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세력 연대기 - 현대 세계를 형성한 바다의 사람들
앤드루 램버트 지음, 박홍경 옮김 / 까치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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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인간이 바다에 지배력을 행사한 이래 세 왕좌가 모래 위에 세워졌으니 바로 티레, 베네치아, 잉글랜드의 왕좌이다. 
그 중 첫 번째 강대국은 오직 기억 속에만 남아 있다. 
두 번째는 파멸에 이르렀다. 
위대함을 물려받은 세 번째 왕좌는 선례를 망각할 경우에만 그나마 덜 유감스러운 파멸을 맞았다는 자랑스러운 명성을 얻게 될 것이다.]


1851년 영국의 비평가 존 러스킨은 J.M.W터너의 그림 속 왕국을 찾아 베네치아까지 찾아 갔다. 


그는 베네치아의 대 운하를 바라보며 지난 날의 해상 무역의 흔적을 추적하며  베네치아의 해상 세력이  건설한 건축물에 새겨진 과거를 통해 문명의 여명기 부터 인류 전체를 사로 잡았던 거대한 질문을 던진다.



'파도가 빠르게 다가 올 때 마다  마치 베네치아의 돌을 향해서 죽음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듯 신뢰할 만한 역사 연구에서 도출된 경고음이 울리는 듯 했다.'


베네치아의 해양 세력이 건축 한 고딕 건물들은 로마, 비잔틴, 아라비아, 이탈리아 본토의 팔라디오풍의 바로크 양식이 응축 되어 있다. 

바다 위를 떠다니며 여러 문명과의 교류 속에서 베네치아 공국은 포괄적이면서 개방 적인 정치를 추구 했다.

철저하게 상업주의 정신으로 정복자와 피 정복자 사이에 주고 받는 공정한 무역관계를 통해  계급 보다 상업적 이익을 중시 했다.


1851년 존 러스킨은 베네치아에 머물 면서 '베네치아의 돌'이라는 문화 비평서를 저술한다. 


그가 원고를 완성하고 고국 영국 땅으로 돌아가자 영국은 대영 만국 박람회 준비로 사회전체가 들썩 거리고 있었다. 

반면, 빅토리아 왕조는 쇠락의 길을 걷고 있었다.

역사적으로 해양 국가들은 인구에 비해 토지가 부족하고 대규모 육군이 없다. 

포괄적인 정치 체제 속에 절대 군주제에 도전하는 피 지배 층의 진보적인 정치 세력들이 활발하게 작동하며 전체 인적 자원과 재정 자원을 바다 건너 육지 세력인 경쟁 국으로 부터 얻어 냈다. 

일차적으로 해군 세력을 유지 하는데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안정적인 자금 줄이 되어주는 해상 무역로를 확보 해야 했다. 

대륙 강국들이 한 사람의 지도자, 하나의 국가, 하나의 문화, 하나의 중앙 집권화 된 국가 였지만 해양 국가들은 포용적인 정치를 통해 육지의 법과 문화를 끌어와 융합적인 법치 국가를 지향 했다.


[인간은 바다가 아닌 육지에서 살기 때문에, 매우 드문 예외를 제외하면 전쟁에서 국가 간의 주요 문제는 육군이 적의 영토와 국민의 생활에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가, 혹은 육군이 함대를 통해서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가 하는 두려움에 의해서 결정되었다.']


육지 세력 국가들이 사회 내부의 권력 다툼으로 시선을 바다에 두지 않고 있던 시기에 해양 국가들은 본격적으로 해상 무역을 통해 정치 사회 법과 제도에 유연성을 중시 했다.

 육지에 얽매이지 않은 정신은 곧 해상 통신 체제를 구축하며 해양 권력의 새로운 세력 판을 재편하기 시작한다. 

중심부가 아닌 주변부의 탐색과 탐험을 통해 얻어낸 경제적 이익과 착취물을 육지 국가에게 되팔아서 남는 차익들은  안전한 해상 무역의 항로를 확보하는데 쓰였다. 

해상 운송이 육상 운송 보다 훨씬 더 간편하고 비용이 덜 든다는 사실을 알게 된 육지 국가들은 해양 세력을 '민족의 적' '문화의 적'으로 대항했다.

해양 세력이라는 정체성과 전략의 현대적 개념이 정립된 시기는 기원전 480년 살라미스 해전 이후 부터 다,


아테네는 해양 국가가 되기로 선택한 최초의 국가 였다.   

아테네 이전의 해양 세력은 섬이나 소도시, 또는 대륙의 강대국이 형성한 세계에서 움직이는 주변부 소규모 집단이 였다.

민주주의 사회 국가 였던 아테네가 은을 확보 하고 난 후 전함을 구축했다.

전함은 아테네의 독립을 지켜주었고 사회 문화에 눈부신 번영을 가져다 주었다. 

아테네인들은 해양 제국이 가져다 준 영광과 번영 속에 정치 제제는 독재로 변형 되었다. 은화가 가져다 준 전함은 곧 페르시아의 금을 사들이면서 아테나가 누렸던 번영은 쇠락의 길로 접어 든다. 


기원전 9세기 중반 아시리아의 통치자 샬마네세르 3세가 정복한 이후 티레인들에 의해서 계획적으로 건설된 국가 '카르타고' 


해상 무역을 중심으로 번영의 길을 걷기 시작한 카르타고는 역설적으로 각 국가들의 무역로와 자원의 통제에 대한 갈등과 다툼 그리고 육지에서 군사적으로 충돌한 그리스와 로마 경쟁자들과 의 충돌 속에서 번영 하기 시작했다. 

카르타고의 권력자들은 바다를 매개로 이웃 국가들 사이에서 전략적 경제적 이득을 추구 했다. 

경작 할 수 없는 토양을 정복하는데 국력을 소비 하지 않고 바다라는 제한된 이동 경로에서 식량 이동 수급 경제권을 통해 이권을 챙겼다.

카르타고가 유티카를 연결 하고 나서 아프리카는 시칠리아 해협을 이용해서 무역 경로를 확보해 나갔다.  카르타고는 지정학 적으로 화살촉 모양의 반도에 위치해서 육상에서 손쉽게 외부 세력을 방어 할 수 있었다. 

전략적 요새 지역에 거대한 항구 도시가 건설 되었고 성전과 의회를 갖춘 국가가 탄생 한다. 

기원전 550년 까지 카르타고는 독립 국가로 거대한 함대를 소유하고 이베리아로 가는 항로를 지배 하며 아프리카의 강대국으로 거듭 난다. 

하지만 강력한 군사력으로 무장한 그리스의 협공에 견뎌 내기 위해서 베네치아로 가는 항로를 확보 해야 했고 반드시 시칠리아를 손아귀에 넣어야 가능한 일이였다.

하지만 그곳엔 그리스보다 더 강력한 군사력을 갖춘 로마군들이 있었다. 

카르타고는 철저하게 방어를 위한 전쟁을 했다. 

카르타고의 제한적인 방어 전략은 오히려  로마의 영토를 확장하게 만들어 엄청난 부를 축적하게 만든다.

결국 포에니 1,2,차 전쟁에서 카르타고는 더 이상 국가를 유지 하기 힘들 정도로 재정이 바닥이 나버리지만 여전히 지중해 최대의 항구 도시로 두 차례 전쟁 비용을 무역 과세로 거둬들인 세금으로 충당했다.


한니발 장군은 두 차례 전쟁을 통해 로마가 존재 하는 한 어떤 도시나 국가, 제국도 안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탁월한 전술 만으로 카르타고가 로마를 무 찌를 수 없으니 동맹을 찾기 시작했다. 

카르타고-마케도니아-셀레우키아 이들 세 국가가 연합했다면 로마를 무찌를 수 있었을까? 

하지만 각국의 정치인들의 이권 다툼으로 동맹은 결성 되지 못한 채  정치 사회적으로 큰 혼돈의 상태에 빠진다.


마지막 포에니 전쟁은 바다와 육지, 육지에 기반을 둔 귀족 권력자들과 지지자들, 민중주의 민회, 군사 제국과 상인 문화의 충돌로 발생 했다. 


결국 전쟁의 원인이 영토의 싸움이나 무역 이권을 두고 다툰 것이 아니라 각 국가들의 정체성과 문화에 있었다.

단 6일 만에 로마는 카르타고와 코린토스에 대대적인 공격을 퍼부어 어느 누구도 살려두지 않았다.

 5만명은 노예로 팔렸고 도시 전체는 불에 타버렸다. 그리스 문명은 숭배했던 로마는 카르타고의 모든 문화는 철저하게 파괴했다. 


카르타고와 코린토스는 지도에서 사라지고 로마가 세운 무역 중심지가 된다. 

로마는  상업, 정치적 포용성, 해군의 정찰 임무 수행이 아닌 오로지 군사력을 증진 하는 수단으로 사용한다.

바다와 밀접한 국가나 해외에 식민지를 경영하고 있다고 해서 해양 세력이 되는 것이 아니다. 

이들 국가들은  강대국 지위로 올라서기에 인구가 부족하거나 해외 식민지를 통해 얻은 이익을 활용하지 못했다.

 반면 대륙 국가들은 자신들의 문화를 바꿔서 해양 문화를 손에 넣어 제국으로 발전하기도 했다. 

고대의 로도스 섬, 근대 초기 제노바와 포르투갈,스페인은 강대국에 도전하지 않고 자국의 부와 안보를 향상 시키는데 바다를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특히 스페인은 수 백년 동안 제국이 였지만 이들의 주요 경제권과 문화의 중심은 바다가 아니였다. 

절대주의 왕정을 고수 하며 로마 카톨릭 세력과 귀족 권력층의 부패로 인해 바다 보다 육지 자원에 집착하며 육지 방어에만 집중했다.


해양 세력과의 동맹을 통해서 얻어낸 식민지 경영은 결국 로마 카톨릭 세력에 부를 축적 시켜서 농노들과 소농에 막대한 세금으로 국가 경영은 방만하게 되어 군국주의와 독재 정치라는 폐단을 가져온다. 

이들 세력과 동맹을 맺으며 경제적 이권을 챙긴 네덜란드와 영국은 러시아 표트르 대제가 발트해를 무역 도시로 건설 하면서 운송 독점권을 따낸다.


16세기 해양 세력이 될 의도가 전혀 없었던 러시아는 발트해 연안을 식량과 사치품 그리고 자원을 수출하는 무역 항구로 키운다. 

문제는 러시아는 부족한 자본과 기술력으로 상선을 건립하지 못하고 영국은 러시아 목재로 뛰어난 선박을 건조 시키며 더욱 강력한 해양 세력으로 발전한다.

 18세기에 접어들면서 러시아가 군사력으로 스웨덴과 튀르크 세력을 물리치고 각 지역 무역소를 폐쇠하며 관세 장벽을 높여 버린다. 

하지만 이미 러시아는 영국의 상선 없이 사회와 경제가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무역 의존도가 90퍼센트에 달했다.

1855년 영국은 러시아의 관세 장벽 조치에 대항 하는 전략으로 자본 공급을 줄여 버리자, 무역을 금지한 러시아 제국은 파산 직전에 몰리고 영국은 수출을 봉쇄한 상트페테르부르크 항을 폭파해버리겠다고 위협한다. 

크림 전쟁으로 영국과 러시아가 충돌하며 승전보를 세운 영국은 육지 보다 해양에 집중했던 국가적 역량이 최고조에 달하게 된다.

16세기 헨리 8세가 자신의 국가 잉글랜드가 유럽의 어떤 제도나 종교 체제에 종속 되지 않으려면 압도적인 힘, 해양 국가로 거듭 나야 한다는 선견 지명으로 영국은 카르타고의 실패를 반면 교사로 삼는다.

 로마의 길이 아닌 사치와 부패의 중심인 로마 카톨릭 수도원을 해체 시켜버리고 국가 방위 산업에 투자 하며 해양 세력을 구축할 막대한 자금을 확보해 나갔다.

 이를 위해 민간 기업을 통해 재원을 확보해 나가지만 강력한 해군력 유지를 위해서 턱없이 부족했다. 

뒤이어 왕권을 잡은 엘리자베스와 스튜어트 왕조의 후계자들은 신흥경제부유층들과 권력을 나누지 않았다. 

과두제 공화정은 토지에서 발생한 부로 인해 유럽 최대의 전투함을 건조 시키며 영국 해협을 위협하는 네덜란드 공화국 상선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1650년 잉글랜드 연방 함대는 잉글랜드를 지중해의 중요한 해양 세력으로 탈바꿈 시켰다. 

잉글랜드 연방 함대는 바다의 지배 세력인 왕정주의 세력을 무너뜨렸고 바르바리 해적을 괴멸 시키며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잉글랜드의 요구에 따르도록 위협하는 세력으로 성장한다. 네덜란드 함대는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영국 함대와 협력해서 프랑스 세력을 무너뜨려버린다. 


1688년-1713년 사이에 벌어진 두 차례 대전에서 잉글랜드는 '무적의 해양 세력'으로 우뚝 선다.


'이는 당신의 영광, 당신의 지혜

당신에게서 고안된 본래의 힘

운명이 최강의 국가를 고안 했을 때

복종하는 바다 위에 앉게 했네' 


영국이 수 백년 동안 해양 세력을 지속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섬나라라는 전략적 이점에 스코틀랜드의 편입과 아일랜드 지배로 인해 증가한 인구와 영토의 확대가 자원의 증가로 이어져서 경제적 역동성이 확장 되었다. 

특히 프랑스의 실패 사례를 철저하게 연구 해서 식민지 경영과 항구 확보지를 넓혀나가며 전략적 실패를 줄여 나갔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영국이 연안의 해군 기지 너머 유럽의 육지 권력 구축 야망을 줄이게 만들어 급진적인 변화 대신 현상 유지에 집중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유럽은 하나로 뭉칠 때만 영국에 위협적인 상대였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영국의 정치 지도층은 오히려 선거권이 전 계층으로 확대 되는 것을 체제 전복의 위협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더 많은 계층들이 선거권을 갖게 되면 자신들의 권력과 이익, 정체성을 유지 하기 힘들 것이라는 사실을 알며 1832년부터 시작된 선거권 확대를 더디게 진행 시켜나갔다.

하지만 영국의 해양 세력 국가 지위를 무너뜨린 건 미 합중국이였다. 

유럽 밖에 위치한 미국은 명시적으로 영국과 협력하는 동맹 관계 속에서 영국의 해양 세력 힘을 무력화 시켜버렸다. 

영국은 두 차례 독일과 전쟁을 치르면서 재정 상태가 바닥이 나고 있었고 언어를 비롯해 법과 정치 기업 자금 규모까지 공유하고 있던 미국에게 재정지원을 요청하게 된다. 

그동안 바다에서 미래를 찾지 않았던 미국은 나폴레옹 세력이 미국 땅에서 물러 난 후 영국 왕립 해군이 수도 워싱턴 Dc를 점령하고 불태우며 해양 세력이 미국 땅에서 얼마나 커다란 위협이 될 수 있는지 일깨워주었다.

영국은 남부에서 노예제를 옹호 하며 원주민들의 저항을 부축여서 미국의 법과 정치를 위협했다. 

바다 통제를 넘어 영국은 미국 대륙 전체를 뒤 흔들어 놓기 시작한다. 

미국은 남북 전쟁을 겪으며 영국과 프랑스의 군사 개입을 후퇴 시키며 북부 군의 승리로 더 이상 영국과 문화 경제적 협력에 의지 하지 않고 강력한 새 정체성 구축에 힘을 모은다.

새로운 국가 정체성은 노예 해방과 민주주의로 선거권 부여를 통해 모든 이들에게 평등한 권리와 기회를 부여 해서 단 하나의 정체성, 국가관을 확립 시켜나간다.

그동안 로마 제국 처럼 대륙 패권에만 힘을 모았던 미국은 애리조나에서 캘리포니아까지 멕시코로부터 영토를 빼았으며 영토 확장을 통해서 확보한 폭발적인 노동력과 자본력, 산업으로 바다로 눈을 돌린다.

이제 영국과 미국은 서로를 향한 경계심은 세워 놓은 채 충돌보다 타협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나간다.

양 국가의 정치인들은 어느 편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전쟁을 일으키는 대신 현명한 판단과 명백한 외교적 대화와 시의 적절한 타협을 통해 평화 관계를 유지 했다.

1890년 드디어 미국은 해군을 구축하며 1898년 쿠바에서 스페인 세력을 몰아내고  카리브 해 상권을 지배한다. 

이후 미국 함대는 필리핀을 점령 하며 아시아 해상 권 까지 들어온다. 

영국은 독일과 전쟁을 치르면서 미국에게 해양 상권을 차례 차례 넘겨주기 시작한다. 이들은 때로 전략적으로 해양에서 연합하며 철저한 정치적 경제적 이해관계를 이어나간다. 

1914년부터 1918년 유럽 전쟁을 통해 군사적 우위를 차지한 미국은 1916년 실질적으로 해양 세력으로 파산해버린 영국의 해양 권력을 고스란히 손안에 넣게 된다. 

1919년 파리 강화 회의에서 영국의 해상 경제권은 미국에게 넘어 가버렸고 영국은 해군의 규모를 축소 하면서 세계 정치에서 외교적 영향력까지 약화되어버린다.

1929년 대 공항을 겪은 미국은 경제적 위기 해소로 실업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  해군을 증강 시키며 실업 문제를 해소해나간다. 

독일에 프랑스가 지배 되고 이제 영국만 남겨 놓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은 영국이 계속 독일과 전쟁을 이어 나갈 수 있게  자금과 군수품, 군비를 빌려주는 대신 전후 완전히 제국을 유지 하지 못하도록 경제적, 전략적으로 자산을 압류 해 나간다.

영국의 해양 세력을 밟고 해양 제국으로 우뚝 선 미국은 공군 세력까지 증강 시키며 소련과 독일을 차례로 격파 하고 일본은 전방위 포위를 하며 원자 폭탄으로 무릎 꿇게 만든다.

20세기 중반을 넘으면서 중국의 군사력 증강과 경제 호황으로 인해 미국과 동 아시아 해상 지배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며 영유권을 주장하기 시작한다.

중국은 약한 이웃 나라의 제도와 모래 섬을 빼앗아 인공 섬을 조성하며 배타적인 해양 지배로 타이완을 위협하며 일본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만일 중국이 미국을 대신 해서 해양 패권이 된다면 세계 경제와 이를 지탱하는 해양 세력 모형을 무차별 적으로 무너뜨리며 자유민주주의 자본 체제까지 위협하게 될 것이다.

21세기 해양 국가가 직면하고 있는 최대 위기는 해양이 점차 대륙화 되고 바다를 이용할 권리에 제약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대륙의 전략은 해안 요새 구축과 지뢰 설치로 자 국민에게 적대적인 반응을 촉발 시키며 다른 나라의 해협 경제권을 위협하게 될 것이다.


바다는 공정한 무역과 교류를 위한 열린 공간 이여야 한다.

앞으로 대륙화 된 해양 공간에서 각국의 공정한 해양 권을 보장 하지 않으면 '거대한 공유지'인 바다는 사라져 버리게 될 것이다. 

각 국가들의 안전한 무역과 문화, 안보를 위해 포괄적인 법치와 외교, 평화적인 타협으로 공평한 자유와 기회를 부여해 불확실한 시대에 바다에서 미래의 희망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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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19 16: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등 👍

scott 2021-07-19 16:30   좋아요 3 | URL
| ᐕ)੭*⁾⁾

새파랑 2021-07-19 17:25   좋아요 6 | URL
와 해양분야에도 전문적인 스콧님~!! 역시 완전 대단 👍👍 고대부터 바다를 지배한 국가가 세계의 패권을 잡는거 같아요. 네덜란드나 포루투갈 보면 그런게 확 와닿더라구요, 나라는 작은데~~ 요새는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장난 아니더라구요. 우리도 어느정도 대비를 해야할거 같아요. 무해통항권 같은것도 언젠가는 없어질수도 😐

scott 2021-07-19 17:31   좋아요 6 | URL
지도도 올릴까 했는데
그러면 페이퍼가 넘 길어지고
그러다가 불안한 알라딘 홀라당 날려 버릴것 같아서 패쑤 ㅎㅎ

이 작가가 진행한 비비씨 다큐 바다의 전쟁도 엄청 재밌습니다 ^ㅎ^

페넬로페 2021-07-19 16:4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고대의 도시로부터 시작해 지금 현재까지 해양세력의 지배와 몰락의 과정이 총망라되어 있네요. 이 연대기를 잘 알려면 역시 지중해연안의 역사로 거슬러올라가야할것 같아요. 카르타고와 로마사도 궁금하고~~
지금의 중국과 미국의 패권싸움도 흥미롭습니다. 강대국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다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니 관심가져야할것 같아요^^

scott 2021-07-19 17:02   좋아요 6 | URL
맞습니다
이책에 해양 세력의 연대기,
그러니까 바다에서 세력 다툼을 하면서 성장하고 팽창 하고 쇠망한 국가들이 어떻게 성공하고 침몰 해버렸는지 흥미롭게 조망 합니다
카르타고 로마사 전쟁에 관해 알면 더욱더 잼나게 읽게 되는데
전 로마 보다 카르타고 에 더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각주와 부록이 꼼꼼하게 정리 되어서
읽고 싶은 책이 한가득 ㅎㅎㅎ

페넬로페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바다에서는 군사보다는 공정한 무역을, 권력의 집중보다는 평등을 추구해야 하는데,,,
강대국 틈 사이에서 현명하게 대응해야 할것 같습니다. ^ㅅ^


mini74 2021-07-19 18:3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살라미스 카르타고. 포에니 한니발. ㅎㅎㅎ중딩때 세계사 욕하면서 외웠던 기억이 ㅎㅎ 근데 이 글은 왜 이리 재미있는 거죠. 꿀 발라놓으셨죠 스콧님. 장바구니에 스콧님 추천 책들이 쌓이고 있어요. ㅎㅎ 8월 땡 하면 사려고요 ㅎㅎㅎ

scott 2021-07-19 21:54   좋아요 4 | URL
아마 세계사 선생님이 재미 없게 가르치신거 아닐까여 ㅎㅎㅎ

한니발 이야기 더 길게 쓰고 싶었는데
알라딘 포스팅 용량을 못믿 ㅎㅎㅎ

저도 제 장바구니에 미니님 서재방 책들이 쌓이고 있습니다
몇권 중고로 나오서 덥석 넣었는데 매시간 체크중 누가 먼저 결제 할까봐 ◜◡◝

미미 2021-07-19 20:1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신간 중에서 비슷한 주제의 책이 있어 지난번에 살까말까 했었는데 이 책도 재밌을것 같아요! 역시 스콧님 역사쪽 좋아하시는 듯~♡ 그림들도 죄다 멋지고 스콧님의 글에 또 놀랍니다👍

scott 2021-07-19 21:55   좋아요 5 | URL
전 여기 출판사 신간은 매달 ㅎㅎㅎ
가능한 꼬박 사서 읽고 있습니다.
만듦새가 넘 좋고

여기서 출판 된 책들중 별로인게 없어여 (저한테는)ヾ(๑╹ꇴ◠๑)ノ”

붕붕툐툐 2021-07-19 22:5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스콧님의 방대한 지식의 양에 또 한번 놀랍니다~ 해양 세력 연대기라니 저 혼자였음 절대 집어보지도 못했을 거 같아용~ 스콧님의 글 덕에 내용을 알게 되었네용~ 스콧님의 영향력 과연 어디까지일지!!🙆

scott 2021-07-20 15:18   좋아요 2 | URL
딱 꽂히는 주제만 파고 듭니다 ㅎㅎ

제 영향력은 딱 툐툐님 까지롱 (*Ü*)ﻌﻌﻌ♥

바람돌이 2021-07-20 02: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단군할아버지가 터를 참 잘못잡았다는 생각을 가끔 햇어요. 자원이 뭐 있는게 없잖아요. ㅎㅎ
근데 제가 듣는 팟캐스트에서 바다가 없는 국가들이 자원이 그렇게 많아도 그걸 수출할 통로가 없어서 제대로 활용을 못하는 예를 잔뜩 들으면서 아 그래 우린 바다가 온 사방으로 열려있지 했어요. ㅎㅎ 좋은 책 소개 잘 읽었습니다. 스콧님 덕분에 해양사가 한방에 정리가 되네요. 그나저나 까치 출판사는 도대체 언제쯤 표지에 신경쓸까요? 안티 표지 세력이 있는 건 아닌가라는 의심이 듭니다. ㅎㅎ

scott 2021-07-20 15:20   좋아요 3 | URL
바람돌이님 말씀이 맞습니다. 자원이 그렇게 많아도 바다가 없어서 활용 못하는 나라들 바다에 둘러쌓여서 어떻게 해서든 멀리 나가서 개척하고 이익을 쟁취하는 민족들!

까치 출판사 표지는 어찌 해볼 ㅎㅎ

그런데 요근래 나오는 책들 커버는 그나마 조금 나은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까치는 응원 하고 싶음요 ^ㅅ^

SIRIUS1102 2023-01-02 1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 사실 단군할아버지가 터잡은 곳은 만주의 요동과 요서죠 ㅎㅎ

scott 2023-01-03 12:05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
 
황제 프리드리히 2세의 생애 (상) - 중세의‘화려한 반역아’, 황제 프리드리히 2세의 일생 황제 프리드리히 2세의 생애 1
시오노 나나미 지음, 민경욱 옮김 / 서울문화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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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 조류를 이용한 사냥에 관한 책을 쓰면서 내가 명심한 것은 아래 한 가지다.

모든 것은 있는 그대로 그리고 본 그대로 쓸 것

왜냐하면 이 방침을 관철해야만, 책을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해보고 처음으로 이해한 지식의 통합이라는 지금까지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과학의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 믿어서이다.

-조류를 이용한 사냥에 관한 고찰 (De Arte Venandi cum Avibus)

1194년 12월 26일 황제 프리드리히 2세는 예시라는 작은 마을 광장 천막안에서 세상 밖을 나왔다. 붉은 수염의 신성 로마제국 황제 하인리히와 황후 콘스탄체가 결혼 8년만에 태어난 아이, 성탄절 팔레르모 대성당에서 '시칠리아 왕'의 왕관을 쓴다. 

태어나자마자 부모와 떨어져 움브리아 지방에서 세살까지  살던 꼬마 프리드리히 세례식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버지 하인리히를 만난다. 

1년 후  하인리히 황제는 건강 이상으로 서른 두살의 나이로 사망하고 그의 예상치 못한 죽음으로 유럽 전역에 권력의 지각 변동이 시작된다. 

가장 처음 남부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반란이 종교계의 최고의 권력자 로마 교황의 죽음으로 더욱 혼란이 가중된다.

 황후 콘스탄체는 이제 네살이 채 안된 아들 프리드리히 2세를 권력의 왕좌에 앉히기 위해 왕실 최고 회의를 소집한다. 

1198년 1월 로마 교황으로고 서른 여덟 살의 인노켄티우스 3세가 선출되고 황후 콘스탄체는 그에게 접근해 교황이 시칠리아 왕국에서 어린 프리드리히의 왕위를 인정해 주면 혈통상 프리드리히에게 권리가 있는 독일의 왕위 계승권을 포기하겠다는 조건을 내건다. 교황 입장에서는 골치 덩어리 독일을 관리 하지 않아도 되니 황후의 조건을 흔쾌히 받아들인다.

1198년 5월 17일 이제 겨우 네살이 된 프리드리히는 팔레르모 대성당에서 시칠리아 왕으로 즉위한다. 

이제 나폴리까지 공략해온 로마 교황의 영토와 국경을 접한 남부 이탈리아 전역의 통치권이 4살짜리 프리드리히 황제 손에 들어갔다.

 반년 후 1198년 11월 황후 콘스탄체는 병상에 눕게 되고 자신의 죽음이 임박해왔다는 사실을 직감하며 아들의 후견인으로 교황 인노켄티우스 3세를 선택한다. 


교황은 죽음이 임박한 황후에게 조건을 단다.


첫번째 조건은 시칠리아 왕국이 로마 교황의 영유지 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

두번째 조건은 꼬마 프리드리히 황제가 성인이 될때까지 자신의 후견인 비용을 내라는 것이였다. 

단, 후견 비용의 납부 시기는 성인이 된 다음이라는 유연한 조건을 단다.

황후 콘스탄체는 이 모든 조건을 받아들이고 며칠 후 눈을 감는다.


자, 이제  천애고아가 된 4살 꼬마황제 프리드리히 앞에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까?

황후가 사망 한 후 교황의 신경은 온통 제 4차 십자군을 동방에 보내는데 쏠려 있었다.

꼬마 프리드리히 황제 옆에는 성직자나 학자 출신도 아닌 굴리에모 프란체스코라는 일반인에게 맡겨진다. 

어느 누구도 황제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 10년 동안 꼬마 프리드리히 황제는 자신의 호기심이 가는 데로 거의 전 분야를 독학해 나간다.

무엇을 배울지 스스로 선택했던 꼬마 황제는 라틴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그리스어, 아랍어를 차례 차례 익혀 나간다. 황제 프리드리히는 수행원이나 시종 없이 팔레르모 시내를 마음껏 돌아 다니며 서민들의 언어와 문화까지 익힌다.

황후의 사망 이후 단 한번도 꼬마 황제 프리드리히를 만난 적이 없었던 교황은 십년의 세월이 흐른 후 카푸아 대주교의 보고서를 통해 꼬마 황제가 어떻게 성장 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

카푸아 대주교가 교황에게 보낸 보고서는 다음과 같다.


-키는 중간 정도로  또래들 보다 크지 않다. 단단한 체격에 지구력이 강하다.

-칼과 창, 활을 평균 이상으로 잘 다룬다.

- 무술에 집중 하고 있을 때 자세가 유연하고 몸을 자유자재로 써서 약점을 내보이지 않는다.

-승마를 아주 즐긴다. 아무리 거칠고 성질 머리가 나쁜 말 위에 올라 타도 압도적인 속도와 기세로 말을 길들인다.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밤 까지 절대로 가만히 앉아 있지 않는다. 미친 듯이 움직이고 돌아 다닌다.

-유일하게 가만히 앉아 있을 때는 독서를 할 때 뿐이다. 역사 책을 주로 탐독 하지만 뭐든 손에 잡히는 데로 읽는다. 한번 책에 빠지면  새벽까지 이어진다.

-피로 하다 거나 지겨워 한 적이 없다. 하지만 황제 의복으로 갈아 입고 나면 순식간에 근엄한 모습으로 돌변한다. 

-어느 누구나 눈이 휘둥그레지는 미소년은 아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넓은 이마는 넓은 마음을 드러내고  눈빛은 소년의 눈빛이지만  상대를 바라 볼 때는 강한 열정을 드러낸다. 단, 가끔 황실 사람들이 전혀 알아 듣지 못하는 서민들 언어로 말해서 시종들을 난감하게 만들때가 있다.

- 무엇이든 미리 정해진 데로 움직이지 않고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는다. 어린 나이지만 시종이나 하인을 부리지 않고 어떤 곳도 스스로 찾아가고 어려운 일도 스스로 척척 해낸다.

 절대로 누군가에게 의존하는 황제가 아니다.


소년 프리드리히 황제가 살던 시기에 팔레르모는 다민족 다문화 다종교가 뒤섞인 무법지대로 독일과 이탈리아 세력이 끊임없이 충돌하며 언제 어떤 식으로 살해 될지 모르는 곳이였다.

황제의 후견인 교황도 이곳은 손도 대기 싫은 곳이지만 황제 프리드리히를 자신의 손안에 쥐고 흔들며 시칠리아 왕국 전체로 세력을 확장 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었다.

그가 첩자로 파견한 사제들과 대주교들은 황제 프리드리히를 24시간 감시 하며 수시로 교황에게 보고서를 보냈다.

완벽하게 감시 당하면서 완전하게 방치돼 버린 황제 프리드리히는 일곱 살때 독일 세력들에 의해 납치 될뻔한 위기에 처한다.

소년 프리드리히가 살고 있는 노르만인의 궁전으로 쳐들어온 독일 세력들 앞에 끌려가지 않고  자신의 몸에 피가 나도록 마구 할퀴며 짐승처럼 큰 소리로 울부 짖는다.

독일 세력들은 한 발 물러서고 소년 프리드리히 납치는 실패 한다.

이를 바로 눈앞에서 목격한 교황의 첩자 사제는 이날의 사건 보고서를 작성한다.


'소년 황제가 독일 세력들 앞에서 보인 행동은 극도의 공포심이 아닌 이름만 황제 뿐인 자신의 처지를 절망과 분노로 표출했습니다.'


이 사건 이후 소년 프리드리히는 자신이 신뢰 할 수 있는 사람만 곁에 두고 팔레르모 전역에 세워진 예배당의 서고들에 보관된 책들을 독파 하기 시작한다.

1208년 소년 프리드리히가 13살 생일날 삼촌 필립이 살해 당한다.

 이제 프리드리히는 호엔수타우펜 가문의 유일한 생존자가 된다.

1209년 12월 26일  14살 소년 프리드리히는 스스로 성인이 되었음을 선포 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후견인 교황 인노켄티우스 3세는 전혀 예상치 못한 사실에 크게 놀란다.

'그 꼬마가 자신의 나이보다 월등한 능력을 키웠군, 소년의 모습이지만 인지 능력은 성인을 넘어 섰다니.'


절대로  14살 황제의 움직임을 가만히 지켜보지 않는 마흔 아홉 살의 교황은 성직자 임명권을 놓고 대립하지만 어린 황제의 대응에 맞서기 보다 너그럽게 이해하는 태도를 취한다. 

이에 맞서지 않고 공손하게 한 발자국 물러서는 14살 황제 프리드리히 2세

교황은 본격적으로 14살 황제를 길들이기 위해 결혼을 부축이고 황제보다 열살이나 많은 아라곤 왕의 딸 콘스탄체를 눈앞에 데리고 온다.

헝가리 왕과 결혼 했던 콘스탄체는 아들이 죽자 자신의 고향 스페인으로 돌아 간 상태였다. 

빠른 속도로 헝가리 왕과 이혼 절차를 마치게 한 교황은 1209년 8월 15일 자신의 꼭두각시 콘스탄체와 황제 프리드리히 결혼을 직접 주관한다.

콘스탄체는 결혼 지참금으로 무려  오백명의 기사를 끌고 오고 그녀는 교황의 바람대로 꼭두각시가 되지 않고 남편 프리드리히 황제가 왕국 통치 질서를 확립하는데 적극적으로 협력한다. 

오백명의 기사들이 유럽 전역으로 퍼져 나가기 전에 교황은 황급히 독일 작센주 지역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 한다.

작센 주는 황제 프리드리히의 삼촌 필립이 죽고 난 후 그 자리에 작센공 오토가 물려 받았다. 

그는 교황파의 우두머리이자 교황 인노켄티우스 3세의 손과 발이 였다. 

교황은 자신의 수족이나 다름 없는 오토가 절대로 시칠리아 왕국을 손에 넣는 일은 하지 않으리라 굳게 믿고 있었다.

1209년 10월 스물 일곱 살의 오토는 신성 로마제국 황제에 올라서고 교황 인노켄티우스 3세는 북쪽 독일은 오토가 남쪽 시칠리아 왕국은 14살의 프리드리히가 통치하는 세상이 지속 되기를 바랬다. 

이렇게 권력을 분리 통치 해야 자신의 안위를 챙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황제 오토는 대관식을 마치자 마자 교황청 영토의 북쪽과 국경을 맞댄 토스카나 지방으로 군대를 이끌고 가 시칠리아 왕국의 영토 지역인 남부까지 진격한다.

이 사실에 크게 격노한 교황 하지만 군사력이 없으니 오토를 암살 할 첩자 사제들을 급파 한다.

 이를 절대로 모를 일이 없었던 황제 오토는 첩자들을 색출해 내고 교황청의 북쪽 영토 카푸아, 나폴라, 살레르노, 아말피 까지 차례 차례 점령하며 교황의 암살단 사제들에 에워쌓여 있던 황제 프리드리히를 구출하는데 성공한다.

자신의 사제를 모조리 몰살 시켜 버린것에 크게  분노한 교황은 1210년 10월 신성 로마제국 황제 오토를 파문 시킨다고 공표한다. 

하지만 이미 교황청 영토를 정복 한지 1년을 넘겨 버린 시점이라 황제 오토는 파문 당하는 것도 두려워 하지 않는다. 

오토가 교황과 기싸움을 벌이는 동안 한층 여유가 생긴 황제 프리드리히는 남유럽 전체의 방위군을 키우는데 주력 하고 있었다.

더 이상 암살단 사제들도 별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교황은  남부 이탈리아 지역의 충직한 대주교를 팔레르모 대주교로 임명한다.

지방 구석진 곳에서 팔레르모 대주교로 출세한 서른 세살의 배라르도의 주 임무는 열여섯살 짜리 황제 프리드리히를 곁에서 보좌 하는 것이였다. 

교황은 야생마 같은 황제를 노련하게 조련 할 것이라 큰 기대를 품고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베라르도는 어떤 보고서도 로마 교황청 교황에게 제출하지 않는다.

매일 아침 교황은 베라르도의 보고서가 도착하기를 기다려도 전혀 소식이 없었다.

점점 교황은 시칠리아 왕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열여섯살짜리 황제가 어떤 일을 벌이고 있는지 전혀 알 방법이 없이 로마 교황청에 고립된다.

과연  베라르도 대 주교는 야생마 같은 황제 프리드리히에게 무릎을 꿇었던 것 이였을까? 아니면 온갖 뇌물로 포섭 당해 버린 것이었을까?

서른 세살의 베라르도 대주교는 열 여섯살 황제의 운명을 읽고 있었다.

1년 후 황제 프리드리히는 북부 독일로 향하고 그의 곁에 동행 하는 사람은 바로 베라르도 대 주교, 그는 이제 황제 프리드리히 인생에 가장 소중한 은인이자 파트너가 된다.

이제 프리드리히의 최대 적은 자신의 후견인인 교황도 아니였고 국경너머 이교도 군대들도 아니였다. 

그가 이룩하려는 법치 국가를 세우는데 절대적으로 '시간'이 필요 했다.

법치 국가를 이룩 하려면 절대적으로 '평화'를 유지 해야 한다. '평화'는 꿈 만으로 유지 시키지 못한다. 

이 세상의 분쟁이란 꿈을 꾸듯 평화롭게 해결 할 수 없다.

황제 프리드리히 2세가 꿈꾸는 세상. 평화를 유지하기 이전에 평정의 상태로 만들어야 했다.

잠잠한 평정을 지배 하기 위해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적군들을 손에 넣어야 할까?

중세 시대에 병력을 거느리고 싸울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봉건 '제후'들 뿐이다.

그렇다면 황제 프리드리히 2세는 군사력을 내세우지 않고  어떻게 평화를 유지해서 법치 국가를 세울 수 있을까?

1236년 마흔 한 살에 접어든 황제 프리드리히 2세 '시간'이 그가 설계하는 미래를 재촉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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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8-07 00:38   좋아요 3 | URL
이런 말씀 페넬로페님이 하쉬면 ㅋㅋㅋ

페넬로페님 글쓰기가 나의 롤 모델 입니다

진심으로 (̵̵́╹ᴥ╹)̵̵̀

초딩 2021-08-06 17: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2관왕 축하드려요!

scott 2021-08-07 00:39   좋아요 3 | URL
초딩님도 추카!!
초딩님 북플에만 들어가면
제폰에서 앱이 강제 종료 됩니다 (❁ᴗ͈ˬᴗ͈)⁾⁾⁾


초딩 2021-08-07 00:45   좋아요 2 | URL
언젠간 모두 모두 대면하라는 계시가 아닐까요 ㅎㅎㅎㅎㅎㅎ
건배 합니다~

모나리자 2021-08-06 18: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풍성한 사진과 아름다운 음악 선물에 감사드려요~
당선작 추카추가 드립니다~스콧님~^^

scott 2021-08-07 00:40   좋아요 3 | URL
모나리자님도 추카~~

주말 멋지게 보내세요 ^ㅅ^

thkang1001 2021-08-06 18: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스콧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scott 2021-08-07 00:40   좋아요 2 | URL
thkang1001 님 주말 멋지게 보내세요 (・ัᗜ・ั)و

서니데이 2021-08-06 18: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scott 2021-08-07 00:41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 감솨~
주말 건강하게 (◍•ᴗ•◍)♡ ✧*。

강나루 2021-08-06 20: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 축하, 축하드려요.

scott 2021-08-07 00:41   좋아요 4 | URL
강나루님도 추카~~추카~~
주말 행복하게 (୨୧ ❛ᴗ❛)✧

bookholic 2021-08-07 06: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이달의 당선작에 제한수가 없다면 이달의 당선작에 scott님 글들이 도배가 되어 있을 거예요~~

scott 2021-08-07 17:23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알라딘 서재방에는
전문 작가들 급의 베스트 진들이 포진 하고 있습니돵 ٩(๑˃́ꇴ˂̀๑)۶

하나의책장 2021-08-14 0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제 이달의 당선작에 scott님이 안 계시면 아쉬울 정도예요! 매번 퀄리티 높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축하드려요^^

scott 2021-08-14 22:40   좋아요 1 | URL
하나님 서재에 자주 나타나셨으면,,
8월 더위 조금씩 누그러 드는 것 같습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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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감옥에서 탈출했습니다 - 죽음의 수용소에서도 내면의 빛을 보는 법에 대하여
에디트 에바 에거 지음, 안진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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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세상속에 살아가는 우리는 ‘인정, 관심, 애정‘에 굶주려 있다. 이 굶주림이 마음에 감옥을 짓는다.어느 순간은 비참할 수도, 희망 찰 수도 있고 또 어떤 날은 우울할 수도, 행복할 수도 있다. 살아가는데 ‘하지만‘의 문제는 끝없이 우리 삶에 등장한다 ‘하지만‘의 감옥속에 갇힐지, 거기서 벗어날지 그 ‘선택‘은 오직 자기 자신만이 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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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6-30 17:4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1등 ^^ 스콧님 별 다섯개 라니~!! 마음감옥에 대한 내용이라니 궁금하네요 😄

scott 2021-07-01 00:16   좋아요 3 | URL
이책 그냥 아유슈비츠 생존자가 심리학 상담 박사가 된 스토리로만 알고 집어 들었다가
제마음의 감옥을 들켜버리게 만들었네요 ꒰๑•̮̮́౪•̮̮̀๑꒱

mini74 2021-06-30 18:0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스콧님의 별 다섯개~~ 보관함에 폭 담아봅니다 ㅎㅎ

scott 2021-07-01 00:17   좋아요 3 | URL
제가💥에 관대 합니다
ヽ(๑╹ڡ╹๑)ノ

미미 2021-06-30 18:0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허거걱 3등!! 또 올리실 줄 알았음 더 빨리 들어와볼껄 😭 저도 찜♡

scott 2021-07-01 00:18   좋아요 2 | URL
미미님 행운의 넘버 쓰리!!

₍ ᐢ. ̫ .ᐢ ₎ つ ⌁❤︎⌁⋆

행복한책읽기 2021-06-30 20:09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저도 담아가유~~~^^

scott 2021-07-01 00:18   좋아요 3 | URL
٩(๛ ˘ ³˘)۶♥

붕붕툐툐 2021-06-30 22:4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우리 다함께 마음 감옥에서 탈출해요~ -북플에서 관심과 애정을 갈구하는 1인이-

scott 2021-07-01 00:19   좋아요 3 | URL
전, 그럼 툐툐님의 명상 조언 받으러 。。。˝8-(*o・ω・)o
 
얼어붙은 여자
아니 에르노 지음, 김계영 외 옮김 / 레모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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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하게 출발하지 않는 세상속에서 여성과 남성의 불합리한 차별 사회,아내 어머니의 이름은 끝까지 알려고 하지 않는 가족들, 세상의 얼어붙은 여자는 나의 어머니 그리고 당신의 어머니였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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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6-30 17:4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것도 1등 ^^ 저 아니 에르노 책 두권인가 읽어봤는데 다 좋더라구요. 이책도 읽어봐야 겠어요~!!

scott 2021-07-01 00:40   좋아요 2 | URL
새파랑님 초고속!!

아니에르노가 실제 경험하지 않는건 절대 쓰지 않는다고 하는데,,
프랑스의 문제 현재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것에 충격을,,,,

mini74 2021-06-30 18:0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한 여자 읽고 다른 책들도 보고싶었는데 이렇게 스콧님이 추천해주시네요 *^^*

scott 2021-07-01 00:41   좋아요 3 | URL
이작품이 초기작이라고 하네요
영화로도 제작되었다는데
이작품은 한 여자 만큼 파격적이진 않습니다 ^ㅅ^

미미 2021-06-30 18:0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은 아니지만 아니 에르노 읽고 있지요!ㅋㅋㅋㅋ

scott 2021-07-01 00:42   좋아요 2 | URL
미미님 동시 리딩! 7-8권! 이다에에 한표 던짐 🤚✋

페넬로페 2021-06-30 20:0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정말 한 번씩 저의 엄마를 생각해볼 때가 있어요. 엄마로서가 아닌 여자로서로요^^
그에 비하면 저는 훨씬 낫지만 저 역시 엄마이다보니 어떤 한계가 또 분명히 있어요^^

scott 2021-07-01 00:45   좋아요 2 | URL
뿌리 박힌 가부장적 사회 만큼 무서운게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다는거!


붕붕툐툐 2021-06-30 22: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얼어붙었다니 땡! 해주고 싶어서 담아갑니다~~

scott 2021-07-01 00:46   좋아요 2 | URL
그럼, 전 툐툐님에게 반사
ก็็็็็็็็็็็็็ʕ•͡ᴥ•ʔ ก้้้้้้้้้้้
 
우리가 사는 방식 - 수전 손택을 회상하며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홍한별 옮김 / 코쿤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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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났을 때 수전은 마흔 세 살이었는데  내 눈에는 무척 나이 들어 보였다. 그때 내가 스물다섯 살이어서 그렇게 보이기도 했을 것이다. 마흔이 넘은 사람은 다 나이 들어보이는 나이다.'

스물 다섯 살 시그리드 누네즈는 컬럼비아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마치고 1년 쯤 지난 어느 날 1976년 봄, 수전 손택이 살고 있는 리버사이드 드라이브 340번지에 찾아간다. 

당시 수전은   암 투병 중에 쌓여 있는 편지 답장을 처리하는 일을 맡아줄 사람을 구하고 있었고  편집장들은 잡지사에서 편집 보조일을 했던 시그리드를 추천했다.
소설가를 꿈꿨던 시그리드는 자신의 글쓰기에 방해가 되지 않는 소일 거리를 찾고 있었다.
시그리드가 수전을 처음 만났던 날, 수전의 펜트 하우스 안은 눈이 부셔 앞이 안 보일 정도로 환한 , 맑개 개인 화창한 날이였다.
곧장 수전의 방으로 들어간 시그리드는 어마어마하게 쌓여 있는 편지를 보는 순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수시로 울려 대는 전화기, 수전은 한 손에 수화기를 들고 누군가와 통화 중에도 시그리드와 대화를 하면서 느닷없이 한나 아렌트가 죽어서 고아가 된 기분이라고 말한다.
당시 수전 손택은 아들 데이비드와 함께 살고 있었다. 
시그리드보다 한살 어린 데이비드는 애머스트 대학을 중퇴 하고   프린스턴 대학 2학년에 다니고 있었지만 기숙사에 들어가지 않고 엄마 수전과 함께 살고 있었다.

'내가 처음 작가 레지던시에 들어가기로 했을때 도착 일을 며칠 미뤄야 했다. 나는 날짜를 안 지켜서 미운털이 박히지나 않을지 걱정이 되었다. '

'뭐든 규칙을 깨면서 시작하는 게 좋은 거야. 내가 늦을까봐 걱정하는 떄는 비행기 탈때 하고 오페라 보러 갈때 뿐이야.' 라고 말하는 수전 손택,스물 다섯살에 시그리드는 편지 처리 하는 업무 일 보다  수전과 함께 영화를 보고 극장을 가고 수전의 지인들 애인들과 함께 피자와 스시를 먹으러 다닌다.
항암 투병 중에도 어마어마한 양의 원고를 쓰고 있던 수전은 시그리드가 곁에 있기를 바랬다. 



시그리드가 세번째 찾아 갔던 날 자신의 아들 데이비드에게 소개 시켜준다.
시그리드는 양다리를 걸치고 다닌 남자 친구와 헤어지고 수전의 아들 데이비드와 만나기 시작 할 때 수전은 러시아 망명 시인 조지프 브로드스키와 사랑에 빠진다.



수전은 혼자 있고 싶어 했던 적이 없었다.항상 사랑을 믿었고 사랑을 갈구 했다. 
절절 하게 사랑해도 영원히 지속되지 못하는 사랑에 수전은 고통스러워 했다.



아들 데이비드가 어느 누군가와 사랑에 빠져 자신의 곁을 떠나는 걸 두려워했다. 
수전이 다시 병원에 입원했던 날 데이비드와 사랑에 빠진 시그리드는 수전의 집 340번지로 이사한다. 
수전 손택의 글을 읽고 작가를 꿈꾸는 청춘들 중에 한 명이였던 시그리드 누네즈, 대학에서 6년 동안 배운 것보다  수전의 집 340번지에서 1년 동안 함께 살면서 예술, 문학,영화 그리고 사랑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자신의 모든 열정을 타인과 함께 공유 하며 나눠주고 싶었던 수전에게 글쓰는 일보다 '더 고귀한 추구, 더 위대한 모험, 더 보람 있는 도전'은 있을 수 없었다. 


수전이 아끼는 사진 중 한 장, 소년 롤랑 바르트가 엄마 품에 안겨 있는 사진이다.
 '아들과 한 집에 함께 살고 있는 게 뭐가 그리 이상해' 
수전은 아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함께 산다고 말했다. 아들이 자신을 엄마가 아닌 큰 누나로 생각하기를 바랬다. 
수전은 여자는 아내는 엄마는 어떤 행동을 해야 한다는 사회적 의무나 규칙,시선에 얽매이지 않았다.
아들 데이비드에게 엄마 수전은 '수전' 아버지는 '필립'으로 불릴 뿐이였다.



수전에게 엄마 밀프레드와는  열여섯 살 이후 남남으로 살고 있는 사이였다.
수전의 엄마 밀프레드는 딸이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자 '전기 담요'를 보냈다.


 폐결핵으로 사망한 아버지의 죽음 소식을 알려주던 어머니의 무심한 말투에  다섯 살 수전은 큰 충격을 받아 천식 발작을 일으켰다. 이런 딸에게 엄마 밀프레드는 매일 매일 도축장에서 받아온 생피를 딸에게 마시게 했다.
'아기를 보면 납치 하고 싶어.'라고 말하던 수전은 아이를 한 명 더 낳지 않은 일을 가장 후회했다.



엄마 수전은 아들 데이비드에게 쏟아 부은 사랑 만큼 단 한점의 후회나 죄책감 없이 돈도 쏟아 부었다. 
수전은 타인들과 뚜렷하게 구별되는 강렬한 '열정'을 품고 있었다.
아름다운 사랑과 광기 어린 쾌락에 도취되는 막대한 욕구와 갈망이 수전의 삶을 지칠 줄 모르게 만드는 원동력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전에게는 암투병보다 더 무서운 치명적인 병이 있었다. 
눈부신 성취와  명예를 얻고 수많은 이들에게 찬사를 받아도 수전은 자신을 실패자라고 생각했다. 
꾸물거리지만 않았다면 원하는 걸 더 빨리 시작하기만 했다면 비평보다 예술에 더 헌신했다면 도덕적 의무보다 개인의 성취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면 수전 손택은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



'결국에는 그런 거 다 의미 없어. 삶에서 일어나는 일 전부 고통도 행복이나 불행도 병도 감옥 생활도 어떤 것도 의미 없어.'

수전은 자신이 평생 동안 글쓰기에 강박적으로 매달렸던 건 아들 데이비드의 사랑과 존경을 얻기 위해서 였다. 


아들 데이비드가 성장해 나갈수록 데이비드는 수전의 아버지였고 수전은 아이가 되었다.

우리가 그토록 사랑했던 사람을 잃고 그 사람 없이도 잘 살아가고 있다면,  그 사람을 그렇게 많이 사랑하지 않았다는 것일까?

수전 손택과 아들 데이비드와 1년 동안 함께 살았던 시그리드 누네즈는 수전이 죽은지 6년이 지난 후에  꿈속에서 수전을 만난다.


시그리드에게 수전은 데이비드의 엄마가 아닌 그냥, 언제나 수전, Sempre Susan 이었다.

그는 친구들을 생각했다.
그는 잃어버린 벗을 생각했다.

그는 기억하며 울었다.

사랑, 사랑, 사랑

사랑의 상처를 발견 할 수 있는 자는 오직 자기 자신 일뿐이다


아들 데이비드는 엄마 수전을 파리, 사무엘 베케트가 뭍혀 있는 곳에 묻었다.

........침묵은 우리가 스치며 하는 인사에 존재하는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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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7-08 00:37   좋아요 4 | URL
점!!
하나님 건강이 쵝오!
서재에 자주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

bookholic 2021-07-08 04:2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늘 정성담긴 글들로 좋은 책들과 음악과 미술을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2관왕이죠~~~ 굿~~

scott 2021-07-08 17:00   좋아요 1 | URL
(*ˊᗜˋ*)ᵗʰᵃⁿᵏ ʸᵒᵘ

모나리자 2021-07-08 10: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스콧님~^^!

scott 2021-07-08 17:01   좋아요 2 | URL
모나리자님
건강 잘 챙기세요 (*‿*✿)

붕붕툐툐 2021-09-06 00: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2관왕의 좋은 소식이!! 알라딘은 서재 수준을 높여주는 스콧님께 감사하라! 감사하라!! 전 늘 감사~😍

scott 2021-09-06 00:29   좋아요 2 | URL
오! 툐툐님 이 리뷰는 두달전??에 당선된 ㅋㅋㅋㅋ

툐툐님의 추카로 기쁨과 즐거움이 ✌ ^.~

붕붕툐툐 2021-09-06 07:53   좋아요 2 | URL
앗! 근데 전 왜 이 페이퍼에 어제 소환된 거죠?ㅋㅋㅋㅋ 제가 컴으로는 못하다 보니 제 눈으로 확인을 못하고 댓글 보고 썼더랍니다~ㅎㅎ 하지만 이번달도 당연 당선 되실 거니까!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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