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달인 101 - 먹을거리 안전 편
카리야 테츠 글, 하나사키 아키라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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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자에 들어 요리와 관련된 만화들이 많이 발행되고 또한 각광받고 있다고 여겨지는데 요리나 음식만이 아니라 와인,술등과 관련된 만화들도 많이 출간되고 있다.

사실 음식이나 요리니하는 것은 한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그닥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고 여겨진다.유교적 문화가 지배하는 국내 정서상 음식이라함은 살아가는데 필요한 요소일뿐이서 미식이나 식도락같은 것을 찾는 행위는 마치 지탄받아야 될 정도는 아니라해도 약간 변태적(?) 취급을 받았던것이 사실이다.
90년대까지만 해도 이규형 감독이 일본에서 음식관련 방송의 중요성을 깨닫고 국내 방송사에 이를 건의 했지만 묵살당했다는 사실은 적어도 90년까지만 해도 음식이 한국인의 주요 관심 순위에서 비껴나 있었음을 알게 해준다.하지만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요리나 미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tv에서도 음식이나 요리 관련 프로들이 많아지고 각종 요리관련 책들이나 개인
들의 음식관련 블로그들이 많아지고 있는 편이다.
그리고 앞서 소개했듯이 이에 편승해서 다양한 음식관련 만화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이들 만화의 원조는 아마 98년도에 출간된 카리야 테츠의 일본 만화 맛의 달인이 아닌가 싶다.

맛의 달인은 98년도에 1권이 발행되었는데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커다란 반응이 없었지만 꾸준히 찾는 독자들이 있었던지 10년이 지난 지금 벌써 101권이 국내에서 출간되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다고 할수 있다.일본에서는 지금도 연재중이라고 하니 국내에서도 계속 발행될것 같다.

맛의 달인은 맛의 달인인 신문기자 지로가 맛에 관련된 기사를 쓰는것이 주 내용이다.여기에 일본의 향토 요리와 전통요리,현대요리등이 소개되고 권수가 늘어남에 따라 중국 요리,한국요리,동남아 요리들이 소개되고 서양 주요 요리등이 그려지고 있다.상당히 전문적이면서도 자세히 소개되고 있어 음식이나 요리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읽어 볼만하다고 여겨진다.하지만 작가가 꼭 요리의 전문가는 아닌가 싶다.일본 요리야 자국것이니 정확하다고 할수 있지만 다른 나라 요리도 정확하게 그리고 있는지는 확인할수 없다.
예를 들어 맛의 달인은 우리 나라 요리를 소개하고 있는데 내 기억에 국내 요리사가 갈비찜과 낙지를 함께 요리하는 장면이 있는데 내가 과문해서 일지는 몰라도 이런 요리가 있다는 것을 들어본 바 없다.작가도 아마 전 세계의 요리를 다 알지는 못할것으로 아마도 귀 동냥으로 그린 부분도 많다고 여겨진다.
맛의 달인은 이처럼 전 세계의 요리를 소개하고 있지만 단순히 요리만을 그리지는 않는다.아마 단순히 요리만을 소개하는 만화였다면 지루해서 생명력이 이처럼 길지는 못했을 것이다.
맛의 달인에는 여러 대립 요소가 있다.부자간의 갈등(아들 지로와 아버지 우미하라), 연적과의 갈등,신문사간의 경쟁등 여러 요소가 어울려 갈등이 증폭되고 해결되면서 책이 내용을 좀더 재미있게 하고 있다.거기다가 시간이 감에 따라 주인공 인 지로와 유우꼬가 결혼하고 아기가 태어나는등 성장 소설을 읽는 묘미도 있어 100권이나 되는 만화를 지루함 없이 읽게 해주고 있다.진지한 만화임에도 가끔씩 지로의 차장이 개그적 요소를 보여주고 있는점이 재미있다.

맛의 달인은 다른 요리만화는 달리 단순히 음식이나 요리를 소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나름대로 문제 의식이 있어 일본인의 입장에서 수많은 정치적, 문화적 우려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예를들면 화학 간장의 문제점이라든가,첨가제 문제,좁은 우리에서 사료를 먹고 사육되는 가축문제등 먹거리의 안정성에 대해서 꾸준히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현재 우리 입장에서도 새겨들을 부분이 많은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서양세계 특히  미국이 가하고 있는 정치적 압력에 대한 암묵적인, 혹은 공공연한 시위성 발언들을 하고 있기도 한데 예를 들면 쌀 수입문제,쇠고기 수입문제등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마치 우리 나라의 광우병 사태를 연상시키고 있다.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일본인 눈으로만 보는 것도 있는 데 고래 고기를 좋아하는 일본인의 입장에서 포경문제를 강력히 항의하고 있기도 한다.

이처럼 맛의 달인은 단순한 음식/요리 만화가 아니라 여러가지 생각케 하는 만화라고 할수 있다.게다가 우리가 흔히 일본 만화의 문제라고 지적하던 성적 묘사가 거의 없어 어른들이 안심하고 청소년들에게 권할수 있는 권장 도서(?)라고 할수 있다.
맛의 달인은 한번쯤 읽어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여겨지는데 100권이나 되는 방대한 양이 약간 사람을 기죽이게 하는 경향이 있지만 한번 읽으면 계속 다음 권을 일게 하는 마력이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사족으로 이 작품을 일권부터 읽다 보면 작가의 그림체가 변한 사실을 알수 있는데 초창기 지론는 거의 룸펜수준으로 펜터치가 거칠어선인지 늙어 보였는데 후반부의 지로는 초창가보다 훨씬 젊고 스마트하게 그려지고 있으니 한번 비교해 보면서 읽어도 재미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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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2009-01-20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1권!!! 제가 한..94권 정도까지 봣던 듯-_-;; 대단해요.

카스피 2009-01-20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석님 거의 다 읽으셨네요.ㅎㅎ
아직 부자간의 갈등 해소가 안됬으니 앞으로도 계속 나올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