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스의 라이벌들
아서 코난 도일 외 지음, 정태원 옮김 / 비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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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 도일이 창조한 셜록 홈즈가 명탐정의 대명사라는 것은 추리 소설을 안 읽는 사람들이도 잘 아는 사실이다.셜록 홈즈가 워낙 유명하다보니 홈즈를 소설속 가상의 탐정이 아니라 실제하는 명탐정인줄 알고 허구의 주소인 베이커가 221B로 실제 사건 의뢰를 보낸 편지가 많았다고 하니 홈즈의 명성을 익히 알만 하겠다.홈즈의 명성이 워낙 하늘을 찌르다보니 작가인 도일보다 홈즈가 더 인기가 많았고 이에 좀 시기심을 가진 도일이 홈즈를 폭포밑으로 빠져서 죽게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약간 들 정도다.

 

도일이 창조한 홈즈는 빅토리아 여왕의 통치말기에 1870년경부터 등장해서 20세기 들어서 1차 대전중에도 약간 활약은 하지만 공식적으론 1904년에 은퇴를 한것으로 나와있지만 실제 도일은 4편의 장편과 56편의 단편을 1887년부터 1927년까지 근 40년간 집필했다.

이처럼 홈즈가 활약하던 시기는 단편 추리 소설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데 단편 추리 소설이 활발했던 가장 큰 이유는 당시의 단편 추리 소설들이 대부분 잡지에 연재되었기 때문이다.

당시는 영국은 산업혁명의 결과 많은 노동자들이 힘든 일을 하던 시기임과 동시에 경제적으로 활력이 넘치던 시대여서 대중들이 흥미있는 읽을거리에 대한 욕구가 넘쳐났고 막 철도 여행이 대중화되던 시기여서(철도 여행에서 읽을 잡지가 필요)이런 대중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흥미위주의 잡지들이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던 때였다.

그런 잡지들중의 하나가 바로 스트랜드였고 이 잡지는 셜록 홈즈 단편들을 연재하면서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이자 <캐셀스 매거진Cassels Magazine>, <피어슨스 매거진Pearsons Magazine>, <윈저 매거진Windsor Magazine>, <로열 매거진Royal Magazine>와 같은 다른 잡지들 역시 셜록 홈즈에 대항할 탐정을 찾고자 동분서주하게된다.

그러면서 당시 많은 영국의 작가들이 셜록 홈즈를 능가할 탐정을 창조하는데 이들은 각기 다른 독특한 개성과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천재적’이라는 공통점을 가지면서 주로 퍼즐puzzle, 즉 기묘한 수수께끼를 가진 사건을 해결하는데 이들을 통틀어 셜록 홈즈의 라이벌이라고 불렀다.

당시 셜록 홈즈의 라이벌들은 브라운 신부,구석의 노인,사고 기계,손다이크 박사등등 수많은 명탐정이 대부분 잡지에 실린 단편 소설들이 많았기에 1920~40년대를 장편 추리 소설의 황금시대라고 한다면 이 시기는 단편 추리 소설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추리 소설이 구미나 일본에 비해 문학적으로 대접을 받지 못한 국내 사정상 셜록 홈즈 완역외에 이른바 라이벌 탐정들의 소개는 극히 드물었는데 일본 추리문고를 번역한 동서에서 나온 구석의 노인,사고기계,브라운 신부(브라운 신부는 이후 북하우스에서 단편전부가 번역되어 간행되었다),손다이크 박사,엉클 애브너등의 몇몇 단편외에는 아쉽게도 소개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데 작년에 돌아가신 추리 소설 번역계의 대부라고 할수 있는 정태원님-정태원님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장르소설을 보유한 장서가이자 대한민국 대표 ‘셜록키언’이다- 돌아가시기 전에 셜록 홈즈의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탐정들을 탄생시킨 아서 모리슨, 배로니스 에뮤스카 오르치, 리처드 오스틴 프리먼, 재크 푸트렐등 홈스의 시대를 살았고, 감히 홈스에게 도전한 전설적인 작가 10인의 작품들과 아서 코난 도일의 미발표 작품들을 포함하여 《셜록 홈스의 라이벌들》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한다.

 

셜록 홈즈의 라비벌들은 보면 정말 흥분을 감출수가 없는데 묵직한 양장본안에 있는 30편의 단편은 모두 당대의 명탐정들이 다오는 단편들이라고 추리 소설 애독자라면 정말 흥분하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이다.

추리 소설사에서만 볼 수 있었던 아서 모리슨의 마틴 휴이트 탐정,그랜트 앨런의 신출 귀몰한 대도로 프랑스에서 출시되었던 괴도 뤼팽과 팡토마의 선조라고 할수 있는 괴도 클레이 대령다,브래드 하트의 셜록 홈즈의 패러디 탐정 햄록 존스,손다이크 박사로 잘 일려진 오스틴 프리먼의 또다른 필명인 클리포드 애쉬다운의 괴도 롬니 프링글,어네스트 월리엄 호닝의 신시도둑 래플스등등 정말 클래식한 고전 추리 소설기를 장식했던 명탐정을 볼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라면 행운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게다가 책 속에 들어있는 삽화역시 당시 작품에 실렸던 삽화들이어서 정말 그 당시 분위를 물씬 풍기는데 셜록 홈즈의 라이벌들은 정말 추리 소설 애독자들 뿐만 아니라 추리 소설을 잘 읽지 않는 분들이라도 필히 한번쯤은 읽기를 권하는 책인데 정말 추리 소설의 참맛을 느낄수 있는 걸작이 아닌가 싶은데 아마 정태원 선생처럼 추리 소설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는다면 감히 번역할 생각을 하지 못할 정말 많은이에게 강추하고 싶은 그런 몇 안되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아서 코난 도일

사라진 특별열차 The Story of the Lost Special

유대의 흉패 The Story of the Jew’s Breast-Plate

검둥이 의사 The Story of the Black Doctor

시계를 많이 가진 남자 The Story of the Man with the Watches

 

캐서린 루이자 퍼키스

문간의 검은 가방 The Black Bag Left on a Door-step

 

아서 모리슨

새미 크로켓의 실종 The Loss of Sammy Crockett

포갯 살인사건 The Case of Mr. Foggatt

딕슨 어뢰사건 The Case of the Dixon Torpedo

스탠웨이 카메오 미스터리 The Stanway Cameo Mystery

 

그랜트 앨런

멕시코의 예언자 The Episode of the Mexican Seer

다이아몬드 커프스 The Episode of the Diamond Links

 

배로니스 에뮤스카 오르치

요크 미스터리 The York Mystery

리버풀 미스터리 The Liverpool Mystery

브라이튼 미스터리 The Brighton Mystery

에든버러 미스터리 The Edinburgh Mystery

더블린 미스터리 The Dublin Mystery

 

아널드 베넷

런던의 불 The Fire of London

 

클리포드 애시다운

피렌체의 누에 The Silkworms of Florence

잠수정 The Submarine Boat

 

재크 푸트렐

사라진 여배우 The Problem of ‘Dressing Room A.’

사라진 목걸이 The Missing Necklace

녹색 눈의 괴물 The Green-Eyed Monster

유령 자동차 The Phantom Motor Car

모터보트의문제 The Problem of the Motor-Boat

 

브레트 하트

사라진 시가 상자 The Stolen Cigar-Case

 

어네스트 윌리엄 호넝

3 15The Ides of March

젠틀맨과 플레이어 Gentlemen And Players

법의 경계 Nine Points of the Law

리턴 매치 The Return Match

황제의 선물 The Gift of the Emperor

 

하지만 모든 책이 그렇든 셜록 홈즈의 라이벌에도 옥에 티가 없는 것은 아니다.이 책은 앞서 많은 이들에게 추천했지만 추리 소설을 아주 많이 보유하고 있는 극 소수의 독자들이라면 이 책을 살까 말까 망설이게 하는 그런 부분들이 있는데 번역상의 오류가 많아서가 아니라 편집의 문제 때문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셜록 홈즈가 등장하지 않는 단편 추리를 쓴 코난 도일의 4작품- 사라진 특별열차,유대의 흉패,검둥이 의사,시계를 많이 가진 남자는 같은 번역자인 정태원 선생이 번역했지만 이미 국일 미디어의 아서 코난 도일,미스터리 걸작선이란 책에 모두 번역되어 수록되어있다.정태원 선생이 국일과의 번역계약이 만료되어 비채에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국일 미디어 책은 현재까지고 구매가능하므로 차라리 국내에서 번역되지 않은 도일의 다른 단편을 차라리 번역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찬가지로 이 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배로니스 에뮤스카 오르치의 구석의 노인이 나오는 단편 5-요크 미스터리,리버풀 미스터리,브라이튼 미스터리,에든버러 미스터리,더블린 미스터리-역시 동서 DMB의 구석의 노인이란 단편집에 이미 수록되어 있으므로 차라리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구석의 노인시리즈의 나머지 단편이나 오르치의 작품이지만 국내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은 레이디 몰리의 단편을 번역했으면 오히려 이 책의 가치를 더 높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또한 1988년 직장인 8월호 별책부록인 사라진 미녀란 책을 가지지 않고 있는 대다수 독자라면 전혀 상관없는 일이지만 이 책을 갖고 있는 분들에게 다소 아쉬운 점은 직장인 별책 부록에는 동서 DMB에는 수록되어 있지 않는-뭐 자세히 살펴보지 않았지만 그런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셜록 홈즈의 라이벌들에 수록된 푸트렐의 5개의 단편- 사라진 여배우,사라진 목걸이,녹색 눈의 괴물,유령 자동차,모터보트의 문제-이 수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호닝의 리플리 단편역시 직장인 별책 부록에 이 책에 수록된 3 15일과 법의 경계가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 다소 아쉽단 생각이 든다.

즉 국일 미디어의 아서 코난 도일,미스터리 걸작선,동서 DMB의 구석의 노인 사건집,88년 직장인 별책 부록 사라인 미녀를 갖고 있는 정말 극 소수의 추리 소설 애독자라면 셜록 홈즈의 라이벌에 수록된 30개의 단편중 이미 16개 단편을 읽었기에 과연 이 책을 구매할지 말지 정말 고심할거란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극소수의 추리 소설 보유가들이라도 이 책을 구입할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책에 수록된 나머지 단편들 하나 하나가 보석 같은 작품이라 필히 구입해야 되기 때문이다.그러니 나머지 추리 소설 애독자나 추리 소설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아무 생각 말구 닥치고 구매해야될 책이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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