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

저자 미하엘 엔데

비룡소

2024-03-29

원제 : Momo (1973년)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세계명작



아무튼 모모에게 가 보게!



■ 끌림의 이유


오래전 폐허가 된 원형극장에 홀로 살게 된 소녀 모모는 놀랍도록 잘 들어주는 귀를 가졌습니다.

그녀 앞에서 사람들은 자연스레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나누며 잊고 있던 행복과 따뜻함을 되찾습니다.

그러나 회색 신사들이 나타나 사람들의 시간을 훔쳐가기 시작하면서 마을은 점점 메말라갑니다.

모모는 마스터 호라와 거북이 카시오페이아의 도움을 받아 세상에 빼앗긴 시간을 되찾기 위한 모험을 떠납니다.

아이들과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인 『모모』는 두고두고 볼 정도로 재미와 교훈을 다잡은 동화책입니다.



■ 간밤의 단상


빗질한 적 없는, 말라깽이에 작은 키를 가진 한 소녀는 예쁘고 커다란 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소녀의 이름은 모모.

한 마을에 나타난 모모는 딱 봐도 어려 보이는, 누군가의 보살핌이 필요한 나이였지만 소녀의 옆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고아원에 가는 것을 극구 반대하는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 마을 사람들은 모모가 지낼 공간을 꾸며줍니다.

모모가 마을 사람들에게 도움만 받았을 거라 생각하겠지만 오히려 마을 사람들이 모모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서로의 고민이 생기면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이런 말을 건넵니다.

"아무튼 모모에게 가 보게!"


어린 소녀가 무슨 재주가 있기에 마을 사람들이 그렇게나 신뢰할 수 있는 것일까요?

모모에게는 특별한 재주가 있었는데 바로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 주는 재주였습니다.

그렇다고 어린 소녀의 입에서 해결방안이 나오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상대방이 답을 구할 때까지 진심을 다해 들어주고 들어주는 것 뿐이었죠.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중절모를 쓴 남자가 등장합니다.

잔잔하게 흘러가던 마을은 어느새 세차게, 빠르게 변질되었죠.

동시에 마을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었던 감정들 또한 점점 사라지게 됩니다.


세상에는 아주 중요하지만 너무나 일상적인 비밀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이 비밀에 관여하지만 이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이 비밀은 바로 시간입니다.

몸도 마음도 새까만 회색 신사들의 등장으로 인해 바뀌어버린 모든 것들을 되돌려놓기 위해 모모는 짧고도 긴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과연 모모는 예전처럼 돌려놓을 수 있을까요?


책장을 넘기다 보면 시간이라는 것이 단순히 시계의 숫자가 아니라 내가 누구와 함께하고 무엇을 느끼며 보내는가에 따라 완전히 다른 빛을 띤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요 며칠 몸이 좋질 않아 누워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하루의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느리게 흐르는 시간 속에서, 모모가 들려주는 메시지는 유독 크게 다가왔습니다.

회색 신사들이 빼앗아가는 것은 결국 관계와 마음의 여유였습니다.

몸이 피로하다는 신호를 보낼 때, 하루하루를 해야 할 일과 지켜야 할 시간표에 맞추느라 마음을 쓰지 못했던 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모모처럼 누군가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들어주는 시간,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은 어쩌면 삶의 가장 본질적인 순간일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아무것도 못하겠거니 싶다가도 억지로 몸을 일으켜봅니다.

창밖을 보니 느리게 움직이는 구름이 보였습니다.

그 속도에 맞춰 호흡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모모』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의 시간은 누구의 것인가요?



■ 건넴의 대상


빠르게 흐르는 세상 속에서 진짜 나를 되찾고 싶은 분에게

아이도, 어른도 함께 읽을 수 있는 동화책을 찾는 분에게




어떻게 읽으셨나요?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으셨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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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부리말 아이들

저자 김중미

창비

2001-11-07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살아남는 것도 용기지만 서로를 붙잡고 살아가는 건 더 큰 용기다.



■ 끌림의 이유


『괭이부리말 아이들』은 가난과 상처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이자 우리가 외면해온 현실에 대한 기록입니다.

이 책은 실제 저자가 인천의 달동네 괭이부리말에서 자원활동가로 살며 만난 아이들의 삶을 바탕으로 이 소설을 썼습니다.

버려지고, 떠밀리고, 혼자가 된 아이들이 서로를 보듬으며 버텨내는 모습은 동화의 울타리를 넘어섭니다.

삶의 벼랑 끝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려는 아이들 그리고 그 웃음을 지키기 위해 함께 애쓰는 어른들의 모습은 사람이 사람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온기가 무엇인지 깊은 깨달음을 안겨줍니다.



■ 간밤의 단상


중학교에 막 입학했을 무렵, 친한 이모가 서너 권의 책을 예쁘게 포장해 엄마에게 보내주셨습니다.

그중 한 권이 바로 『괭이부리말 아이들』이었죠.

「깜둥바가지 아줌마」를 읽고 펑펑 울었던 이후, 책 한 권에 이렇게까지 울어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책장을 덮었을 땐 이미 두 눈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고 그 순간 저는 「깜둥바가지 아줌마」에 이어 이 책이 준 울림으로 언젠가 독자의 마음을 울릴 소설을 꼭 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책 속의 아이들은 누구 하나 평탄한 삶을 살아본 적이 없습니다.

부모의 부재와 폭력, 가난은 그들에게 일상의 일부였습니다.

그럼에도 불안정한 하루 속에서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며 묘하게 단단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함께 밥을 먹고 싸우고 다시 화해하며 스스로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만들어냅니다.

그 울타리는 피로 맺어진 관계보다 더 끈끈하고 더 견고합니다.


읽는 동안 마음이 무겁다가도 그 무게 한가운데서 불쑥 반짝이는 웃음을 발견하면 울컥하게 됩니다.

아이들의 용기는 거창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오늘 하루를 살아내는 것, 그것이 전부이자 전부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아이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른인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세상 한켠에서 보이지 않는 싸움을 이어가는 사람들, 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붙잡아주는 힘은 거창한 제도나 정책이 아니라 결국 한 사람의 진심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진심이야말로,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마지막 울타리일 것입니다.



■ 건넴의 대상


청소년 문학을 통해 사회문제를 마주하고 싶은 분에게

사람 사이의 온기, 연대의 힘을 느끼고 싶은 분에게

현실 속 이야기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싶은 분에게




어떻게 읽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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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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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저자 프랑수아즈 사강

민음사

2008-05-02

원제 : Aimez-vous Brahms... (1959년)

소설 > 프랑스소설




사랑은 때로 우리의 나이를 묻지 않는다.




■ 끌림의 이유


사강의 소설을 좋아하시나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39세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폴과 25세의 청년 시몽 그리고 폴과 오래된 연인 로제 사이에서 오가는 감정의 흔들림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담담한 허무와 그 속에 숨은 부드러운 체념을 품고 있으며 세 인물의 관계 속에서 사랑과 시간, 선택의 문제를 끊임없이 묻게 됩니다.



■ 간밤의 단상


제가 블로그를 개설한 지 21주년이 되었습니다.

나름 애정하는 공간인데, 초창기 때부터 한창 교류하던 이웃분들도 블로그를 다 떠나고 생판 모르는 공간처럼 되어버리자 한창 몰아서 열심히 하다 일상 생활이 바빠지면 아예 손 놓기를 반복하다 보니 점점 블로그의 가치가 떨어지는 게 눈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붙잡고 놓기를 반복하다 네이버도서 인플루언서와 네이버 엑스퍼트 제안을 받으면서 활성화시켜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지요.

존재감 없는 블로그가 된 것만 같아 제대로 살려보고자 올해부터 하루에 포스팅 두 개씩 작성하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은 꾸준하게, 제 자신을 표현하는 공간으로 더 발전시켰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후회가 언젠가부터 들어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던 이유도 있습니다.


그런데 1일 2포하는 게 막상 쉽지만은 않습니다.

특히 근 며칠 짧은 리뷰 작성하는 것마저도 벅찬 나날입니다.

몇 년 전에 걸렸던 코로나의 여파로 인해 거의 1-2년에 한 번씩 폐렴에 걸려 고생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입니다.

다행히 작년보단 심하지 않아 심한 몸살 감기처럼 지나갈 듯한데 한여름에 이렇게 아프니 마음마저도 축축 쳐져 너무나 우울합니다.

저는 이번에 병치레 끝내고나면 면역주사도 알아볼까 생각중입니다.

한의원도 다녀보려고요 。•́︿•̀。


이 소설은 연령차가 있는 로맨스로만 요약되지만 읽다 보면 그 이면에 훨씬 더 복잡한 결이 숨어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39세의 폴은 로제와의 십여 년의 관계 속에서 안정과 권태를 동시에 느끼고 있었습니다.

다만 로제는 폴을 사랑하지만 자유와 자기 세계를 우선시하는 사람입니다.

그 틈으로 시몽이 들어오게 되는데 그는 젊고 솔직하며 사랑 앞에서 머뭇거리지 않는 인물입니다.

결말을 살짝 스포하자면 폴의 선택이 결국 같은 상황을 안겨주게 됩니다.


저는 특히 브람스의 선율처럼 서늘하고 차분하게 흐르는 이야기 속에서 폴이 시몽에게 마음을 열면서도 끝내 모든 것을 붙들지 못하는 장면이 오래 남았습니다.

나이와 조건을 초월한 사랑의 가능성과 동시에 그 사랑이 맞닥뜨릴 현실의 무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랑은 결코 나이를 묻지 않지만 시간은 결국 모든 것을 묻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우리는 늘 무언가를 놓치며 살아갑니다.

만약 폴이 시몽을 선택했더라면 그 끝은 어땠을까요?


사랑은 반드시 영원해야 할까요?

사실 정답은 없습니다.



■ 건넴의 대상


사랑, 나이, 선택 사이에서 고민해본 적 있는 분에게

관계의 끝과 시작을 동시에 경험한 적 있는 분에게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장면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함께 나눠주세요.

당신의 이야기가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다정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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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

민음사

2021-11-12

원제 : Walden

에세이 > 외국에세이




나는 단순하게 살기 위해 숲으로 갔다.




■ 책 속 밑줄


나는 한 사람이 상상의 사실을 지각 가능한 사실로 바꾸었을 때 마침내 모든 사람이 그것을 기초로 자신의 삶을 세울 수 있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맨 처음 내가 숲에 살기 시작한 날, 다시 말해 낮만 아니라 밤에도 거기서 보내기 시작한 날은 우연히도 1845년 7월 4일 미국 독립 기념일이었다. 당시 집은 아직 완성되지 않아서 겨울을 나기 어려운 상태였다. 겨우 비를 피할 정도였으며 회벽을 바르지도 굴뚝을 세우지도 않았다. 벽이라고 해야 비바람에 얼룩진 거친 널빤지뿐인 데다 틈새가 널찍하게 벌어져서 밤에는 추웠다.



장소와 시간이 모두 바뀌었고, 나는 나를 가장 매혹시킨 우주의 그 지역과 역사 속의 그 시대에 더 가까이 살게 되었다. 내가 살던 곳은 밤마다 천문학자들이 관측하는 수많은 공간만큼이나 세상과 멀리 떨어져 있었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천상계의 외진 한구석, 소음과 소란에서 멀리 떨어진 카시오페이아의 의자 뒤쪽 어딘가에 희귀하고 유쾌한 곳이 있을 거라고 상상한다.



숲에서 맞이한 첫 번째 여름에 나는 책을 읽지 못했다. 나는 콩밭을 일구었다. 아니, 종종 그보다 더 나은 일을 할 때도 있었다. 정신적인 일이든 육체적인 일이든 일을 하느라 현재라는 순간의 아름다움을 희생하고 싶지 않은 때가 있었다. 나는 삶에 넉넉한 여백을 두고 싶다.



내 집에는 의자가 세 개 있다. 하나는 고독을 위한 것이고, 또 하나는 우정을 위한 것이며, 나머지 하나는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한 것이다. 예기치 않게 많은 손님이 찾아왔을 때 내놓을 의자가 세 개뿐이지만 대개는 앉지 않고 서서 방을 효율적으로 잘 이용했다. 작은 집인데 얼마나 많은 남녀가 들어올 수 있는지 놀랍다. 나는 스물다섯에서 서른 명이나 되는 영혼을 그들의 육체와 함께 한꺼번에 내 지붕 밑에 들였고, 너무 비좁아서 답답함을 느끼며 헤어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고요한 겨울밤이 지나고 나는 꿈속에서 무엇을, 어떻게, 언제, 어디서 같은 질문을 받고 대답하려 애쓰다가 부질없다고 느끼며 잠에서 깨어났다. 다행히 모든 생물의 보금자리인 자연이 평온하고 만족스러운 얼굴로 새벽을 열면서 내 창문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비록 자연의 입술은 아무런 질문도 하지 않았지만 자연과 햇빛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대지는 책장처럼 층층이 쌓여 지질학자와 고고학자들이 연구하는 대상이나 죽은 역사의 한 조각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꽃과 열매에 앞서 돋아나는 나뭇잎처럼 살아 있는 시다. 달리 말하면 화석의 대지가 아니라 살아서 꿈틀거리는 대지다. 대지의 중추를 이루는 위대한 생명에 비하면 모든 동식물의 생명은 기생적인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 눈을 멀게 하는 빛은 우리에게 어둠이나 마찬가지다. 우리가 깨어 있는 날이어야만 동트는 새벽이 찾아온다. 앞으로 더 많은 새벽을 맞이할 수 있다. 태양은 아침에 뜨는 별에 지나지 않는다.



■ 끌림의 이유


왜 자연을 향한 회귀가 우리 마음을 붙잡는 걸까요?

저자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미국의 사상가이자 자연주의자입니다.

그는 복잡한 사회에서 벗어나 2년 2개월 동안 월든 호숫가에 오두막을 짓고 살았습니다.

『월든』은 그 시간 동안의 기록이자 단순한 삶에 대한 실천적 고백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불필요한 것을 줄이고 본질에 집중할 때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풍요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소모하며 살아가는지, 진짜 사는 것은 무엇인지를 날카롭게 질문합니다.

단순하게, 깊이 있게 살고 싶은 이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고전 에세이입니다.



■ 간밤의 단상


근래에는 J의 면모를 한껏 발휘해 빼곡히 맞춘 계획에 몸을 맡기며 생활했었습니다.

하지만 컨디션이 바닥을 치더니 결국 폐렴까지 걸려 모든 것들을 멈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언가를 더 하려 하면 할수록 과소비되는 에너지를 제 몸이 감당하지 못했던 거죠.

괜찮다가도 주사나 약효가 떨어지면 급 아픈 순간이 찾아오는데 그럴 때는 잠이라도 자면 시간이 지나가겠지 싶어 눈을 감았습니다.

한참 잤다 싶어 눈을 떠도 한 시간도 흐르지 않아 아플 때는 시간이 이렇게나 안 가나 싶었습니다.

그러다 잠깐 괜찮아질 때면 노트북이나 책을 펼쳐 약간의 시간을 보내다보면 한 시간은 기본이고 서너 시간을 훌쩍 넘겼습니다.

이럴 때마다 제가 찾게 되는 책이 하나있는데 바로 『월든』입니다.


저자는 숲에서 살며 매일 아침을 새로운 탄생의 순간으로 맞이했습니다.

그에겐 고요한 호숫가, 나무 위를 오가는 새들의 소리 그리고 스스로 지은 오두막이 온전한 세계였습니다.

그의 고독은 마치 자유 그 자체였습니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 위해 숲으로 갔다. 삶의 본질적인 사실만을 마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절제된 생활을 선택했지만 결코 세상을 등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연 속에서 자신을 단단히 세운 뒤, 그 통찰을 다시 세상 속에서 실천하고자 했습니다.

사람은 자신만의 속도로 걸어야 한다는 그의 말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삶의 균형을 이야기합니다.

이렇듯 그는 소박한 삶을 강조하며 지금까지 어떤 실패를 했든 괴로워하지 말고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자유롭게 독립적인 인생을 살라고 충고합니다.


근래 강원도를 자주 오가며 드높은 하늘 위에서 피어난 뭉게구름도 보고 하늘만큼 푸르름을 가득 담은 바다를도 자주 마주했습니다.

그 순간마다 느꼈습니다.

아, 이런 멈춤의 휴식도 필요하구나!


간혹 너무 빠르게, 너무 많은 것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 않나요?

책을 덮고 창문을 여니, 간밤에 이슬맞은 화단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잠시 멈추어 그 풍경을 바라보며 그가 그랬듯 저도 제 삶의 속도를 돌아봤습니다.

단순함이 빈곤이 아니라 본질로 향하는 길임을 조용히 확실하게 알려준 『월든』, 꼭 읽어보세요!



■ 건넴의 대상


도시의 소음 속에서 벗어나고 싶은 분에게

단순하지만 깊은 삶을 꿈꾸는 분에게




자연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지만 모든 것을 일깨워줍니다.

『월든』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감상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함께 나눠주세요.

당신의 이야기가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단순하고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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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의 인문 건축 기행

저자 유현준

을유문화사

2023-05-30

인문학 > 교양 인문학

예술/대중문화 > 건축




도시와 건축은 인간의 생각과 삶을 반영하는 가장 거대한 일기장이다.



■ 끌림의 이유


도시를 걷다 보면 골목, 거리, 건물, 광장이 단순한 구조물이 아닌 인간의 발자취와 생각이 켜켜이 쌓인 결과물임을 느끼곤 합니다.

『유현준의 인문 건축 기행』은 건축가이자 인문학자로서 저자가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만난 건축물과 도시의 이야기를 풀어낸 책입니다.

건물의 설계나 구조 설명을 넘어 건축이 어떻게 한 사회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사람들의 일상과 감정에 스며드는지를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건축은 인간의 삶을 담는 그릇이자 세상과 나를 이어주는 매개라고.



■ 간밤의 단상


저자는 고대와 현대를 넘나들며, 건축물 속에 숨겨진 인간의 욕망과 꿈을 해석해냅니다.

로마의 원형경기장에서 르네상스의 광장, 현대의 초고층 빌딩에 이르기까지, 모든 건축은 그 시대의 기술과 가치관 그리고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웅장한 궁전이나 대형 교회는 권력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작은 광장이나 구불구불한 골목길은 사람들이 모여 숨을 고르고 이야기를 나누던 그 공동체의 따뜻한 온기를 품고 있는 공간입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건물과 골목에도 수백 년 동안 이어져 온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 흔적을 읽는 순간, 도시와 건물은 더 이상 무생물의 배경이 아니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살아 있는 이야기꾼이 됩니다.


「알쓸별잡」이라는 프로그램 덕분에 저자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저자의 설명을 듣고 있으면 마치 도시와 건축을 통해 세상을 읽는 법을 배우는 수업을 듣는 것 같아 저자의 유튜브도 종종 챙겨보고 있습니다.

책장을 덮고 나니, 매일 지나다니던 골목과 건물들이 새삼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변화는 아마도 저자가 이 책을 통해 가장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일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공간을, 조금 더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아달라는 조용한 권유 말이에요.



■ 건넴의 대상


도시와 건축을 인문학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분

일상 속 공간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고 싶은 분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와 건축은 거대한 역사이자 동시에 매일 쓰는 일기입니다.

오늘은 그 일기장을 한 장 넘겨 그 속에 담긴 삶과 이야기를 읽어보는 건 어떨까요?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생각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시선이 더해진다면 이 공간은 조금 더 풍성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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