위에 놓인 잡스러운 물건들을 본다

그리고 
나는 이미 정하여진 물체만을 보기로 결심하고 있는데
만약에 또 어느 나의 친구가 와서 나의 꿈을 깨워주고
나의 그릇됨을 꾸짖어주어도 좋다

함부로 흘리는 피가 싫어서
이다지도 낡아빠진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리라
먼지 낀 잡초 위에
잠자는 구름이여
고생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세상에서는
철 늦은 거미같이 존재 없이 살아가기도 어려운 일

방 두 칸과 마루 한 칸과 말쑥한 부엌과 애처로운 처를 거느리고
외양만이라도 남과 같이 살아간다는 것이 이다지도 쑥스러울 수가 있을까

시를 배반하고 사는 마음이여
자기의 나체를 더듬어보고 살펴볼 수 없는 시인처럼 비참한 사람이 또 어디 있을까
거리에 나와서 집을 보고 집에 앉아서 거리를 그리던 어리석음도 이제는 모두 사라졌나 보다

날아간 제비와 같이

 

날아간 제비와 같이 자국도 꿈도 없이
어디로인지 알 수 없으나
어디로이든 가야 할 반역의 정신

  

나는 지금 산정에 있다 ------
시를 반역한 죄로
이 메마른 산정에서 오랫동안 꿈도 없이 바라보아야 할 구름
그리고 그 구름의 파수병인 나.

 

-김수영, 「구름의 파수병」

-

 

어제 오늘은 이상하게도 구름이 참 예뻤다.
언젠가 여행 중에 아주 예쁜 구름들을 사진 찍은 적이 있다.
그때만 해도 디지털카메라가 없어서 필름에 담아두었다.

어쩐지 구름은 그렇게 간직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오늘은 예쁜 구름을 보고도 사진을 찍지 않았다.

그저 가만히 이 시를 떠올려보았다.
「구름의 파수병」
『김수영 전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 시는
사실은 그 의미를 내가 다 알지 못한다.
다만 어딘가에서 넋을 놓고 구름을 보며

'날아간 제비와 같이 자국도 꿈도 없이' 가버리고 싶어 했을 시인이 생각나

애틋할 뿐.
오늘은 나도 그를 따라서 오랫동안 구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를 따라서, 나 역시 나라는 사람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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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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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구름
    from perfect stranger 2008-08-11 12:55 
    8월 7일 -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폭염으로 인해 원망스러웠던 적은 간만에 느끼는 감정이다. 엄청난 기온상승은 에이콘 팡팡 돌아가는 사무실 문 밖으로만 나가도 숨이 턱턱 막힌다. 7년 전 플로리다의 날씨가 이랬었던 기억이 난다. 8월 8일   -아주 가끔 하늘에 그림이 그려진다. 램브란트, 모네는 비교 대상이 아니다. 완벽한 명암과 빛의 대비, 단 두가지와 그에 파생되는 색채만으로도 지극히 아름답다. 오늘 - 비 온다는 기
 
 
2008-08-10 2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8-10 2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nada 2008-08-11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쑥스러움. 알 것도 같아요.
우리 동네도 오늘 구름이 예뻤는데. 이런 시를 알고 봤으면 더 예뻤을 거 아니에요.
네꼬님은 좋은 시를 어쩜 그리 많이 아세요?

순오기 2008-08-11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나도 이 시를 본 기억이 나서 열심히 뒤적여 봤어요. 내가 가진 '거대한 뿌리'를...그런데 33쪽에 나왔어요. 이 뿌듯함... ^^

mong 2008-08-11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름이 예뻐서 이런 이쁜 글을 쓸 줄 하는 네꼬님이
자랑스러워요

치니 2008-08-11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하늘, 혹은 구름을 보면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죠.
그 마음이 이해는 가는데, 전 몇번 찍어보고 포기했어요.
내가 보는 거랑 사진에 찍힌 거랑 도저히 비교가 안되서요.
담아내지 못할 바에야 관두자 싶었죠.
네꼬님, 요새 살짝 우울해보여요, 더위도 물러가고 네꼬님 우울도(아닐지도 모르지만) 물러가길. ^-^

다락방 2008-08-11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프다 ㅠㅠ




도넛공주 2008-08-11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적으로는 훌륭할지 몰라도 자신의 주변을 보며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개인적으로는 없애버리고 싶습니다.진심으로.

2008-08-12 0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라니 2008-08-21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먼지낀 잡초 위에 잠자는 구름'이란 바로 시인 자신을 말하는 걸까요?
비록 시를 배반하는 반역의 삶이라 말 하지만 자신의 구름을 바라볼 수 있는
산정을 마음에 간직하고 산다는 게 얼마나 어렵고 또 아름다운 일인지..
부조리한 현실에서 이상향의 흔적을 끝까지 놓치지 않으려 애를 쓰는 치열함이
느껴지는 시인 것 같아요. 좋은 시 마음에 담고 갑니다. ^_^



네꼬 2008-08-22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리 위에 구름이 둥둥.. 나를 따라다니면서 비를 뿌렸어요. 만화처럼, 내 머리 위로만 비가 오더라고요 며칠 동안....... 시원하고 좋지 뭐!
 
Elliott Smith - Either/Or (Special Mid Price)
엘리엇 스미스 (Elliott Smith) 노래 / 이엠아이(EMI)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처음에는 좋게 생각하려고 했다. 예를 들면 이런 식: 내가 그림책을 좋아하는데 지금 막 존 버닝햄을 알게 됐다. 내가 장진 감독을 아주 좋아하는데 <킬러들의 수다>를 오늘에야 봤다. 내가 웃기는 소설을 사랑하는데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방금 읽기 시작했다. 얼마나 좋은 일이야? 그들을 처음 만나던 시절을 떠올려본다. 그러기만 해도 목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 좋아서. 나이가 들어서도 이렇게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어서 인생은 참 살 만하다, 고 생각하려고 애써 봤다. 실제로 어느정도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했다. 이름을 듣고도 그냥 지나치곤 했던 나의 무지야 당연히 내 탓이지만, 나를 아는 주변 사람들은 그래서는 안 되는 거였다. 물론 내가 우울함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오해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기타연주를 좋아한다는 걸, 부드러운 목소리에 쉽게 홀린다는 걸 아는 사람 중 누군가 한 명은 나에게 말해주었어야 했다. "엘리엇 스미스를 들어보는 게 어때?" 내 둘레의, 음악 좀 듣는다는 사람들은 책임을 통감할 필요가 있다. 어째서 이 네꼬가 이제야 이 앨범을 들어야 하는가? 이 얇고도 둔한 귀를 가진 고양이가 당신들에게 무슨 잘못을 했다고? 왜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는가, 여기에 그가 있다고.

<Ballad of Big Nothing>을 들으면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글썽였다. 단지 멜로디에 마음을 빼앗겨 울기가 얼마만인가. 마지막 곡 <Say yes>가 끝나면 기쁨에 손이 떨린다. 아, 처음부터 다시 들을 수 있어. 그리고 눈을 꼭 감고 <Alameda>를 들으면서 생각한다. 사실 나는 내 생각만큼 좋은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 엘리엇 스미스를 추천받지 못한 인생이라면 반성할 필요가 있다. 둘레 사람들에게 잘못한 일들이 얼마나 있나 돌아본다. 예술이 종종 그렇듯이 이 앨범도 나를 몽롱한 상태에서 얼떨결에 착하게 만든다. 그래서 나는 혹시라도 아직 엘리엇 스미스를 모르면서 자기가 쓰고 있는 감각이 자신의 100%라고 믿고 있을지 모를 어느 안쓰러운 영혼을 위해 이 글을 쓴다. 이토록 아름다운 음악을 혼자만 들으면서 내게 권해주지 않았던 모든 사람들을 용서하려고 애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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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8-08-02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엘리엇 스미스를 모르면서 자기가 쓰고 있는 감각이 자신의 100%라고 믿고 있을지 모를 어느 안쓰러운 영혼, 이 저예요.

당장 들어보겠어요, 당장!!! 불끈!!

네꼬 2008-08-02 16:22   좋아요 0 | URL
아이고, 여기 영혼 하나 건졌네. 리뷰를 쓴 최대의 보람. (싱글벙글)

마노아 2008-08-02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앨리엇 스미스를 소개해주는 네꼬님을 알고 있는 나는 굉장한 행운아로군요! 저도 들어볼게요! 네꼬님 쵝오!

네꼬 2008-08-02 16:23   좋아요 0 | URL
정말 쵝오? (설마 마노아님도 혼자만 엘리엇 스미스를 알고 살던 그런 사람은 아니겠죠?) 꼭 한번 들어보세요. 제가 바로 이런 정서의 고양이라고요.

2008-08-02 1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8-02 16: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8-08-02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리뷰는 확실히 달라~~~ 사람을 꾀는 요망네꼬가 확실해!!^^
내가 고베에서도 네꼬님 생각하며 네꼬캐릭터를 열심히 찍었는데...컴터에 올려보니 흔들렸어~ 엉엉.ㅠㅠ

네꼬 2008-08-02 16:25   좋아요 0 | URL
잘 다녀오셨어요? (^^) 그래, 저 떼놓고 다녀오시니까 좋았어요? 응? 응? (거의 따지는 수준.) -요망은 모르겠고 요괴는 맞는 것 같은 네꼬 드림.

웽스북스 2008-08-04 23:16   좋아요 0 | URL
으하하하 요망네꼬라니, 너무 귀여워요

mong 2008-08-02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가 오바쟁이 네꼬님에게 엘리엇 스미스의 존재를 누설했을꼬-

네꼬 2008-08-02 16:32   좋아요 0 | URL
오바가 나쁜 거예요?

근데 그게.. 누구더라...? 어? 여기 노란 깃털이...? (내 친구는 mong님 하난 거야? ㅠㅠ)

mong 2008-08-02 17:15   좋아요 0 | URL
오바는 구여운 거에요
클클

네꼬 2008-08-03 11:45   좋아요 0 | URL
그럼 그렇지! 클클. (좋댄다.)

도넛공주 2008-08-02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준일이 최고라구요.(엘리엇 스미스를 몰라서 심술부리고 있음)

네꼬 2008-08-03 11:45   좋아요 0 | URL
응? 양준일이 누군데요? (엘리엇 스미스 몰랐던 심술을 부린 네꼬)

치니 2008-08-03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네꼬님 , 저 정말 잘못했어요. (진심 진심)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제가 저번에 서전음 추천할 때, 엘리엇스미스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네꼬님이 당연히 알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나쁜 사람, 저에요 저.
자, 그럼 엘리엇의 이 명반과 버금가는 명반,
즉 이 명반이 들국화라면 장미 쯤 되는 웰메이드 유작 앨범 추천 들어갑니다.
"from a basement on the hill"
*저는 이 중에서 king's crossing 젤 좋음, 아니 사실 다 좋음 ^-^

nada 2008-08-04 15:26   좋아요 0 | URL
엇, 저도 네꼬님이 엘리엇 스미스를 모르셨다는 사실에 충격!
근데 사실 깊은 우물 같은 우울함과 네꼬님은 좀 안 어울리긴 해요.
주변 사람들도 그래서 깜빡했던 게 아닐까요?

네꼬 2008-08-10 22:20   좋아요 0 | URL
ㅠㅠ

마늘빵 2008-08-03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희정을 들어보세요. ^^

네꼬 2008-08-10 22:21   좋아요 0 | URL
ㅠㅠ

무스탕 2008-08-04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모르는 뮤지션이니 잘못 없어요!!

..라고 박박 우긴다 =3=3=3

네꼬 2008-08-10 22:21   좋아요 0 | URL
ㅠㅠ
 

다른 많은 부분에 있어서 그렇지만 특히 음악에 있어서, 나는 내게 별 취향이랄 게 없다고 생각해왔다. 우워어어 우워어어 소몰이 창법을 구사하는 알앤비만 아니면, 부르면서 울고불고하는 일부 가요만 아니라면 대체로 잘 듣는다. 그런데 얼마 전 한 앨범 덕분에 알게 된 새로운 사실이 있다. 나는 하우스 비트를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그것도 아주 끔찍하게.

 

Daishi Dance - the ジブリ(ghibli) set (더 지브리 셋)

그래, 우선은 내 잘못이다. "지브리"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웃집의 토토로" "원령공주" 이런 절대적인 힘을 가진 명사들, "가장 완성도 높은 수작으로 회자될 작품집!" 이라는 수식어에 그만 덥석 사버린 내가, 내가 일단 잘못했다. 이런 말은 못 보았던 게다. "지브리 사운드의 선명해진 멜로디를 감싸는 가슴 벅찬 하우스 비트". 하우스 비트. 하우스 비트. 그래, 맞다, 하우스 비트. 쿵짝쿵쿵쿵 하는 그 하우스 비트. 앨범 정보에서 보았으되 앨범재킷의 평화로운 분위기에 현혹되어 설마 그 하우스 비트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게다. 한 앨범 내내. 쿵짝쿵쿵쿵 쿵짝 쿵쿵쿵....... 나는 진정으로 이해할 수가 없다. 그들은 하우스 비트로까지 듣고 싶을 만큼 지브리를 사랑한단 말이냐! 이 아름다운 선율들을? '하우스 비트'를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한 나는 한편 억울하다. 그럼 재킷에 현란한 파동 추상화라도 넣어서 암시를 주었어야지. 저 사슴들이 하우스비트에 맞추어 뛰어다니는 것도 아니고. 억울해 억울해. (발을 쾅쾅 구르며)

 

망연자실한 데다, 우선 빨리 귀를 씻어야 한다는 강박에 허겁지겁 다른 음반들을 샀다.

 

The Shins - Wincing The Night Away
이미 앨범도 3장씩이나 내버린 "중년의 미쿡 팝송 밴드"입니다... 라는 보도자료의 표현이 마음에 들어서 샀다. 비트볼뮤직에 대한 막연한 신뢰와 호감이 반영되기도 했고.  멜로디는 (우와, 할 만큼) 아리땁고 아저씨들 목소리는 씩씩하다. Australia, Phantom Limb, Turn On Me 같은 노래들이 좋았다.

 

 

[수입] Coldplay - Viva La Vida or Death and All His Friends

명반이라는 소문이 도는 콜드플레이의 신보. 클레어씨의 표현에 따르면 "귀가 뻥 뚫린다". 그런데 역시 클레어씨 말대로 전작들을 듣고 들었으면 더 좋았을까? 내 안목이 앨범 재킷을 보고 지브리 하우스 비트를 사는 수준이니 그간 콜드플레이와 인연이 없었던 터라. 150%짜리를 85%쯤 듣고 있는 것 같다.

 

♣ 그리고 네꼬 씨가 요즘 가장 좋아하는 앨범은 이것:

[수입] Sigur Ros - Með suð ? eyrum við spilum endalaust (With a buzz in our ears we play endlessly)

"귓가에 남은 잔향 속에서 우리는 끝없이 연주한다"는 앨범 제목이 꼭 맞다. 아이슬란드의 젊은이들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선율. 나는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 본 적이 없는 풍경, 만져본 적 없는 바람을 담아낸 북유럽 음악이 요즘처럼 눅눅한 계절에 듣기 그만이다. 시사IN에서 김작가가 소개한 걸 기억해 두길 잘했지. 하긴 저 앨범 재킷을 보라지. 어떻게 기억을 못하겠어? 앨범 안에 들어 있는 엽서들도 맘에 든다. 화려함과 소박함, 환희와 애수가 조화로운 음반. 가만 눈 감고 들으면 시원한 산 그림자 안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아.

 

-

조만간 다시 앨범을 쇼핑해야 해요. (저, 언젠가처럼 다시 바쁜 시기가 다가오고 있어요!) 여러분, 도와주세요. 빨리 좋은 앨범들을 추천해주세요. 안 그러면 저 확 이효리 3집을 사버리겠어요.

 

 

 


댓글(47) 먼댓글(2) 좋아요(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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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택시 기다리며 후다닥 음반 추천
    from little miss coffee 2008-07-24 13:39 
    시이나 링고사마- 입니다. 공간이동을 도와주는 음악의 신.. 이십니다.     콘크리트 블론드.. 에요. 80년대 필이 팍팍 풍기는 롹인데 전 여기 보컬 목소리 들으면 왠지 눈물이 글썽- 왠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아저씨의 끈끈한 목소리는 어떤가요?  비오니깐 이 아저씨 목소리가 왠지 귓가에 맴맴맴-     아, 제가 너무 좋아하는 앨범이에요-
  2. 네꼬님, 이 앨범은 어떨까요?
    from 마지막 키스 2008-07-24 23:10 
    왜,왜,왜,왜,왜!! 이효리가 어때서!! 저도 이효리 살까 고민중예요. 하하하하. (방금전까지 이효리 뮤비보며 이쁘다를 연발한 1人) 저는요, 네꼬님께 음악 한곡을 들려드리고 싶었는데 (제길!)youtube 에 소스공개가 안된거예요. 버럭버럭. 그래서 그 노래가 있는 앨범을 추천해요.  I don't wanna see you cry  얼마전의 네꼬님께 이 노래를 들려드려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니깐요, 정말!  
 
 
마늘빵 2008-07-24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나나나나 콜드플레이 엄청시리 대따 좋아해욤. ^____^

다락방 2008-07-24 23:12   좋아요 0 | URL
아프락사스님.
저 이번 콜드플레이 신보 살까요,말까요? 흐음..고민중.

네꼬 2008-07-25 13:41   좋아요 0 | URL
아프님 노래 부르는 줄 알았어요. "나나나나나" 하고. 앨범 추천하라니깐, 딴 소리는!

다락님. 전에 콜드플레이 들었어요? 그러면 좋다고들 하던데, 대체로. 나는 막 되게 아주 엄청 좋진 않았어요. (나한테 물어본 건 아니지만.)

다락방 2008-07-25 21:48   좋아요 0 | URL
응응응응!

나 콜드플레이의 사이언티스트 엄청 좋아했더랬어요, 엄청!!
지금도 가끔 듣곤 해요. 막 듣고 싶어지는 날이 있어요, 그 노래는.

네꼬 2008-07-25 23:06   좋아요 0 | URL
어, 다락님, 전작 좋았으면 좋다고들 하던데, 들어보심이 어떨지. 근데 다락님이 좋았다니까 나도 사이언티스트 들어봐야겠다 싶어요. (이 얇은 귀.)

하이드 2008-07-24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덧 : 저도 콜드플레이 이번 음반 명반이라고 많이 들어서 기대를 너무 단단히 해서 그런지 별로였어요- ^^:

네꼬 2008-07-25 13:42   좋아요 0 | URL
하이드님의 화려한 리스트, 보았어요. 으아 고마워요 그중 서너 갠 사게 생겼음. (내 돈. ㅠㅠ) 콜드플레이는 전 잘 몰라서 그런지... 그래도 시원은 해요. 그래서 85%. ^^

mong 2008-07-24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씨 Sigur Ros의 Heima dvd는 봤어요?
Hvarf-Heim 앨범은 들어봤어요?
둘이는 이란성 쌍둥이 이면서 각각 참 다른것이 깍쟁이들 -_-a

글구 Pat metheny 아저씨 앨범도 좋은게 많은데
혹시 이미 알고 있어요?

네꼬 2008-07-25 13:44   좋아요 0 | URL
어어어? 아뇨 나 둘이 쌍둥이란 얘기도 첨 들었어요. 아니, 실은 그들에 대해서 잘 몰라요. 우리 몽님 참 아는 것 많으셔. (난 그래서 늘 귀가 쫑긋.)

팻매쓰니 아저씨 좋져! 근데 듣고 있으면 자꾸 졸음이 와요. 운전하다 들으면 위험천만. ㅋㅋ (몽님도 좋아하는구나! 요런 깍쟁이!)

치니 2008-07-24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팝/외국 음반은 네꼬님이 충분히 들어보고 계시고, 다른 분들도 추천해주시니,
저는 요새 제 서재에 막막 올리는 '서울전자음악단'의 1집 추천!
헤헷.
콜드플레이는 이번 앨범 의견이 엇갈리네요, 아직 들어보진 않았으나...예전의 In my place 같은게 전 좋아요.

네꼬 2008-07-25 13:45   좋아요 0 | URL
하하 맞아 서울전자음악단. 알겠어요, 적극 참고하겠사와요.
근데 제겐 저 청(소)년이 연주하는 음악이 더 좋을 것 같은데요?
콜드플레이를 고작 85%만 듣고 있다고 하면 음악 좀 듣는 분들께서 뭐라고 하실까봐 약간 걱정했어요. 엇갈리긴 한다니 어전지 다행.(엥?)

치니 2008-07-26 14:20   좋아요 0 | URL
네꼬님에게만 미리 알려드릴게요(이러고 여기 사람들 다 보기를 은근 기대중 ㅋㅋ), 저 청(소)년 조만간 자작 앨범을 낼 것입니당.
물론 학교에서 하는 프로젝트 성이라서 아주 아주 조촐할테지만요.
네꼬님께 선물로 드릴게요, 약속!
대신 듣고나서 감상을 꼭 알려주기에요.

웽스북스 2008-07-26 17:51   좋아요 0 | URL
어, 어, 저 봤어요 봤어요

네꼬 2008-07-28 18:47   좋아요 0 | URL
앗, 웬디양님, 나도 봤어요. (^^)

치니님. 아니 이런 즐겁고 놀라운 소식이. 그 약속 꼭 지키셔야 해요.
저 청(소)년이 만든 음악이라. 하하. 여러분, 저 부럽죠?
:)

2008-07-24 18: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7-25 1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7-25 16: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7-25 17: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7-25 2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7-26 0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7-27 2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7-28 18: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8-07-24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오늘 23:00전에 자려고 했는데 이 페이퍼 보는 바람에 늦어버렸어요. 흑. ㅜㅡ



저도 대부분 음악적 취향이랄 것이 별로 없는데,
그 뭣이냐, 레게 음악을 못견디겠어요. --^

네꼬 2008-07-25 13:52   좋아요 0 | URL
아하 그래, 레게도 좀 그렇죠. 맞아, 우리가 은근 예민하다니깐.

그러니까 다락님, 내 덕에, 내 생각 하느라 늦게 잔 거 맞죠? 아 좋아. 히히.

도넛공주 2008-07-24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앨범 살 시간은 있구만...귀 씻을 시간은 있구만...중얼중얼...

네꼬 2008-07-25 13:53   좋아요 0 | URL
....... 공주님. ㅠㅠ

소녀를 죽여 주소서. ㅠㅠ (귀를 내놓겠어요, 공주님께.)

웽스북스 2008-07-25 0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얌체 웬디는
리스트만 훔쳐갑니다 헤헤 (네꼬님 메롱~)

네꼬 2008-07-25 13:53   좋아요 0 | URL
하하하. 내가 약오를 줄 알고? 하하하하.
하하..... 근데 왜 내가 주먹을 꼭 쥐고 있는 거지?

nada 2008-07-25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님에 이어 네꼬짱까지 Sigur Ros 얘기를. 아, 이 앨범 사야 될라나 봐.
(근데 쟤네 이름은 어떻게 읽는 거야. 군시렁군시렁)

참, 나도 소몰이 알앤비 싫어해요. 어우, 그 과잉된 꾸밈음들이라니.

네꼬 2008-07-28 16:40   좋아요 0 | URL
"시규어 로스" 라고 읽는 것 같아요. 우리 그렇게 읽어 보아요.
꼬장배추님도 좋아할 것 같아요. (좀 무책임한 부추김이긴 하지만.)
뭐랄까 코로 바람이 막 들어가는 기분이에요. 그런 거, 좋아하실 거 같은데?

맞아요 과잉된 꾸밈음. 난 그래서 울고불고 하는 가요도 싫고 색소폰 연주도 싫어요. 그러느니 뚱따당당땅 가야금이 훨씬 좋아요. (응? 이게 무슨 비유?) 꼬장배추님의 리스트도 어서 내놓아요, 내놓아. 내가 이효리 사는 거 볼 거예요?

mong 2008-07-25 13:59   좋아요 0 | URL
시규어 로스(Sigur Ros, 본토 발음으로는 '시우르 로스' - 승리의 장미라는 뜻)이라고 성문영씨가 알려줬어요 ^^
내 안의 미친 사람이 노래한다, 너의 오른쪽 안구에선 난초향이 나
이런게 노래 제목이라우 -_-a

네꼬 2008-07-25 14:01   좋아요 0 | URL
이봐 이봐. 몽님 진짜 모르는 거 없다니깐.
난 앨범 안에 들어있는 해설서도 안 읽었음. 내가 이런 식이라니깐요. -_-
제목 참 좋아요, 그쵸? 내 안의 미친 사람이 노래한다, 는 곡도 참 좋은데.
꼬장배추님, 얼렁 사요, 그냥 사! (네꼬와 몽이 함께 외침.)

L.SHIN 2008-07-25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지브리 하우스비트라니.
하긴 뭐, 나도 전에 엉뚱한 앨범을 산 적이 있으니까..-_-

네꼬 2008-07-25 17:2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지브리 하우스비트라니, 이 무슨 '좌파 신자유주의' 같은 어불성설인지요. ㅠㅠ

Mephistopheles 2008-07-25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효리가....어떄서요....^^ 30넘어도 여전히 섹시하더구만요...(닥쵸!)

네꼬 2008-07-25 22:56   좋아요 0 | URL
메피님. 이러시는데도 왜 막 반갑죠? (나도 참.) 닥쵸! 하시니까 산사춘님 보고 싶다. 요새 뭐하시나? (응? 이건 또 무슨 소리?) 임수정에서 이효리까지, 메피님 취향 참 다채로우셔. 하하.

2008-07-26 0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7-28 18: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8-07-26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귀 씻고 싶은 일 있었는뎅..
에효.. 요샌 부쩍 더 그런 일이 많으네요.
바쁜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구요? 좋은일 많이 생기길요.^^
이효리의외로괜찮나요? ㅎㅎ

네꼬 2008-07-28 18:49   좋아요 0 | URL
혜경님은 무슨 일로 귀를...?

이효리를 언급한 것이 잘못된 것 같아요. 여기저기서 원성이.. 혹시 제대로 들어보신 분 계시면 좀 알려주시지. 킁.

이매지 2008-07-27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열님 소품집 <여름날> 추천합니다 :)
크게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감성적인 느낌이 물씬!
<여름날> 듣다가 페퍼톤스 1집도 듣고 있는데 좋아요 좋아 ㅎ

네꼬 2008-07-28 18:50   좋아요 0 | URL
이매지님, 오래간만이어요. 어쩐지 이매지님하고 유희열은 잘 맞을 것 같아요. (응? 아니 데이트가 아니고.) 유희열의 콧노래 같은 음악들을 떠올려보았어요. 역시, 이매지님하고 잘 맞을 것 같아요. ^^

2008-07-27 15: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7-28 18: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7-28 2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8-01 16: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8-02 1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연록의 홑이불이 먼 들판에 깔린다

모든 고통이 다

병이 되는 건 아니다

창 아래 취해 쓰러진 그림자의

홀쭉한 속을 들여다본다

내장을 훑던 손들

돈과 섹스에 대한 망상까지 다

소화되고 없다

(이해할 수) 없는 것,

(불끈 껴안을 수) 없는 것,

그게 다 마음이다

나는 나을 것이고

이번 봄은,

아주 길(吉)하다

 

-이영광, <입춘대길>

 

 

 

 

 

-

마음이 약해질 때마다, 아주아주 약해질 때마다, 나는 그게 궁금했다. 그때 나는 왜 그렇게 무너졌을까. 나는 접착제 없이 만들어진 프라모델일까, 왜 이렇게 쉽게 무너지는 걸까. 또 그런 순간이 오는 걸까. 이유를 안다면 훨씬 나았을 텐데. 나는 냉장고 문 앞에, 신발장 앞에, 텔레비전 앞에 쪼그려 앉아 잠깐씩 울곤 했다. 아주 긴 새벽이 그때마다 기다리고 있었다. 왜 그랬을까, 그때, 왜 그렇게 되었을까, 이유를 안다면 정말 좀 나았을까. 부디 이 독이 빠져나가기를, 이 고통이 상처가 아닌 것으로 내 몸에 남기를 기도하면서, 때로는 오래 울기도 하였다. 그때마다 나는 나에게 말하였다. 나는 나을 것이다, 참 길하다,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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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8-07-18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일일까.
무슨일인데 우리 네꼬님, 새벽 세시 반에 이런 글을 쓴걸까...




치니 2008-07-18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 살앙해요.

2008-07-18 09: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8-07-18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은 나을 거예요. 지금도 참 길해요. 난 잠든 네꼬님 옆에서 부채질을 해주고 싶어요...

2008-07-18 15: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08-07-18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건강하신 네꼬님. 제 기운을 나눠드릴께요.
얼마전 따뜻한 볕을 많이 받고 와서 지금 펄펄 끓어요.
나눠드릴께요. 안아드릴께요..

도넛공주 2008-07-18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몇번 그러다 보면 저처럼 재미있는 인간이 됩니다.내 맘 알죠?

순오기 2008-07-19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니임~~~~~

L.SHIN 2008-07-19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쩐 일일까. 왜 나는 제목을 '나는 강하다' 라고 읽었을까.

네꼬 2008-07-24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은 장밋빛이나 검은색만이 아닌 알록달록한 색으로 이루어져 있다. 좋은 사람들과 나쁜 사람들이 있고, 좋은 사람들도 간혹 나쁜 짓을 하고 나쁜 사람들도 때로는 좋은 일을 한다. 우리는 웃을 수도 있고, 울 수도 있고, 때로는 다시는 웃지 못할 것처럼 울거나, 한 번도 울어 본 적이 없는 사람처럼 마음껏 웃기도 한다. 우리는 행운을 얻기도 하고 불운을 얻기도 하며 불행한 가운데에 행운이 올 때도 있다. 이보다 더 자세하게 알고 있다고 하는사람은 그저 아느 체하는 사람일 뿐이다. 2곱하기 2는 5라고 우기는 사람도 더러 있지만 그게 전부이다. 그 사람은 스스로를 독창성이라는 이름으로 그럴듯하게 꾸밀 수도 있다.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진리들은 독창적이지도 않고 독창적으로 들리지도 않지만, 그래도 진리는 진리이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진리로 남는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나는 다시는 웃지 못할 것처럼 울었다. 그래도 한 번도 운 적이 없는 것처럼 다시 웃을 수 있었다. 어머니는 "이젠 괜찮다"고 했고 정말 괜찮았다. 거의 괜찮아졌다.

-에리히 캐스트너, 『내가 어렸을 때에』 중에서


그러니까 저, 괜찮아요. 으쓱.


순오기 2008-07-24 21:05   좋아요 0 | URL
네꼬님이 괜찮다니~~ 저도 괜찮아요. 불끈 힘을 내서 더위와 맞짱뜨자고요!^^
 

퇴근을 앞두고 클레어씨와 잠시 메신저 토크. 이름을 대면 알 만한 모 작가가 이번에 인세를 얼마를 받았다더라, 하는 얘길 주고받다가 대화는 흘러 흘러.....(다음은 우리의 메신저 대화를 그대로 복사해온 것이다.)

 

 

 

클레어: 네꼬씨도 빨리 동시집 내서 돈 벌어야지

클레어: "소고기와 나" 제목으로 어때?

클레어: 한편 지어줘

네꼬: 감정이 과해져서 안돼. 예술은 냉정해야 하거든.

클레어: 네가 미쳤다 해도, 너를 사랑해 / 꽃을 꽂았다 해도, 너를 사랑해

네꼬: 클레어씨가 써.

클레어: 알레고리가 느껴지지 안슴?

클레어: 나도 동시의 세계로...

클레어: 그럼 난 "달걀과 나"로 할래

네꼬: 이상한 동시.

클레어: 계란아 계란아 넌 뭘 해도 예쁘구나

네꼬: 하하하하하.

네꼬: 말이도 예쁘고 찜도 예쁘고

클레어: 우리 식품 동시와 동화의 세계를 열어보자

네꼬: 후라이도 보기에 참 좋구나

네꼬: (운율이 중요해)

클레어: 어멋 재치 만점

클레어: 응 그러취

네꼬: 그래 식품의 세계로..

네꼬: 먹을거리는 온국민의 초미의 관심사.

클레어: 냉면에 들어간 너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어

네꼬: 정말 절절하다.

클레어: 에이아이도 무섭지 않아__시국도 반영하는.

네꼬: 그래. 꼭 클레어씨가 낭독해야 됨.

클레어: 응. 눈물 그렁그렁해서.

네꼬: 닭들아 고맙다, 로 마무리 어때?

클레어: 닭들아, 사... 사... 좋아합니다

네꼬: 하하하하.

클레어: 아... 하하 보고 싶다 T.T

클레어: (이 뜬금없는 마무리)

 

-

나와 클레어씨는 정말 알 수 없는 관계. 하우스 박사님과 윌슨의 관계.(물론 하우스 박사님이 클레어씨고, 나는 착하고 불쌍한 윌슨이다.) 옷을 주고받는 관계. 서로의 집에서 밥을 먹는 관계. 영화관람- 명동칼국수-롯데백화점-크리스피 크림 도넛을 공유하는 관계. 잘 놀다가도 무한도전 시작하기 전엔 부랴부랴 헤어지는 관계. 그러다가 촛불도 같이 드는 관계. 토요일 광장에 나란히 앉아서 '씨, 오늘 무한도전 재밌을 것 같던데'라고 함께 투덜대는 관계. 뜨끈한 관계. 하지만 서로의 약점을 가장 잘 아는 관계. 그래서 정말 위험한 관계. 바로 그렇기 때문에 정말 헤어질 수 없는 관계. 들뜬 목소리가 설렘인지 과장인지 초음파 수준으로 가려내는 관계. 웃기 시작하면 눈물을 빼는 관계. 울 때도 그런 관계. 글쎄, 하여간  내가 동료 운이 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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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8-07-09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그때 오신 분이 클레어씨야요?

네꼬 2008-07-10 18:23   좋아요 0 | URL
어 그분이 클레어씨에요. 아프님 소개팅 시켜준다고 했던 그 분. ㅋㅋ

마늘빵 2008-07-12 00:11   좋아요 0 | URL
큭큭큭. 머야요. 왜 그럼 클레어씨라고 말 안했어요? 걍 친구분인줄 알고 인사만 했잖아요. 큭큭큭.

네꼬 2008-07-14 19:01   좋아요 0 | URL
그날 그렇게 소개해줬는데! 아프님, 제대로 못 들으셨구나. 왜, 그랫으면 더 잘보이려고 했어요? ^^

순오기 2008-07-10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런 관계라니~ 정말 헤어질수가 없겠군요.ㅎㅎㅋㅋ부럽당!

네꼬 2008-07-10 18:23   좋아요 0 | URL
헤어지면 큰일날 관계죠. 하하하. (애증의 관계라고나...)

치니 2008-07-10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료구나, 친구도 아니고! 운 정도가 아니라, 복이네요 ^-^

네꼬 2008-07-10 18:23   좋아요 0 | URL
그렇죠, 심지어 친구도 아니고, 동료라니. 클레어씨는 참 좋겠어요, 제가 동료라서, 그렇죠?

웽스북스 2008-07-10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네꼬님, 이거 너무 웃기잖아요
완전 귀여워 완전

동료운, 나도 좀 있다고 생각하는데
앞에서 고마 명함 쏙 집어넣습니다

네꼬 2008-07-10 18:24   좋아요 0 | URL
"고마" 라니, 하하 재밌어.

나 인제 머리 좀 길고 키 좀 큰 아가씨들 보면 다 웬디양님 같아요.
이런 거 원래 사랑에 빠졌을 때 증상 아냐? 그럼 나 사실은
웬디양님을 사... 사... 좋아합니다.

=3=3=3

도넛공주 2008-07-10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절절하다-이 대목에서 뒤집어졌답니다.그래그래,내 사랑이 없어도 잘 살 수 있어요 네꼬씨는.

네꼬 2008-07-14 19:02   좋아요 0 | URL
노노노, 도넛공주님, 이런 식으로 날 버리고 가려고? 사랑은 사랑대로 주시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