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놀다 올게요! 국민서관 그림동화 58
팻 허친스 지음, 서남희 옮김 / 국민서관 / 2005년 10월
평점 :
절판


어린 동물 친구들이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서서 들판에서 신나게 놀다오는 이야기.

근데 돌아오는길에 아까 가는길에 분명히 봤던 먹을 것들이 없어졌다. 분명히 아까 온 곳이 맞는데도 뭔가가 조금씩 변해있다. 그렇게 걱정이 될 즈음 저멀리 엄마들이 보이고 바로 엄마들이 그 변화의 주인공. 즉 아기동물들을 위해서 점심식사를 준비하느라 들판의 사과랑 마른 풀이랑을 다 집으로 갖다놓은 것이다.

예린이는 길 찾기보다는 이 대목에서 안심하고 동물들이 노는 모습에 더 관심을 기울인다. 사실 동물들이 길을 어떻게 찾는가는 전혀 관심이 없다. 아기 동물들이 숨바꼭질을 하고 온몸에 풀이나 웅덩이의 물을 뒤집어쓰면서 마음껏 노는 장면에 더 관심이 가는 것이다.

자꾸만 동물들을 가리키며 "엄마 우리도 여기가서 놀자"란다. (대략 난감!!!)

사실 요즘 애들이 이렇게 마음놓고 엄마품을 떠나 지들끼리 마음껏 놀 수 있는데가 있을까?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프면서 그래도 책속에서라도 이렇게 동물들이 마음껏 노는 모습을 같이 보면서 같이 즐거워할 수 있는데 만족할밖에... 이 책을 보고 나면 이제 예린이는 꼭 해아와 숨바꼭질을 시작한다. 그리고는 엄마랑 아빠보고 무조건 찾으란다. 그러고 보면 아이들과 같이 놀아줄 시간을 마련해주는 고마운 책이기도 하다.

근데 이 책때문인지 아니면 이 나이때면 다 그런건지 요즘 예린이는 어딜 가면 꼭 길을 기억하려고 한다. 완전히 길은 아이고 식당같은 곳에서 화장실에 가면 꼭 "엄마 먼저가, 내가 혼자서 찾아가볼게" 그러고는 걱정스런 엄마를 밀어내고 꼭 혼자서 찾아오려 한다. 그리고 정말로 찾아온다. 그때는 나도 대견스럽지만 예린이가 스스로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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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밋 2005-12-23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씩 없어진다구요?? 오홍~ 조카에게 보여줘야겠네요. 글찮아도 요즘 찾기 놀이에 열중해 있는데.... 애들이 다 그런가봐요. 우리 애들도 지들이 찾아가겠다고 성큼성큼 먼저가더라구요. 걱정돼 죽겠구만~
 

전국이 폭설로 난리를 치고 채소값이 치솟고 하지만 이곳 부산은 여전히 눈구경하기 어렵다. 내가 모를때 간간히 몇번 뿌렸다고는 하지만 오는둥 마는둥 싸락눈 몇개 떨어진 정도...

근데 오늘 오후 2시쯤 갑자기 하늘에서 눈이 정말 갑자기 펑펑 쏟아지기 시작했다. 마침 수업이 없어 교무실에 앉아 있는데 교실마다 소리 지르고 난리다. 하지만 정말 불행히도 눈은 10분 정도 휘날리더니 그쳐버리고 말았다.

그순간 6교시 수업이 우리반 수업이다. 교실에 들어서는 순간 눈때문에 한껏 업된 녀석들을 보고 장난기가 발동. "얘들아!! 지금부터 눈이 너무 많이 온다고 해서 오늘은 5교시만 하고 집에 가기로 했단다" 뻥을 쳤다.

갑자기 세상이 떠나갈듯 "우와~~~ 악!!! 악!! 악!!!"하는 함성과 함께 말릴 사이도 없이 교실은 환희의 도가니가 되어버렸다. 약간 얌전한 녀석들 재잘재잘 하면서 전부다 책가방 다 싸버리고, 안 얌전한 녀석들 교실뒤에서 점프 점프 하면서 소리지르고 난리고, 한 녀석은 나와서 춤까지 추더군.

그 순간이 지나고 일단 진정시키고 나서 아직도 흥분한 아이들에게 생글생글 웃으면서 "근데 뻥이다!!!"

순간 녀석들한테 잡아먹히는 줄 알았다. "어떻게 선생님이 그럴수가 있어요" 등등.....

내가 책이랑 출석부랑 다 들고 들어가서 한 말인데 어떻게 그렇게 한녀석도 의심의 여지 없이 믿을수가 있단 말인가?(내가 그렇게 신뢰로운 교사라는걸 확인한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

책가방 다 싼 녀석들, 책 다시 꺼내면서 투덜 투덜......궁시렁 궁시렁.... (푸하하하~~~ 신난다!!!)

근데 사실은 그순간 또 하나의 뻥이 생각났다. 어제 한 녀석이 "선생님이 생일선물로 사 준책 하루만에 다 읽었는데 또 사주면 안되요?" 하는 괘씸한 녀석이 있었다. 그녀석에게 내가 "야! 나 내일 생일인데 니가 한번 선물해봐라"라고 또 뻥을 쳤는데 그 말을 진짜로 믿은  한 녀석이 오늘 진짜로 생일카드를 써서 온거였다.

이번에는 너무 너무 미안해 하면서 사실은 생일도 뻥이었다고 고백했다. 온 교실이 난리가 났다.

결국 오늘부터 내 별명은 뻥쟁이가 되고 말았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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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5-12-22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핫~!
선생님! 너무 강력한 뻥을 하루에 두번이나 발표해버리시다니요... 머쟎아 방학이라는것이 천만다행이예요! 애들이 빨리 잊어줄지도 몰라요. 그럼 내년에도 막강 뻥 충격파를.... ^^;;

엔리꼬 2005-12-22 0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 세번 뻥은 안돼욧! 흐흐.. 저는 작년 설날 부산의 엄청났던 눈을 경험했어요. 어찌나 신기했던지.. 그리고 국민학교 시절 어느 날, 눈이 펑펑 쏟아져서 교장선생님께서 수업시간 중에 아이들을 밖에서 뛰어놀라고 내보내주셔서 열심히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아직도 생생히...

조선인 2005-12-22 0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그 학생에 그 선생 =3=3=3

urblue 2005-12-22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뢰로운(?) 교사였다가 뻥쟁이 선생님이 되고 말았네요. 푸하하~

BRINY 2005-12-22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정말 신뢰로운 교사십니다^^

진주 2005-12-22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럴때, 우리는
늑대와 소년이라는 동화가 생각납니다....뜨업..

로드무비 2005-12-22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같은 바람돌이 선생님 좋아요!^^

바람돌이 2005-12-22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 그쵸. 저도 곧 방학이란게 너무 너무 다행이라 생각해요. 근데요. 요녀석들은 기억능력이 하루를 안가기 때문에 오늘보니까 벌써 다 잊어먹었더라구요. 하여튼 요런것도 저랑 비슷해요. 녀석들이랑.... ^^

서림님 / 저도 작년에 그 눈때문에 행복했답니다. 지금 폭설때문에 고생하는 분들은 눈이 징그럽겠지만 여기는 정말 그런 눈은 10년에 한번도 올까 말까 하잖아요. 작년에 제 생애 처음으로 눈사람을 만들어볼 수 있었어요. ^^

조선인님 / 그 그게요. 제가 원래는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요 봉숭아 학당 녀석들하고 1년을 살다보니 전염된 것이라구요. ^^

urblue님 / 사실은 원래도 뻥쟁이였다는.... ^^

BRINY님 / 저 놀리시는 거죠. 미워요요요요~~~ ^^;;

진주님 / 그럼 결말은 제가 늑대에게 잡아먹혀야 하나요. 잉잉~~~ 너무 심해요. ^^;;

로드무비님 / 역시 님이야 말로 간결한 말로 저의 노력을 인정해주시는군요. 제가 원래 그런사람이 아니고 다 교육적인 목적으로다가 하여튼..... ^^;;

로드무비 2005-12-22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도 제가 했답니다. (속닥속닥)=3=3=3

날개 2005-12-22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바람돌이님 넘 재밌게 사시는군요..^^ 애들이 투덜대도 속으론 재밌어 할껄요? 두고두고 기억에도 남고....ㅎㅎ
그나마 그 아이가 생일선물까지 들고 오지 않은건 다행이네요..흐흐~

한여름밤의 꿈 2005-12-22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서재에 남겨주신 글 잘읽었습니다. 좋은 참고가 되겠습니다. 그런데 이방도 역시 만두님의 방처럼 반상회가 자주 열리네요. 재밌습니다.

바람돌이 2005-12-23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 역시 감사 감사~~~^^
날개님/ 맞아요. 생일선물까지 들고왔으면 진짜 난감할 뻔.... 새해에는 거짓말하지 말자 결심도 해볼까나... ^^
한여름밤의 꿈님 /반상회라니 재밌는 표현이네요. 자주 자주 놀러와주세요. 저도 님의 서재에 놀러갑지요. ^^

그로밋 2005-12-23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들 소원을 들어 주셔야죠. 뻥~만치고 다니시면 안 돼요. 모래 요정님 너무해욧~~ ^^
 

뭐가 닮았을까요? ....... 글씨체가 닮았대요. 아니 거의 똑같대요. ^^

오늘 만두님 카드를 받았어요. 알라딘 덕분에 제가 몇년만에 손카드를 받아보는지.... 감개무량입니다.

근데 처음 카드를 우편함에서 꺼낸 우리집 서방이 하는 말

"야 이거 니가 어디 보냈는데 반송된거냐?"

이게 무슨 말이냐구요? 만두님의 필체가 어찌 그리 저랑 비슷하단 말입니까? 저조차도 착각할 정도였거든요. 익히 저의 필체를 잘 아는 우리집 서방이 속아넘어갈 정도로 정말 비슷했다니까요. ^^

만나서 너무 너무 반가워요. 초등학생체 글씨 동지 만두님!!! ^^

 

근데 이건 써놓고 보니 감사인사가 아니고 무슨 비난 같구만요. 저는 다만 저랑 같은 글씨체를 가진 님의 카드를 보고 너무 너무 감격했다는 말을 전하고자 할 따름이라는걸 알아주세요.

절대로 알라딘에 만두님의 필체가 악필쪽에 가깝다는걸 선전하기 위한게 아니라구요. 절대로..... ^^;;

근데 알라디너분들께 카드를 받고 보니 이게 얼마나 기분좋은 일인지 새삼스럽게 깨달았으나 게으른 저는 올해는 일단 패스.... 내년에는 나도 꼭 카드란걸 써봐야지 하고 결심한 하루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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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2005-12-22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필체가 비슷하시군요. 저랑 만두님하고 사진 보고 닮았다고 어느분이 그러시던데^^
아 첨인사드립니다. 바람돌이님^^

바람돌이 2005-12-22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비님! 여기저기 마실다니면서 님의 댓글을 여러번 봐서 그런지 처음 인사하는 것 같지 않아요. 제가 님의 글에 댓글 단적도 정녕코 없었단 말입니까? ^^;;
그럼 저도 인사드릴래요. 실비님 만나서 너무너무 반가워요. ^^
근데 실비님은 만두님하고 얼굴이 닮았다고요. 그럼 실비님도 무지하게 귀여운 스타일? ^^

진주 2005-12-22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에...제가...부연설명을 해드리자면....
만두님과 실비님이 닮았다는 말은 저도 했지만 다른 분도 했답니다. 만두님은 한사코 아니라고 겸손해 하십니다. 실비님과 만두님의 나이차이를 생각해서 그러시는거죠. 그러니까, 바람돌이님, 우리도 왜 스무남은 시절엔 무쟈게 딥짜리 허벌나게 억수로 이쁘지 않았습니까? 만두님이 하는 짓(?내 동생이니까 ㅋ)이 귀여워서 글치 나이는 옹차게 많이 먹었지 않습니까 캬캬..마흔을 바라보는 여인의 얼굴과 막 피어나는 아가씨의 얼굴을 닮았다고 하면 실비님께 결례가 된다고 생각하는 착한 만두님이랍니다. 음...그렇지만, 만두님은 지금도 한 귀염하시지만 예전에 대학시절때 사진 보니까 참말로 아리따우시더만요........그래서 닮았다는 거예요.. 두 사람 다 눈이 땡그랗고 맑고요, 암튼..이뻐요^^

하늘바람 2005-12-22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이 정이 드껴지는 글과 댓글이네요.

바람돌이 2005-12-22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진주님! 저도 옛날에는 예쁘고 귀여웠다고요. 그때는 제가 예쁜줄 몰랐어요. 근데 요즘 근처에 대학이 있어서 지나가는 학생들 보면 몸매, 기본 얼굴 다 필요없어요. 무조건 예뻐요. 저는 지금은 아녜요. 만두님이랑 같은 나이, 하지만 내가 더 늙은것 같아.(엉~~ 엉~~~)

근데 진주님 역시 굉장히 어려보이면서 아직도 미모를 자랑할 것 같은 느낌이...
그러면 결론은 나만 늙어보인다는건가? (갑자기 기분이...ㅠ.ㅠ)

하늘바람님/알라딘이 원래 정으로 뭉친곳이잖아요. 그쵸? ^^

물만두 2005-12-22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어어어억~ 카드를 보냈더니만 시방 이게 뭔 소리당가요~ 그려요. 나 글씨 못써요 ㅠ.ㅠ 우앵~ 그나저나 바람돌이님 흐흐흐 우짜면 남편분도 속았을까나요~ 카드보내주쇼~ 확인하게~~~~~~~~~^^
진주언니 넘 그럼 안된다니까요^^ 캬캬캬~

바람돌이 2005-12-22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닛 만두님!!! 제가 마지막에 써놓은 글을 안보셨단 말입니까? 내년에 꼭 카드 보내겠다구요. 내년요. 저는요 신년결심 같은거 해본적이 없거든요. 귀찮아서리..... 근데 이번에 정말 오랫만에 내년에 할 일 결심을 했다니까요. ^^;;
기대하시라 내년을... 에구 에구 3=3=3=

실비 2005-12-22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드 공개해주세요~~ 글씨 비교해보게요.^^
만두님이 얼마나 착하시고 마음이 따뜻하신지. 다들 아시죠~??

바람돌이 2005-12-23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비님!! 안그래도 제 글씨와 만두님의 글씨를 공개할까 했는데 어제는 몸살기때문에 일찍 자는 바람에.... 오늘 공개를 한번 해볼까 싶어요. ^^
 
레몬 Lemon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전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게임의 이름은 유괴>를 읽었었다. 책은 꽤나 재밌었고 추리소설로서 갖춰야 할 미덕을 거의 갖춘 책이었다. 그럼에도 나는 다시는 이 사람의 책을 읽지 않겠다라는 결심을 했었다. 이유는 책이 재미없어서도 추리나 반전이 기발하지 않아서도 아니었다. 오히려 굉장히 멋진 추리소설쪽에 가까웠다고나 할까?  그렇다면 이유는? 그의 책의 마지막의 반전이 너무나 마음에 들지 않아서였다. 사람을 놀래키기는 하였으나 책중 인물들의 쿨하다 못해 인간미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그 느낌이 끔찍해서였다. 이건 잔인하다라는 감정과는 좀 다른 감정이다. 어쨌든 그 건조하며 차가운 인간들의 느낌이 싫어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작가에 이 사람을 올려놓았었는데 어쩌다 보니 두번째 소설을 읽게 됐다.

레몬 - 그런데 플롯의 짜임새나 추리와 반전은 오히려 게임의 이름은 유괴보다는 약간 못한듯하나 느낌은 오히려 더 좋은 책이다. 클론으로 복사되어 이 세상의 삶을 부여받은 두 여주인공 -마리코와 후타바는 자신의 뿌리가지 흔들리는 존재감의 상실을 경험한다. 그런 그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다시금 긍정하게 해주는 힘은 무엇이었을까? 결말을 보면 초기작품인 이 시절에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세상을 보는 시선이 훨씬 따스했음을 알게 해준다.

문제는 내가 소중하냐 아니냐 하는 것은 내가 클론이냐 아니면 정상적인(? 일반적인)과정을 통해 세상에 나왔는냐의 여부가 아닐 것이다. 내가 아이를 임신하고 키우면서 느끼는건 기르는 정의 그 무한함이었다. 낳은정을 얘기하지만 아이를 기르면서 그 아이가 커가는 과정을 지켜보고 아이의 기쁨, 슬픔을 함께하고 함께 대화하는 과정이 얼마나 풍요로운 애정을 키워가는지를 경험하고보니 나는 낳은 정보다는 기르는 정에 확실히 손을 들어주고 싶었다.

마리코와 후타바의 존재감의 완성은 그들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엄마들의 애정의 확인에 의해 이루어지며 둘은 평온한 마음으로 레몬을 똑같은 방식으로 베어먹는다.

히가시노 게이고 - 그에 대해 가졌던 감정을 조금 미뤄둘까? 다른 책들을 좀 더 읽어본다면 이 작가에 대한 선호도를 좀더 분명히 할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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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밋 2005-12-19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게임의 이름은 유괴>요거 요거, 읽어보고 싶어서 보관함에 넣었다가 분실한 책이에요. 님덕분에 겨우 찾았네요. 감솨~~~ 저도 기른정에 한 표.

서연사랑 2005-12-19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이 '레몬'에 대한 리뷰가 심심찮게 올라오네요. 소설을 잘 안 읽는 저로서는 그냥저냥 넘어가는 책이었는데 바람돌이님도 보셨다니 한 번 읽어볼까요?^^
 

벨라루스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을 보러갔습니다.

세상에 태어난 이래 처음으로 본 발레공연이었어요. ^^ 우리집 식구 몽땅 다....(못간 이유가 분명한 공연이죠. 돈이 엄청 들더구만요. 하여튼 큰 맘먹고 지른거였습니다. 누가 30% 할인 티켓을 구해준게 아니었다면 생각조차도 안했을....)

TV에서 발레만 나오면 채널 고정시키고 발레복에 폭 빠져서 쳐다보는 예린이를 핑계삼아 간 공연이었습니다. 예린이는 며칠 전부터 기대에 부풀었고, 덩달아 해아도 발레 발레 노래를 부르며 다녔습니다. 공연 내내 예린이는 무대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보면서 박수도 열심히 쳐대더군요. 2시간이나 공연을 하다보니 공연 막바지 20분 정도는 힘든 모양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다음에 또 봤으면 좋겠다며 집에 와서는 내내 "엄마 아까 그 공주님들이 이렇게 인사했지? 또 이렇게 서있었어" 등등 온갖 포즈를 흉내내며 부모 마음을 뿌듯하게 해주었습니다.

둘째 해아는 마침 공연시간이 낮잠 시간이라 1부 공연이 20분정도 지나자 그대로 꿈나라에... ^^

그러고는 쉬는 시간에 잠이 깨서 음료수 하나 얻어먹고 2부는 신나서 보더군요. 하지만 아직 어린지라 공연에는 큰 관심이 없고 지겨워하며 엄마를 괴롭힌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사실 해아는 두고 가려다가 해아정도의 아기는 안고봐도 된다고 해서 그냥 안고 재우지 싶어 데리고 간거였는데, 공연장 입구에서 표를 안끊으면 이런 아기도 들어갈 수 없다고 하는 바람에 공연 기획사와 약간의 다툼이 있었습니다. 결국 해야 표를 거금을 주고 또 끊어야 했죠. 그래서 기분이 좀....)

처음 본 발레공연은 멋졌습니다. 그냥 그 환상적인 분위기에 젖어들면 되는거더군요. 뭐 발레에 대해서 아는 건 하나도 없지만 무용수들의 멋진 춤과 환상적인 분위기에 폭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이런 공연 좀 가격 좀 내리면 안될까요? 너무 비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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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사랑 2005-12-18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워요......^^

바람돌이 2005-12-18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달 가계에 엄청난 출혈이었으니 꼭 부러워해주세요. ^^
당분간 콩나물만 먹고 삽니다. ^^

가시장미 2005-12-19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메.. 정말 멋있네요. 눈 앞에서 봤으면 감동적이었을 것 같아요. 저는 한번도 본 적이 없어서요. ^-^;; 연말에 좋은 시간 보내셨네요? 와우!! 좋아요!!

그로밋 2005-12-19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조카가 보고오더니 몇 달을 울궈 먹더라구요. 얼마나 부러웠던지... -_-;;; 기둥뿌리를 뽑아서라도 가겠다고 벼르다가..... 아직도 못갔네요. 흑흑~ 한동안 애기 때문에 못갈꺼 같고... 부러워서 추천이고 뭐고 휙~~~ 하려다 콩나물만 드실 님을 생각해서 꽝~~ ^^

아영엄마 2005-12-19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정말 거금을 투자하셨군요!! 부럽슴다!!!!! @@

바람돌이 2005-12-19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미동상/그게 나도 세상 태어나서 처음이었다지요. 역시 딸이란 좋은 것이야... 딸래미들 핑계 아니었으면 내가 어떻게 이런 거금을 투자했겠냐구... ^^
그로밋님/예린이도 오늘 아침 눈 떠자 마자 "엄마 또 발레보러 가고싶어"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대답했죠. "그래 우리 1년에 한번씩 꼭 보러가자" ^^ 아직 1년이 얼마나 긴건지 모르는 예린이 아침에 그냥 좋아하더군요. ^^;;
새벽별님/저는 님이 부러워요. 이런 발레 많이 보셨잖아요. 저는 처음이었다구요.
아영엄마님/하루가 즐겁고 한달이 괴롭슴다. ^^;;

책읽는나무 2005-12-20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희 동네에서도 저 발레공연을 지지난주엔가? 했었거든요!
무척 보고 싶었더랬죠! 헌데...민이가 넘 어려서 공연을 무사히 볼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고(사실은 아이가 못볼 상황이 초래한다면 그 공연티켓값의 본전생각이 날까봐 그게 가장 두려웠겠죠?.ㅋㅋ) 신랑도 발레공연을 보면서 졸까봐 또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나혼자 보고 오겠다고 그랬더니....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면박을 주더군요! 그래서 포기했었더랬어요...ㅠ.ㅠ
헌데..그시간...딱 그 티켓 세 장의 값만큼 이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온거 있죠..^^
만약 저도 발레에 흠뻑 빠진 딸들이 있었다면...아마도 거금을 주고서라도 아이 핑계를 대면서 공연을 보러 갔었을 것 같아요! 민이는 아직 어리고 남자아이라서 그런지 발레가 뭔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더군요.......ㅡ.ㅡ;;
1년에 한 번정도는 눈과 귀가 호사를 부리는 날이 있어야겠지요?...^^

2005-12-20 1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5-12-20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민이는 남자아이니까 확실히 뭐 발레같은거엔 관심이 없을수도.... 근데 졸립지는 않더라구요. 워낙에 환상적인 광경을 연출하는지라.... 그리고 콩나물보다 싼 무나물도 있답니다. 천원짜리 무 하나면 거의 2끼가 해결된다지요. ^^요즘 무가 참 맛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