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 시인의 시 「먼 후일」, 이 한 줄의 시가 오늘의 나를 붙들었습니다.

오늘은 김소월 시인의 「먼 후일」을 함께 읽으려 합니다.





먼 후일 - 김소월


먼 후일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후일 그때에 잊었노라




■ 해설 및 주제 분석


잊었다고 말하면서도 사실은 끝내 잊지 못한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잊었노라] 구절은 잊지 못한 사랑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김소월 시인은 구어체 리듬을 통해 일상의 말처럼 시를 흘려놓지만 그 안에는 깊은 정서적 울림이 숨어 있습니다.

사랑이 지나간 자리에서 느끼는 애틋함, 부끄러움, 애써 담담해지려는 태도까지, 인간 감정의 복잡한 결이 응축되어 있습니다.



■ 하나의 감상


짧지만 깊은 울림을 남기는 이 시는 잊음과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절묘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잊었다]는 말이 [잊지 못했다]는 고백처럼 다가왔습니다.

우리는 사랑이 끝났을 때조차 솔직하게 그립다고 말하지 못하고 대신 다 잊었다고 스스로를 속이며 하루를 버티는지도 모릅니다.

체념이 묻어난다 해도 이별의 감정은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어쩌면 완전히 잊지 못한 것들이야말로 우리를 사람답게 만드는 기억이 아닐까요.




이 시가 떠오르는 사람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그 이름을 조용히 마음속에서 불러보세요.

잊음과 그리움 사이에서 흔들리더라도 그 마음은 분명 당신의 삶을 더 깊게 만들어 줄 거예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요하고 단단하게, 채근담

저자 홍자성

리텍콘텐츠

2025-08-25

인문학 > 동양철학 > 중국철학




세상과 거리를 두고 내 마음을 지키는 것, 그것이 진정한 자유다.




■ 책 속 밑줄


인간관계에서 드러나는 냉정과 따뜻함은, 아이러니하게도 부와 권력을 가진 이들 사이에서 두드러집니다. 특히 가까운 사이, 가족이나 형제지간일수록 미묘한 감정의 골은 더 깊을 수 있습니다. 질투나 경쟁, 미묘한 비교심이 얽히면 정은 식고 말은 날카로워집니다. 이런 상황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감정의 파도에 휘둘리기보다는 차갑게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감정을 다스리는 사람만이 번뇌의 늪에서 벗어나 조용한 내면을 지킬 수 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스스로 지닌 내면의 가치를 외면한 채 바깥의 시선과 인정만을 좇는 이들이 있습니다. 마음속에 무한한 보물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남이 주는 인정이나 가짜 성공에 의존하려는 모습은 마치 부잣집 자식이 자신을 거지로 여기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반대로 운 좋게 무언가를 얻었다고 자랑하며 교만해지는 모습도 경계해야 합니다. 참된 지혜란 자신을 과소평가하지도, 과대평가하지도 않으며, 조용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데서 비롯됩니다.



■ 끌림의 이유


『채근담』은 명말청초의 문인 홍자성이 남긴 잠언집입니다.

책을 읽을 때면, 잠시 그 자리에 멈춘 뒤 조용히 내면의 균형을 찾으려 노력하게 됩니다.

삶의 속도가 너무 빠른 우리들에게 단단함은 고요함에서 비롯된다는 깨달음을 줄 책이기도 합니다.

짧은 문장 속에 인간관계, 처세, 수양의 지혜가 응축되어 있습니다.



■ 간밤의 단상


저는 대학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동양고전들을 재독하곤 합니다.

『채근담』도 그 중 하나인데, 꽤 오랫동안 읽어 바래진 책을 잠시 책장에 두고 새로이 출간된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채근담(菜根譚)』은 명말청초에 홍자성이 저술한 고전 명상록입니다.

유교, 도교, 불교 사상이 융합되어 있으며 겸손하고 소박한 삶의 태도를 강조합니다.

지금 우리의 삶은 <더 많이, 더 빨리>를 요구합니다.

그러나 저자는 단순하게 하고 덜어내고 고요하게 마음을 다스려야 비로소 더 단단해질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채근담』은 오랫동안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불안과 욕심들을 돌아보게 해줍니다.

동시에 크고 화려한 성취보다 하루하루를 단정히 쌓아 올리는 것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책에서 고요하고 단단하다는 말은 곧 나의 삶을 주도적으로 지켜내기 위한 힘을 의미합니다.

늘 바쁘게 사는 우리 일상에 꼭 필요한 말이기도 하지요.


깊이 있는 인생의 진리와 지혜로운 가르침이 담긴 『채근담』은 오늘날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인생 지침서입니다.



■ 건넴의 대상


동양철학의 지혜를 일상의 언어로 만나고 싶은 분

요즘 마음이 흔들리고 불안정하다고 느끼는 분

빠른 시대 속에서 잠시 숨 고르기가 필요한 분




『채근담』에는 지금의 우리에게 필요한 문장들이 가득합니다.

좋은 문장들만 고르고 골라 곧 긴 리뷰로 찾아오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헤르만 헤세 인생의 말
헤르만 헤세 지음, 시라토리 하루히코 엮음, 이지수 옮김 / 더블북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헤르만 헤세 인생의 말

저자 헤르만 헤세

더블북

2024-03-05

원제 : ヘッセ人生の言葉エッセンシャル版

에세이 > 독서에세이

인문학 > 교양 인문학




행복이란 준비된 사람에게만 온다. 그 준비란 다름 아닌 매 순간 자신답게 살아내는 것이다.




■ 끌림의 이유


『데미안』, 『싯다르타』, 『수레바퀴 아래서』로 잘 알려진 헤르만 헤세, 그의 작품들만큼 빛나는 것이 바로 그의 말입니다.

『헤르만 헤세 인생의 말』은 그의 산문, 편지, 소설 속에 담겨 있던 구절들을 모아 엮은 책입니다.

한 줄의 문장 속에 담긴 사유는 삶의 무게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동시에 우리에게 깊은 위로와 성찰을 건넵니다.



■ 간밤의 단상


그의 문장들은 이렇게 속삭입니다.

삶은 완벽해지려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려는 몸부림 속에서 빛난다.

고독은 두려움이 아니라 창조의 땅이다.

자기 자신이 되는 데에는 타협도 지름길도 없다.


헤세의 글을 읽을 때면, 자주 제게 인생 조언해 주시는 선생님들이 생각납니다.

짧지만 깊이감이 있는 게 이 책의 매력입니다.

제가 벌써 아픈 지 한 달에 다다르다 보니 무언가에 뒤처지는 듯한 기분이 들어 괜스레 뒤숭숭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제 안의 목소리를 차분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헤세의 문장은 삶의 환희와 고통을 직접 통과한 이만이 건넬 수 있는 진정성을 품고 있습니다.

오늘을 버텨내는 우리와 내일을 준비하는 우리에게, 그의 문장이 조용히 곁에 앉아 함께 있어줄 것입니다.



■ 건넴의 대상


하루에 한 문장, 삶을 지탱해줄 문장을 찾는 분

고독을 두려움이 아니라 성장의 순간으로 받아들이고 싶은 분

삶의 균형을 잃을 때, 잠시 멈춰 위로를 받고 싶은 분




오늘 당신의 마음에 남은 문장은 무엇인가요?

오늘은 짤막하게 맛보기로 소개해 보았는데 조금 더 긴 리뷰로 찾아오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 주의 책 DIGEST

8월 둘째 주, 독서가 전해준 울림과 배움




저번 주는 몸이 좋지 않아 모든 포스팅을 다 올리지는 못했습니다.

오히려 침대와 한 몸이 되다보니 읽은 건 평소보다 많은데 정작 쓰지는 못해서 앞으로 두고두고 올리면 될 것 같습니다.

벌써 3주째 폐렴과 씨름중인데 지금은 초반에 비해 많이 나아져서 일주일만 고생하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민생지원금 절반 이상을 병원비와 약국비로 썼는데 이번 주와 다음 주에 병원 갔다오면 0이 될 듯 합니다 >﹏<

건강이 정말 최고예요. 여러분은 절대! 절대! 아프지 마세요🩷





■ 이번 주 <간밤에읽은책> 돌아보기


『괭이부리말 아이들』 – 김중미

도시의 그늘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낸 소설.

사회적 약자와 공동체에 대한 성찰을 새롭게 열어주었습니다.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3966071612



『모모』 – 미하일 엔데

시간 도둑에게 빼앗긴 시간을 되찾기 위해 나서는 작은 소녀의 이야기.

진짜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져주었습니다.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3968312824



『키다리 아저씨』 – 진 웹스터

편지 형식으로 전개되는 성장 이야기.

주디의 밝고 솔직한 시선이 오랜만에 동화 같은 따뜻함을 건네주었습니다.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3969856400



『백범일지』 – 김구

격동의 시대를 살아낸 한 독립운동가의 고백이자 역사 기록.

그의 신념과 삶이 여전히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묵직한 울림을 줍니다.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3971017908




비록 이번 주는 완벽하지 않았지만, 책은 여전히 제 곁에 남아 있었습니다.

당신의 한 주는 어떤 문장으로 기억되시나요?

다음 주에도, 한 줄의 책 속 문장이 당신의 삶에 작은 등불이 되길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런치의 시간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북포레스트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런치의 시간

저자 마스다 미리

북포레스트

2024-05-30

원제 : ランチの時間

에세이 > 음식에세이



누구와 먹느냐에 따라 같은 점심도 전혀 다른 맛이 된다.



■ 끌림의 이유


점심시간은 하루 중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런치의 시간』은 그 짧은 시간을 유머러스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책입니다.

누군가와 나누는 사소한 대화가 음식보다 더 큰 힘이 되는 순간들을 보여주며 먹는 행위가 마음을 이어주는 통로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 간밤의 단상


마스다 미리는 늘 그렇듯, 거창한 메시지가 아니라 평범한 장면을 포착합니다.

그리고 그 평범함 속에서 우리는 늘 자신을 발견하게 되지요.

한 끼의 식사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일이 아니라 나의 삶을 천천히 돌아볼 수 있다는 메시지에 제 점심 시간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점심은 결코 작은 때가 아니었습니다.

일상 속에서 가장 사소해 보이지만 그 순간의 온도가 하루 전체를 바꾸어놓기도 하니까요.


오늘 점심은 누구와 함께 어떤 메뉴를 드실 예정이신가요?

누구와 함께, 어떤 마음으로 먹을지를 떠올려보세요.

여러분, 오늘 점심 맛있게 드세요🍴



■ 건넴의 대상


마스다 미리의 에세이를 사랑하시는 분

일상 속 작은 행복을 놓치고 싶지 않은 분

바쁜 하루에 잠시 숨 고르기를 원하시는 분

혼자만의 점심 혹은 누군가와의 점심을 특별하게 기억하고 싶은 분




오늘, 당신의 점심은 어떤 맛이었나요?

혼자여도, 함께여도, 그 순간을 꼭 기록해두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따뜻해질 거예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