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한 송이에 담긴 마음

보슬보슬 내리는 비가 가고나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겠죠.
우리는 서로를 웃음짓게 하는 그런 꽃과 같은 존재였죠.

그런데 이루어질 수 있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있다면
우리는 후자인 것 같아요.
언제나 걷다보면 서로에게 닿았던 길이었지만 이제는 서로에게 닿지 않는 길이니깐요.
돌고 돌아 마주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
결국 우리는 서로 마주할 수 없는 어긋나는 길을 택했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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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 수업 - 품격 있는 삶을 위한 예술 강의
문광훈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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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쉽게 접할 수 있는 예술, 『미학 수업』

 

 

 

 

『하나, 책과 마주하다』

 

인문적 교양을 쌓을 수 있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예술이다.

예술적 견해를 넓히다보면 어떤 대상을 볼 때 자연스레 심미적 관점에서 보기도 한다.

대개 유익하고 좋은 전시들이 열리면 시간내어 찾아가는데 매일 열리는 전시들이 아니기에 주로 미술, 음악과 관련된 책을 읽기도 한다.

『미학 수업』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이렇다. 예술적 견해를 넓히게 해줄 수 있는 책.

알고보니 이 책은 『영혼의 조율』이란 이름으로 8년 전에 출간되어 절판되었다가 이번에 다시 빛을 보게 된 복간본이다.

(드문드문 생각나는 것 보니 『영혼의 조율』을 읽었던 것도 같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걸작이라 불리우는 작품들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중간중간 그림까지 들어있어 시선이 절로 갔다.

책 속 곳곳에 좋아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마주할 때면 괜시리 반가웠다.

전에 르누아르전이 열린다길래 다녀온 적이 있었다.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하나라도 놓칠 새라 천천히 작품을 감상하며 마음껏 눈에 담고 왔는데 그의 이야기를 살짝 해볼까 한다.

르누아르는 인상파에 속하는 프랑스의 화가로 그의 작품들을 보면 색채가 다양해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의 회화적 지향점은 즐거운 분위기에 있다. 그의 그림들을 보면 정말 하나같이 다 밝고 즐겁다.

그의 말을 빌려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이란 내게 무엇보다 아름답고 사랑스러우며 즐거워야 한다. 그래서 정말이지 예쁜 것이어야 한다. 불편한 것들이야 충분히 있으니까. 그래서 그런 것을 새삼 더할 필요는 없다."

르누아르의 「뱃놀이 하는 사람들의 아침식사」를 보면 젊은 남녀들이 유쾌하게 담소를 나누고 있다. 한 여자는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강아지에게 우쭈쭈하며 장난을 치고 그저 사람들을 구경하는 한 여자도 있다.

이 식당은 실제 르누아르 작업실에서 기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레스토랑 푸르네즈'라고 한다. 파리 시민들로 북적대는 이 술집에서 르누아르는 편안함을 느껴 이곳에서 풍경화와 초상화를 그렸다고 한다.

당시 부유한 집안이 아니면 인상파 화가들은 가난에 허덕였는데 르누아느도 예외는 아니었다.

평단뿐 아니라 대중들에게도 외면당해 작품을내다 팔기도 어려웠다고 한다.

15살부터 21살까지 도자기 채색으로 생계를 이어가다 문득 화가가 되겠다고 결심했지만 가난을 감수해야만 했다.

모델 구하는 일은 꿈도 못 꾸니 그렇게 즐겁게 먹고 마시고 대화하는 사람들을 그림으로 담았구나 싶었다.

그래도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었는데 르누아르와 자연스럽게 사귀며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현실은 시궁창일지라도 때로는 모든 생각을 저버리고 그저 좋은 사람들과 먹고 마시는 그 순간을 즐기는 것 또한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주옥같은 작품들이 책 한 권에 다 담겨있다. 쉽게,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다. 다비드, 드가, 마네, 프리드리히, 피카소, 렘브란트, 브람스, 로베르트 슈만 그리고 심수영, 백석까지! 46개의 수업을 한 번에 들은 기분이다.

예술은 막상 열어보면 그 분야가 방대해 한번에 통달할 수 없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래서 관심은 있지만 막상 쉽지 않을 것 같아 다가가기 힘든 이들도 있을텐데 그런 이들에게는 난 언제나 책을 읽거나 미술관에 갔다와 보라고 권유한다. 예술은 분명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미술 작품들을 보며 전문가가 말하듯이 어려운 용어를 써가며 감상할 필요는 전혀 없다. 단순히 '멋있다', '색감이 강렬하다'라고 감상했다면 그것도 잘 감상한 것이다. 또한 『미학 수업』과 같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들을 접하면 된다. 앞서 말했듯이 심미적 관점이 점점 넓혀지는 것이 스스로 느껴진다면 뿌듯함이 절로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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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으로 이기다, 무인양품 - 38억 엔 적자 회사를 최강 기업으로 만든 회장의 경영 수첩
마쓰이 타다미쓰 지음, 박제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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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첩 한 권의 힘, 『기본으로 이기다, 무인양품』

 

 

 

 

 

『하나, 책과 마주하다』

 

심플하고 깔끔한, 기본에 충실한 라이프 브랜드 중 하나가 바로 무인양품이다.

리빙 매거진을 보면 깔끔하게 꾸민 집에 무인양품 제품들이 심심치 않게 보이기도 한다.

No Brand, Quality Goods를 뜻하는 무인양품은 미니멀리즘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무인양품이 상승세만 이어간 것은 아니었다. 일본의 버블경제 이후 모체기업에 문제가 생기면서 적자가 생겼는데 회사의 시가 총액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쳐 큰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이 때 사업부장이던 마쓰이 타다미쓰가 사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그는 당장 닥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국 매장을 직접 돌아다니며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불량 재고를 과감히 소각하고 제품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전문가와 협업해 제품 개발을 위해 힘쓰는 등 다방면에서 노력하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노력한 결과 취임한 지 1년 만에 흑자가 되었고 이후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기까지 한다.

어떻게 38억 엔 적자를 흑자로 돌릴 수 있었을까? 그 비결은 마쓰이 타다미쓰가 항상 지니고 있는 수첩에 있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그 비결을 나누기 위해 책 한 권에 모든 것을 담았다.

 

저자가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해 늘 기본으로 삼던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PDCA다.

PDCA란 Plan, Do, Check, Action의 약자로 비즈니스의 요소에서 기본이 되는 사이클로 약자순으로 반복해서 돌리는 것이 포인트이다.

그에게 수첩은 실행을 도와줄 뿐 아니라 PDCA를 돌리기 위한 강력한 도구였던 것이다.

또한 그는 전년도 수첩을 평가에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그는 항상 수첩에 날씨와 기온도 체크하였는데 그런 부분들을 참고해 작년 이 시기에 무엇을 했는지 빠르게 파악해 올해의 첫걸음을 빠르게 떼었다.

여기서 참고하면 좋을 부분이 있다. 전년도 수첩과 비교하기 쉽게 저자는 같은 형태의 수첩을 사용했다고 한다.

다양한 정보가 같은 형태의 수첩 속 정해진 서식에 정리된 '통일성', 나날의 정보가 끊임없이 이어져 있는 '연속성', 과거와 현재를 비교할 수 있는 '기록성', 이 세 가지가 경영은 물론 사적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이렇듯 저자는 경영을 위해 수첩 한 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저자는 실행력 향상을 위해 점착 메모지를 활용하고 회의 시간 또한 조정하였으며 시간 활용을 위해 식사 시간에 소통을 하며 틈새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등 그만의 철두철미한 계획을 완벽하게 실행시켰다.

 

효율적인 사내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원칙을 중심에 두고 적극적으로 개선하는 모습을 보이니 무인양품이 성장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버리는 시간없이 계획하고 적극적으로 실행하는 그의 모습을 보니 괜스레 나의 스케쥴러에 눈이 갔다.

경영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그의 수첩 활용법을 보며 나 또한 수정할 부분은 제대로 수정하고 계획을 실행시키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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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줄게요, 당신이 괜찮아질 때까지 - 지독히 아파본 당신에게 전하는 문학치유 처방전
전미정 지음 / 휴머니스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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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줄게요, 『들어줄게요, 당신이 괜찮아질 때까지』

 

 

 

 

 

『하나, 책과 마주하다』

내가 독서를 즐겨하는 이유 중 하나가 '치유'이다. 문학 작품으로 어떻게 치유가 되겠느냐만 완벽히 치유받지 못해도 작품 속에서 위로와 격려를 받고나면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래서 평소 심리학 분야의 책도 부지런히 읽고 있다.

나 자신의 마음은 물론이고 가족, 친구, 사회에서의 인간 관계를 잘 유지하려면 타인의 마음 또한 잘 헤아리기 위해서는 인간의 심리를 잘 파악해야 한다.

인간의 심리를 알고 모르고의 차이는 본인의 삶에 분명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책 제목부터 꼭 고민을 들어줄 것만 같은 느낌이다, 『들어줄게요, 당신이 괜찮아질 때까지』.

대부분 디테일하게 다를 수는 없지만 고민하는 맥락은 대부분 비슷하기에 책을 읽고나면 분명 해결책을 얻었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관계부터 자아상, 트라우마, 자존감, 공감, 꿈까지 다양한 사례의 고민을 듣고선 문학치유 처방전을 내려준다.

책상 위 꽃병을 보니 수줍어 아직 꽃잎을 오므리고 있던 장미들이 붉게 물들인 뺨을 보여주며 활짝 폈길래 봄이 왔음을 느꼈다.

나만의 '봄의 의식'이 있는데 바로 시집을 읽는 것이다. 모아둔 마일리지를 모아 똑같은 시집들을 몇 권 구매하여 꽃병 옆에 쌓아두었다.

한 권은 오롯이 나의 것이었는데 나머지 몇 권은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어느 날, 연락 한 통이 왔다. 힘들어서, 그냥 힘들어서 들어줄 수 있는 친구가 필요하다며 연락이 왔기에 묵묵히 들어주었다.

크게 내색은 안 해도 힘들었을 친구의 마음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그 날 밤, 꽃병 옆 시집 한 권을 들어 나의 진심어린 위로와 격려가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펜을 들어 한 글자, 한 글자씩 빼곡하게 써내려갔다.

며칠 뒤 책을 받고 연락 온 친구의 목소리를 들으니 괜스레 나까지 기분이 좋아졌다.

그렇게 그 시집들은 '위로와 격려'가 필요했던, '들어주는' 이가 필요했던 친구들, 언니, 선생님께 치유의 선물로 다가갔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지만 정작 나는 속으로 삭히는 타입이라 나의 모든 이야기를 아직 누군가에게 털어놓지는 못했다.

어느순간 고민이 겹겹이 쌓이고 쌓여서... 그 때부터 조금씩, 아주 조금씩 털어놓고 있지만 절반도 덜어내지 못해 항상 마음이 무겁나보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언젠가 나도 덜어내고 덜어내서 마음이 편해질 날이 왔으면 좋겠다.

꽃잎 한 장이 사르륵 떨어진다. 그렇게 내 마음의 무거운 짐들도 가벼워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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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묻고, 톨스토이가 답하다 - 내 인생에 빛이 되어준 톨스토이의 말
이희인 지음 / 홍익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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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톨스토이의 말 속에서 얻을 수 있는, 『인생이 묻고, 톨스토이가 답하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어렸을 때부터 책에 대한 애정이 깊어 엄마가 동생과 함께 보라며 과학동화, 위인전, 애니메이션 동화전집을 사주셨는데 유치원에 갔다오면 책장에서 수십 권씩 꺼내 책탑을 쌓아놓고 읽으며 시간 보내기를 좋아했었다. 애니메이션 동화전집 중 톨스토이의 작품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바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와 「바보 이반」이다.

대개 책을 읽으면 대개 '아, 착하게 살아야겠구나.', '아, 부모님께 효를 실천하며 살아야겠구나.'라는 교훈을 간단명료하게 내렸는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처음 읽었을 때 단순히 이야기의 교훈을 내리지 못하고 생각을 정말 많이 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신기한데 어린 내가 읽기에는 심오했나보다.

 

생전 톨스토이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대해 통렬하게 비난하였는데 살짝 의아하긴 했다. 막상 「바보 이반」을 읽고나면 저자의 말대로 「리어왕」이 자연스레 떠오르기 때문이다. 당시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른 톨스토이는 문학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자신이 쓴 소설이 너무 어려운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그의 영지에 사는 농민들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소설을 쓰기 시작하는데 그것이 바로 「바보 이반」과 같은 단편 우화들이다.

똑똑한 사람은 모두 이반의 나라를 떠나 버리고 남은 것은 그저 바보뿐이었다. 돈이라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도 없었다. 모두 일을 하여 자기 스스로 살아감과 동시에 착한 사람들을 도와주면서 살아 나갔다.

「바보 이반」의 전체적인 스토리를 보면 솔직히 허무맹랑할 수 있는데 되려 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깊다.

분노가 다른 사람에게 아무리 해를 끼친다 해도, 그것은 누구보다 분노하고 있는 본인에게 더 해롭다.

분노는 반드시 그것을 불러일으킨 상대의 행위 이상으로 유해하다.

뉴스에 나오는 큰 사건, 사고들을 볼 때면 내면에 화가 찬 사람들이 많음을 느낀다.

톨스토이는 일기장에 이런 말을 적었다.

사람들이 종종 분노에 사로잡혀 그것을 억제하지 못하는 것은, 분노 속에 일종의 남자다움이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분노를 쉽게 제어하지 못하는 이들은 우리 주변에 많다. 조금 더 천천히 가도, 조금 덜 가져도 되는데 말이다.

그런데 톨스토이는 분노라는 게 분명 상대방에게 표출하는 거지만 큰 화는 본인 자신에게 되려 해를 입히는 것이라 강조한다.

부조리한 상황 속에서 피해를 보아 화가 나는 상황이면 나는 일단 그 순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 분노를 표출하게 되면 결국 가장 몸과 마음이 아픈 것은 나이기에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화가 가라앉는다.

 

​이렇듯 ​톨스토이 작품 속에는 인생과 관련된 교훈이 스며들어 있다.

작품을 읽고나면 절로 생각에 빠질 수밖에 없는데 『인생이 묻고, 톨스토이가 답하다』를 읽고 나니 톨스토이의 작품이 꼭 사람의 삶을 담아놓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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