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설날연휴가 다가오고 있다. 으흐흐. 역시나 '연휴' 라는 말의 어감이 주는 그 기쁨은 형언하기 힘들 정도. 그저 일 안하고 놀기만 좋아라 하는 비연...이라고 욕먹어도 할 수 없지만, 직장 다니는 사람들 중에 휴가를 싫어할 사람은 없을걸? (끄덕끄덕) 휴가라는 걸 엄청나게 싫어라 하는 우리네 직장에서 유일하게 맘 편히 쉬겠다고 선언할 수 있는 '연휴'가 설날과 추석. 민족의 명절이라는데. 그날 좀 부모님도 만나고 친척들도 만나고 맛난 것도 먹고 하겠다는데 말릴 사람은 없는 것이지.

 

나의 경우는...이게 다 '노는' 날이니까. 그저 계획 세우기에 바쁘고.. ㅎㅎ 이번 연휴에는 물론..부모님과 동생네 가족에게 붙잡혀 강원도 여행(정선을 거쳐 춘천까지)이라는 중책을 해결해야 하지만..ㅜ (세상에. 세상에!) 그래도 저녁에는 아마도 시간이 날 것이고 따라서 난 책을 바리바리 싸갈 생각에 벌써부터 들뜨고 있다. 3박 4일. 오호홋. 뭘 볼까나.

 

 

일단 조르주 심농의 책 한권은 반드시 챙겨야지. 지금 글쎄 4권이나 밀려있지 뭔가. 적어도 한 권 정도는 읽어버리리라. 설날 즈음에 눈과 비가 온다니 (아.. 운전하기 힘들겠어 라는 한숨이 절로 나온다) 분위기와 아주 잘 맞을 것 같은 느낌, 느낌!

 

 

 

 

 

 

 

 

 


 

분위기..하니까 이 책도 고르고 싶어진다.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 시리즈. 역시나 이 인간적이면서 냉정하고 열정적이면서 무미건조하고 지적이면서도 하드보일드하신 독특한 해리 보슈 형사와 함께 한다면 여행도 즐거워지리라. 이 쯤에서 누가 운전을 대신해준다면 책 읽을 시간이 더 늘어날텐데..라는 상상을 해본다..(꿈깨!) 암튼 이것도 여행가방에 홀랑 넣자.

 

 

 

 


 

 

 

책과 관련한 책들은 다 모으고 있는데 시간을 내어서 읽지를 못하고 있다. 그런 심정 있지 않은가. 이런 책들은 좀 느긋한 마음으로 읽고 싶다 뭐 이런 거. 이번에 가능할런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번 넣어볼까 싶다. 나도 이런 책공간에 꼭 한번 쭈욱 둘러봐야지. 특히 유럽 이곳들. 리스트업해서 꼭 한번 다녀보리라. 불끈. 암튼 이 책은 이렇게 돌아다닌 결과로 실제 서점을 하고 있는 부부들의 이야기라 더욱 관심이 가는 책이다.

 

 

 

 

 

 

세권이면 충분할라나. 조카가 놀아달라고 매달리고 부모님이 차 한잔 하자고 요청하고..동생 부부가 맥주라도 한 캔 하자고 하고..이렇게 있다보면 세권도 무리일라나.

 

 

 

 

 

 


 

 

 

이런 책들도 마구마구 눈에 들어오는 걸 억지로 떼놓고 있는 중이다. 다 들고 가면 엄마의 째림을 받을테고 따라서 이 중에 힘겹게 서너권 정도를 골라 가도록...하자..ㅜㅜ

 

그나저나 연휴 오기 전에 하던 일이나 잘 마무리하고 가야할텐데. 걱정이 슬며시.....되면서도 문득, 다른 분들은 연휴에 어떤 책을 읽으려고 계획하시나 궁금해지는구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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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2-01-18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 연휴에 책 읽을 엄두는 도저히 못 해요... 잉잉

비연 2012-01-18 14:51   좋아요 0 | URL
흑흑. 시댁과 친정에 가셔야 하는 모양에요...
조금이라도 여유를 가지실 수 있기를..

다락방 2012-01-18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앗. 이 와중에 [유럽의 아날로그 책공간]엄청 궁금해지네요. 저도 연휴가 오면 어떤 책을 읽을까 막 설레이는데, 아마도 동생네 부부랑 하룻밤을 꼬박 술을 마실것 같고, 조카랑 낮에 내내 놀아줄 것같고..그러다보면 저 역시도 책을 한권도 읽지 못하는 일이 생기진 않을까 하는 예감이.. 후...

비연 2012-01-18 23:19   좋아요 0 | URL
흠...다락방님...저랑 비슷한 연휴를 보내실 듯..;;;;
우리 짬을 내어...책 읽을 여유를 어떻게든지 내보아요..ㅎㅎ;;

마녀고양이 2012-01-18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니까
평일에 제가 한가한 시간을 가끔 보내는 대신,
비연님은 설 연휴에 한가한 시간을 보내시니 쌤쌤이다, 당연하다 해야 하는데,
이거야 원......... 막 부러워져 버리는, 저... 조선인님에 이어 잉잉2.

비연 2012-01-18 23:19   좋아요 0 | URL
마고님..이 한가한 시간이라는 게 제 지극한 희망사항인지라..
넘 부러워하지 않으셔도..^^;;;; 우리 마고님도 한가로운 연휴셨으면~

라로 2012-01-18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페이퍼 괜히 봤어요,,,,가뜩이나,,,아시죠???저도 부러워 죽겠어욥!!ㅠㅠㅠㅠㅠ
도대체 누구를 위한 명절이냐고요???ㅠㅠㅠㅠㅠ

비연 2012-01-19 08:54   좋아요 0 | URL
흠...이 페이퍼가 갑자기 자랑질 페이퍼가 되어버린 느낌이..=.=;; 죄송.
 

 

새 직장에 들어와 여러가지로 재미났다.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분위기, 새로운 일들.... 그렇게 오개월이 가깝게 지나고 나니..이제 슬슬 수주에 대한 압박감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흠.

그간 지방으로 새벽별보며 출퇴근하면서 계속 준비 아닌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 어찌나 바쁘신지들, 회의가 네번이나 밀렸다 - 오늘 결국 회의를 했고..대박으로 깨진 후 과제 진행은 없던 걸로 되어 다시 본사로 복귀한 상태다.

 

왠지모를 의기소침.

 

내 능력에 대한 회의와 상황에 대한 불신과 여러가지 스트레스가 돌덩이 밀려내려오듯이 내 머리 위로 데굴데굴.... 심란하고 힘빠지고... 그렇게 멍하니 앉아 있다.

 

일도 안되니 연말정산이나. 그러면서 국세청연말정산간소화서비스에 접속해서 서류를 받으니..오오오. 이거 가슴이 뻥 뚫릴 정도의 서비스이지 뭔가. 그냥 내 정보가 그대로 ... 그대로.. 하나도 빠짐없이 다 올라가있두만. 그래서 그냥 조회버튼 누르고 한꺼번에 서류 받아서 인쇄하고 그대로 회사 사이트에 업로드만 하면 자동으로 입력도 된다. 예전같으면 여기저기 다니면서 서류받고 내가 다 계산해서 입력하고 하느라 한나절은 걸렸을 일이 30분도 채 안되어 끝.

 

근데 이게 왠 씁쓸함.

 

그러니까, 말하자면, 그리하여, 내 주민번호 하나만 가지고도 나의 소비행태와 나의 노후를 위한 저축행태와 어쩌구저쩌구를 전부 나라에서 알 수 있다는 거지. 우리나라니까 가능한 시스템이 아닌가. 우리같은 월급쟁이들의 모든 자료들은 하나 남김없이 한눈에 다 파악할 수 있다는 거다. 30분도 안 걸려서. 아니 한 10분 걸리나.

 

이것도 왜 이렇게 힘빠지지.

 

내 현재의 기분이 별로라서 이런 것도 까칠하게 느껴지는 건지. 아니면 이넘의 연말정산이라는 시스템이 정말로 현대의 우리 인간의 족쇄가 맞는 것인지. 어쨌든 세금을 돌려받을 수나 있으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러면서 좋아라 해야 하는 건지.

 

에잇. 오늘 왜 이렇게 심란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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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01-18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지방으로 다니시면서 일을 준비하셨는데
없던 일로 하자고 본사에 복귀하신거군요, 진짜 힘 빠지시겠다, 속상하시구. 에고.

만약 이럴 때 연말정산 챙기기까지 복잡하면 무지 기분 나쁠지 모르니,
일단은 좋다고 생각하고...... 그리고 기분 날아갈 듯 좋은 날 이녀석의 문제에 대해
함께 토론을 해볼까요,,, 히히. 사실 저야, 알라딘에서 제 통계 정보를 제공하는 것부터,
금융권에서 제 정보를 수집하는 것과, 온갖 통신사에서 스마트폰으로 바꾸라고 전화오는거,
몽땅 기분 나쁘고 족쇄같습니다만..... 한번에 해결될거 같지도 않으니. ^^

비연 2012-01-18 23:22   좋아요 0 | URL
속상하고 힘빠져요..ㅜ 연말정산으로 인한 제 정보의 공공화(!)는 아무리 생각해도 편한 것을 뛰어넘는 불안감과 불편함이 있어요. 그러니까 국세청의 정보가 한번 털리면(ㅜㅜ) 제 모든 금융정보도 함께 만천하에..켁. 이런 얘긴 정말 기분 좋아 날아갈 듯한 날 얘기해야 그나마 나을 듯..^^;;;
 

 

우리 조카는 올해 초등 2학년이 되는 남자아이. 한 살 어려서 우리나라 나이로는 아직 8살. 장난도 심하고 분주하고 책 읽는 거에 대해 변덕이 심하다..^^;;; 우리 조카가 태어나자마자부터 나는 책 공급의 주요원이 되어 왔었다. 내가 워낙 책 사는 걸 좋아하니까 그렇기도 하지만, 조카가 태어나서 흑백 헝겊책부터 시작하여 칼라를 인지하고 종이를 뒤적거리기 시작하고 그림을 보기 시작하고 이야기를 좋아하게 되고 급기야는(!) 글자를 읽을 줄 알아 문자가 있는 책을 읽기까지...그 과정과정마다 신기함을 금할 수가 없었기에 책 사주는 것 또한 멈추어지지 않았다고나 할까.

 

우리 조카가 요즘 심취한 책은 이것. 마법천자문 과학원정대 시리즈다. 글자만 있는 책은 한번 휘리릭 넘기고는 그닥 쳐다보지 않는데 이 만화가 있는 마천시리즈는 아주 뚫어져라 몇 번을 질리지 않고 본다. 보고 또 보고.

 

예전 우리 클 때는 만화 보는 게 상당히 금기되어 있었는데. 만화는 나쁜 것. 만화방은 탈선의 온상. 그래서 근처에도 가면 안되는 것들이었다. 물론 나는 중학교 때부터 만화책에 심취해버렸고 (우리 엄마는 특히 만화책을 싫어해서 근처에도 못 가게 했지만..아이들에게는 늘 해내는 방법이 있기 마련이다..ㅎㅎ;;) 그 이후 쭈욱 만화책 읽기에 열중했던 것 같다. 그 쟝르라는 것이 순정만화 아니면 야구만화, 무협 쟝르 등이었고 이현세니 허영만이니 김혜린이니 어쩌구저쩌구 유명한 만화가들의 만화들은 가슴설레임이었다. 그렇지만 학습만화라는 것이 있었나...

 

있었다! 이원복 교수의 <먼나라 이웃나라>. 언제부터 나왔었지. 암튼 이 만화만큼은 교양만화의 최고봉에 속했고 이것을 읽으면서 상당히 즐겁게 상당히 유쾌하게 세상을 돌아다니는 꿈을 꾸었더랬다. 신기하게도 우리 조카도 이 책시리즈를 좋아한다. 내가 봐서는 이 내용을 다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이고 (이것은 어른들을 위한 교양만화 수준이 아닌가) 그저 재미있는 모양이다. 말하자면 좋아하는 부류가 대부분 다 만화다..

 

사실 좋아하니까 이 책들을 사주지만,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한다. 책을 만화로만 접한다는 게 괜챦은건가..라는 약간은 고지식하고 약간은 전근대적인 고모는 걱정을 한다. 글자만으로 된 책을 읽으라고 강요할 수는 없지만, 만화라는 것은 그림이 들어간 것이고 그래서 글자보다는 시각적인 효과로 뇌에 남을 것이니 글자가 주는 사유의 폭을 넓히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라는 기우가 크다. 안 읽는 것보다는 읽는 게 나으니까 계속 보라고 하기는 하지만 (사실 아이패드나 닌텐도 할 때보다는 훨씬 이뻐 보인다)... 이게 맞는 건지 쳐다보면서도 고민하게 된다.

 

그러고보니 요즘엔 만화로 된 어린이용 책들이 참 많다. 아이들은 이렇게 대부분의 매체에서 형상화된 것들을 보고 큰다. 글자만 볼 때 머릿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화학반응들, 상상하고 쪼개고 잇고 붙이고 하는 작업들이 일어나지 않은 채 주어진 그림을 그 내용의 전부로 받아들이는 건 아닌지. 어쩌면 학습효과는 이게 더 클 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내가 사는 이 많은 책들을 우리 조카가 어느날 다가와, '고모, 이 책 읽어도 돼요?' 라고 물어봐 줄 날을 기다리고 있다. 얼마나 기쁠까. 그러려면 좀 더 커야겠지... 그래서 그 책들을 읽고 책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할 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이번 주엔 뭘 사줄까나..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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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나보다. 유난히 식탐이 많아진 것을 보면. 스트레스 받으면 나타나는 나의 전형적인 양상은 그저 먹거나 그저 자는 거다.

 

기실, 내게 직접적인 공격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라서 마구 죽을 정도로 스트레스가 쌓이는 건 아니라고 본다. 다만, 내가 나에 대해 만족을 못한다는 게 문제고, 뭐랄까 좀더 기를 펴고 살아야 할텐데 라는 자괴감이 좀 있는 듯 하다. 회사 사람들은 나만 보면 먹는 얘길 하게 되었고 이 부분이 이미지 관리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진 않아서 더욱 속상하다.

 

오늘만 해도, 12시 점심, 2시 버거킹 와퍼주니어세트(심지어는 갈릭스테이크 어쩌고 하는 왕따시만한 햄버거를 먹으려다가 저지당했다), 4시 국대떡볶기집에서 떡볶기와 순대와 오뎅국물...ㅜㅜ 집에 와서 절대 아무것도 먹지 않으리라 했으나 그래도 출출한 기분을 이기지 못하여 코코아가루 큰 수저로 세숟가락 퍽퍽 넣어 걸죽한 코코아를 먹어주었다. 곧 밀어닥치는 후회.

 

덕분에 최근 4개월동안 3kg는 찐 것 같다. 그 이전에도 그닥 날씬하지 않은, 아니 좀 통통한 나였는데 이제는 거의 애드벌룬 마냥 떠다닐 지경이다. 며칠 전에는 옷 사러 갔다가 (바지였다) 사이즈 입어다 보다 지쳐서 나오면서 그랬다. "살빼고 올께요.." 으으. 왜 그랬을까.

 

그나저나 국대떡볶기의 떡볶기는 왜 이리 맛있는 것이냐. 말하자면 국가대표 떡볶기라는 뜻일테니 요것이 이리 맛있는 것이냐 싶다. 예전 어릴 때 먹던 떡볶기 맛이랑 비스무레한 것 같기도 하고. 너무 친절해서 (애정남 같은 음성과 제스쳐) 먹던 떡볶기가 튀어나올 정도였지만, 그래도 안 먹겠다 안 먹겠다 하고 가서는 내 분량만큼 먹어치우고 나온 걸 보면 나도 참...어쨌거나 맛났다. 담에도 또 가야지..라고 생각하면 나왔다... 안돼!

 

 

이 책 사둔 게 몇 년전이더냐. 신세계 문화센터 딱 한번 가서 1시간인가 하다가 죽다 살아날 정도로 힘들었었는데 이거대로 하면 살 빠지겠어 하고 무릎팍을 치며 샀던 책이다. 한번도 제대로 펴보지 않아 아주 새 책으로 보인다. ㅡㅡ+ 집에서 나 혼자 하는 건 흉스러..라며 스스로 위로해보지만,... 넘쳐나는 뱃살을 쳐다보니 나오던 말도 송구한지 그대로 들어가주신다.

 

이번 해의 거대 목표 중의 하나가 다이어트다. 많이 뺀다는 건 아예 거짓말 같아서 5kg만 빼자가 목표고 이번 달 목표가 2kg였는데 오히려 2kg가 불어났다는 슬픈 전설같은 이야기가 있다..ㅜ 1월이 반 정도 지났으니 나머지 반 열심히 노력하여 빼줘야겠다.

 

운동을 별로 안 좋아하니 그저 살 빼려면 적게 먹는 방법 밖에 없음에 심히 동감한다. 아무래도 저녁의 만찬을 과감히 포기하고(아아.. 생각만 해도 눈물나게 슬픈 걸 보면..비연은 미식가? 대식가?) 고구마와 아몬드로 연명하는 생활을 시작해보리라. 흐흐흑.

 

세상 사는 재미 중의 아주 큰 부분이 먹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못된 사상의 소유자 비연은 이제 인생읜 가이 절반은 날아갈 것 같으니 큰 맘먹고 다른 낙을 찾아봐야겠다. 뭘로 대체할 수 있으려나..

 

그나저나 국대떡볶기 생각하니 침이 꼴까닥. 아까 먹은 건 다 어디로 간 건지...뛔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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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영어책을 펴보았다. 오래 전에 사둔 책인 것 같은데 며칠 전인가 문득 눈에 띄여서 집어들게 되었다. 영화로도 만들어졌었던 것 같은데.... 굉장한(!) 러브스토리라고 했지 아마도.

 

러브스토리를 책으로 보는 게 얼마만인가..를 잠시 생각했다. 어릴 때 읽던 소설들 중에는 많았었는데. 고전도 그랬고 현대물도 그랬고 남녀의 애절하고 운명적인 사랑을 너무나 품위있게 그린 작품들이 있었다. 그 때는 나도 가슴을 두근거리며 그들에게 몰입되었었지. 아 이 얼마나 애절한가...이러면서.

나이를 먹으니, 러브스토리가 좋다 싫다를 떠나서, 무감각해졌다고나 할까. 쟤네 왜 저래? 까지는 아니라도 별반 감흥없이 그들의 사랑을 쳐다보는 일이 늘어나서 점점 그런 류의 책들은 안 읽게 된 것 같다. 책 뿐 아니라 영화도 그런 듯. 영화는, 삶도 슬픈데 영화까지 슬픈 게 보기 싫어져서, 참 우습게도 예전엔 tragedy가 아니면 영화도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액션물이나 해피엔딩만 골라보게 된 것 같다. 최근에 본 영화들을 되새김질해보아도..흠. 끄덕끄덕.

 

그러니 이 책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가 나쁘지 않았다 좋았다 라는 평임에도 난 영화로 나왔다는 것조차 잊고 있었던 것이고... 내용이 뭔지도 전혀 모른 채 책을 펼쳐 들었다는 거지. 돌이켜보니 내가 너무 삭막해져있는 건 아닌가 싶어 좀 찝찝하기도 하네. 이 책, 이제 몇 페이지 읽진 않았지만, 좋은 것 같다. 뭐랄까.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The romantics would call this a love story, the cynics would call it a tragedy. In my mind, it's a little bit of both, and no matter how you choose to view it in the end, it does not change the fact that it involves a great deal of my life and the path I've chosen to follow. I have no complaints about my path and the paves it has taken me; enough compaints to fill a circus tene about other things, maybe, but the path I've chosen has always been the right one, and I wouldn't have had it any other way.

 

자기가 걸어온 길을 비극적이면서도 아름다왔던 그 길을 이렇게 말할 수 있다면 그 인생은 나름 성공한 인생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남이야 뭐라 하든, 난 때마다 옳은 판단을 내렸고 그것으로 인해 크게 방향이 달라졌다 해도 다른 선택은 없었을 것이다...라는 생각.

 

Afterward he'd combed his hair back, put on some faded jeans and a long-sleeved blue shirt, poured himself another glass of sweet tea, and gone to th porch, where he now sat, where he sat every day at this time.

 

하루의 할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머리를 빗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은 후 달콤한 차 한잔 받아서 언제나 앉는 그 자리에 앉아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는 모습...부럽다. 나도 이런 휴식이 늘 그립다. 어딘가에 내 마음 의지할 곳이 정해져 있어서 먼 발치를 뜻없이 바라보며 내 입안으로 흘러드는 차의 향과 맛에 취해 평안을 찾을 수 있는.

 

이렇게 이 책은 시작하고 있고. 이제 주인공이 사랑에 빠졌던 그 시절을 얘기하는 대목이 서서히 나오고 있다. 어느새 나도 이들이 어떻게 만나 어떤 사랑의 스토리를 만들어낼지 슬슬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And it had changed him forever. Perfect love did that to a person, and this had been perfect. 라고 묘사할 수 있는 그 사랑이. 이 차가운 겨울날에 내 맘 속에 난로 하나 살포시 지펴질 것 같은 느낌이 드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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