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이들이 도자기 배우러 간다기 보다는 흙놀이 하러 가는 날이다.
일주일에 한번씩 자그마한 공방에 가서 찰흙으로 이것 저것 만들어보기 하는....(유치원 외에 내가 유일하게 시키는 사교육이랄까? ㅎㅎ)
그런데 그 시간이 오후 2시 30분이라 항상 동생이 아이들을 데리고 갔었다.
오늘은 방학이라며 예린이가 꼭 엄마랑 가고 싶다고 할 건 뭐람....
처음으로 아이들 수업하는 모습을 보니 참 잘 노는구나 싶다.
잠시도 가만히 못있고 입을 재잘재잘 떠들면서 손은 손대로 열심히 움직이고...
그거 다 받아주는 선생님이 참 대단하다.
선생님이 나중에 하신 말씀
"애들이 셋 다 너무 밝아요"
이건 이중적인 의미인듯... 한편으로는 너무 너무 밝아서 좋다는 말도 되고, 다른 한 편으로는 참 별나고 시끄럽다는 의미도 되고.... ㅠ.ㅠ
수업을 마치고 막내조카를 데리고 온 여동생과 오랫만에 우리집으로 왔다
어른들끼리 앉아서 수다 떨고 아이들 넷은 지들끼리 난리를 치면서 놀고.....
저녁은 예린이가 노래를 부르던 에디모양 카레 볶음밥을 카레 넣으면 별로일것 같아서 그냥 볶음밥 해서 에디모양으로 계란 부친 것 오려주고 해서 먹였다.
집에 갈 생각들을 안하는 녀석들땜에 결국 8시 반쯤이 되어서야 동생이 일어섰는데 조카중에 큰 녀석이 지네 집에 안간단다.
오늘 여기서 자겠다네...
애들 둘이나 셋이나 뭐 달라질 것도 없어서 말리는 동생 그냥 보내고 막내까지 그냥 여기서 자라고 꼬셨지만 막내는 아직 요지부동 무조건 엄마랑 지네 집에 간단다.
그 뒤로 한참을 노는 녀석들을 겨우 달래서 씻기고 자리에 눕히니 10시다.
애들 방에 이층침대를 얼마전에 사줬기에 아래 위로 나눠서 눕혔다.
근데 잠자리에 누워서도 시끌 시끌...
결국 뭐 좀 늦게 자면 어때 이런 날도 있어야지 싶어 내버려두고
난 오늘부터 개강하는 미술치료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오늘 강의는 뭐 시작 부분이라 미술치료의 의미 필요성, 역사이런 것들의 개론적인 부분
인상적이었던건 마지막에 강사가 선무당 사람잡지말라는 따끔한 경고정도! (약간 뜨끔) ㅎㅎ
강의듣고 정리까지 마치니 훌쩍 12시가 넘었다.
그런데 이 녀석들이 아직도 시끌 시끌이다. ㅠ.ㅠ
지들끼리 무슨 얘기가 그리 신나는지...
근데 더이상은 안되겠다 싶어 억지로 재울려고 들어가보니 아예 아래층 침대에 셋이 다 누웠다.
싱글 침댄데.....
비좁아 터지겠구만 무조건 셋이서 같이 잔단다.
할 수 없이 역시 내버려둠.
역시 나는 너무 무른 엄마야....
지금은 잘 자고 있는데 약간 걱정이다.
며칠전에 아래층에 둘이서 같이 자다고 몸부림 치면서 예린이가 칸막이에 얼굴찍어 얼굴 밑에 시퍼렇게 멍이 들었었는데...오늘 또 어느 한 놈 멍드는거 아닌지....
제발 그냥 다리 같은데 멍들고 말아라... 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