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孔子)가 타고 다니던 말이 어느날 한 농부의 밭으로 들어가 농작물을 망쳐 버렸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농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말을 끌고 가 버렸다. 공자가 제자들에게 물었다. “누가 가서 말을 찾아오겠느냐?” “제가 가서 찾아오겠습니다.” 말재주가 좋다고 소문난 제자 자공(子貢)이 선뜻 나섰다.

그러자 마부도 함께 나서서 말했다. “아닙니다. 제가 말을 잘 지키지 못해서 생긴 일이니 제가 찾아오겠습니다.” “그래도 자공이 가는 것이 좋겠다.” 공자의 말에 자공이 휘파람을 불며 농부에게 갔다. 하지만 자공이 손이 닳도록 빌고 설득해도 농부는 말을 돌려 주지 않았다. 그렇다고 농부의 손에 잡혀 있는 말고삐를 강제로 빼앗아 올 수도 없는 일이었다. 자공은 맥이 빠져 빈 손으로 되돌아왔다.

공자가 이번에는 마부를 내보냈다. 마부가 웃으며 다가가 농부에게 말했다. “당신이나 나나 다 같은 농부가 아니오. 내가 깜빡 조는 사이에 아무 것도 모르는 짐승이 밭에 들어가 저지른 일이니 한번만 용서하시구려. 따지고 보면 이 밭 곡식이 당신네 것인지 우리 것인지 말이 어떻게 분별하겠소.” 마부의 말을 듣고 나서 밭주인은 허허 웃으며 말을 되돌려 주었다.

이 일화는 ‘설득 심리학’ 교과서에 나올 법한 실례다. 선비인 자공보다 배우지 못한 마부가 더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은 유유상종의 심리가 작용한 셈이다. 자공이 마부와 똑같은 말을 해도 농부는 설득되지 않았을 개연성이 크다.

- 경향신문 김학순 칼럼

출처 : http://blog.khan.co.kr/97dajak/5093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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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합니다. 이상해.

 

 



투표기간: 2006-05-02 ~ 2006-05-09 (현재 투표인원 : 13명)
1번
모 사이트에서 리뷰 퍼가기 이벤트가 열리고 있을 것이다
  0%

2번
봇(Bot)의 짝짓기 성공으로 번식을 했다.
  7%

3번
알라딘 버그다.
  7%

4번
지방자치 선거가 다가오기 때문에 인터넷이 술렁이고 있다.
  0%

5번
'휴거'의 징조가 아닐까... 평균 300 이상 바로 픽업되겠습니다.
  7%

6번
경쟁사의 작전세력들이 활동하고 있다.
  0%

7번
인기가 많은 걸 어쩌라고... 므흣
  38%

8번
기타...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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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페이퍼 링크 주소 : http://www.aladin.co.kr/blog/mypaper/869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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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0)   
하루(春)
기타 : 얼마 전 주최한 이벤트 덕이 아닐까요? - 2006-05-02 23:18
 
어릿광대
제 서재도 예상보다 많이 찾아주시긴 하더라구요. 정말 궁금하내요. 대체 이유가 뭘까요? - 2006-05-02 23:19
 
라주미힌
거의 모든 서재가 그렇데요... - 2006-05-02 23:19
 
담뽀뽀
휴거라고 생각합니다. 종말이 오기전에 한번도 둘러보자고. - 2006-05-02 23:27
 
아프락사스
전 7번. ㅡㅡ;;;; - 2006-05-02 23:38
 
냐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인의 날 등을 앞두고 알라딘 자체의 방문객 수가 올라갔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요. 저만해도 어린이날 선물 고르느라 평소 같으면 안 보던 어린이책 리뷰를 보고 있거든요. - 2006-05-02 23:38
 
가을산
그냥 편하게, '인기가 많아서'라고 생각하세요. ^^ - 2006-05-03 00:09
 
ceylontea
^^;; 그러게 종잡을 수가 없어요... - 2006-05-03 00:36
 
승주나무
음... 이론가의 입장에서 봤을 때 이 현상은 '다다익선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겠군요.
라주미힌 님의 서재 스타일은 독창적인 페이퍼와 시사 페이퍼, 펌 엔 펀(fum & fun)으로 요약됩니다. 특히 매우 많은 양의 페이퍼를 올리시고 있기 때문에 불특정한 개인에게 노출될 확률이 매우 많은 것이지요. 예컨대 저의 경향 블로그의 경우 어제만 1200명 가까운 네티즌이 방문했습니다.(자랑 아님^^;;) 그 이유는 제가 그날 262개의 기사를 올렸기 때문입니다.
알라딘과 마찬가지로 드림위즈도 블로그 홈에는 많은 사람들의 게시글이 모입니다. 알라딘 페이퍼 홈에도 많은 게시글이 모이는데, 그곳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비단 알라디너만은 아니라는 이야기이죠.

"그렇다면 요즘 이렇게 사람이 부쩍 느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거냐?"하고 물으신다면 그것은 또 '누적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미 라주미힌 님은 '알라디너' 외에 '비알라디너'에게도 마니아층을 가지고 계시고 그것이 최근 반영된 거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걸로 따지면 7번이 다소 가깝지 않을까 합니다.

저도 초반에는 아무리 많은 페이퍼를 올려도 방문객이 시원찮더니 요즘에는 페이퍼 하나만 올려도 눈에 띄게 방문객이 많아지더라구요. 뭐 이런 것이지요.
요즘 사설이 길어졌습니다. 실은 제가 요즘 미쳐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 2006-05-03 06:42 수정  삭제
 
조선인
봇의 짝짓기 성공으로 번식했다. 푸하하하핳하 - 2006-05-03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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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월중가인님의 "공식 변명, 사과문 올립니다.."

원래는 댓글로 단 건데 달다 보니 페이퍼가 되었습니다 그려~

바일라 님이 외국시트콤 이야기를 하니까, 일전에 칼럼에서 보았던 재미있는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코스비 가족'의 '코스비'를 기억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코스비가 스타가 된 후 나이도 지긋할 즈음 동창회를 가졌어요. 반갑게 인사도 하고 술도 한 잔 하고 이렇게 이 중년의 아저씨, 아줌마들은 헤어졌다죠. 이 일을 회상하면서 코스비가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해요.

"나는 친구들을 만나러 갔는데, 가보니 친구들은 없고 친구들 부모님만 앉아 계시더라."

정말 멋진 유머인 것 같아요. 보는 순간 정신이 아찔했습니다.

제 이론집을 열어 보니 이 경우는, 음.. 연쇄 반응 이론(일명 도미노 이론)이라고 나오네요. 앞의 말을 따르다 보면 자꾸자꾸 문제가 커지고 해결은 어려운 현상이죠. 이 문제의 해결 방법은 앞의 거를 따지지 말고 전체 혹은 그 뒤의 말들을 예견하면서 '고리'를 끊어줘야 합니다.
위 댓글에서 대표적인 고리를 지목하자면 '즐찾'이야기가 되겠네요. '즐찾'은 '즐찾'하는 사람의 권리이므로 이에 대해서 '삭제 운운'은 그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지요. 그것은 위의 페이퍼 문제나 그 후의 '댓글 문제'를 떠나, 또 하나의 '댓글 문제'로 비화할 수 있는 소지가 있습니다. 이것으로 볼 때 앞으로도 그 '위험한 고리'는 또 생길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든답니다.

'연애'에서는 아주 유용한 이론인데요. 싸움이 생기면 대개 그것을 해결하거나 무마하려고 헛되이 접근했다가 오히려 사이가 틀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잠깐 제3자가 되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것을 다른 말로는 '환기'라고 하지요. '환기'의 중요성은 파스칼에 잘 나와 있습니다.

ㅋㅋ 사설이 길었습니다만
저는 바일라 님께 이 글을 잠시 덮어두고 1년이나 3년쯤 후에 다시 보시기를 권합니다. 이 일과 관련된 감정과 여러 사정이 '냉정'을 가로막는 장해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루어질 수 없는 연인도 그 끝을 보고 나서야 그 사실을 알듯, 시일이 지나고 이 일에 감정이 생기지 않을 즈음 이 글과 댓글들을 본다면 이것이 소중한 경험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 사건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될 것 같습니다. 바일라 님의 페이퍼와 관련된 일련의 모습들은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의 핵심을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육, 토론, 블로그, 댓글문화 등등..
제가 볼 때 원글-후기글-댓글 사이에 바일라 님을 휘감는 유령이 떠나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힘 내시기를, 아프락사스 님의 위 댓글에는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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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는 논술 동영상 강의가 18개나 있어서 보통 사람의 시간이 아닌 시간을 보냈습니다. 강의안과 원고, 문제만 쳐다보다가 스튜디오로 달려가서 두어개 찍고, 다시 집에 와서 강의 준비하고.

그 동안 실컷 논 것을 제대로 보상받은 한 주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난달 16일인가부터 블로그 스크랩을 건드리지 못했다는 것.

구독 1주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못한 스크랩이 최대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그래서 30시간 동안 신문을 읽고, 밑줄을 긋고 스크랩을 하는 데 다 썼습니다.

물론 그 동안 잠도 한 몇 시간 자고, 박찬호가 홈런을 얻어맞는 것도 보았지요.

폐인의 생활은 오늘 하루로 마감하려 합니다.

경향신문 블로그와의 일화가 있습니다.

경향 블로그 서비스 업체에서 저는 아마 요주의 인물이 아닐까 합니다.

스크랩을 할 때 앞 글자가 지워지는 버그가 있어서 신고하고,

최종기사작성일이 누락되는 현상이 있어서 또 신고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조치됐고 하나는 잊어버렸는지 감감 무소식이었습니다.

그래서 경향신문 미디어부서다 서비스부서다 다 뒤져서 결국 관철시켰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본문 안에 기사제목이 들어가지 않아서 오래 고민했습니다.

다시 반영해달라고 할까? 전화는 하지 말아야지 하고는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친절하게도 업체에서 며칠 만에 반영을 해줘서,

지금은 최적의 블로그 스크랩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스크랩한 기사만 262개, 그 중에서 중복되는 것을 빼면 한 200여개 됩니다.

http://blog.khan.co.kr/97dajak/

신문을 보아야 꼭 세상을 알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야 '원시인'에서 풀려난 듯합니다.

신문은 꼬박꼬박 보아야지요.

한 가지 고민이 생겼습니다.경향신문 1년 구독한 기념으로 그동안 모니터링해서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오탈자보고서를 만들려고 해요.
그것을 기자들에게 다 보낼까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 결정을 하지 못했습니다. 기사작성에 신중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사례를 일일이 기록해서 메일로 보내는 것이 옳은 일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괜히 맘상하지 않을까 하여^^
여기에 대해서 의견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시금 잊어버렸던 한겨레와 오마이 주간지, 녹색평론을 펼쳐들어야겠습니다.

이번주도 지난주에 못지 않을 것 같은데.

아! 저의 강행군이여. 서평 마감일도 바로 코앞이고,

음... 잠을 줄이는 수밖에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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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6-05-02 0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함 보고 싶은데.

하늘바람 2006-05-02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번주에 논술 동영상 강의 찍어야 하는데 방송체질이 아닌 저는 벌써 부터 걱정입니다.

승주나무 2006-05-02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 님, 담뽀뽀 님//정일학원 jifa인가 하는 데서 하는데, 유료일 거에요. 나중에 샘플 파일 나오면 메일로 쏘겠습니다^^
하늘바람 님//요즘 동영상이 대세인 모양이네요. 콘텐츠 개발에 요즘 정신이 없는 승주나무입니다.
 

모든 경험은 학습된다.

학습을 통해 예방과 창조가 생겨난다.

논술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논술쓰기는 매우 어려운 과정이다.

하지만, 어려운 과정을 통과하면 실전은 그보다 어렵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한번 해볼만 한 것이 된다.

책을 한 권 읽고 서평을 쓴다고 할 때,

서두를 어떻게 시작할지, 책의 논점을 정리하고 나의 이야기로 쓰는 등

서평의 전반적인 행위가 나에게는 매우 난해하고 이해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그런 어려운 과정을 거치고 나면 어떤 종류의 글을 접하더라도

'서술 기획력'이 생기게 된다.

논술 문제는 더할 나위 없다.

논술과 서평은 주제가 정해져 있고, 그안에서 나의 이야기를 다시 하는 것이므로,

친척 관계이다.

다만 그 분량과 깊이, 요구 조건 등에서 차이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논술에서 요구하는 조건이 '제시문'을 떠날 수 없다는 점에서,

그 차이도 미미하다고 할 수 있다.

논술을 바라보는 사람은 자기 스스로 뭔가 써보지 않으면 안 된다.

논술은 논술선생님이 쓰는 것이 아니라,

시험장에서 직접 써야 하는 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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