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골마을 - 한번 가면 평생 잊지 못할
이형준 지음 / 예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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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나의 꿈은 전 세계를 자유롭게 여행하면서 다니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의 여건상 그 일은 그리 쉬워보이지는 않는다. 그래서 이와 같은 꿈을 충족하기 위해서 여행 관련 책을 많이 읽는 편이다. 아무래도 책을 읽으면 마치 내가 그 곳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마음이 훈훈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번에 예담에서 나온 '세계시골마을'이라는 책은 굉장히 아기자기하면서 예쁜 세계의 마을들을 깔끔하게 실어놓았다. 우리나라의 시골마을과는 또 어떤 다른 점이 있을까 싶어서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여행을 굉장히 많이 한 전문 여행가로 전 세계의 거의 모든 곳을 돌아다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경력이 풍부하다. 이러한 그의 연륜은 그의 글 구석구석에 녹아들어 있다.

 

이 책의 구성은 크게 3개로 나뉘어져 있다. 예술마을, 문화마을, 전통마을로 나누어서 소개를 하고 있는데,  옛날부터 들어본 유명한 마을들도 있고, 처음 보는 마을들도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가보고 싶은 마을은 뭐니뭐니 해도 책이 가득한 헤이온와이 마을! 책을 사랑하는 애서가로서는 일생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장소 중의 하나이다. 아마 이 곳에 있으면 책을 구경하는 즐거움에 빠져서 몇날 며칠이 지나도록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고풍스러운 옛 성은 이 마을을 관광한는 또 하나의 즐거움을 안겨준다. 아마도 가벼운 짐가방을 가져가서 재미있는 책들을 바리바리 싸올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드는 곳이다. 그 외에도 또 가보고 싶은 곳은 빅토리아 펄스! 웅장한 폭포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크루즈와 도보 여행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책에서 많이 보기는 했는데, 역시나 직접 가보는 자연의 힘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가 없다. 이 외에도 정말 멋진 마을들이 가득 실려 있어서 어떤 곳이나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고 하면, 아무래도 유명한 관광지들이 아니다보니 접근성이 많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서 해당 마을에 가는 방법이나 교통편, 소요되는 경비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를 해놓았다면 좀 더 유용한 정보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래도 이 책에 나와있는 내용들은 그 마을에 대한 저자의 감상이 주로 나와있는 터라, 객관적인 정보는 다소 모자란 편이다. 아마 지면의 한정된 분량 때문에 싣지 못한 것 같기도 한데, 그래도 세계 지리에 대해서 이해도가 없는 사람에게는 이왕이면 지도도 같이 실어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가끔씩 저자가 이동한 여정이 글 속에 나와있기는 해도 모자란 느낌이 든다. 그나마 저자가 여행을 다니면서 찍은 예쁜 사진들이 이러한 아쉬움을 상쇄해준다.

 

가볍게 들고다니면서 세계에는 이런 마을들이 있구나, 하는 새로움을 느낄 수있는 아기자기한 여행책이다. 아직까지 전 세계를 일주하겠다는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그래도 책으로나마 세계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것도 꽤 괜찮다. 유명한 관광지 뿐만이 아니라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마을들을 알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좀 색다른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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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가족여행 바이블 100]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우리나라 가족여행 바이블 100 - 주말마다 즐거운 사계절 행복충전소 프리미엄 가이드북
유철상 지음 / 상상출판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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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5일 근무가 일반화 되면서 주말 나들이 가는 가족들이 참 많아졌다. 덩달아 주말에 다녀올 수 있는 여행 관련 책자도 서점에 굉장히 많이 나와있다. 그런데 그 책들의 대부분은 그냥 어떤 곳을 가면 좋더라, 하는 내용들이 대부분인데, 사실 어떤 장소는 어떤 계절에 가야 제대로 볼 수 있는 곳도 상당히 많다. 그런 점에 있어서 이 책은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겠다. 단순하게 장소를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장소를 가장 잘 느끼고 볼 수 있는 계절에 맞추어서 관광지를 소개하고 있다. 봄부터 겨울까지 모든 계절마다 가보면 좋을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으니 그냥 계절에 맞는 여행지를 찍으면 되겠다. 그리고 또 하나 이 책의 장점은 가족여행을 타겟으로 하고 있는 만큼, 한 장소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곳을 위주로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끔 지나치게 상업화 된 곳을 보면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에 소개된 곳은 어느 곳을 가도 충분히 그 감동을 만끽하고 올 수 있는 곳이 가득하다. 지나치게 사람이 많은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완전 반가운 책자가 아닐 수 없다.

 

여행 책자를 읽다보면 그냥 떠나고 싶어진다.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그 여행지에서는 어떤 것을 꼭 보고 와야하는지, 또 먹거리와 잠자리는 어떻게 되는지 아주 상세하게 알려주는 덕분에 이 책을 메인으로 하고 그외 자료들을 곁들여서 찾아본다면 좀 더 이 책을 잘 활용할 수 있겠다. 대부분이 1박 2일을 염두에 둔 코스들이지만, 때에 따라서는 당일치기와 3일 이상 걸리는 여행지들도 실어놓았으니 일정에 맞추어서 골라보면 좋겠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저자가 직접 이미 발로 뛰어보고 나서 가장 좋은 코스를 상세하게 알려준 덕분에 주변 관광 코스를 어떻게 짜면 좋을지 머리싸매고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약간 눈에 걸리는 점이 있다면 지나치게 묘사를 많이 해놓은 소개글이라고나 할까. 사실 시적인 문장을 읽는데 그리 익숙하지 않아서 조금 어색했다. 보통 여행 안내서라고 하면 그 장소에 대한 정보만 알려주기 마련인데, 이 책에서는 저자가 느낀 감정과 생각들도 오롯이 실어놓아서 짤막한 여행기를 읽는 듯한 기분이다.

 

이미 다른 책자에 많이 등장했던 장소들도 있고, 처음보는 장소들도 있었다. 많이 알려졌다는 것은 벌써 다른 사람들에게 검증이 되어 있고 편의시설이 잘 되어 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할텐데, 사람이 많이 찾는 곳이라는 단점도 있다. 아무튼 적당하게 알려진 곳들이 많이 실려있어서 나중에 꼭 한 번 이 책에 나와있는 코스대로 가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볼거리가 있는 줄은 미처 몰랐다. 휴가 때가 되면 가까운 외국으로 나가기 일쑤였는데, 우리나라에서도 가까운 곳에서 풍부한 관광자원이 있다고 하니, 왠지 모르게 올해 휴가는 국내로 가보아야겠다. 익숙하면서도 낮선 풍경들이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줄 듯 하다. 아이들이 있는 부모님들이 꼭 챙겨보아야 할 필수 가이드북이라고 하면 단연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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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기차 여행 - 작은 증기기관차부터 초호화 특급열차까지, 낭만 기차 여행 20
윤창호 외 지음 / 터치아트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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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를 이용해서 떠나는 여행은 생각만 해도 상당히 낭만적이다. 비행기나 버스에 비해서 움직이는 공간도 여유롭고, 특별히 멀미를 할 우려도 없어서 시간적인 여유만 있다면 기차만한 여행 수단이 없다는 것이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우리 나라 뿐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의 기차여행은 좀 더 운치가 있을 듯 하다. 아마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비단 나 뿐만이 아닌가 보다. 세계 기차여행이라는 멋진 제목을 달고 올 컬러로 된 멋진 책이 나왔다. 일단 이 책의 안 쪽에는 세계 각국의 기차여행을 하면서 찍은 사진들이 한 가득 담겨있다. 사진들을 보면서 마치 그 곳에 가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 지금 당장 여행을 떠나지 못하더라도 사진으로나마 대리 만족하는 기분도 그럭저럭 괜찮다.

 

이 책은 크게 두 개의 장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첫번째는 유럽의 기차들, 그리고 그 외 지역의 기차 여행에 대해서 설명되어 있다. 아무래도 기차 여행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보다는, 세계의 다양한 기차들을 소개하고 여행하는 루트를 안내해주는 성격이 강해서 상당히 호흡이 빠른 편이다. 실제로 기차 여행을 갈 사람들을 위해서 쓰여진 책이다보니, 약간은 딱딱한 느낌도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로 기차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다양한 기차 여행에 대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됨과 동시에 좀 더 세부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준다는 점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 일단 어떻게 기차 여행을 했는지 세부적인 루트가 나오고, 각 장의 뒤에는 그 지역에서 들리면 좋을 곳들을 깔끔하게 정리해주고 있어서 나중에 그 지역을 여행할 때 어떤 점을 포인트로 보아야 하는지 명확하게 방향이 잡힌다. 또한 각 나라의 대략적인 여행정보까지 싣고 있어서 전체적인 여행 그림을 그리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사실 유럽이 기차가 무척 잘 발달되어 있다보니, 책 앞 쪽에서는 유럽에 대한 이야기가 잔뜩 나오는데, 영어가 아니라 그 나라의 언어로 된 지명들이 잔뜩 나와서 익숙하게 들어본 몇몇 지명을 제외하고는 읽는동안 헷갈려서 이해하는데 조금 힘들었다. 각 기차 정착역에 대한 지도까지 실려있었더라면 좀 더 이해하기가 쉬웠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책 곳곳에 실린 멋진 유럽의 풍경은 이런 아쉬움을 씻어주기에 충분히 아름다웠다. 아무래도 시간과 거리 상으로 지금 당장 유럽의 기차 여행을 떠나기는 어려운 탓에 나의 눈길을 끌었던 것은 그 다음에 있는 그 외 지역의 기차들이었다. 물론 그 외 지역에 있는 기차들도 장거리 여행자들을 위한 안내가 많았는데, 그나마 기차 노선 상으로 가장 짧은 노선은 알래스카의 화이트패스 산악 기차가 아닌가 싶다. 지리적으로 좀 멀다는 단점이 있기는 해도, 상당히 매력적인 지역이라 나중에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그 뿐만이 아니라 히말라야에 있는 기차도 한 번 쯤 가볼만한 것 같다. 지금 당장 여행지로 떠나지 않더라도 이렇게 간단하게나마 여행 계획은 그려보는 것은 여행관련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이다. 이렇게 가보고 싶은 여행지를 대충 찍어 놓으면 나중에는 꼭 한 번 가게 될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아마 이 외에도 세계에는 수많은 기차들이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그 중에서도 저자들이 가본 곳 들 중에 멋진 곳들로만 이루어져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조금 오래된 교통수단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낭만을 가지고 있는 기차 여행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멋진 여행임에는 틀림없다. 그냥 일반적인 패키지 여행이 질렸다면, 이번 휴가에는 색다른 기차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괜찮은 계획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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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땅에 홀리다>, <전50>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낯선 땅에 홀리다 - 문인들이 사랑한 최고의 문학여행
김연수 외 지음 / 마음의숲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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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인들이 다녀온 여행기는 어떨까 궁금했다. 작가의 발자취를 따라는 여행이나, 자신의 작품에 영감을 주는 여행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역시나 그런 내용도 물론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문인들이 썼다고 해서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그들의 작품과는 또다른 실제 이야기를 그들의 온전한 목소리로 담아낸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익숙한 풍경이 아닌, 낯선 풍경에 머물러서 경험하고 느꼈던 것들을 아낌없이 독자들과 공유하고 있다. 그리고 여행중에 찍었던 사진들을 함께 싣고 있어서 좀 더 생생하게 그 현장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너무나도 스펙타클한 여행기를 그동안 많이 읽었던 탓일까, 이번 여행기 모음집은 조금 감성적이면서도 심심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그나마 심심함을 달래주는 것은 오랜만에 보는 미사여구가 가득한 묘사들이었다. 요즘 실용서를 위주로 읽다보니 읽는 글마다 상당히 건조했는데, 이번 여행기는 각 작가의 감성이 담겨 있어서 읽는 동안은 조금 촉촉해지는 느낌이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 너무나도 많은 기대를 한 후에 책장을 펼쳤기 때문인지, 생각보다 평범한 여행에 조금은 실망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보면 작가들도 일반 사람들과 사는 이야기는 별반 다를 것이 없으며, 다만 우리들과 다른 점이 있다고 한다면 보통 사람들보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특이할 뿐이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생각들을 아낌없이 종이위에 펼쳐서 쓸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고 말이다. 아무튼 그냥 마음을 비우고 보면 사실은 은근히 재미있는 여행기가 가득 실려있다. 워낙 많은 작가들의 글을 한 권의 책에 모아놓다보니 그리 긴 글은 없지만, 그래도 각 챕터마다 여행에 대한 좋은 글귀들과 함께 새로운 장소로 떠나는 즐거움 때문에 읽는 재미도 은근히 있다.

 

많은 이야기들 중에서 지금까지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 이야기는 작가 신현림의 딸과 함께 떠난 여행이었다. 이 때 같이 가는 동반자의 중요성을 깨달았으며, 일본 여행에서 이 사람은 이런 점을 보고 느꼈구나 하는 점들을 새삼스레 느꼈다. 어린 딸과 함께 간 여행이라 많은 곳을 돌아다니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둘이 함께 일본의 문화를 공유하고 느낀 시간들이 참으로 알콩달콩해보였다. 아무래도 아름다운 글을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다보니, 그 당시에는 굉장히 힘들었어도 여행을 다녀와서 쓴 글들을 보면 아름다운 추억으로 포장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행에 그리 익숙치 않은 사람들이 쓴 글은 좌충우돌하는 경험담이 재미있고, 여행을 많이 다녀본 베테랑의 글에서는 왠지 모를 노련함이 느껴진다.

 

세계 방방 곡곡을 다닌 사람들의 글을 한참 읽고나니 갑자기 나도 여행이 떠나고 싶어졌다. 여행기를 읽고나면 흔히 드는 방랑벽이다. 뭔가 공허하면서도 나도 떠나면 뭔가를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 하지만 여행을 다녀온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그래도 여행을 떠나고 싶어지는 것은 여행을 하는 동안 새로운 나 자신의 모습을 새로운 환경 속에서 발견하는 기쁨이 독특하기 때문일게다. 신변의 위협을 느끼지 않는 한, 사소한 문제에 부딪혀보는 것도 소소한 여행의 즐거움이다. 그리 큰 돈을 들이지 않더라도 어디론가 떠나는 것은 나에게 새로운 기운을 잔뜩 불어넣는데 도움이 된다. 당장을 여행을 떠나지 못하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떠났던 여행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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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절대가이드 - 89개 지역 700개 명소 절대가이드 시리즈
최미선 지음, 신석교 사진 / 삼성출판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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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가면 여행 가이드 북이 상당히 많다. 아무래도 이제 주 5일제가 정착이 된 덕분인지, 주말을 이용해서 근교를 여행하는 사람들도 많아져서 우리나라의 관광산업도 나날이 발전하는 듯 하다. 예전에는 참 다닐 곳이 한정되어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을 보니 그 마음이 180도 바뀌었다. 사실 우리나라 명소의 모든 곳을 담았다고 자랑하는 책들은 무척이나 많다. 그 중에서도 백과사전식으로 된 여행 안내서도 상당히 많은 편인데, 이렇게 많은 여행 책들이 나오는 판국에 또 새로운 여행 가이드 책이 나왔다. 이 책 또한 왠만한 우리나라의 여행지는 다 담겨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상당히 많은 장소들이 수록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이 장소들이 모두 저자들이 직접 발로 뛰면서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한 점이라는 사실 또한 놀랍다. 어릴 때 나름대로 대한민국은 왠만한 곳 다 다녀봤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에 새로 생긴 곳도 많고, 같은 곳을 가면서도 근처는 들러보지 못해서 이 책을 읽다보니 새로운 장소들이 계속 등장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여행 계획에 맞추어서 근교까지 여행 일정을 한 번에 짤 수 있다는 점이다. 보통은 여행 코스를 계획하려면 하루만에 다녀올 수 있는 단기 코스와 1박 이상의 코스로 나뉘게 되는데, 하루만에 여행지를 다녀오는 경우라면 특정 장소만 꼭 집어서 다녀오면 되기 때문에 비교적 계획을 잡기가 수월하다. 하지만 1박 이상을 할 경우에는 주변 숙박 정보를 비롯하여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근처 관광지까지 검색을 해야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냥 책자에서 제시해주는 코스를 갈 수도 있겠지만, 중간에 마음에 들지 않는 장소가 끼어 있을 경우 바꾸려면 또 다른 수고를 들여야 한다. 하지만 이 책은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를 중심으로 그 주변에 있는 명소들을 소요시간과 함께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어서 여행계획을 짜는데 상당히 이상적인 형식을 갖추고 있다. 지도와 함께 이동시간이 쓰여져 있으니 어디서 숙박을 해야할지 감도 잡히고, 자신이 가보고 싶은 곳만 골라서 여행 일정을 짤 수 있다는 것도 상당히 장점이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상당히 두툼한 양에 멋진 사진까지 실려있는 올 컬러 책이기는 하지만, 각 장소에 대한 세세한 팁보다는 일반적인 정보 위주로 실려 있어서 다른 책에 실려있지 않은 특이한 정보는 그리 많지 않다. 물론 중간중간에 팁이 실려 있기 때문에 참고하면 좋을 듯한 정보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일단 이런 장소가 있다는 것을 소개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아주 세세하다는 느낌은 받지를 못했다. 아마도 저자가 방문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들을 중간중간에 실었더라면 좀 더 부드러운 느낌의 책이 탄생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마 이 책에 나와있는 장소들만 다 다녀와도 우리나라의 왠만한 곳은 다 다녀봤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정보량이 풍부하다. 요즘에는 워낙 인터넷이 잘 발달되어 있어서 인터넷 클릭만 하면 수많은 정보들을 수집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체계화된 정보를 얻기위해서는 좋은 책 한 권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물론 어떤 책을 고르느냐는 독자들의 선택에 달렸지만, 이 책 같은 경우에는 모든 장소에 대한 인터넷 사이트 주소와 전화번호, 개장시간, 입장료 등의 기본적인 정보를 충실하게 담고 있어서 이 책 하나만 있으면 일단 실려있는 장소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겠다. 책 크기가 상당히 크고 무거운 편이라 가볍게 휴대하면서 읽기는 어렵지만, 집에서 미리 계획을 세울 때는 특히 커다란 판본의 지도와 인터넷 사이트 주소 덕분에 수월하게 이용하기 쉬운 책이다. 나도 보통은 뒤로 누워서 책을 읽는 편인데, 이 책은 크기와 무게 덕분에 책상에 앉아서 정독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책상위에 펴 놓고 가족들이랑 가고 싶은 곳을 함께 골라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 하다.

 

우리나라에는 괜찮은 여행지가 없다고 생각하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굉장히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은근히 숨어있는 명소도 많고, 알려진 코스라고 하더라도 잘만 찾아보면 사람이 그리 많지 않으면서도 경치가 좋은 곳들이 우리나라에 많다. 휴가 때면 해외를 주로 여행지로 생각하던 나인데, 올해에는 국내 관광지도 괜찮을 듯 하다. 이 책을 통해서 제대로 된 여행 코스를 짜서 우리나라 여행을 해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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