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려본건 아무리 생각해도 고등학교때가 마지막이였지싶다.
그런데 5일간 받은 연수 프로그램중의 하나가 불화그리기였다.
연수 이수증을 받기 위해서 그리고 그 긴시간 안 그리고 있으면 할일이 없어서 나름대로 열심히 따라그린 불화를 어쨌든 완성했다.
밑그림 베끼기(절대 그리기가 아니다)부터 완성까지 무려 8시간 걸렸다.
그래서 기념 사진 하나....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53602193350853.jpg)
왼쪽의 세상 다 산듯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관음보살은 내꺼
옆에 얼굴없는 달걀귀신이 된 부처님은 옆지기 작품이다. (옆지기는 마지막 눈코입을 그려넣는 즐거움을 예린이와 해아에게 주기 위해서라고 극구 고집했다)
사진을 크게 안찍은 이유는 자세히 보면 안되기 때문이라고나 할까? ㅎㅎ
불화를 그리는 방법과 과정을 몸으로 이해하기 위한 과정이랍시고 이 과정을 연수에 넣었다는데 정말 몸으로 확실히 알았다.
완전 노가다가 따로 없다는걸....
앞으로 그림그리는 사람을 존경하기로 했다. ㅠ.ㅠ
불화그리는 순서 -
1. 밑그림을 화선지에 가는 붓으로 그린다.
2. 나무판에 그림을 고정시키고 그위에 화선지 한장을 더 붙이고 그다음에 약간 젖은 상태의 천을 붙여 고정시킨다.(이 과정을 배접이라고 한다.) - 완전히 마를때까지 둬야한다.
3. 색깔을 만들어야 한다.(우리는 기본 색은 선생님이 만들어주셨고 그걸 약간씩 섞어서 색을 만들어야 했는데 원하는 색깔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모르는 나로서는 나올수 있는 색의 종류가 너무 뻔하더만.... 원래 저 연꽃도 분홍색으로 하고 싶었으나 흰색없이 분홍색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도저히 알수가 없었다. ㅠ.ㅠ)
4. 그리고 색칠
5. 그림에 먹지를 놓고 초안을 올려놓아 주름등을 채색된 그림위에 표시해준다.
6. 그리고 검은색 먹으로 주름과 각종 윤곽선들을 표시해주면 완성 (나의 경우 초안을 아이들 색칠용으로 줘버렸고 또 귀찮기도 해서 주름은 내맘대로 그냥 그려넣음) ㅠ.ㅠ
이 과정은 모두 방바닥에 그림을 펴놓고 엎드려서 해야 하는 관계로 불화 작업은 관절염에 아주 좋다는 결론을 얻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