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방인
저자 알베르 카뮈
민음사
2019-09-02
원제 : L'etranger (1942년)
소설 > 프랑스소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면 어제. 잘 모르겠다.
■ 끌림의 이유
『이방인』은 20세기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알베르 카뮈의 부조리 철학이 집약된 소설입니다.
주인공 뫼르소는 사회적 통념과 도덕을 거부하며 인간 존재의 부조리함을 몸소 보여줍니다.
무심한 태도, 우연한 살인 그리고 결국 마주하게 되는 죽음 앞에서 그는 세상의 의미 없음과 동시에 삶 그 자체의 충만함을 드러냅니다.
책에서는 삶과 죽음, 의미와 무의미라는 인간 실존의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 간밤의 단상
알제에서 일하는 주인공 뫼르소는 무기력하고 무심하게 살아가는 인물로 양로원에 계셨던 어머니의 장례식조차 큰 슬픔을 느끼지 않은 채 담담히 치르게 됩니다.
뫼르소는 직장 동료이자 연인이 되는 마리와 해수욕을 즐기며 관계를 맺게 됩니다.
한편 아는 이웃이 거의 없던 뫼르소는 이웃 레몽과 어울리며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어느 날 레몽과 해변을 갔다가 아랍인들과 충돌이 일어나 어찌저찌 소동이 마무리되지만 레몽을 찌른 아랍인을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그리곤 아랍인이 꺼낸 칼의 눈부심에 뫼르소는 충동적으로 총을 꺼내 살해하게 됩니다.
체포된 그는 재판을 받게 되는데 살인의 동기보다는 어머니 장례식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은 사실과 그의 무신경한 태도가 더 큰 비난의 원인이 됩니다.
그 누구도 뫼르소를 진정 이해하지 못하고 그 역시 주변 세계를 이해할 수 없게 되어 결국 자신의 사건에서 소외되고 맙니다.
결국 사회는 뫼르소를 도덕적으로 이방인으로 규정하며 그는 사형 선고를 받습니다.
마지막에 뫼르소는 죽음을 피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세계의 부조리와 인간 존재의 무의미를 직시하면서도 현재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면 어제.》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난 후, 한참 동안 뫼르소의 첫 문장을 곱씹었습니다.
뭐랄까, 무심하고 건조한 문장의 시작은 곧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죽음은 특별한 의미가 아니라 그저 사건일 뿐이라는 그의 시선은 불편하면서도 묘하게 해방감을 줍니다.
문득 일상 속 무수한 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우리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일들은 사실 거대한 시간 속에선 사소한 파편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방인』은 바로 그 사소함을 외면하지 말라고 말하는 듯했습니다.
인생은 거대한 목적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느끼는 태양빛, 바람, 바닷물처럼 감각적이고 찰나적인 순간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요.
뫼르소는 사회와 끝내 화해하지 못한 인물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태도는 우리에게 질문을 남깁니다.
우리는 과연 얼마나 진실하게 살고 있는가? 세상의 규범을 따라가며 스스로를 억누르고 있지는 않은가?
그 물음이 새벽 내내 제 마음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 건넴의 대상
삶의 의미와 부조리에 대해 사유하고 싶은 분
인간 존재의 본질을 철학적으로 탐구하고 싶은 분
♥
KEYWORD ▶ 이방인 독후감 | 알베르 카뮈 소설 리뷰 | 프랑스 문학 추천 | 실존주의 소설
『이방인』은 알베르 카뮈의 대표작으로 부조리 철학을 소설 형식으로 풀어낸 프랑스 문학의 고전입니다.
삶과 죽음, 의미와 무의미를 탐구하는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