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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줄게요, 당신이 괜찮아질 때까지 - 지독히 아파본 당신에게 전하는 문학치유 처방전
전미정 지음 / 휴머니스트 / 2019년 2월
평점 :
♡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줄게요, 『들어줄게요, 당신이 괜찮아질 때까지』 ♡
『하나, 책과 마주하다』
내가 독서를 즐겨하는 이유 중 하나가 '치유'이다. 문학 작품으로 어떻게 치유가 되겠느냐만 완벽히 치유받지 못해도 작품 속에서 위로와 격려를 받고나면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래서 평소 심리학 분야의 책도 부지런히 읽고 있다.
나 자신의 마음은 물론이고 가족, 친구, 사회에서의 인간 관계를 잘 유지하려면 타인의 마음 또한 잘 헤아리기 위해서는 인간의 심리를 잘 파악해야 한다.
인간의 심리를 알고 모르고의 차이는 본인의 삶에 분명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책 제목부터 꼭 고민을 들어줄 것만 같은 느낌이다, 『들어줄게요, 당신이 괜찮아질 때까지』.
대부분 디테일하게 다를 수는 없지만 고민하는 맥락은 대부분 비슷하기에 책을 읽고나면 분명 해결책을 얻었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관계부터 자아상, 트라우마, 자존감, 공감, 꿈까지 다양한 사례의 고민을 듣고선 문학치유 처방전을 내려준다.
책상 위 꽃병을 보니 수줍어 아직 꽃잎을 오므리고 있던 장미들이 붉게 물들인 뺨을 보여주며 활짝 폈길래 봄이 왔음을 느꼈다.
나만의 '봄의 의식'이 있는데 바로 시집을 읽는 것이다. 모아둔 마일리지를 모아 똑같은 시집들을 몇 권 구매하여 꽃병 옆에 쌓아두었다.
한 권은 오롯이 나의 것이었는데 나머지 몇 권은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어느 날, 연락 한 통이 왔다. 힘들어서, 그냥 힘들어서 들어줄 수 있는 친구가 필요하다며 연락이 왔기에 묵묵히 들어주었다.
크게 내색은 안 해도 힘들었을 친구의 마음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그 날 밤, 꽃병 옆 시집 한 권을 들어 나의 진심어린 위로와 격려가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펜을 들어 한 글자, 한 글자씩 빼곡하게 써내려갔다.
며칠 뒤 책을 받고 연락 온 친구의 목소리를 들으니 괜스레 나까지 기분이 좋아졌다.
그렇게 그 시집들은 '위로와 격려'가 필요했던, '들어주는' 이가 필요했던 친구들, 언니, 선생님께 치유의 선물로 다가갔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지만 정작 나는 속으로 삭히는 타입이라 나의 모든 이야기를 아직 누군가에게 털어놓지는 못했다.
어느순간 고민이 겹겹이 쌓이고 쌓여서... 그 때부터 조금씩, 아주 조금씩 털어놓고 있지만 절반도 덜어내지 못해 항상 마음이 무겁나보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언젠가 나도 덜어내고 덜어내서 마음이 편해질 날이 왔으면 좋겠다.
꽃잎 한 장이 사르륵 떨어진다. 그렇게 내 마음의 무거운 짐들도 가벼워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