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의 아이들 - 이민아 간증집
이민아 지음 / 시냇가에심은나무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이어령 교수의 책인 축소 지향의 일본인이란 책을 읽고서 그의 문체에 반해  그분의 책을 여러권 구해서 읽은바 있었는데 특히 이어령 교수의 초기작인 흙속에 저 바람속에 같은 책은 헌책방에서 구하고 상당히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

이어령 교수의 글들을 읽어보면 상당히 유니크하고 논리 정연하며 무신론적인 성향을 띄고 있음을 알게되는데 사실 그는 젊어서부터 성경을 분석하며, 여러 가지 비판을 해 왔고 자신이 노아라면 혼자 살겠다며 방주를 만들지 않았을 거라는 이야기나, 6?25전쟁때 신은 어디에 있었던 거냐는 이야기를 서슴지 않고 해 왔다고 하는데 이는 대다수 무신론자 혹은 기독교를 비판하는 이들이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철저한 무신론자이자 대표적인 이성론자이며 지성론자인 이어령 교수가 2007년도에 기독교 세례를 받았다는 뉴스를 접한적이 있는데 무신론자에서 기독교인으로 자신을 바꾼 이어령 교수의 책 지성에서 영원으로가 작년초에 출간되어 그의 팬으로서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무신론자였던 이어령 교수가 기독교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적고 있는데 저자의 일기와 강연, 기사와 편지글로 구성되어 있다.

비록 신앙 간증 책이지만 이어령 교수의 책답게 상당히 문학적아고 날카로운 비평도 있고해서 읽다보면 어는새 쉽게 빠져들게 되는데 대표적인 무신론자에서 기독교인으로 신앙을 갖은만큼 무신론자들에게 나도 신앙을 갖아볼까 하는 생각이 들도록 상당히 설득적인 글이라고 여겨진다.

이어령 교수가 신앙을 가지게 된 계기는 인간이면 누구나 갖고 있을 마음속의 공허함,외로움,혹은 절대자에게 의자하고픈 마음때문이겠지만 그래도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사랑하는 딸의 개인적 불행과 질병의 고통을 신앙으로 이겨내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그리고 이 책 후반부에서도 아버지에서 신앙을 갖도로 하는 딸의 간증이 소개되어 있다.

 

개인적인 생각에 아마도 무신론자인 이어령 교수가 기독교인이 된 것은 아마 딸의 영향이 가장 크지 않았을까 싶은데 이번에 이어령 교수의 장녀인 이민아 목사의 신앙 간증집이 나와다고 해서 흥미를 갖고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이민아 목사는 우리 기준으로 본다면 이른바 상위 10%에 드는 사람이라고 할 수있다.아버지가 한국의 대표적인 지성인이자 교수이고 어머니 강인숙은 건국대 명예 교수일 정도로 지식인 가정에서 태어나 저자 역시 이화여대 영문과를 조기졸업하고 국민의정부에서 문화부 장관을 역임했던 김한길과 결혼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로스쿨을 수료하고 캘리포니아 주 검사로 임용되었을 정도이나 일반 서민들 입장에서 본다면 정말 남 부럽지 않을 정도로 행복했을 거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첫 결혼을 파경을 맡고 두번째 결혼으로 안정을 찾는것도 잠시 92년 갑상선 암을 선고 받고 2006년에는 망막손실로 인한 실명위기등 개인적인 불행과 둘째 아이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판정을 버클리 음대 출신의 수재인 첫째 아들은 원인 불명으로 사망하는 아픔을 겪게 된다.

하지만 저자는 이 모든 것을 자신이 소극적인 신앙 행위를 했다고 여기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구원받기 위해 열심히 목회 활동을 벌이고 큰 아들의 죽음마저도 하나님은 이민아의 꿈에 나타나, “이 아이가 지금 아버지 집에서 편히 쉬고 있다 슬퍼하지 말아라. 지금 기뻐하며 잘 쉬고 있다라면서 이민아를 위로했다고 적을정도로 담담하게 받아 들이고 있다.

그러면서 그녀는 성경 공부, 제자교육을 이행하고 각종 사역을 수행하면서 2009년에는 목사 안수를 정식으로 받고 세계를 돌면서 사역과 전도 활동에 헌신하게 되는데 그녀의 이런 신앙 행위에 하느님께서도 감동 받았는지 실명 위기에 처했던 시력이 회복되는 놀라운 기적을 접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솔직히 저자인 이민아 목사의 개인적인 불행에 대해 상당히 가슴이 아파서 책을 쉽게 읽을 수가 없었다.그녀가 겪은 불행은 아마 웬만한 사람들은 겪어 보질 못할 그런 불행인데 자신의 몸에 생긴 병은 그렇다 치더라도 둘째의 병과 그리고 갑작스러운 첫째의 죽음은 아마 부모라면 어느 누구라도 그 슬픔을 견뎌내지 못할 거란 생각이 든다.오죽하면 자식은 부모를 무덤에 묻고 부모는 자식을 가슴속에 묻는다는 말이 나왔을까

그러면서 그녀가 그토록 믿는 신은 왜 그녀에게 이처럼 많은 불행을 주는 것일까? 그녀가 무슨 죄를 지었길래? 아니면 그녀를 단련시켜 무슨 일을 시켜려고? 하는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머릿속을 맴돌았다.물론 이런 의문은 신앙을 믿지않는 비 신앙인의 물음일지 모르겠지만 이런 불행을 주는 신을 끝까지 오히려 더 열심히 믿는 저자의 태도에 한편으론 이해가 가지않으면서도 한편으로 존경심을 갖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기존의 신앙 간증집들이 개인이 겪은 기적을 부각시켜 개인적 구원이나 기복에 대해 신에게 감사를 드리고 있지만  이 책은 자신의 불행을 극복하고 오리려 신앙을 단련시켜 하느님이 자신에게 준 일을 성실히 행하는 참다운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ㄷ.

 

개인적으로 불행하거나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되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굳이 신앙을 가지라고 권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커다란 불행을 겪은 저자가 그 아품을 딛고 일어서는 모습을 본다면 아마 자신의 불행이나 어려움은 충분히 극복할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신앙인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더욱 더 하느님을 굳게 믿고자 하는 마음이 들거란 생각이 든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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