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생선가게에 갔다가 아저씨가 포장해주시길 기다리는 사이, 문 밖에서 동행을 기다리는 개를 보았다. 같이 오신 분이 누구인지 몰라서 이름은 알아내지 못했는데, 의젓하게 서 있는 모양이 꽤 시크한 개인 것 같았다.
살짝 찌푸린 미간, 짧지만 당당한 다리, 억지로 입은 듯 주름진 옷...
하지만 나에게 굴욕 사진이 찍혔지.
눈을 감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