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월중가인님의 "공식 변명, 사과문 올립니다.."
원래는 댓글로 단 건데 달다 보니 페이퍼가 되었습니다 그려~
바일라 님이 외국시트콤 이야기를 하니까, 일전에 칼럼에서 보았던 재미있는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코스비 가족'의 '코스비'를 기억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코스비가 스타가 된 후 나이도 지긋할 즈음 동창회를 가졌어요. 반갑게 인사도 하고 술도 한 잔 하고 이렇게 이 중년의 아저씨, 아줌마들은 헤어졌다죠. 이 일을 회상하면서 코스비가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해요.
"나는 친구들을 만나러 갔는데, 가보니 친구들은 없고 친구들 부모님만 앉아 계시더라."
정말 멋진 유머인 것 같아요. 보는 순간 정신이 아찔했습니다.
제 이론집을 열어 보니 이 경우는, 음.. 연쇄 반응 이론(일명 도미노 이론)이라고 나오네요. 앞의 말을 따르다 보면 자꾸자꾸 문제가 커지고 해결은 어려운 현상이죠. 이 문제의 해결 방법은 앞의 거를 따지지 말고 전체 혹은 그 뒤의 말들을 예견하면서 '고리'를 끊어줘야 합니다.
위 댓글에서 대표적인 고리를 지목하자면 '즐찾'이야기가 되겠네요. '즐찾'은 '즐찾'하는 사람의 권리이므로 이에 대해서 '삭제 운운'은 그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지요. 그것은 위의 페이퍼 문제나 그 후의 '댓글 문제'를 떠나, 또 하나의 '댓글 문제'로 비화할 수 있는 소지가 있습니다. 이것으로 볼 때 앞으로도 그 '위험한 고리'는 또 생길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든답니다.
'연애'에서는 아주 유용한 이론인데요. 싸움이 생기면 대개 그것을 해결하거나 무마하려고 헛되이 접근했다가 오히려 사이가 틀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잠깐 제3자가 되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것을 다른 말로는 '환기'라고 하지요. '환기'의 중요성은 파스칼에 잘 나와 있습니다.
ㅋㅋ 사설이 길었습니다만
저는 바일라 님께 이 글을 잠시 덮어두고 1년이나 3년쯤 후에 다시 보시기를 권합니다. 이 일과 관련된 감정과 여러 사정이 '냉정'을 가로막는 장해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루어질 수 없는 연인도 그 끝을 보고 나서야 그 사실을 알듯, 시일이 지나고 이 일에 감정이 생기지 않을 즈음 이 글과 댓글들을 본다면 이것이 소중한 경험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 사건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될 것 같습니다. 바일라 님의 페이퍼와 관련된 일련의 모습들은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의 핵심을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육, 토론, 블로그, 댓글문화 등등..
제가 볼 때 원글-후기글-댓글 사이에 바일라 님을 휘감는 유령이 떠나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힘 내시기를, 아프락사스 님의 위 댓글에는 전적으로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