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차 여행 - 작은 증기기관차부터 초호화 특급열차까지, 낭만 기차 여행 20
윤창호 외 지음 / 터치아트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기차를 이용해서 떠나는 여행은 생각만 해도 상당히 낭만적이다. 비행기나 버스에 비해서 움직이는 공간도 여유롭고, 특별히 멀미를 할 우려도 없어서 시간적인 여유만 있다면 기차만한 여행 수단이 없다는 것이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우리 나라 뿐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의 기차여행은 좀 더 운치가 있을 듯 하다. 아마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비단 나 뿐만이 아닌가 보다. 세계 기차여행이라는 멋진 제목을 달고 올 컬러로 된 멋진 책이 나왔다. 일단 이 책의 안 쪽에는 세계 각국의 기차여행을 하면서 찍은 사진들이 한 가득 담겨있다. 사진들을 보면서 마치 그 곳에 가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 지금 당장 여행을 떠나지 못하더라도 사진으로나마 대리 만족하는 기분도 그럭저럭 괜찮다.

 

이 책은 크게 두 개의 장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첫번째는 유럽의 기차들, 그리고 그 외 지역의 기차 여행에 대해서 설명되어 있다. 아무래도 기차 여행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보다는, 세계의 다양한 기차들을 소개하고 여행하는 루트를 안내해주는 성격이 강해서 상당히 호흡이 빠른 편이다. 실제로 기차 여행을 갈 사람들을 위해서 쓰여진 책이다보니, 약간은 딱딱한 느낌도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로 기차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다양한 기차 여행에 대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됨과 동시에 좀 더 세부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준다는 점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 일단 어떻게 기차 여행을 했는지 세부적인 루트가 나오고, 각 장의 뒤에는 그 지역에서 들리면 좋을 곳들을 깔끔하게 정리해주고 있어서 나중에 그 지역을 여행할 때 어떤 점을 포인트로 보아야 하는지 명확하게 방향이 잡힌다. 또한 각 나라의 대략적인 여행정보까지 싣고 있어서 전체적인 여행 그림을 그리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사실 유럽이 기차가 무척 잘 발달되어 있다보니, 책 앞 쪽에서는 유럽에 대한 이야기가 잔뜩 나오는데, 영어가 아니라 그 나라의 언어로 된 지명들이 잔뜩 나와서 익숙하게 들어본 몇몇 지명을 제외하고는 읽는동안 헷갈려서 이해하는데 조금 힘들었다. 각 기차 정착역에 대한 지도까지 실려있었더라면 좀 더 이해하기가 쉬웠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책 곳곳에 실린 멋진 유럽의 풍경은 이런 아쉬움을 씻어주기에 충분히 아름다웠다. 아무래도 시간과 거리 상으로 지금 당장 유럽의 기차 여행을 떠나기는 어려운 탓에 나의 눈길을 끌었던 것은 그 다음에 있는 그 외 지역의 기차들이었다. 물론 그 외 지역에 있는 기차들도 장거리 여행자들을 위한 안내가 많았는데, 그나마 기차 노선 상으로 가장 짧은 노선은 알래스카의 화이트패스 산악 기차가 아닌가 싶다. 지리적으로 좀 멀다는 단점이 있기는 해도, 상당히 매력적인 지역이라 나중에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그 뿐만이 아니라 히말라야에 있는 기차도 한 번 쯤 가볼만한 것 같다. 지금 당장 여행지로 떠나지 않더라도 이렇게 간단하게나마 여행 계획은 그려보는 것은 여행관련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이다. 이렇게 가보고 싶은 여행지를 대충 찍어 놓으면 나중에는 꼭 한 번 가게 될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아마 이 외에도 세계에는 수많은 기차들이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그 중에서도 저자들이 가본 곳 들 중에 멋진 곳들로만 이루어져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조금 오래된 교통수단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낭만을 가지고 있는 기차 여행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멋진 여행임에는 틀림없다. 그냥 일반적인 패키지 여행이 질렸다면, 이번 휴가에는 색다른 기차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괜찮은 계획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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