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간 졸업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뭐 쉽지 않은 여행이 되리라느건 익히 예상한 바였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대비책들이 있었기에 그리 걱정은 없었어요.
하지만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끝내주는 우리 아이들이었습니다.
시험 다 끝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끝내주게 놀아보자고 가는 아이들을 어찌 당하겠어요. ^^
곳곳에서 나오는 술과 담배 정도야 애교죠 뭐....

출발부터 삐그덕 삐그덕....
7시 반 출발이었건만 8시에 일어난 녀석이 두명이나....
두 반은 1시간이나 늦게 출발했습니다.
거기다 우리 반은 시간은 잘 지켜 왔으나 갑자기 배탈 난 녀석이 생겨 아침에 화장실이 보이는 족족 차를 세우는 바람에 예정된 시간은 1시간 이상 늦어졌고요.

아이들의 관심은 낮에 잊지 않습니다.
어디를 가든 별 관심이 없지요.
오로지 숙소에 일찍 들어가서 지들끼리 신나게 놀아보겠다는....
그럼에도 아무리 느슨하게 풀어준다 해도 기본적인 단속은 안할수가 없는 저의 입장도 참 난감합니다.
눈에 보이는 담배와 술을 압수하고 잠시 녀석들의 볼을 예쁠게 잡아당겨주고 하는 실랑이는 애교죠 뭐... ^^

하지만 제일 걱정인건 역시 아이들의 인원파악입니다.
밤 11시까지 자유시간을 주고 난 이후 새벽 아이들이 잠들때까지는 끊임없이 인원파악을 해야되는 지경.
정말 이런 여행때는 남녀공학이 너무 싫습니다.
혈기왕성한 이녀석들이 무슨짓을 할지 모르는 나이니 그저 밤만되면 남녀를 떼놓는 것이 일입니다.
근데 참 웃긴건 여학생 방에 잠입하는 남학생은 없다는 것입니다. 거의 항상...
항상 여학생들이 남학생방에 잠입하지요.
없어서 찾으러 가보면 남학생 방 옷장속에 숨어있고 그럽니다. ㅎㅎㅎ
어젯밤에는 학교에서도 소문나게 연애경력이 화려한(?) 녀석이 사라지는 바람에
온통 난리가 났습니다.
일단 그 녀석 찾는건 둘째고 모든 담임들이 여학생 없어진 녀석 없는지 점검하고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지요. 뭐 다행히 다른 방에 숨어있는 녀석을 찾아내기는 했지만....

그 와중에 나를 넉다운이 되게 한 두 녀석
갑자기 아픈 녀석이 두 녀석이나 생겼습니다.
첫날은 우리반 여학생이 급체로 아프다고 울고불고 하는 바람에 그 녀석 손가락 발가락 다 따고 주무르고 헥헥....
그 녀석이 좀 나아 잠드는거 겨우 보고 방으로 오니 새벽 3시더군요.
둘째날은 또 남학생이 편도가 너무 부어 열이 펄펄....
해열제 먹이고 콘도측에 부탁해 차를 빌려 시내에 나가 약 사먹이고...
그럼에도 열이 떨어지지 않아 결국에는 우리집 아이들한테 하는 식으로 그 산만한 녀석 웃옷까지 다 벗기고
미지근한 물에 수건 짜서 닦이고....
참 힘들더만요. 덩치가 딱 제 두밴데.... ㅎㅎㅎ

그래도 그나마 이런 일들은 그냥 몸만 좀 힘들면 되는 일이니 뭐 참을만합니다.
하지만 결국 어젯밤에 온 선생들 머리 뚜껑을 완전히 열리게 한 녀석들이 있었으니....

늘 사고치고 다니는 몇녀석이 있어요. 여학생무리들이죠.
근데 이 녀석들이 첫날부터 방하나를 완전히 점령하고 저희들 세상을 만드는 겁니다.
뭐 이러면 술담배는 기본이지요.
하지만 문제는 그 방의 진짜 주인들입니다.
지들 방을 완전히 차고 들어와 주인행세를 하니 진짜 방주인인 아이들은 갈곳이 없어서 옆에서 숨도 못쉬고 앉아 있는 상황인거예요.
첫 날도 그래서 적당히 나무라고 각자 방으로 돌려보내는 선으로 끝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결국 새벽에 다시 지들끼리 모여서 한 방을 차지하고 잤더만요.
거기까지 참았는데 둘째날에는 아예 짐까지 들고 방하나를 점령했습니다.
원래 방주인인 아이들은 안에서 도저히 참고 앉아있을 수 없는 상황이니까 아예 밖에 나와서 떨면서 울고 있구요.
결국 담임들의 인내심은 완전히 바닥이 나고 그로부터 한시간 정도 콘도는 완전히 공포분위기였습니다.
이녀석들을 다 모아놓고 벌세우고 각자 담임한테로 넘어왔는데 우리반 녀석 둘.
저도 도저히 용납이 안되는 겁니다.
그 전날에도 같은 문제로 두녀석을 엄청 설득하고 달래고 했던지라....
결국 두녀석을 바깥에 세워놓고 너네랑 나랑 여기서 얼어죽자하면서 셋이서 추워서 덜덜 떨면서 난리를 부리고....
나는 너네들한테 할 말 다했으니까 더 할말도 없고 지금부터 너네가 내가 너희들을 용서할 수 있게 설득시켜라 하면서 버텼습니다.
안그러면 이대로 밤새고 날 밝는대로 차비줘서 차태워 줄테니까 집에 가라고요.
결국 그 녀석들이 절 설득하는데 두 시간 걸렸습니다.
하여간 말주변이라곤 지독하게 없는 녀석들이지요.
지들보다 더 얇게 입고 있었던 전 얼어죽는줄 알았습니다. ㅠ.ㅠ

결국 이틀간 잠이라곤 합쳐서 5시간 정도 잤나요?
결국 오늘은 차안에서는 항상 잠만 잤더니 지금은 오히려 잠이 안오네요. ㅠ.ㅠ

아마 내일 학교가면 이 두녀석들은 또 속없이 헤헤거리고 있을겁니다.
오늘까지는 제 눈치만 보면서 슬슬 피하던데.... ^^

남녀공학 수학여행 졸업여행 정말 싫어요. ㅠ.ㅠ


댓글(9)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라주미힌 2006-11-16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들 키우기 정말 힘드시겠네욤...
팰 수도 없고.. (동영상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겠죠..) ^^;

조선인 2006-11-16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미, 그래서 제게 안 오셨군요. 위로랍시고 하는 말. 책 골라주세요. ^^;;

반딧불,, 2006-11-16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대단하십니다..;

미설 2006-11-16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통 일이 아니군요. 고생 많으셨어요..

바람돌이 2006-11-16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돌아온 라주미힌님/애들을 패지 않는건 그래서는 아니예요. 다만 제가 겪어보니까 말로해서 안듣는건 때려도 안듣더라는.... ^^;; 어떤 형태의 매도 사람의 아주 조그마한 부분도 변화시키지 못한다는걸 깨달았다고나 할까요. 오히려 부작용만 커지는거죠... 근데 갑갑한건 대안이 없어요. ㅠ.ㅠ
조선인님/님 서재에 가보고 알았어요. 해람이 백일 이벤트 당첨이라니 힘이 부쩍 부쩍 납니다. 감사합니다. 조금만 고민해보고 책 올릴게요. ^^
반딧불님/뭐가요? 애들하고 맞짱뜨는게요? ^^
미설님/세상에서 가장 힘든건 항상 사람과의 관계에서 발생하고 또한 가장 행복한것도 사람과의 관계에서 발생하죠. 아이들때문에 힘들지만 또 그 녀석들때문에 행복한 적도 많답니다. ^^

BRINY 2006-11-16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녀공학...그렇네요...저희는 같은 재단 내에 남학교, 여학교가 이웃하고 있는데, 강당을 가려면 남학생들이 여학교 앞을 통과해야 합니다. 그때마다 창문에 매달려서 꺅꺅거리는 여학생들이라니(그 중 일부는 제가 중학교 때 담당한 애들이라서 남의 일이 아님-..-;)...공학이면 좀더 COOL할까 했는데 그것도 아닌가봐요.

날개 2006-11-16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아.. 넘 고생 많이 하셨군요..^^ 정말 선생님들 일은 보통이 아니예요~
특히나 여행지의 통솔이란건...저같은경운 우리애들 둘만으로도 힘든데.. 으으.. 생각만해도 골치가 아픕니다..

짱꿀라 2006-11-17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임선생님으로 학생들 아마도 지도 하시기 힘드실거예요. 졸업여행 더구나 밖에 나가면 더욱 힘들어지지요. 아무튼 고생많으셨네요. 휴식 편안히 하시기를......

sooninara 2006-11-20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기만 해도 끔찍합니다. 우리 어릴때는 고등학교는 가야 수학여행을 갔었는데..
고생하셨어요.
 

전쟁과 여성 인권박물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역사를 기록하고 전쟁으로 인한 여성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미래 세대를 위한 평화아 인권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금 서울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내 매점 자리에 부지를 확보했답니다.

이제 건물을 올리고 전시를 위한 후원자를 모집하네요.
정부가 앞장서서 이런 작업을 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안하니 어쩝니까?

할머님들이 모두 돌아가시기 전에 이 박물관이 건립될 수 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홈페이지는 http://www.whrmuseum.com/

1990년 11월 16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발족하여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운동을 시작한지 15년이 되어갑니다. 그동안 UN과 ILO등 국제기구들은 일본군‘위안부’제도를 반인도적인 범죄로, 전쟁범죄로 규정하고 일본정부에게 법적 책임을 추궁하고 권고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일본정부는 완전한 범죄인정도, 법적책임도 부인하고 있고, 피해자들은 한분 두분 해결도 보지 못한 채 사망하고 있습니다.

운동이 시작되었을 때 피해자들은 용기 있게 증언을 함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과거 역사를 다시 돌이켜보게 하고 인권과 평화를 위한 살아있는 교과서가 되어 주셨습니다. 이제는 그녀들의 용기있는 고백을 희망으로 변화시켜야 할 때입니다. 살아있는 역사인 그녀들이 우리 곁에서 모두 떠나기 전에 일본군‘위안부’명예와 인권을 위한〔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을 건립하고자 합니다.

이 박물관을 통해 우리는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시키고, 다시는 인류역사에 이와 같은 범죄가 재발되지 않도록 교육하여 인권과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많아지도록 하고 싶습니다.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는 전쟁과 그 속에서 폭력당하고 있는 여성들의 문제를 알려내며 연대하여 그들에게도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박물관 건립을 위해 힘을 모아 주십시오.


온 겨레가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건립을 위한 추진위원이 되어 주십시오. 박물관 건립기금 조성에 참여하는 사람은 누구나 추진위원이 될 수 있습니다.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건립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기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박수를 보내고 성금을 보내주신 분들은 피해를 직접 당하신 우리 할머니들이었습니다. 자기 자신의 고통을 넘어서서 미래 세대가 다시는 이러한 아픔을 겪지 않아야 한다며 몸소 문제해결 운동에 앞장서 오신 할머니들, 그 분들은 정부 지원으로 겨우 겨우 삶을 연명하면서도 달마다 조금씩 모은 돈을 적어서 부끄럽다며 아무도 모르게 넣어 주기도 하셨습니다.

이미 2천명이 넘는 네티즌과 해외에서 연대해 오신 분들, 시민들, 단체, 소모임, 학생조직들이 추진위원으로 가입하였습니다. 어린이, 청소년, 청년, 주부, 노인 등 누구나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건립에 성금으로 참여하셨습니다.

이제 우리 국민이 나서야 할 때입니다.
1천원에서, 1만원, 10만원, 고액에 이르기까지 전 국민이 추진위원이 되어 박물관 건립에 참여하는 것이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이며 일본정부에게는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운동의 장이 될 것입니다. 국제사회를 향해서는 정의를 향한 호소가 될 것입니다.

추진위원이 되어 주신 분들은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에 이름이 영구히 보존될 것입니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노아 2006-11-09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퍼갈게요.

가랑비 2006-11-09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짱꿀라 2006-11-10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껏 돕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자료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꿈꾸는섬 2006-11-10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도 필요한 박물관이 생기는군요. 전쟁이 일어나면 가장 먼저 피해를 보는 건 여성이라고 말했던 교수님 말씀이 생각나네요. 우리가 잊지 않고 살아야 할 역사를 되새기는 일인데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어야겠어요.

2006-11-10 2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6-11-12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많이 퍼가셔서 널리 알려주세요. ^^
 
20세기 포토 다큐 세계사 1 - 중국의 세기
조너선 D. 스펜스 외 지음, 콜린 제이콥슨 외 사진편집, 김희교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먼저 저 표지의 사진
티벳에서 중국으로 가는 길은 아슬아슬한 나무다리 하나로 연결되어있다.
무려 천년이나....
아래로는 집어삼킬듯 강물이 넘실대고,
뒤편으로는 그 누구도 범접못할 기운의 산줄기가 뻗어있다.
다리 위로 가난한 사람들의 삶이 묵묵히 진행된다.
중국이란 나라의 광활함을 웅변하는 듯 한 사진이다.

전족을 한 발의 벗은 모습을 이리 자세히 본 것은 처음이다.
사진속의 아름다운 소녀도 나이든 노인도 조막만한 신발속에 발을 감추고 있다.
하지만 그속의 발이 어떤 희생을 치르는지....
눈물겨운 발이다.

곳곳에 부유층의 삶과 대비되어 펼쳐지는 가난한이들의 모습은 인간의 사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직도 진행형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청조에서도 외세 침략기에도 그리고 지금도.....
우아하게 차려입고 자신만만한 이들의 모습과 함께 펼쳐지는
가난한 이들의 삶은 더더욱 눈물겹다.

이립삼의 군중연설 장면은 그대로 하나의 선동이다.
모인 군중앞에서 열변을 토하는 그의 삐쩍 마른 모습에서
당시의 공산주의자들의 열정을 본다.
그들이 바라던 사회는 어디로 갔을까?
그들이 희생이 작았던 것도 아닌데....
같은 군중연설장면인데도 장제스의 모습과 이립삼의 모습은 너무나 대조적이다.
부르조아적 깔끔함으로 무장한 장제스의 모습에서 열정은 느껴지지 않는다.
오로지 냉혹한 권력욕이 보일뿐.....

일본의 침략으로 인한 전쟁이 인간에게 어떤 의미가 되는지를 절절하게 표현하는 한장의 사진
125쪽의 공포에 휩싸인 거리...
발디딜틈 없이 수많은 사람들의 피난행렬로  꽉찬 거리는 그대로 공포의 도가니다.
어디로 가야하나....
전쟁의 거리는 아프고 고통에 찬 사람들이 넘쳐나나 그대로 일상이 되었을뿐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무심한 눈빛
고통이 넘쳐나면 그것도 무감각해지나 보다.

어린 홍위병들에게 머리를 강제로 깎이고 '흑방의 단원'이란 팻말을 목에 건 채 절을 강요당하는 모습은 문화대혁명의 비극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또한 마오어록을 손에 쥔채 열광하는 홍위병의 군중 모습은 섬뜩하다.
중국의 혁명가들이 그토록 원했던 중국사회주의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텐데...
어쩌다 이렇게까지 되었을까?
사진은 광기를 보여주나 그 원인까지 보여주지는 않는다.
오늘의 중국은 자신의 역사를 제대로 반성하고 있을까?

사진에 충격에 비해서 글은 지나치게 평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중국의 역사를 개괄적으로 ?어가는 정도....
그런데 읽어갈수록 불만인것은 이 책의 내용이 그야말로 서양인 독자를 위한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단순히 이름의 한자표기가 병기되지 않았다는 정도가 아니라,
서양인의 구미에 맞춰진,
그러니까 그들의 시각과 틀에 맞춰진 중국 이야기라는 느낌이 많이 드는 것이다.
중국의 가치관이나 중국인의 목소리를 이 책에서 들을 수는 없다.
다만 서구가 이상으로 생각하는 잣대에서 늘 모자라는 중국의 모습만이 존재한다.

중국 혁명이 이뤄놓은 것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의도적인지 아니면 그들이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건지 알수는 없지만
중국의 사회주의 혁명이 이뤄놓은 것은 모두 지나친다.
그리고 그 혁명이 낳은 문제들은 아주 상세히 다뤄진다.
어떤 사회든 어떤 혁명이든 문제점들만 있는 경우는 없지 않은가?
더더군다나 중국의 혁명은 사회주의 혁명이었다.
중국 혁명과 혁명가들의 고난에 찬 삶이 서구인의 낭만어린 시선에 갇혀버리고 흩어져 버리는 걸 읽어 내려가는 건 좀 많이 불편했다.

하지만 사진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
이 시리즈 영국편도 빨리 읽고 싶은데 도대체가 시간이 날까?
게다가 정말로 기대되는건 다음에 나오는 아일랜드편!

이 시리즈가 앞으로 쭈욱 많이 많이 나와줬으면 좋겠는데...
그럴려면 많이 사봐야 될텐데...
그래야 출판사가 안 망하지... ^^;;


댓글(4)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짱꿀라 2006-11-09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저도 선물 받아서 지금 그냥 책상에 있는데 한번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바람돌이 2006-11-09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 이렇게 비싼 책을 선물해주는 분이 계시다니....
저도 소개좀 시켜 주세요. 잘 사귀어보게요. ㅎㅎㅎ
사진만 봐도 아니 오히려 사진이 주인공인 책입니다. 바쁘시면 사진만 살펴보셔도 다 읽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

클리오 2006-11-09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영국, 중국 샀는데, 중국의 사진들이 더 나은 것 같아요. 전족 사진은,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좋겠군.. 이란 생각을 절로하고.. 그래도 전 아직 다 못봤어요.. 글은 볼 엄두를 못내고 사진만 보는데도... ㅋ

marine 2006-11-09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참형 장면이 제일 인상적이었어요 어쩜 그렇게 절묘한 타이밍을 잡았는지...
 



지난주에 청송 주산지에 여행갔을때 제주도에서 사진 찍으러 오신 멋진 할아버지 두 분을 만났어요.
우리 아이들이 예쁘다고 주산지 왕버드나무를 배경으로  열심히 사진을 찍으시더니
저에게 이메일을 가르쳐 달라고 하시더군요.
사진을 보내주시겠다면서요.

오늘 그 사진들을 받았어요.
귀찮으실텐데 보내주시니 어찌나 감사한지.....

근데 사진이 역시 제 사진기와는 비교가 안되네요. ^^
이러면 또 새 카메라 사고 싶은데.... ^^
근데 사진기가 좋다고 다 사진이 잘 나오는건 아니겟죠? ^^











전 제일 위의 사진이 제일 맘에 들어요.
물빛이 이렇게 예쁘게 살아나다니.... 흐뭇 ^^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춤추는인생. 2006-11-09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린이는 뭘해도 다소곳한 공주님이예요 역시..^^
두번째 해아의 뒷모습 한없이 쳐다보는 모습이 여운있어서 좋아요..

paviana 2006-11-09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사진 정말 좋으네요.
진짜 고마우신 분들이시네요.

치유 2006-11-09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첫번째 사진 너무 멋있어요..물속에 나무가 살아있어요..^^.
공주님들은 언제나 이쁨니다..
그분 참 고맙네요..
이렇게 카메라에 담기는 쉬워도 보내주기까진 쉽지 않으셨을 텐데 말이지요..
좋은 분들이 참 많아요.그러고 보면 그지요??

마노아 2006-11-09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명이 반짝이는 느낌의 사진들이에요. 멋져요^^

바람돌이 2006-11-09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춤추는 인생님/님의 말을 듣고보니 정말 그렇네요. 우리 해아는 저 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요? (생각은 무슨.... 물속에 고기를 잡아먹어야지 뭐 이런거였다구요. ^^;;)
파비아나님/그러게 말예요. 저는 같이 여행가서 찍은 친구네 사진도 안보내주고 있는데 말예요. ㅠ.ㅠ
배꽃님/정말 멋지고 좋으신 할아버지들이예요. 저런 물속에 잠긴 나무는 저도 찍고 싶어요. 정말 열심히 돈 모아서 새 카메라 살까부다. ㅠ.ㅠ
마노아님/물의 반짝임이 정말 생명의 반짝임으로 보이죠? ^^

조선인 2006-11-09 0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감탄하다가 문득 예린이와 해아가 몸무게가 같다는 생각이 떠올라 푸흣 -3=3

바람돌이 2006-11-09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해아뿐만이 아니라 저 셋 중에서 예린이의 몸무게가 가장 가볍습니다. (나이도 예린이가 제일 많고 키도 제일 큰데..... ㅠ.ㅠ)

클리오 2006-11-09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 님의 사진이 사랑이라면 저 사진은 잔잔한. 혹은 예술 이라고 할까요.. 뒷 배경도 살고 인물도 어울어지는....^^
 

 

81. 이금이의 <유진과 유진> 

 

  이금이씨의 책은 처음이다. 소설적 완성도나 이런걸 떠나서 상처입은 아이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준게 참 맘에 들었다.
 결국 어른들의 문제라는것. 며칠전에도 학부모한테 "어른이 참아야죠. 어른이 먼저 바뀌어야죠"라는 말을 했었다. 근데 나는 그렇게 하고 있는가?
아이들에게 상처주지 않고 아이들의 상처를 안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싶다.

 

82-83. 발터 뫼르스의 <루모와 어둠속의 기적1,2>

 

  발터 뫼르스의 소설은 두 말이 필요없다. 무조건 재밌다.
 발터 뫼르스를 보고나면 온갖 종류의 동화가 보고싶은 기분이 든다.

 아이 때 못봤던 동화들을 몽땅 펴놓고 보고 싶은 기분....
 

 

 

84. 고혜경의 <선녀는 왜 나무꾼을 떠났을까>

 

  우리나라의 전래동화를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고 분석한 책.

 서양동화의 경우 이런 작업을 꽤 봣었는데 우리 동화를 본격적으로 분석한게 신선했다. 또한 지금의 내 입장이 엄마여서 그런지 해님달님의 오누이를 성인의 세계로 나아가는 통과의례로 본 것, 그리고 그 통과의례의 고통은 아이뿐만이 아니라 어미도 같이 아니 더 심하게 겪게 됨을 이야기한게 참 인상적이었다. 읽으면 위로가 되는 책.

 

85. 아지즈 네신의 <생사불명 야샤르>

 

    뭐라고 말을 하기 참 힘들었다. 리뷰를 쓰기도 힘들었고....
정말 로드무비님 말대로 빌어먹을이 입에 붙었다고나할까?
그래도 야샤르 참 꿋꿋하게도 살아남았다.
관료주의에 승리했다고.... 야샤르씨 행복하세요.

 

 

86. 박민규의 <핑퐁>

 

  박민규는 꼭 어릴때의 첫사랑같다.
삼미슈퍼스타즈에 한눈에 뿅가서는 그 뒤로는 계속 미련인줄 알면서도 확 정을 떼지 못하는 게.....
카스테라에서 물먹은 기억이 분명히 있는데도 여전히 핑퐁을 다시 든다.
솔직히 내 스타일 아니다. 이제 첫사랑은 추억으로 돌려야지....
누군가가 그 첫사랑때의 모습이 완전히 부활했다고 말하지 않는 이상....

 

-------------------------

어찌 된게 갈수록 바쁘다.
11월은 정말 눈코뜰새없이 바쁠 예정이므로 이정도나마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금 읽고 있는 책들도 전부 10월부터 손에 잡은 것들이다.

12월이 오기만 기다린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꿈꾸는섬 2006-11-09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게요. 박민규는 그런 것 같아요.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그런 중독성이 있어요.

바람돌이 2006-11-09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꾸는 섬님/그렇죠? 근데 전 이제 그 중독성에서 벗어나려구요. 핑퐁에서 결정적으로 약발이 끝나버렸다는.... ^^

반딧불,, 2006-11-09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터 뫼르스.. 꿈꾸는 책들의 도시가 저는 참 힘들었거든요...
어쩌면 제가 요사이 메말라서인지도..;; 유진과 유진은 그것만도 충분한 책이었죠.
그이상을 바라면 욕심이겠죠. 그래도 이금이씨였기에 좀 아쉽기도 했어요.

바람돌이 2006-11-09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저는 아직 꿈꾸는 책들의 도시는 안 읽었어요. 읽고싶은걸 꾹 참고 있는 중... 뭐 다른 책들과 비슷할 것 같은데 사람들의 취향은 다 다르니까요. 전 어릴때부터 모험소설 종류를 좋아했거든요. ㅎㅎㅎ 이금이씨의 책은 이것밖에 못봤는데 다른 책도 좋은가봐요 천천히 찾아가며 읽어봐야겠네요. ^^

Mephistopheles 2006-11-09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악~~ 제발 이런 페이퍼로 절 반성모드로 만들게 하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