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여행 - 당신에게 주는 선물, 개정판
이한규.상컴 지음 / 황금부엉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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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컨셉은 조금 독특하다. 어쩌다 하루 시간이 났을 때, 훌쩍 다녀올 수 있는 곳들을 모아서 알려주고 있는 가이드북이다. 여행이라고 하면 큰 마음 먹고 계획을 잔뜩 세워서 가야할 것 같지만 이런 여행이라면 책장 아무 곳이나 펼쳐서 나오는 곳을 가봐도 괜찮을 듯 하다. 어차피 하루만에 다녀올 수 있는 곳들이니 말이다. 요즘에는 교통수단이 워낙 잘 발달되어 있어서 부산도 하루만에 다녀올 수 있는 거리가 되었다. 그 덕분에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하루 여행 코스는 서울 근교부터 부산까지 총망라하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여행 가이드북답게 목적지로 가는 방법과 비용, 이용시간 등의 정보는 알뜰하게 잘 나와있다. 그 외에도 이 책이 다른 책과 조금 다르게 여겨지는 점은 그 장소를 고른 작가의 안목과 왜 이 장소를 방문해야하는지에 대해서 맛깔스러운 사진과 글로 독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똑같은 하루가 주어지지만 그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서 일상은 달라진다. 똑같은 것 같지만 조금은 다른 하루를 만들고 싶다면 이 책에서 추천하고 있는 장소 중 한 곳을 방문해보는 것도 꽤 괜찮은 방법일 듯 하다.

사실 다른 가이드북에서도 이미 추천을 많이 한 장소들도 여럿 실려있다. 그래서 선택된 장소들이 조금은 진부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이 곳을 가면 어떤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지 좀 더 최근의 정보가 생생하게 실려있다는 점은 확실히 장점이다. 아무래도 가이드북은 업데이트된 정보가 생명이니 말이다. 그리고 차가 없어도 대중교통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나와있다보니, 차가 없어도 마음껏 방문할 수 있는 장소들만 있다는 점도 참 마음에 든다. 차가 있으면 편하기는 하지만, 가끔은 대중 교통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투박한 여행의 맛도 나름 괜찮다. 누구에게 의지하지 않고 하루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면, 이 책을 적극 참고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 하루를 통해 새로운 일상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된다면, 이 책은 이미 그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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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대 트레일 - 죽기 전에 꼭 걸어야 할 크레이지 홀리데이 6
이영철 지음 / 꿈의지도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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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트래킹을 무척 좋아하는 편이다. 특별한 장비나 기술이 필요없이 내 두 다리만 튼튼하다면 충분히 할 수 있는 활동이기도 하고, 천천히 나만의 속도에 맞춰서 걷다보면 복잡했던 머리가 한결 개운해지는 듯한 느낌이라 언제부터인가 트래킹에 맛을 들였다. 사실 어떤 트레일 코스이던지 멋진 경치만 있다면 크게 개의치 않는데, 한정된 시간과 돈을 생각하면 이왕 걷는 것을 좀 더 좋은 곳을 가보고 싶은 것도 여행객의 마음일 것이다. 트레일 코스에 순위를 매기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정보들을 통해서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트레일 코스들을 알아가는 즐거움은 분명 있다.

이 책은 트레일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저자가 먼저 가보고 좋았던 코스들만을 망라해서 매우 친절하게 여행의 중요 포인트들을 알려주고 있다. 저자가 이 책의 첫머리에 언급했던 것과 같이 트레일 코스에 순위를 매기는 것은 워낙 개인적인 취향의 편차가 심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적일 수는 없다. 다만 순위에 오를 정도의 장소라면 분명 그냥 평범한 트레일 코스는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하겠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만한 매력이 충분한 곳이라는 증명정도는 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이 책에 나와있는 코스 중에서 밀포드 트랙을 제외하고는 아직 가 본 곳이 없다. 밀포드 트랙의 경우에는 이미 다녀온 장소이니, 실제로 내가 경험했던 것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을지 무척 궁금했는데, 트래킹을 많이 경험한 저자의 노하우가 그대로 잘 담겨 있어서 다른 코스들에 대한 설명도 신뢰도가 높아졌다. 사실 트레킹은 야외활동이기 때문에 사전에 잘 알아보고 준비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그리고 하루만에 끝나는 여행도 아니라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만날 수도 있다. 이왕이면 미리 알고 가면 좋았을 만한 점들을 잘 짚어서 이 책을 보고 같은 코스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정말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보들만 실려있다보니, 나중에 여행 계획을 세울 때도 꽤 많은 도움이 되겠다.

각 코스별로 여행가면 가장 좋은 시기, 대략적인 예산, 준비물, 그리고 가는 방법과 트래킹을 마치고 난 이후의 일정까지 꼼꼼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트래킹에 대한 거의 완벽한 가이드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리고 각 코스의 고도와 난이도 상세하게 나와있으니 각자 체력에 맞는 사전 준비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세계에는 수많은 트레일 코스가 있는데, 저자가 생각하는 대표적인 코스 10 곳만 나온 것이 아쉬울 정도로 정말 잘 만들어진 책이다. 아마도 다음 여행은 이 책에 나와있는 곳 중의 한 곳을 가게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좋은 여행 가이드를 보고 활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트레킹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이 책을 꼭 한 번 참고해보길 바란다. 이미 가 본 코스에 대한 향수에 젖을 수도 있고, 새로운 코스에 대한 정보도 듬뿍 얻을 수 있는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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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 - 행복한 오기사의 스페인 체류기
오영욱 지음 / 예담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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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잡한 우리나라만 벗어나면 좀 더 행복할 수 있을까. 예전에 그런 생각이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아마 마 이 책의 작가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가 아니었을까 싶다. 지금까지 하던 일을 그만두고 바르셀로나로 간 것은 지금까지 삶의 방향을 바꿔보기 위함이었다. 사실은 외국 대학을 나오면 한국에서 취업하기가 좀 더 쉬웠던 시절도 있었으나, 지금은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아무튼 새로운 환경에서 공부를 한다는 것은 분명 본인에게 특별한 경험인 것만은 확실하다. 

저자가 바르셀로나에서 살면서 경험하고 느꼈던 것들을 재미있는 만화로 그려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바르셀로나에 대한 소소한 정보들을 알 수 있었다. 우선 이 곳은 스페인어보다는 카탈루냐어를 주로 사용하고, 흔히 알고 있는 시에스타가 없다. 물론 시에스타를 하는 곳도 있겠지만 공식적인 것은 아니라고 한다. 스페인스럽다고 생각하는 문화가 바르셀로나에는 원래 없다는 것도 특이했다. 투우나 빠에야 등 스페인 전통 문화라고 생각했던 것들은 마드리드라면 모를까 바르셀로나의 문화는 아니다. 무엇보다 저자는 어학원에 다녔기 때문에 스페인 사람들 이야기도 있지만 스페인어를 배우러 온 세계 각국의 사람들 이야기가 더 많이 실려있다. 그리고 한국과는 다르게 굉장히 일처리가 느린 스페인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다. 

외국에 살아보지 않았더라면 미처 알지 못했을 현지 이야기가 에피소드 형식으로 실려있어서 바르셀로나에서는 이런 문화가 다르다는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어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작가가 직접 그린 바르셀로나 곳곳의 스케치 풍경이다. 펜으로 자유롭게 그린 것과 같은 느낌이 왠지 가우디의 건물을 닮았다. 아마 일상적으로 보는 풍경들이 자연스럽게 작가의 성향에 녹아들어갔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결국 바르셀로나에서 좀 더 있기로 했다는 소식을 끝으로 이 책은 마무리 짓는다. 지금은 연예인 부인을 둔 건축가로 유명해진 작가는 이 때의 추억을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 바르셀로나에서의 경험도 지금의 본인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 짐작된다. 여행을 하면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아주 조금은 스스로 성장하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와 함께 독자들도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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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도시, 런던
엘로이즈 밀러 외 지음, 이정아 옮김 / 올댓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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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은 많은 작가들이 살았고 또 문학의 무대로도 등장하는 곳이다. 워낙 세계적인 도시이다보니, 굉장히 다양한 캐릭터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다. 나도 런던은 딱 한 번 가봤는데, 알면 알수록 그 매력을 새로 발견하게 되는 멋진 곳이었다.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과연 런던 어디에서 무엇을 보아야할지 궁금하던 차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은 그리 친절하지는 않다. 이 책에 실린 문학작품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읽는다면 작가가 왜 이 장소를 선택했고, 또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있는지 정확하게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다. 굉장히 여러 주제로 나누어서 런던의 각 장소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나 같은 경우에는 추리소설을 상당히 많이 읽었다보니, 범죄와 관련된 파트를 읽을 때는 누구보다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부분은 내가 가지고 있는 문학적 지식이 한정적이라, 막연하게 추리를 하면서 읽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작가가 찾아낸 장소들은 각 장의 제일 뒷 부분에 주소와 함께 같이 읽으면 좋을 문학작품까지 실려있어서 적어도 작가가 이 장소를 왜 추천했는지는 알아볼 수 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런던이라는 장소에 대해 이렇게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분명 유명한 도시인 것은 맞지만 작가와 작품 속의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런던에 대한 인상은 어떤지 전혀 몰랐었다. 워낙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도시라, 이렇게 다양한 모습을 지닐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사실 문학에 등장하는 도시들은 무척 많다. 하지만 작가가 런던에 애정을 가지고 이렇게 두툼한 분량의 책을 써낸 것을 읽으면서 다시금 런던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사람이 어떤 곳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을 때 그 장소는 좀 더 특별해지는 것 같다.

이 책을 다 읽고나니 여기에 나왔던 문학 작품들부터 일단 쭉 섭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대로 문학 작품은 꽤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까지 나의 문학적 소양은 좀 더 공부를 해야할 듯 하다. 다른 사람들도 이 책을 통해서 런던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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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주 여행, 마침내 완벽한 경상도 228 - 164개의 스팟.매주 1개의 당일 코스.월별 2박 3일 코스 52주 여행 시리즈
이경화 지음 / 책밥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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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이렇게 여행할 곳이 많다니, 요즘에 많이 놀라고 있는 중이다. 우리나라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것도 아니고 딱 경상도 하나만을 주제로 쓴 책인데, 1년 내내 여행 계획을 짤 수 있을 정도로 멋진 곳들이 많다. 아마 저자가 추천하는 장소만 들어가 있을테니 이보다 더 많은 곳들이 경상도에도 존재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보면 그동안 해외에만 눈을 돌렸었지만 이제는 조금만 시간을 내면 다녀올 수 있는 국내 여행이 더 매력적일 수도 있겠다. 

이 책은 1년동안 경상도를 여행하는 기분으로 각 시즌별로 가기 좋은 곳들을 선별하여 여행 코스까지 제대로 소개하고 있다. 모든 페이지가 컬러 사진이 들어가 있는 것은 물론이고, 저자가 실제로 발로 뛰어다니면서 얻은 정보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아서 현장의 생생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가장 마음에 드는 점 중의 하나는 자동차가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대중교통으로 가는 방법을 최대한 자세하게 써놓았다는 점이다.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동차가 있지만, 뚜벅이족에게는 대중 교통으로 가는 방법이 더 절실하게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저자는 은근히 여러 독자들을 세심하게 배려해놓았다. 

여행 안내서이기는 하지만 이 책을 그냥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경상도 여행은 대략 한 듯한 느낌이 든다. 계절별로 생생한 사진과 책 곳곳에 깨알같은 팁과 설명을 읽으면서 이 장소에 가서는 이런 점들을 놓치면 안되겠구나라고 생각하며 저절로 메모를 하게 된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각 포인트별로 주요 정보를 기재하다보니 세부적인 사항들은 다 싣지 못했다. 그래서 이 책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 일단 이 책을 넘겨보며 가고 싶은 곳들을 정하고 최신 정보와 세부적인 코스 등은 인터넷을 활용하여 정보를 찾아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요즘에는 각 지자체에서도 관광 활성화를 위해 많은 정보들을 인터넷에 잘 정리해놓았다. 다른 나라와 달리 인터넷에 고급 정보가 많은 편이니 이를 적극 활용해서 여행 계획을 짠다면 좀 더 알차게 계획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번에 경상도 편을 처음 읽어봤지만, 책 날개에 보니 다른 지역들도 이미 출간이 되었다. 가장 가까운 서울,경기를 비롯해서 강원도, 전라도 편도 있다고 하니 시간이 날 때 이 지역들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이 시리즈에 있는 장소들만 모두 방문해도 몇 년이 걸릴 정도로 우리나라에 멋진 곳들이 많다는 사실이 왠지 흐뭇하다. 여행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렇게 전국 방방곡곡 다닐 곳이 많이 생기고 있어서 그저 좋을 따름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의 새로운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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