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나보다. 유난히 식탐이 많아진 것을 보면. 스트레스 받으면 나타나는 나의 전형적인 양상은 그저 먹거나 그저 자는 거다.

 

기실, 내게 직접적인 공격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라서 마구 죽을 정도로 스트레스가 쌓이는 건 아니라고 본다. 다만, 내가 나에 대해 만족을 못한다는 게 문제고, 뭐랄까 좀더 기를 펴고 살아야 할텐데 라는 자괴감이 좀 있는 듯 하다. 회사 사람들은 나만 보면 먹는 얘길 하게 되었고 이 부분이 이미지 관리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진 않아서 더욱 속상하다.

 

오늘만 해도, 12시 점심, 2시 버거킹 와퍼주니어세트(심지어는 갈릭스테이크 어쩌고 하는 왕따시만한 햄버거를 먹으려다가 저지당했다), 4시 국대떡볶기집에서 떡볶기와 순대와 오뎅국물...ㅜㅜ 집에 와서 절대 아무것도 먹지 않으리라 했으나 그래도 출출한 기분을 이기지 못하여 코코아가루 큰 수저로 세숟가락 퍽퍽 넣어 걸죽한 코코아를 먹어주었다. 곧 밀어닥치는 후회.

 

덕분에 최근 4개월동안 3kg는 찐 것 같다. 그 이전에도 그닥 날씬하지 않은, 아니 좀 통통한 나였는데 이제는 거의 애드벌룬 마냥 떠다닐 지경이다. 며칠 전에는 옷 사러 갔다가 (바지였다) 사이즈 입어다 보다 지쳐서 나오면서 그랬다. "살빼고 올께요.." 으으. 왜 그랬을까.

 

그나저나 국대떡볶기의 떡볶기는 왜 이리 맛있는 것이냐. 말하자면 국가대표 떡볶기라는 뜻일테니 요것이 이리 맛있는 것이냐 싶다. 예전 어릴 때 먹던 떡볶기 맛이랑 비스무레한 것 같기도 하고. 너무 친절해서 (애정남 같은 음성과 제스쳐) 먹던 떡볶기가 튀어나올 정도였지만, 그래도 안 먹겠다 안 먹겠다 하고 가서는 내 분량만큼 먹어치우고 나온 걸 보면 나도 참...어쨌거나 맛났다. 담에도 또 가야지..라고 생각하면 나왔다... 안돼!

 

 

이 책 사둔 게 몇 년전이더냐. 신세계 문화센터 딱 한번 가서 1시간인가 하다가 죽다 살아날 정도로 힘들었었는데 이거대로 하면 살 빠지겠어 하고 무릎팍을 치며 샀던 책이다. 한번도 제대로 펴보지 않아 아주 새 책으로 보인다. ㅡㅡ+ 집에서 나 혼자 하는 건 흉스러..라며 스스로 위로해보지만,... 넘쳐나는 뱃살을 쳐다보니 나오던 말도 송구한지 그대로 들어가주신다.

 

이번 해의 거대 목표 중의 하나가 다이어트다. 많이 뺀다는 건 아예 거짓말 같아서 5kg만 빼자가 목표고 이번 달 목표가 2kg였는데 오히려 2kg가 불어났다는 슬픈 전설같은 이야기가 있다..ㅜ 1월이 반 정도 지났으니 나머지 반 열심히 노력하여 빼줘야겠다.

 

운동을 별로 안 좋아하니 그저 살 빼려면 적게 먹는 방법 밖에 없음에 심히 동감한다. 아무래도 저녁의 만찬을 과감히 포기하고(아아.. 생각만 해도 눈물나게 슬픈 걸 보면..비연은 미식가? 대식가?) 고구마와 아몬드로 연명하는 생활을 시작해보리라. 흐흐흑.

 

세상 사는 재미 중의 아주 큰 부분이 먹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못된 사상의 소유자 비연은 이제 인생읜 가이 절반은 날아갈 것 같으니 큰 맘먹고 다른 낙을 찾아봐야겠다. 뭘로 대체할 수 있으려나..

 

그나저나 국대떡볶기 생각하니 침이 꼴까닥. 아까 먹은 건 다 어디로 간 건지...뛔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