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다닐 때는 집에서 쉬면 시간이 좀 많을 줄 알았다.

하지만 백수가 과로사한다는 말이 잠시 실감나기도....

진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할 시간이 없다.

그나마도 읽는건 그저 즐거우니까 틈틈히 짜투리 시간에라도 읽게 되는데 

글을 쓰는건 항상 뭔가 각잡고 앉아서 머리 싸매며 쓰야 하는데 아 진짜 잘 안된다.

쓴다 해봤자 이런 잡문일 뿐인데말이다. 

천생 작가는 못되겠구나.


웃기게도 리뷰를 쓰든 페이퍼를 쓰든 함량미달인 글 인건 똑같은데도 늘 리뷰를 쓰는게 더 어렵다.

리뷰는 왠지 뭔가 나름의 형식을 갖추어서 꼭 적어야 할 말을 선별하고, 나름 깊이도 넣고자 노력하고, 하여튼 뭔가 제대로 써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그러면서 그 형식이 뭐냐고 하면 정해진게 하나도 없고, 글의 깊이랄 것도 없고, 그러므로 더더욱 제대로라는 느낌은 하나도 안생기면서 말이다.)

그런데 페이퍼로 장르를 바꿔버리면 훨씬 부담이 덜해진다. 

그야말로 내 맘대로 쓰지 뭐 이런 마음이 드는 것.

그 마음가짐 하나만으로도 시작부터 가벼운 마음이 드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그럴까?

서재지인들 중 어떤 분들은 페이퍼가 굉장히 명품인 분들이 많아서 아마도 나와는 또 다른 마음으로 페이퍼를 쓰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최근에 읽은 3권의 책은 

모두 참 좋은 책이었고, 책 읽는 동안 시간가는 줄 모르고 푹 빠져서 읽을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딱히 좋아요 외에 뭔가를 쓰기에는 그런 책들.




 














오랫만에 김봉렬씨의 책이 새로 나왔다.

아니 벌써 1년전에 나왔는데 내가 놓치고 말았던 책이다.

나라면 이 책에는 부제를 붙였을 거 같은데... <건축의 시간, 영원한 현재 - 고인돌에서 ㅡDDP, 사유원까지> 뭐 이런식으로....


하늘을 향한 가야인들의 사후 세계관은 무덤의 위치에서도 잘 나타난다. 낮은 평지에 무덤을 둔 신라나 고구려와 달리 마을 앞의 높은 구릉 위에 무덤을 만들었다...... 존귀한 영혼은 높은 곳에 묻혀 높은 집에서 살며 높은 그릇으로 식사를 해야 한다고 믿었다. 지상의 낮은 것들이 일상이라면 높은 것들은 존귀한 영원의 세계에 속하다. - 39쪽, 가야, 집모양 토기편


텅 빈 누각을 통해 낙동강 물줄기가 들어오고 지붕 위로 병산이 펼쳐진다. 누각 아래로는 입구가 있어 사람들의 출입을 알 수 있다. 누각의 존재는 자연경관을 산, 강, 사람의 천지인 경관을 수직으로 나눈다. 이는 성리학자들이 자연을 이해하는 태도이고, 이를 바라볼 수 있는 자리는 서원의 주인인 원장이 앉는 자리다. - 159쪽, 도산서원과 병산서원편


사유원은 자연 속의 단독자로서 인간의 의미를 묻고 고독을 공유하며 어울려 생각하는 건축적 장소다. 여기에서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기 앞서 실존적 생명체로 존재하며, 자신의 내면을 응시해 근원과 영혼을 맞닥뜨릴 것이다. 동대문 디자인플라자가 영원히 안 올지도 모르는 미래를 예측하는 건축이라면, 사유원은 태초로 돌아가 변치 않을 본질을 담은 건축이다. 과거가 오래된 미래라면, 미래는 새로운 과거일 수 있다. 근원과 본질은 여전히 중요하다. - 309쪽, 군위 사유원편


잡지에 연재되었던 글을 다듬어 낸 책이라 어렵지 않게 고인돌에서부터 현대의 DDP 그리고 군위에 있는 사유원까지 대표적인 건축들을 소개하고, 그것들에 표현된 시대정신을 짚어낸다.

전통건축에 대한 그의 글이 무조건 우리 것은 좋은것이여가 아니어서 좋고, 건축을 기술적인 측면만이 아니라 사람과 어울리는 매개체로,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을 유추할 수 있게 해서 좋다.

책을 읽다보면 그곳에 살던 사람 또는 거쳐갔던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 보는 순간들을 자주 맞닥뜨리게 된다.

아 그러고 보니 또 있구나

올 가을 찬 바람이 좀 더 불면 책에 소개된 곳 중 한 곳쯤은 나들이가고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그런데 여기 실린 대부분의 곳이 한번 이상 갔다온 곳인데 처음 듣는 곳이 마지막에 있다.

바로 군위 사유원이 그곳인데 내가 좋아하는 승효상씨의 건축이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곳이다.


 <사진은 사유원 홈페이지에서>


이곳을 가는데 유일한 장애는 엄청난 입장료.

무려 평일 1인 5만원, 주말 6만5천원.

우리집 식구가 주말에 같이 여길 갔다 오려면 무려 26만원.

우리집 애들은 이런 곳 가는건 또 절대 안 놓치고 가고싶어하는지라 같이 가기엔 엄청난 가격이다.

살짝 남편과 둘이서만 가볼 묘수를 짜보는 중..... ㅎㅎ


한국의 전통 건축에 대해서 내가 가장 좋아하고 어디 갈때마다 다시 읽으며 감탄하는 책이 있다.

바로 이 책의 저자 김봉렬씨가 쓴 <김봉렬의 한국 건축 이야기> 1-3권이다. 

꽤 오래전에 나온 책이지만, 그럼에도 한국 전통건축에 관한한 아직까지도 내게는 최고의 책이다.














아 진짜 이 좋은 책에 알라딘 소개 너무 성의 없다.

1-3권까지 인데 표지를 1권 표지로 전부 도배하다니....

이 책도 오래된 책인데 내가 가진 건 더 구판!  그래도 오랫만에 꺼내서 먼지 털고 사진 한 번 찍어봤다.



답사기나 전통 건축에 대한 책은 많고 많지만 그 중에서도 김봉렬씨의 책은 특별하다.

그 이유는 그가 건축을 건축만으로 보지 않고, 그것이 나타나게 되는 시대정신을 같이 보기 때문이다. 

지금의 아파트가 보여주는 시대정신이 있듯이 어떤 시대도 당대의 건축에는 당대의 시대정신과 사람들의 마음을 담기 마련이다.

그럼으로써 이 책은 전통건축에 대한 책이자, 우리 역사의 중요 사상의 건축을 통한 구현을 이야기하는 인문서로서의 역할 역시 하고 있다. 

마침 9월 18일 오전 10시 30분 차이나는 클라스에 김봉렬씨가 출연한다.


다음은 예고편 

(224) 차이나는 K-클라스 7회 예고편 - YouTube

















조언은 힘이 세다. 그런데 그 힘은 조언을 받는 사람이 아니라 하는 사람에게 발휘된다. 고양감이 올라가고 자존감이 높아지는 쪽은 조언을 받는 사람이 아니라 하는 사람이다. 조언의 내용이나 조언을 받는 당사자의 반응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 - 25쪽


무엇이 나에게 중요하고 내 삶에 힘이 되고 더 유리한지에 온 신경을 쏟는다. 어떤 것이 사실이 아니며 진실이 아니라 한들 경우에 따라선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믿지 않는 건 이제 내 삶이 그런 믿음에 기대지 않아도 되기 때문일 뿐이다. - 101쪽


인간이란 참으로 자기 중심적이다.

사실상 모든 판단과 좋다의 기준은 언제나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확인한다.

심지어 그 사람 성격이 참 좋다의 기준도 나랑 비슷해서, 아니면 나랑 달라서 등 내가 좋아하는 성격이 좋은 성격이 되고 좋은 사람의 기준이 된다.

그것을 심리학자인 저자는 심리학의 입장과 함께 본인의 무수한 전남친들과의 경험을 예로 들면서 설명하는데 원래 남의 연애 이야기는 재밌는데다가 이걸 심리학으로 풀어나가니 더 재밌을 수 밖에 없다.

한편으로는 전남친이 참 많았구나 하며 부럽다가, 임상심리 자료를 얻기 위해 여러 남친을 만났나 의심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부러운건 부러운것. 

뭐 본인의 사례든, 타인의 사례든 어쨌든 우리가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례들로 풀어가는 이야기는 쉽고 재미있게 사랑의 본질, 관계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의 주제인 '젠더 갈등'과 '세대 갈등'도 상당 부분 '공감의 게임'이다. 흥미로운 건 이 갈등들엔 생각을 달리하는 사람들 사이에 소통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소통 없는 '젠더 갈등'과 '세대 갈등'에 소통의 싹이나마 틔우기 위해서라도 다정한 편파성보다는 냉정한 공정성이 필요하지 않을까? - 9쪽


우리는 '관념화된 집단'으로서 정체성 정치를 추구함으로써 사실상 집단 간 증오를 부추기는 결과를 낳고 있는 기존의 소통방식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우리는 '관념화된 집단'이전에 개인 대 개인으로 만나야 한다. 어떻게? 시민단체를 포함해 공익을 위해 일하는 단체나 기관들이 바로 그런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 124쪽


어쩌면 강준만씨 같은 분이 페미니즘에 대해 글을 쓰는건 어떤 식으로든 손해이다.

그는 남성이고, 기득권세대이고 어떤 식으로 쓰든 모든 진영에서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글을 쓴건 최근의 젠더 갈등을 보면서 얼마나 답답했으면 하는 마음을 갖게 한다.

항상 어떤 세력을 분리하고, 그 분리를 부추기는데는 기득권 세력의 음모가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금의 정치권에게 이대남/이대녀의 분리는 손해될게 없다.

적절히 서로 싸우게 하고 그동안 그들은 적당한 자신의 표를 끌어모으면 된다.

기득권 정치인들에게 두려운건 이대남/이대녀들이 같이 공통의 요구를 모아 정치권에 요구하고 진보를 요구하는 것이지 국민의 어떤 세력이든 갈라져서 자신들끼리 싸우는건 어떤 식으로든 괜찮다.

그러므로 지금의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지금의 이 젠더갈등을 해소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또한 그들 중 일부 진보를 자처하는 이들은 입으로만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척 하면서 그들의 공적 사적 영역에서는 철저하게 가부장적이며 그로 인해 생기는 이익을 모두 가져가는 세대들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로 인해 생긴 문제들 또는 불평등으로 인해 생긴 차별을 모두 젊은 세대에게 책임을 지우는 형태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지금의 이대남부터 10대까지의 남자아이들은 사실상 우리 사회에서 처음으로 가정과 학교에서 남녀가 평등하다고 배우고, 그것이 실현된 환경에서 자라온 세대다. 

대부분 남자라고 해서 손해를 봤으면 봤지 이익을 본게 없는 세대.

그런데 자꾸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너의 죄를 알아라라고 외치는 것이다.

그들의 억울함에 대해 이 책은 상당부분을 할애하고 있고, 

그래서 정말로 싸워야 할 대상은 누구이며, 대화를 해야 할 상대는 누구인지 호소하고 있는게 이 책이다.

또한 지금의 젠더갈등의 양상이 위험할 정도로 서로가 일방적인 대화/공감이 없는 자기 말만 하는 현실에 대해 제발 대화를 하자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진다.



이 책을 읽는 중에 신당역 살인이 일어났고, 그 얼마전에는 아파트 엘리베이트에서 어린 여학생을 납치하려던 남자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내가 그 지역 주민이었다면 페미니즘이 아니라 딸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바로 그 판사 있는 법원 앞에서 1인시위라도 할 판이다. 

강남역 사건이 있고도 우리 사회의 수많은 법들, 제도들은 바뀌지 않았다. 

그리고 신당역에서 또 한 여성이 죽었다.

이 상황을 같이 바꿔야 할 이들은 누구인가?

결국 여성과 남성 모두이다. 


좋아하는데 안 받아주니 폭력적 대응을 했다. 가해자든 피해자든 부모의 심경이 어떻겠나라고 말하는게 지금의 한국의 정치인 수준이다. 대부분이 그러하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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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9-18 07: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유원 정말 멋지네요~!! 입장료가 사악하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겠죠? 저도 리뷰쓰는게 힘들더라구요. 역시 서평 이런건 아무나 하는게 아닌듯합니다. 뭔가 잘쓰고 싶은데 맘대로 안되는듯 합니다 😅

바람돌이 2022-09-18 12:47   좋아요 1 | URL
아직 가보지 않았으니 저 입장료가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알 수 없고요. 저는 그래서 또 안갈 수는 없으니, 본전을 뽑기 위해서 가을 단풍이 들어 가장 아름다울 것 같은 계절에 가려고 지금 기다리고 있습니다. 2번 3번 갈수는 없을테니 말이죠. ㅎㅎ 새파랑님처럼 열심히 리뷰를 잘 쓰시는 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면 저는 부끄럽습니다. ^^;;

건수하 2022-09-18 08: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유원이라는 곳이 있는지 이 글을 보고 알았어요. 입장료 가격 눈 비비고 다시 봤지만 궁금하긴 하네요 ^^

저도 리뷰는 왠지 부담, 페이퍼는 편한 마음으로 쓰게 돼요 :)

바람돌이 2022-09-18 12:48   좋아요 1 | URL
저도 이 책 보고 처음 알았어요. 입장료 눈 비빌만 하죠? 설마? 5천원 아니고? 막 이러면서요. ㅎㅎ
수하님도 리뷰보다는 페이퍼를 편히 쓰시는군요. 아 저만 그런건 아니어서 다행이에요. ^^

책읽는나무 2022-09-18 0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유원 처음 들었는데 입장료에서 허걱!!!!
어떤 곳일까? 궁금하긴 합니다. 승효상님 건축가의 설계 작품이라니..더욱~^^
김봉렬 작가님 책도 바람돌이님 덕분에 알게 되어 좋구요.
세 번째 책 <엄마도 페이야?> 요즘 북플에서 많이 보여서 궁금했었어요.
이번 신당역 살인을 두고 막말하는 정치인들을 보고 아들은, 정치인들은 나이가 들면 뇌가 멈춘 것 같아 보인다고 그러더군요.
젠더갈등은 정치인들의 이기심 때문에 결국 여성들만 죽게 되는....참혹한 세상!!!ㅜㅜ

바람돌이님 명품 페이퍼 덕분에 또 여러 생각에 잠겨 봅니다.

바람돌이 2022-09-18 13:01   좋아요 1 | URL
이 책보고 좋아서 아 여기 가야지 이러면서 인터넷 검색하다가 입장료 보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어요. ㅎㅎ
가을 단풍들어 제일 좋을 때 딸들 버리고, 남편과 둘이서 살짝 다녀올까 뭐 이러고 있어요. ㅎㅎ
승효상씨 건축물도 좋아하고, 여기 알베로 시자라는 건축가의 작품들이 또 중심인데 그분의 건축은 어떨지도 막 궁금해요. 김봉렬씨는 진짜 진짜 제가 좋아하는 건축학자예요.
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서 나는 행복하구나 가끔 생각하네요. ^^

민이가 저런 말을 할 정도로 건강하고 똑똑하게 커서 정말 너무 좋네요. 정치인들이 내 몰라라 하면서 자기들 배만 불리는 와중에 여성들은 죽어나가고, 젊은 남자들은 그 죄값까지 너희들이 갚아라 억박지름당하고 그게 지금의 젠더갈등의 적나라한 모습인거 같아요. 그러니 남녀가 모두 연대해서 같이 기성세대와 정치인들에게 너희가 문제야 너희가 바뀌어야 돼라고 소리치고 요구해야 하는데 항상 싸움은 약자끼리 하게 되는것도 오랜 역사의 반복인거 같고요.
강준만씨 책 보면서는 저도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

파이버 2022-09-18 17: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페이퍼 보고 사유원 검색해보니 생긴지 얼마되지 않았네요. 풍경과 건축물이 멋져서 사진만 봐도 눈이 시원해요.♥_♥
<엄마도 페미야?>는 제목이 뇌리에 남았는데 바람돌이님의 리뷰를 보니 한번 읽어보고 싶어집니다...지역 갈등을 지나와서 젠더 갈등이나 세대 갈등들은 정치인들에게만 좋은일인것 같아요...

바람돌이 2022-09-18 17:22   좋아요 1 | URL
사유원 진짜 멋지죠? 입장료는 사악하지만.... ㅎㅎ
실제로 요즘 10대 아이들 엄마도 페미야?라고 물을듯합니다. 10대 남자 아이들의 페미 혐오도 정말 심각해요. 굳이 일베 이런 쪽을 즐겨보지 않는 아이들도 페미는 모든 책임을 남자에게 돌리고 남자를 범죄가 취급하는 경향이라고 이해하는 쪽이죠. 프레임이 잘못 설정된건데 이미 페미니즘은 이 프레임 경쟁에서 밀리고 있어 회복이 어려울듯해요. 그런 의미에서 강준만씨 책은 한번 읽고 생각해볼 것들이 맣아보이네요. ^^

han22598 2022-09-18 17: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찬가을 바람 불면 가고 싶어요..혹시 가게 될지도 몰라요.
이대남은 머죠?...한국 관련 뉴스를 거의 보지 않아서...모르지만, 그냥 감은 오네요.
한 여성이 또 죽고, 얼마나 죽어야....만 하는건지.
미국에서는 스토킹 문제는 학생들은 학교차원에서도 보호가 가능한데 말이죠. 더이상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바람돌이 2022-09-18 19:44   좋아요 0 | URL
가을에 한국 오시나요? 왠지 막 설렐거같은.... ^^ 이대남은 이십대남자의 줄임말이에요. 요즘 한국은 줄임말이 너무 난무해서 저도 못알아듣는 말 많아요. ㅠㅠ
한국은 아직도 스토킹이 심각한 범죄라는 인식이 부족해요. 아직 법을 만들고 집행하는 세대들이 그게 뭐하는 가부장적이고 성차별적인 의식에 쩔어있는 세대랄까? 그들 대부분이 어릴 때 집안에서 아들이라고 또 공부 잘한다고 오냐오냐 네가 최고다 이러고 자랐던 세대죠. 그리고 다른 여자 형제의 희생을 당연히 여기고 자란 세대요.

꼬마요정 2022-09-18 19: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유원 정말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꼭 가보고 싶네요. 입장권이 음... 비싸긴 하지만... 음...
저도 리뷰 쓰는 거 너무 힘들어요. 서평 잘 쓰시는 분들 부럽습니다. 흑흑

남녀 다 떠나서 스토킹이라는 범죄가 얼마나 무서운지 좀 법조계랑 정치인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피해자 분 너무 안타깝습니다.ㅜㅜ

바람돌이 2022-09-18 19:48   좋아요 1 | URL
저렇게 비싼데도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이 가나봐요. 검색해보니 글들이 많더라고요. ㅎㅎ
저도 서평 잘쓰는 사람들 부러워요.
지금 기득권의 그 세대 남자들 바뀌기 힘들거예요. 그들은 남자가 그중에서도 자기가 최고라고 떠받들리고 사는데 익숙하고 편안한 이들..... ㅠㅠ
결국 다르게 생각하는 우리들이 강제로 바꾸어야 하는데 언제나 그것은 쉽지않죠. 하지만 쉽게 이루어진게 있던가요?
신당역에 모인 추모의 발걸음과 글들이 또 하나의 힘으로 바뀌기를 우리 기원해요.

프레이야 2022-09-18 2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유원 검색해 보고 당장 달려가고 싶어지네요. 입장료 사악하고 입장객 수를 한정하는 걸까요 하루? 예약제 같아 보여서요. 많이 걸어야 할 거 같아서 아직 무리일 것 같아 마음 주저앉히고 최대한 미뤄보고요. 팔공산도립공원 쪽이라 단풍철이면 딱 좋겠구먼요. 자연과 어울어진 건축물 속에서 느리게 머물고 싶어요.
김봉렬 건축가 이 책도 찜!
좋아하진 않지만 이수정 씨가 스토커 사건은 남자 피해자도 많다고 하네요. 젠더로 몰면 근본적인 문제를 놓칠 수 있다고. 그 말의 옳고그름을 떠나 주변에 아들 가진 엄마들 말 들어보면 가끔 놀랄 때가 있어요. ㅠ 아들 잘 키워야합니다. 우린 딸만 있어 더 무서워요. 근데 그 사람들은 여자애가 더 무섭대요 요즘. 어쩌다 저렇게 떼쓰고 안 되면 마음대로 휘두르는 남자아이들로 성장했을까요 ㅠ 한두 명이 아니고 연일. 고인의 명복을 빌어요 마음 아픕니다.

바람돌이 2022-09-18 20:27   좋아요 1 | URL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하고 예약하더라구요. 보통 월말에 다음달 예약이 오픈되는거 같아요. 단풍드는 11월에 가려면 10월 20일 이후로 홈페이지 자주 들어가서 예약오픈 확인해야 할듯요. 하루종일 돌아도 다 못돈다고도 하니 몸상태 최상일때 가셔야.... ㅎㅎ

스토킹은 범죄로 대처해야지 젠더문제화하면 안될거같아요. 현실적으로 여성피해자가 많지만 남자들 역시 피해자일수 있고 실제로도 그럴테니까요.
저걸 범죄로 보지 않고 좋아하면 저럴수 있지라고 보는 시선이 진정 문제르는 생각이 너무 많으 드는 날이네요.

stella.K 2022-09-18 21: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께서 건축에 관심이 많으신 줄 몰랐네요.
승효상 씨는 정말 건축계의 구도자시죠?
언젠가 이분 강연하시는 걸 들었던 것 같은데 참 대단하다 싶더군요.
김봉렬 씨 책은 듣고 보니 그렇긴 하네요.
알라딘이 아니라 출판사가 문제 아닌가요? 2006년 출간이니 그냥 용서해줘야죠.ㅎ
2016년도만 해도 용서 안합니다.ㅋ

<심리학자가 사랑을...> 저도 솔깃했는데 읽어보고 싶긴하네요.

바람돌이 2022-09-18 21:11   좋아요 2 | URL
전통건축이든 현대건축이든 다 보는거 좋아해요. 어려워서 힘들어하긴 하지만요. ㅎㅎ 아 근데 북플에서는 이게 또 표지가 바로 나와요. 뭐가 문제인지... ㅎㅎ
심리학자가 사랑을은 뭐 금방 읽어요. 쉽고 재밌게요. ㅎㅎ

scott 2022-09-20 0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건축기행이야기도 좋습니다(사진도!ㅎㅎ)

이탈리아 돌아 다니면서 건축물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로마 도시 전체가 거대한 건축 박물관)
줄창 이딸리아 건축만 파고들었는데

바람돌이님 한국 건축 물 사랑에 숙연해 집니다 ^^

가정 폭력 데이트 폭력 스토킹을

범죄로 보지 않는 법과 제도가 있는 사회

암담합니다 ㅠ.ㅠ

바람돌이 2022-09-22 13:25   좋아요 1 | URL
한동안 건추공부한다고 책 열심히 보고 했는데 제가 뭐든 진득하게 깊이있는 공부를 못해서 어정쩡해요. ㅎㅎ
그래도 관심은 남아 여전히 이런 책 나오면 열심히 보는 정도입니다.
건축은 한국건축이든 서양건축이든 건축 용어들이 어려워서 항상 공부할때마다 좀 힘들더라구요.
뭐든 필 받으면 훅 파고드는 스콧님을 항상 존경합니다. ^^

폭력은 그 형태가 어떻든 중요한건 그것이 폭력이라는 본질일텐데, 우리나라는 아직도 그런 의식이 너무 부족하네요. 특히나 이런 법을 바꿀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들쪽은 정말 이 인간들이 21세기 인간이 맞나 싶을정도니..... 또한 가정폭력의 경우는 신고 이후 아동이나 여성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이 너무 없다는 것도 암담하게 합니다.

레삭매냐 2022-09-20 1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을 보니 더 사유원이라는
곳에 가보고 싶어지네요.

그전에 저희 동네에 새로 문을
열었다는 터무니책방부터
가봐야지 싶습니다.

독립서점들이 서식지 근처에
생기는 것 같아 반갑네요.

바람돌이 2022-09-22 13:27   좋아요 0 | URL
요즘 시대에 책방이라니 터무니없군요라는 문구에서 터무니책방!
너무 센스있는 작명이라고 생각하다가 조금 씁쓸한 작명인가 싶기도 하고.....
레삭매냐님덕분에 검색해봣네요. ^^
커피도 마시고 책구경도 하고 한나절 나들이 하기 딱 좋을거 같아요.

희선 2022-09-22 03: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유원 입장료 비싸네요 그만큼 값을 하겠지요 자연으로 둘러 싸여서 괜찮을 듯합니다 깊은 가을에 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스토킹 당한다고 해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기도 하는군요 그런 일이 자꾸 일어나는데도 그러다니...


희선

바람돌이 2022-09-22 13:31   좋아요 0 | URL
입장료 너무 비싸서 고민중이지만 아마 가지 싶어요. 제가 가고싶은 곳은 또 못참는 지라.... ㅠ.ㅠ
스토킹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는 이게 진짜 범죄라는 인식이 너무 없는거 같아요. 뭐 좋아하니까라는 말로 그럴수도 있지하는 인식이 너무 많아요. 실제 당하는 사람은 굉장히 큰 공포에 시달릴텐데 말이지요.

다락방 2022-09-22 08: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편으로는 전남친이 참 많았구나 하며 부럽다가‘ 에서 웃었네요. ㅋㅋㅋ
전 이고은 작가의 전작을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이 책도 찜해두고 있었는데 구매는 참고 있거든요. 구매하게 되면 바람돌이 님께 땡투하겠습니다. ㅎㅎ

바람돌이 2022-09-22 13:32   좋아요 0 | URL
저도 이고은 작가의 마음실험실을 챙겨보려고요. 이 책은 가볍게 쉽게 읽을 수 있어 순삭가능합니다. ^^
왜 나는 전남친이 둘밖에 없는거야 하면서 투덜투덜.... 그래서 내가 책을 못쓰는거였구나 그러고 있습니다. ㅎㅎ

거리의화가 2022-09-22 17: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유원 입장료에 후덜덜하다가 그래도 한번쯤은 가보고 싶어집니다. 대체 어떻길래~ 하는 마음에서요. 사진을 보니 멋진 풍광이에요. 왠지 늦가을에 가면 참 좋겠다 싶은데 지금의 저는 골골거리는지라 몸부터 좀 추스리고 나서야 가능할 것 같지만요.
김봉렬의 한국 건축 이야기 호기심이 가서 담아갑니다^^*

바람돌이 2022-09-22 17:26   좋아요 0 | URL
화가님 건강이 최고죠. 빨리 빨리 쾌차하세요.
쾌차한 후에 가는걸로.... 저는 올해 단풍이 절정일 때를 예상하여 일단 예매를 해두었습니다. 한번 밖에 못갈건데 제일 좋을때 가자 싶어서요. ^^
김봉렬씨의 한국건축 이야기 책은 정말 좋습니다. 품질보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