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서 게이샤 커피가 출시됐다.
이름에서 커피가 왠 게이샤? 일본의 그 게이샤?
그건 아니고 이 커피의 원산지인 에티오피아의 게샤지방의 이름이다.
아프리카에서 처음 재배되었지만 극악한 수확량으로 인해 그대로 사장되었다가 40년쯤 뒤 남미지역에서 이 품종이 다시 발견되고 고급 커피종으로 화려하게 재기한다.
어쨌든 극악한 가격으로 인하여 잘 못먹는 커피인데 1년에 1~2번쯤 나에게 주는 선물이랍시고 살 때가 있다.
커피숍 갔을 때는 안먹는다. 비싸서....ㅠ.ㅠ
보자마자 그래 연말 선물이야 하면서 냅다 나에게 선물을 주었다.
빠른 알라딘 배송으로 오늘 도착!
더불어 앞으로 2달간은 책을 안살거야 하면서 쓸데없는 결심을 단번에 버리고 사고싶던 책들도 같이 주문했다.

구입한 책의 떼샷, 커피, 그리고 이번에 산 꽃들은 보조출연.(그냥 좀 예뻐 보이라고 찍었더니 노랑 튤립이 잘렸다.
다시 찍기는 귀찮음.
커피 포장은 진짜 고급지다.
딱 선물하기 좋은 포장.
그래 나에게 주는 선물인데 예쁘게 포장된걸 보니 기분은 좋네.... ^^
12월에 산 책들
요즘 우리나라 해방정국과 한국전쟁기에 관한 자료들이 미국에서 풀리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현대사학자들이 이쪽 자료들에 대한 연구서들이 나오고 있는데 가장 최근에 나온 책이다.
저자인 박태균씨에 대한 믿음도 있고, 현재 우리나라의 병폐의 근원들을 파고 들어가면 결국 해방정국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밖에 없어 나 역시 이 시대에 대한 궁금증이 크다.
나오자마자 사고싶었지만 허벅지 찔러가며 참다가 결국 질렀다.
알라딘 서재의 오랜 지기 프레이야님의 책
이 책이 첫 책인 아니라는데 오랫동안 서재를 떠났던 관계로 책을 낸지는 몰랐다.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에도 프레이야님 글을 읽을면서 그 감성에 감탄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던지라 기대만발이다.
윌리엄 트레버의 단편집.
이 분의 책은 장편인 펠리시아의 여정 하나를 봤는데 여운이 굉장했다.
읽을 때보다 읽고 난 이후의 여운이 더 오래가고 자꾸 자꾸 떠오른다.
단편에서 이분의 진가가 더 잘 드러난다고 하니 역시 기대중이다.
더군다나 표지 진짜 마음에 든다.
어쩌면 난 이 책이 트레버의 책이 아니었어도 표지만으로 샀을지도 모르겠다.
김초엽의 새 단편집 <방금 떠나온 세계>
가장 기대하고 있는 젊은 작가이자 읽을 때마다 신선한 작가.
아직은 장편보다 단편이 더 좋은데 그 김초엽 단편을 또다시 만날 수 있다니.
부지런히 써주세요라고 응원보내고 싶은 작가다.
나온 책이 얼마 되지 않아 전작주의가 너무 쉬운것도 좋네
이 책 읽고 나면 <사이보그가 되다>도 읽을 예정.
얼마 전에 만난 나의 가장 사랑하는 친구가 강력 추천한 책.
그래 친구야
난 항상 너의 안목을 믿어.
네가 좋다면 나는 무조건 읽는다. ^^
사진을 안 찍었네, 알라딘 아니고 다른 곳에서 산 책
김누리교수의 전작이 굉장히 좋아서 나오자마자 산 책인데 <한겨레신문>에 연재한 칼럼을 모은 책이다.
촛불정국시기의 기대감이 느껴지는 대목들에서는 현재를 보며 비감해지기도 한다.
산 책 중에는 가장 먼저 읽은 책
서재지인들이 다들 캐럴라인 냅과 그녀의 책들에 대한 호평이 계속 올라오는지라 호기심에 산 책인데 좋을거야라고 암시를 넣고 있다.
그리고 정희진선생님 추천이라고 하잖아.
어쨋든 책을 샀고 책탑도 더 높이 올렸고 이제는 커피를 마실 시간.
나름 정성을 다해 - 평소에는 커피 내리는걸 딸래미 시키는데 오늘은 직접 내렸다. 딸래미는 대충 내려주므로.....
이런 커피는 섞어먹고 싶지 않아서 오늘 먼저 파나마 게이샤부터 드립
과테말라 게이샤와 콜롬비아 게이샤는 먹어봤는데 파나마 게이샤는 처음인듯하다.

왠지 커피잔도 예쁜데다 먹고 싶어서 머그컵말고 예쁜 잔 준비.
내리고 나서 사진 찍을려니 허전에서 식탁위의 꽃병도 보조출연.
밤이라서 연하게 내렸다.
첫모금에는 어? 뭐지? 너무 심심한거 아냐? 게이샤 맞아? 하다가
잠시 뒤 확 올라오는 풍미가 느껴진다.
역시 정성을 다해 내렸더니 쓴맛은 거의 걸러지고 신맛과 뭔지 모를 식물들의 -나는 도통 이 커피들의 미묘한 향을 자스민이니 아몬드니 하는 식으로 구분하는걸 모르겠다. 내 입맛은 그냥 뭉뜽거려 꽃향이다. - 향의 여운이 오래 남는다.
결론은 맛있다. 그런데 내가 알고 있는 게이샤 특유의 풍미는 조금 약한 듯.
내가 잘못내린건지 자주 먹는 예가체프와 좀 비슷한 맛이다.
이러면 가성비 꽝인데 말이다.
이 정도 맛이라면 차라리 예가체프를 먹지하다가 그래도 맛나긴 하네라면서 홀짝 홀짝 다 마셨다.
내일은 콜롬비아를 내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