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남순은 내가 본 강아지 중 가장 ... (미안합니다) 프레자일한 강아지다. 만지면 깃털 같고 안으면 참새 같다. 영리하지만 세상에 무심하다. 동화작가이자 청소년소설가인 이현 선생님네 집에 산다. "예쁘면서 똑똑하고 동시에 까칠한 것"을 좋아하는 이현 선생님은 개에 푹 빠져서 만나기만 하면 개 얘기다. (개 얘기를 하려고 전화할 때도 있다.)

스스로 예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처음엔 왔을 땐 이만했고요.

처음부터 예뻤습니다.

놀다가도 자고,

외출해서도 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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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토록 작고 예민한 남자도 산책시에는 꼼꼼히 그리고 대범하게 영역표시를 한다고 한다.
고남순의 의지대로라면 월드컵공원 일대가 자기 땅이라고.
이현 선생님은 이를 두고 "마음만은 셰퍼드 사내"라 했다.

사내의 멋, 사내의 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