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려본건 아무리 생각해도 고등학교때가 마지막이였지싶다.
그런데 5일간 받은 연수 프로그램중의 하나가 불화그리기였다.
연수 이수증을 받기 위해서 그리고 그 긴시간 안 그리고 있으면 할일이 없어서 나름대로 열심히 따라그린 불화를 어쨌든 완성했다.
밑그림 베끼기(절대 그리기가 아니다)부터 완성까지 무려 8시간 걸렸다.
그래서 기념 사진 하나....



왼쪽의 세상 다 산듯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관음보살은 내꺼
옆에 얼굴없는 달걀귀신이 된 부처님은 옆지기 작품이다. (옆지기는 마지막 눈코입을 그려넣는 즐거움을 예린이와 해아에게 주기 위해서라고 극구 고집했다)
사진을 크게 안찍은 이유는 자세히 보면 안되기 때문이라고나 할까? ㅎㅎ

불화를 그리는 방법과 과정을 몸으로 이해하기 위한 과정이랍시고 이 과정을 연수에 넣었다는데 정말 몸으로 확실히 알았다.
완전 노가다가 따로 없다는걸....
앞으로 그림그리는 사람을 존경하기로 했다. ㅠ.ㅠ

불화그리는 순서 -
1. 밑그림을 화선지에 가는 붓으로 그린다.
2. 나무판에 그림을 고정시키고 그위에 화선지 한장을 더 붙이고 그다음에 약간 젖은 상태의 천을 붙여 고정시킨다.(이 과정을 배접이라고 한다.) - 완전히 마를때까지 둬야한다.
3. 색깔을 만들어야 한다.(우리는 기본 색은 선생님이 만들어주셨고 그걸 약간씩 섞어서 색을 만들어야 했는데 원하는 색깔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모르는 나로서는 나올수 있는 색의 종류가 너무 뻔하더만.... 원래 저 연꽃도 분홍색으로 하고 싶었으나 흰색없이 분홍색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도저히 알수가 없었다. ㅠ.ㅠ)
4. 그리고 색칠
5. 그림에 먹지를 놓고 초안을 올려놓아 주름등을 채색된 그림위에 표시해준다.
6. 그리고 검은색 먹으로 주름과 각종 윤곽선들을 표시해주면 완성 (나의 경우 초안을 아이들 색칠용으로 줘버렸고 또 귀찮기도 해서 주름은 내맘대로 그냥 그려넣음) ㅠ.ㅠ

이 과정은 모두 방바닥에 그림을 펴놓고 엎드려서 해야 하는 관계로 불화 작업은 관절염에 아주 좋다는 결론을 얻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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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1-26 0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부터 예술가로 불러드리겠습니다.. 아티스트 바람돌이님..

바람돌이 2008-01-26 03:43   좋아요 0 | URL
캄사합니다!!! ^^ 역시 메피님이 최고야요!!! ^^;;

bookJourney 2008-01-26 0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 불화를 그리시다니, 대단해요 !!

바람돌이 2008-01-27 00:16   좋아요 0 | URL
시키는 대로 따라하면 돼요. 다만 못그리는 그림 따라그려야 하는 심적부담이 워낙에 크긴 하지만요. ㅎㅎ

순오기 2008-01-26 0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화를 그렇게 그리는거군요. 고생해서 완성된 님의 불화작품이라 추천 한방! ^^

바람돌이 2008-01-27 00:16   좋아요 0 | URL
아 감사합니다. 나머지 두분은 누구실려나? ㅎㅎ

라주미힌 2008-01-26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왼쪽이 원판 인줄 알았음.. 오오...

바람돌이 2008-01-27 00:16   좋아요 0 | URL
라주미힌님은 역시 어떻게 하면 기분을 좋게 해주는지를 아셔요. 즉 고수라는 말씀! ㅎㅎ

BRINY 2008-01-26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보충수업시간에 문화사 하고 있는데, 불상에 대한 애들 질문 내지 교과서에 실린 불상 사진에 대한 애들 코멘트가 너무 웃겨요. 애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받은 건 관촉사 미륵입상이랍니다. 애들 왈, 얼큰이 부처님이라네요.

바람돌이 2008-01-27 00:18   좋아요 0 | URL
관촉사 석불의 폭발적인 반응은 전국 공통일 것 같군요. ㅎㅎ
7차에서는 중학교에서 문화사가 몽땅 빠지는 바람에 저런거 보면서 키득거리는 재미가 많이 없어졌어요. ㅠ.ㅠ 재미없어진거죠. ㅎㅎ

이매지 2008-01-26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떤 작품과 불화가 있었다는 줄;;;
눈코입을 그리면 불화 속에서 걸어나와 움직일 지도 몰라요 ㅎㅎ


바람돌이 2008-01-27 00:19   좋아요 0 | URL
제가 작품과 불화가 있을 일이 뭐있겠어요. ㅎㅎ
걸어나와서 움직이면 바로 사진찍어서 올립죠... ^^

세실 2008-01-26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에도 요염해 보이는건 왜일까요? 호호홍. 관음보살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겠죠? =3=3=3

바람돌이 2008-01-27 00:19   좋아요 0 | URL
저게 자세가 좀 요염하죠? 원래 관음보살님이 요염해요. ㅎㅎ

글샘 2008-01-26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음보살님이 해아 닮았는데요. ^^

바람돌이 2008-01-27 00:20   좋아요 0 | URL
해아는 저렇게 심드렁한 표정 지을줄 몰라요. 항상 의욕충만인걸요. 아니면 울거나.... ^^

무스탕 2008-01-26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보살님은 세상을 달관하신것 같아요..
나중에 해아랑 예린이가 그림을 완성시키면 그것도 보여주세요 ^^

바람돌이 2008-01-27 00:24   좋아요 0 | URL
달관이라기보다는 심드렁이예요. 아 귀찮아 하는.... 딱 저때의 제 기분입니다. ㅎㅎ 예린이와 해아는 별로 관심없어해요. ㅎㅎ

조선인 2008-01-26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

바람돌이 2008-01-27 00:24   좋아요 0 | URL
에에에~~~ 그 다음말은요? ㅎㅎ

마노아 2008-01-26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불심이 마구 솟을 것 같아요. 대단대단! 멋져요, 바람돌이님!

바람돌이 2008-01-27 00:25   좋아요 0 | URL
불심하고는 전혀 상관없습니다. 저거 그릴때 불심 하나도 안들어갔으니까요. 어찌나 힘든지 중간에 달아날 수만 있었다면 확 달아났을거라구요.ㅎㅎ

BRINY 2008-01-27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등학교도 평소에는 문화사까지 진도 못나가요. 주당 2시간으로 중학생때보다 훨씬 두꺼운 책을 어떻게 하란건지...그러면서 수능에는 문제 출제한다지요!! 이번엔 지리 선생님이 아프신 바람에 제가 대타로 보충하다보니 문화사 하게 되었네요.

바람돌이 2008-01-27 22:21   좋아요 0 | URL
시간을 늘리는게 아니라 내용을 좀 줄여줘야 하는데 그건 정말 안돼죠? 다음에 개편되는 교과서는 중고등학교의 내용분담이 좀 되는 것 같은데 결과는 어쩔지 모르겠어요.

아영엄마 2008-01-28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이랑 옆지기님은 정말 잘 그리신 것 같은데요. - 저도 그림 잘 그리는 사람 존경해요. 그림을 너무 못 그리는지라..-.- 그림 배우고 싶어요!!

바람돌이 2008-01-28 01:50   좋아요 0 | URL
역시 그림을 작게 흐리게 찍은 보람이... 저거 제대로 보면 진짜 엉망이거든요. ㅎㅎ 그리고 형상은 원래 본이 있는걸 그대로 베끼는거기 때문에 그림실력하고는 전혀 상관없습니다요. ㅎㅎ

혜덕화 2008-01-28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님의 서재를 찬찬히 둘러 봤습니다. 늘 잠시 들어왔다 나가니 다른 이의 서재를 들여다 볼 시간이 없더군요.
책도 많이 읽으시고, 연수도 받으시고, 게다가 불화 작품까지 만드셨다니.
님의 부지런함에 놀라는 중입니다.
저도 그 연수 받고 싶었는데, 뭉기적거리다 놓쳤답니다.
다음엔 저도 꼭 신청해서 받아보고 싶군요.
남은 방학 잘 보내세요.^^

바람돌이 2008-01-28 23:46   좋아요 0 | URL
집에서 계속 뒹굴거리고 있다가 유일하게 딱 5일 나간걸요. 불화도 그 시간에 그려야 하니 그린거고.... 부지런하고는 전혀 거리가 멉니다. 저는 오히려 수련에 열심이신 혜덕화님이 더 부지런해보이는걸요. ㅎㅎ
이곳 연수는 불화는 다시 할지 모르겠어요. 내년에는 불교건축 - 탑으로 강좌가 예정되어 있더라구요. 혜덕화님도 남은 방학 잘 보내세요.

아사히 2008-02-05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웃긴다.
그래도 제법 그럴듯. 오랫도록 가보로 간직함이.

바람돌이 2008-02-05 23:44   좋아요 0 | URL
가보는 무슨.... 기념사진 찍었으니 버려야지.. 짐인데 ㅎㅎ
근데 중국여행은 많이 힘들었나보다. 지금은 좀 괜찮냐?
 

오라는 눈은 죽으라고 안오고(올해 눈 한번도 못봤다 ㅠ.ㅠ) 비만 추적 추적...
아침마다 아이는 엄마 오늘은 몇도야?라고 묻는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갈만큼 추워야 눈이 온댔더니 그러는 것.
아이의 바램도 부질없이 이건 무슨 장마철도 아닌데 빨래가 안말라 방안에 들여놔야 한다.
지금도 널린 빨래를 마주보며 앉았다.

그냥 갑자기 기분도 꿀꿀한데 어제 혜경님 서재에서 미장원 얘기를 듣다보니 갑자기 옛날에 미장원에서 봤던 아주 나를 웃겨줬던 남자가 떠올랐다.
아주 오래전이었으니까 그니까 10년은 훨씬 넘은 것 같고 하여튼 그때만 해도 미장원에서 머리 자르는 남자를 그리 자주 볼 수 있는 때는 아니었었다.
그날 여동생과 내가 같이 큰 맘먹고 파마를 하러 동네 미장원에 같이 갔었었다.
그런데 갑자기 어떤 20대의 남녀가 미장원 문을 열고 들어왔던 것.
근데 이 둘의 분위기가 그 당시 생각에도 참 안어울렸었다.
남자는 온갖 멋을 부릴대로 다 부려서 왠 날라리? 할정도로  날티가 났었고, 그에 비해 여자는 참 수더분해 보이는 약간은 촌스러워보이는 분위기라고 할까?

어쨌든 들어오자 마자 이 남자
미장원 주인 아줌마에게 아주 반갑게 인사하며
"아 내가 몇달 다른 지역에 가 있다 와서예. 그동안 좀 못왔어예. 그동안 잘 지내셨지예?"하면서 끊임없이 재잘재잘 친분을 과시.
본론은 "아 얘가 오늘 우리집에 인사갈건데 좀 예쁘게 잘해주이소~~"였던 것.
어울려보이지는 않았지만 아마 여자친구를 처음 자기 집에 인사시키러 가는 길이었던가보다.
근데 그 여자친구를 자기 동네까지 데리고 와서 아는 미장원에 손끌고 머리해주러 온 남자란 정말 그때는 내 주변에서는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는 인간형이었기에 그때부터 나의 온 신경은 이 남자가 어떻게 하는가를 주시할 수밖에 없었다. (저렇게 신기한 인간이 정도??? ㅎㅎ)

별로 손님도 없어 미용사언니가 그녀의 머리를 매만지기 시작하자 그 남자
그 옆을 떠나지 않고 끊임없이 여기는 어떻게 저기는 어떻게 하며 미용사 언니의 가위질에 끊임없이 잔소리를 해대더만.....
그렇게 해서 손질이 거의 끝나간다 싶자 드디어 애인의 옆을 벗어난 그 남자.
이제는 거울을 보며 열심히 자기 머리를 다듬기 시작했다.
아!!! 자신의 머리를 다듬는 그 손길도 어찌나 능숙하고 세심하던지...
미용실 드라이기도 마음대로 빼서 머리에 드라이러를 넣고 드디어 마무리
옆 선반에 놓여있던 통을 열어 크림을 잔뜩 발라 자기 머리에 바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순간 터진 미용사 언니의 비명!!

.

 

.

.

"어 ! 그거 가구 왁슨데..... "

-----------------------------------------------

머리 감고 가라는 미용실 언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늦었다는 이유로 그 남자는 여자를 데리고 황망히 미용실을 떠났다.
그들은 나중에 결혼했을까?
그러고 보니 그녀의 목소리는 그 남자의 목소리에 가려 한번도 못들었던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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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8-01-23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녁에 세탁기 돌려놓고 빨래 널어야 되는데 잊어먹었어요. 감사해요.
빨랑 널고 자야겠네여.ㅎㅎ

바람돌이 2008-01-24 00:13   좋아요 0 | URL
빨랑 주무셧나요? 저는 오늘 빨래 널었습니다. ㅎㅎ

순오기 2008-01-23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왁스를 머리에 바르는 유행, 그 남자가 시작한 것 아닐까요? ^^

바람돌이 2008-01-24 00:14   좋아요 0 | URL
요즘 머리에 바르는 왁스가 거기서??? ㅎㅎ

조선인 2008-01-23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해서 나름 행복하게 살았길 바랍니다. ㅋㄷㅋㄷ

바람돌이 2008-01-24 00:14   좋아요 0 | URL
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막상 생각나니 둘이 너무 안어울렸다는 느낌도 드는 걸요. ㅠ.ㅠ

무스탕 2008-01-23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살고 있을거에요 ^0^

바람돌이 2008-01-24 00:15   좋아요 0 | URL
그랬든 아니면 둘이 새로운 인연을 찾았든 뭐 지금이야 다 추억이겠죠? ㅎㅎ

마노아 2008-01-23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팔려서 서둘러 갔나봐요. 으하하핫!

바람돌이 2008-01-24 00:16   좋아요 0 | URL
제가 미장원을 자주 안가니 그 남자가 그 미장원엘 다시 왔는지 안왔는지를 모르겠어요. ㅎㅎ

프레이야 2008-01-24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왁스 스타일링의 원조군요. 가구왁스래~
근데 정말 결혼했을까? 안 어울려 보이는 커플이 오히려 잘 살기도 하더군요.^^

바람돌이 2008-01-26 02:30   좋아요 0 | URL
전 안어울린다 싶은 커플들 보통 깨지던데요. ^^
좋으시겠어요. 딸들과 함께 여행이라니.... 내일 아니지 오늘 아침이네요. 즐겁게 잘 다녀오세요. ^^

2008-01-24 16: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방학때 왠만하면 출석해서 받는 연수같은 건 안받는데 올해는 어쩌다 보니 일주일 연수를 신청했다. 뭐 옆지기가 아픈 까닭에 여행이 완전히 물건너간 이유도 있고, 또 강의 주제가 불교회화에 대한 것이다보니 관심이 가서이기도 했다. 사실 불교회화쪽은 전공자가 워낙에 적은지라 사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언제 또 이런 연수를 들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기도 하고 해서 욕심을 냈다.

오늘이 그 첫날. -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빡빡한 일정이다.
일단 아침에 아이들을 동생네 집에 맡기고 강의장소까지 갔는데 장소가 좀 황당하다.
당연히 일반적인 의자 책상이 있는 강당을 생각했는데 이게 강의 장소가 법당이다.
큰 법당 바닥에 방석깔고 앉은뱅이 책상 한개씩 끼고 강의를 들어야 한단다.
하루 6시간동안 저렇게 앉아서 강의를? 에고 죽었다.

근데다 첫날 첫시간부터 불화 실습이란다.
각자가 불화를 하나씩 완성해야 하는데 오늘 한 건 화선지에 가는 붓으로 주어진 도안에 맞춰 그림을 그리고 배접까지 마치는 것.
내가 받은 도안은 관세음보살상인데 이게 보기에는 간단해보이는데 장난 아니게 노가다였다.
방바닥에 납작하게 엎드려서 1시간 반동안 도안을 베끼는데 이놈의 붓이란걸 마지막으로 잡아본게 도대체 언제였던지....
붓에 먹물을 묻혀 선을 그어가는데 이놈의 손은 수전증마냥 덜덜 떨리고 손가락 힘이 조금이라도 빠진다 싶으면 선은 여지없이 굵어지면서 삐뚤삐뚤~~~  거기다 시간은 의외로 촉박하고.... 
그래도 완성된 모습을 보며 나름대로 잠시 흐뭇해 했으나 이걸 배접하기 위해 풀칠을 하고 붙이는 과정에서 좀 잘 붙일려고 가져가 걸레로 꾹꾹 눌러줬더니 먹물이 여기 저기 번져서 참 지저분한 관세음 보살님이 돼버렸다. ㅠ.ㅠ
나머지는 마지막 날에 4시간동안 색채 작업을 한다는데 오늘보다 훨씬 더한 노가다가 될 듯....

나머지 두 강좌가 더 있었는데 하나는 완전 초보수준의 강의 내용에 강사도 어찌나 강의를 못하는지 옆지기와 내가 해도 저것보단 낫겠다를 연발, 동시에 이 강좌를 계속 들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강사 약력을 보니 이 강사가 전공자고 관련업무를 계속 하는 사람은 맞는데 강의가 주업인 사람은 아닌것 같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 앞에서 얼어붙은 듯하기도 하다.)

그나마 다음에 이어진 강의가 쉽게 들을 수 없는 해외 고려불화의 현황에 대한 것이라 관심있게 들을 수 있었고 강사 역시 자신감 넘치게 좌중을 휘어잡는 스타일이라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 사람은 강의로 밥 벌어먹고 사는 사람이니 당연하다 해야 할까? ㅎㅎ

내일도 관심가는 강의들이 모여있는데 오늘 갑자기 예린이가 아프다.
내가 집에 있는 내내 한 번도 안아프더니 엄마 딱 나가니까 아프다니...
연수 마치고 와서 병원 다녀오고 약을 먹였는데도 아까 자다깬 아이를 만지니 열이 장난아니게 난다. 아 내일 연수를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중이다.
일단 내일 아침 아이 상태 보고.....
이 연수 제대로 하면 어쨌든 불화는 하나 그려서 여기다 사진도 올리고 할까 했더니 이대로는 불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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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8-01-22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오늘은 괜찮은지 모르겠네요? 아이 열나면 엄청 걱정되던데

바람돌이 2008-01-23 00:13   좋아요 0 | URL
오늘 하루 그냥 집에서 쉬게 했습니다. 그랬더니 좀 낫네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

BRINY 2008-01-22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연수도 있나요??? 전 언제나 박물관에서 하는 연수 들어볼 수 있을런지...지금도 보충수업하러 일요일만 빼고 매일 출근하고 있어요. 올해는 아무래도 고3 담임할 거 같구..ㅠ.ㅠ

무스탕 2008-01-22 12:37   좋아요 0 | URL
고3 담임.. 저도 같이 ㅠ.ㅠ

바람돌이 2008-01-23 00:14   좋아요 0 | URL
요즘은 연수의 종류가 워낙 다양해지고 있잖아요. 자비 부담인게 단점이지만... ㅎㅎ 고3담임은 정말 애도의 뜻을.... 그게 참 담임도 같이 고3이더라구요. 별로 할짓이 못된다는 생각이...

무스탕 2008-01-22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린이 괜찮아요? 쬐끄만 녀석이 힘들겠네.. 바람돌이님도 맘 편치 않고요.. 어여 나으라고 하세요.
연수도 마지막까지 다 받으실수 있으면 좋겠네요.
연수 내용이 재미있을것 같아요. 불교회화하면 그 현란하고 찬란한 탱화들만 생각이나서..

바람돌이 2008-01-23 00:16   좋아요 0 | URL
예린이가 조금만 아프면 열이 엄청나게 오르는 스타일이라서요. 오늘 하루 연수 결석하고 아이들 봤습니다. 내일은 나가봐야죠. ㅎㅎ 불교회화 맞아요. 그 현란한 탱화들... 근데 우리가 보는건 전부다 조선 후기 그니까 임진왜란 이후것들이죠. 고려탱화들이 정말 끝내주는데 그게 90%가 해외에 있다죠? ㅠ.ㅠ 이번에 슬라이드로나마 몇가지들을 봤는데 역시나 최고입니다. ^^

아사히 2008-01-22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의 듣자고 부추기고 난 취소했는데 진짜 미안하게 생각함

바람돌이 2008-01-22 23:27   좋아요 0 | URL
어 아직 안갔네? 출발한줄 알았더니... 준비는 다됐고? ㅎㅎ
첫날에 두번째 시간까지 너 만나면 쥑인다했다. 하지만 뭐 박은경교수 강의 듣고 다 풀렸으니까 마음 놓아라. ㅎㅎ 그 아줌마 강의는 진짜 잘하더만.... 듣기힘든 강의 듣게 해줬으니 고맙다 해야지.. ^^

마노아 2008-01-23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 이제 예린이 좋아진 건가요? 마음 쓰여서 연수 받기 힘들겠어요. 근데 불화까지 그리고, 대단한 경험이에요!

바람돌이 2008-01-24 00:17   좋아요 0 | URL
약을 먹이는데도 잘 안낫네요. 첫날만큼은 아니지만 열도 계속 나고... 며칠 푹쉬게 해야 하는데 그게 안돼 유치원엘 자꾸 보내니까 그냥 저냥 계속 가는 것 같아요. ㅎㅎ
 

유치원 개학 첫날이다.
아침에 일어나기가 좀 힘들어서 그렇지 이렇게 좋을데가.... ^^

아침에 일어나 아이들 밥해먹이고 씻기고 옆지기가 아이들 유치원에 데리고 갔다.
둘이 역할 분담해서 아침에는 옆지기가 데려다주고 오후에는 내가 데리러 가기로 했다.
뭐 방학동안 이정도 서비스는 아이들한테 해주기로 한 것.

그러고 나니 갑자기 시간이 남는다.
밥 먹은거 치우고 대충 집안 청소하고 이렇게 앉으니 오전에 알라딘을 할수도 있네....
점심은 둘이서 먹는거니 샌드위치나 대충 만들어서 먹기로 했고....
엄마들이 방학싫어하는 맘 알겠다. ^^

엄마 다녀올게요~~~~
오늘은 날이 많이 풀려서 별로 춥지도 않건만 해아는 꼭 토끼모자를 하고 간단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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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8-01-14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학교 들어가 보세요. 엄마 방학이랑 애들 방학이 기간이 같아져서 이런 여유로움 못 느끼실겁니다. 지금 마음껏 즐기세요 ^^

바람돌이 2008-01-14 11:44   좋아요 0 | URL
올해가 처음이자 마지막일것 같아요. 작년까지는 얘들이 엄마 방학하면 지들도 알아서 자체 방학을 했거든요. 근데 올해는 예린이가 유치원은 꼭 가야한다네요. 1년 내내 결석을 밥먹듯 하다가 막판에 원 무슨 정성인지....
이제 예린이 초등학교 들어가면 해아는 또 알아서 자체 방학할테고 즐겨야지요. 그래서 내일은 아침 조조 영화도 예매했답니다. ㅎㅎ (조조에 할인까지 받으니까 표 한장에 천원이더군요. 이럴수가....)

물만두 2008-01-14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하필이면 제일 춥다는 날 개학이네요.
감기 조심해야겠습니다^^
더 예뻐졌네요~

바람돌이 2008-01-14 12:43   좋아요 0 | URL
여기는 오늘 날 많이 풀렸어요. 별로 안추워요. 여기는 따뜻한 남쪽나라랍니다. ㅎㅎ

순오기 2008-01-14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궁~ 이쁜공주님들!
엄마가 방학하면 알아서 자체방학 ^^
따뜻한 남쪽나라? 저는 빛고을인데...

바람돌이 2008-01-14 22:58   좋아요 0 | URL
저는 방향이 조금 다릅니다. 부산입니다. ㅎㅎ 이름도 재미없는 무쇠솥산이라고나 할까요? ㅎㅎ

미설 2008-01-14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숨 돌리시겠네요. 알도는 다음주 월요일에 개학이어요. 한 주 더 잘~~~ 보내야지요. 오늘 아침에 애들한테 하도 소리 질러서 반성중이에요.에고..

바람돌이 2008-01-14 22:58   좋아요 0 | URL
뭐 유치원 갔다와서도 소리지르는건 마찬가집니다. 매일 매일 우리 반성하자고요. ㅎㅎ

하늘바람 2008-01-14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쩜 저리 이쁜 거예요
우리 태은이도 저렇게 예쁘게 클까요

바람돌이 2008-01-14 22:58   좋아요 0 | URL
조맘때까지 아이들은 다 예쁜걸요. 태은이는 지금도 충분히 미인이어요. ㅎㅎ

춤추는인생. 2008-01-14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예쁜 분홍공주님들^^
보세요 예린이의 살짝 틀어진 고개하며 땡그랗게 뜬 눈을 보면 전형적인 공주의 모습이예요 게다가 연필까지 들고있다니. 미모와 지성이 겸비된 아가씨네요
해아와 예린이 춤추는 최근의 모습 또 보고싶어요 바람돌이님.!!

바람돌이 2008-01-14 22:59   좋아요 0 | URL
예린이의 포즈는 촬영용입니다. 항상 사진찍기 전에 포즈를 정하고 엄마 이제 찍어 이렇게 주문을.... ㅎㅎ 연필은 언제든지 낙서를 하기 위한 준비라고나 할까요? 가방안에 수첩도 있어요. 지금도 이 둘의 춤은 중구난방입니다. ㅎㅎ

프레이야 2008-01-14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락~ 쪽쪽 ~ 예쁜 예린이랑 귀여운 해아야~
키티 목도리 넘 예쁘다~ 좋겠네 이제 엄마의 감시에서 조금 풀려나려나 ㅎㅎ

바람돌이 2008-01-14 23:00   좋아요 0 | URL
엄마의 감시라뇨? 이것들이 언제 제 눈치나 본답니까? 너무 기세등등하여 살짝 걱정이구만요. 저 키티 목도리도 어디서 얻은거였는데 하도 여기저기서 얻어쓰니 누구한테서 얻었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ㅎㅎ

전호인 2008-01-14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염!
그 자체입니다.
아이들의 귀염성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바람님의 코디 또한 일품입니다. ㅎㅎ

바람돌이 2008-01-14 23:02   좋아요 0 | URL
제 코디 아닌데요. 이 녀석들은 항상 자기전에 다음날 자기가 입고 갈옷을 미리 정해놓습니다. 자질구레한 소품들, 예를 들면 머리띠, 고무줄, 목도리 이런 것도 다 지들이 정해서 한다니까요? 제가 미쳐요 미쳐.... ^^;;

울보 2008-01-14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다정한 자매네요,
이런 모습 보면 괜실히 류에게 미안해져요,,ㅎㅎ
아주 많이 자란것 같아요 이뻐요,

바람돌이 2008-01-14 23:41   좋아요 0 | URL
너무 다정해서 걱정입니다. 해아는 약간 심각한 시스터 콤플렉스끼가... 애들은 원래 그런건가? 울보님이 아이에게 미안하면 세상에 안미안한 엄마가 어디있겠어요. 하나든 둘이든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 제일 중요한거잖아요.

하늘바람 2008-01-22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전에 코디를 하고 잔다니 아침이 수월하겠어요 깔끔쟁이 아그들 이뻐요
 

오늘은 아이들이 도자기 배우러 간다기 보다는 흙놀이 하러 가는 날이다.
일주일에 한번씩 자그마한 공방에 가서 찰흙으로 이것 저것 만들어보기 하는....(유치원 외에 내가 유일하게 시키는 사교육이랄까? ㅎㅎ)
그런데 그 시간이 오후 2시 30분이라 항상 동생이 아이들을 데리고 갔었다.
오늘은 방학이라며 예린이가 꼭 엄마랑 가고 싶다고 할 건 뭐람....
처음으로 아이들 수업하는 모습을 보니 참 잘 노는구나 싶다.
잠시도 가만히 못있고 입을 재잘재잘 떠들면서 손은 손대로 열심히 움직이고...
그거 다 받아주는 선생님이 참 대단하다.
선생님이 나중에 하신 말씀
"애들이 셋 다 너무 밝아요"
이건 이중적인 의미인듯... 한편으로는 너무 너무 밝아서 좋다는 말도 되고, 다른 한 편으로는 참 별나고 시끄럽다는 의미도 되고.... ㅠ.ㅠ

수업을 마치고 막내조카를 데리고 온 여동생과 오랫만에 우리집으로 왔다
어른들끼리 앉아서 수다 떨고 아이들 넷은 지들끼리 난리를 치면서 놀고.....
저녁은 예린이가 노래를 부르던 에디모양 카레 볶음밥을 카레 넣으면 별로일것 같아서 그냥 볶음밥 해서 에디모양으로 계란 부친 것 오려주고 해서 먹였다.
집에 갈 생각들을 안하는 녀석들땜에 결국 8시 반쯤이 되어서야 동생이 일어섰는데 조카중에 큰 녀석이 지네 집에 안간단다.
오늘 여기서 자겠다네...
애들 둘이나 셋이나 뭐 달라질 것도 없어서 말리는 동생 그냥 보내고 막내까지 그냥 여기서 자라고 꼬셨지만 막내는 아직 요지부동 무조건 엄마랑 지네 집에 간단다.

그 뒤로 한참을 노는 녀석들을 겨우 달래서 씻기고 자리에 눕히니 10시다.
애들 방에 이층침대를 얼마전에 사줬기에 아래 위로 나눠서 눕혔다.
근데 잠자리에 누워서도 시끌 시끌...
결국 뭐 좀 늦게 자면 어때 이런 날도 있어야지 싶어 내버려두고
난 오늘부터 개강하는 미술치료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오늘 강의는 뭐 시작 부분이라 미술치료의 의미 필요성, 역사이런 것들의 개론적인 부분
인상적이었던건 마지막에 강사가 선무당 사람잡지말라는 따끔한 경고정도! (약간 뜨끔) ㅎㅎ

강의듣고 정리까지 마치니 훌쩍 12시가 넘었다.
그런데 이 녀석들이 아직도 시끌 시끌이다. ㅠ.ㅠ
지들끼리 무슨 얘기가 그리 신나는지...
근데 더이상은 안되겠다 싶어 억지로 재울려고 들어가보니 아예 아래층 침대에 셋이 다 누웠다.
싱글 침댄데.....
비좁아 터지겠구만 무조건 셋이서 같이 잔단다.
할 수 없이 역시 내버려둠.
역시 나는 너무 무른 엄마야....
지금은 잘 자고 있는데 약간 걱정이다.
며칠전에 아래층에 둘이서 같이 자다고 몸부림 치면서 예린이가 칸막이에 얼굴찍어 얼굴 밑에 시퍼렇게 멍이 들었었는데...오늘 또 어느 한 놈 멍드는거 아닌지....
제발 그냥 다리 같은데 멍들고 말아라... 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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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8-01-11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아이들은 어쩜 저리 즐거울까요. 눈에 선합니다. 1층에 세명, 아무래도 잠 들면 올려 놓아야 할듯. 요즘 엄마노릇 열심히 하시네요. 아 부럽다...

바람돌이 2008-01-11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은 들었는데 제 힘으로 올려놓는건 못하겠어요. 옆지기는 지금 아예 조금이라도 무거운건 못드니 안되고... ㅎㅎ 게다가 올려놨다가는 내일 아침 원성이 장난 아닐 것 같기도 하고... 기냥 지들끼리 차고 밀고 자겠지요. ㅎㅎ 세실님이야 평소에도 늘 부지런한 엄마시잖아요. 저는 좀 게으른 엄마거든요. ㅎㅎ

조선인 2008-01-11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밝아요. 까르르르르르르

바람돌이 2008-01-12 01:28   좋아요 0 | URL
그래도 뭐 너무 설친다고 직접적으로 표현하는것보다는 낫잖아요? ㅎㅎ

BRINY 2008-01-11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어릴 때 2층 침대의 로망이 있었어요. 그런데 저희는 3남매라 그런 건...방학때 이층 침대가 있는 사촌네 집에 가면 가위바위보해서 교대로 이층에 올라가 자고 그랬답니다~

바람돌이 2008-01-12 01:29   좋아요 0 | URL
저는 이층이고 일층이고 침대를 구경해보는게 로망이었습니다. ㅎㅎ

순오기 2008-01-14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요것도 어릴 때 연출될 풍경이지요^^
침대가 로망이었다는 말 엄청 친근하게 다가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