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의 책 DIGEST

8월 첫째 주, 책과 함께 여름을 걸어보았습니다



폭염 속에도, 책은 묵묵히 사유의 그늘이 되어줍니다.

감각적인 언어부터 도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까지, 8월의 첫 주를 함께했던 책들을 다시한번 소개합니다.





■ 이번 주 <간밤에읽은책> 돌아보기


월요일 | 『여름어 사전』 - 아침달 편집부


계절의 감각을 사전의 형식으로 풀어낸 감성 에세이로 작은 단어들이 모여 여름의 기억을 환기시키는 마법 같은 책이었습니다.

여름의 말미, 『여름어 사전』과 함께 해보세요.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3958869366



화요일 | 『가재가 노래하는 곳』 - 델리아 오언스


자연과 고립 속에서 성장한 소녀의 삶을 그린 추리소설입니다.

서정적인 문체 속에 인간이 지닌 내면의 고독이 잘 담겨 있어 그 여운이 오랫동안 남는 책입니다.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3960266362



수요일 |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산사 순례』 – 유홍준


산사의 고요 속에서 문화유산의 숨결을 되짚는 여행기입니다.

천년의 시간과 공간이 어우러진 우리 산사의 아름다움을 다시 느끼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3960482118



목요일 | 『47개의 경계로 본 세계사』 – 존 엘리지


지도 위의 선이 어떻게 전쟁과 문명의 변화를 불러왔는지를 추적한 역사책으로 경계라는 틀 안에서 바라보는 세계사의 전환점들이 흥미로웠습니다.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3961891426



금요일 | 『유현준의 인문 건축 기행』 – 유현준


도시와 공간을 통해 사람과 문화를 읽는 건축 인문서입니다.

매일 지나는 거리와 건물도 새롭게 보이게 만드는 시선의 힘을 느끼게 됩니다.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3963037591





■ 이번 주 <모든도서리뷰> 돌아보기


목요일 | 『이달의 심리학』 - 신고은


불안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만드는 심리학책입니다.

심리학이 마음을 다루는 도구가 아닌 마음을 바라보는 언어임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3962789674



■ 이번 주 <함께읽는시집> 돌아보기


수요일 | 『나그네』 - 박목월


구름과 달, 술 익는 마을의 저녁놀까지!

외로움의 길 위에 깃든 서정성과 한국적 정서가 가슴 깊이 남는 시입니다.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3961457787




몸이 아파 한 주가 미뤄져 이제야 올려봅니다

지난 주, 여러분의 마음에 머문 책은 어떤 책이었나요?

하루 한 문장이 여러분의 마음을 어루만졌기를 바랍니다.

책이 있는 삶은 늘 사유의 문이 열려 있는 삶이니까요.

이번 주에도 저와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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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챙겨
김영희 지음 / 상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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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챙겨

저자 김영희

상상

2025-07-15

에세이 > 여행에세이






■ 책 소개


언제부턴가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피디들이 잠깐잠깐 등장하면서 순간의 재미를 안겨다 주었습니다.

MBC 최연소 국장까지 올랐던 김영희 피디를 아시나요?

아마 김태호, 나영석 피디만큼 자주 들어봤을 법한 이름일 것입니다.

그는 일본에 다녀온 후 「양심 냉장고」를 만들었고 영국에 다녀온 후 「느낌표」를 만들었으며 남미를 다녀온 후 「나는 가수다」를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즉, 내로라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원천은 바로 여행이었습니다.


『짐 챙겨』는 여행 가방을 꾸리는 순간부터 집에 돌아와 짐을 푸는 순간까지, 그 안에 담긴 마음과 시간을 섬세하게 기록한 책입니다.

여행지에서 만난 풍경과 사람들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안고 가야 할지, 무엇을 내려놓아야 할지를 묻게 됩니다.

특히 저자는 여권이나 옷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의 준비라 말합니다.

떠난 뒤 한결 가벼워진 자신을 마주하는 것, 그것이 여행의 진짜 기념품이라는 뜻이겠지요.





■ 책 속 메시지


그때그때 다르다. 여행은 삶일 수도, 휴식일 수도, 누구에게는 생존일 수도 있다. 일일 수도, 도피일 수도, 도전일 수도 있다. 자연의 웅장함 앞에서 내가 아무것도 아님을 느끼거나, 역사의 가르침 앞에서 인생의 무상함을 깨닫거나, 불가사의한 건축물 앞에서 인간의 위대함에 감탄하는 것이 여행일지도 모른다. 가족과 함께 알콩달콩 시간을 보내고, 연인이나 친구와 맛있는 와인을 마시고, 좋아하는 화가를 찾아 미술관을 다니면서, 역사와 자연과 그리고 예술과 함께하는 새로운 경험, 이것이 여행일지도 모른다.


여행이란?

자연의 아름다움에 한없이 감동하는 것.

이것이 여행일지도.



잊을 수 없는 건 폭포만이 아니었다. 경비행기에서부터 한 팀을 이뤄 같이 다닌 일행 중에 베네수엘라 노부부가 있었다. 70은 넘어 보이는 나이 지긋한 부부는 보트를 타는 내내, 폭포에 오르는 내내 손을 잡고 다녔다. 아니, 남편이 부인의 손을 놓지 않았다. 마치 놓치면 큰일이라도 날 듯 정성스레 잡고 다니는 모습은 사실 폭포보다 잊을 수 없는 감동이었다.


별별 생각을 다 해보지만, 답은 모른다. 그리고 그 이유를 꼭 알 필요도 없다. 다만, 나는 안다. 부부란 살면 살수록 서로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는 것을.



잠비아의 빅토리아 폭포를 처음 봤을 때 나는 정말 깜짝 놀랐다. 소리가 웅장하기도 했지만, 그렇게 큰 폭포는 처음 봤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보아 오던 것들은 전부 아기 폭포나 다름없었던 것. 아, 이런 게 진짜 폭포였구나!

세상을 집어삼킬 듯 쏟아지는 누런 물줄기를 하염없이 바라봤다. 물은 금세라도 나를 빨아들일 듯 무서운 기세로 떨어졌다. 어지러웠다. 아, 자연은 정말 위대하다고 느낄 즈음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이 도대체 얼마나 있을까?


여행이란?

거대한 폭포 앞에서 한없이 초라해지는 것.

이것이 여행일지도.



희망을 믿지 마.

두려움도 믿지 마.

희망이 지나치면, 피라미드를 만들어 영생의 하늘에 다가가려 하고

두려움이 극에 달하면, 수천의 병마용을 만들어 같이 죽자고 하는 거지.

사실 그렇잖아?

희망도 두려움도 오지 않은 미래의 것일 뿐이야.

어차피 신이 될 수 없고 영생할 수 없는 우리 인간.

살아 있는 지금, 지금을 살며 지금을 즐겨야 해!

Carpe Diem!



여행은 우리가 사는 공간에서 벗어나 다른 나를 만나게 하는 계기입니다.

저자는 그 다른 내가 건네는 작은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순간이야말로 여행의 참된 기쁨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여행이 끝난 뒤 가방 속에 남아 있는 작은 영수증, 주머니에 들어 있던 모래 한 줌이야말로 가장 값진 기념품이라고 말합니다.



■ 하나의 감상


이제 한 달을 꼬박 채웠던 폐렴과의 싸움은 정말 끝이 보입니다.

폐렴으로 한 달 가까이 침대에만 머무르던 제게 『짐 챙겨』는 집에서도 충분히 떠날 수 있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

책장을 넘기는 동안 저는 영국의 극장, 모로코의 사막, 파리의 카페를 함께 걸었고 오랜만에 여행자의 눈을 다시 꺼내 들 수 있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여행은 늘 머릿속 한켠에 자리하지만, 막상 결심하고 떠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저자는 PD 시절에 기획과 제작이라는 정해진 틀 안에서 살아왔습니다.

오래도록 방송 PD로 살던 어느 날, 그는 과감히 배낭을 메고 세계로 나섰습니다.

공항 대합실에 막상 앉고보니 어디로든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합니다.

즉, 그에게 여행은 단순한 취미나 휴식이 아니라, 삶의 관성을 깨뜨리고 나 자신을 다시 발견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짐은 항상 무겁지만 동시에 내 삶에서 중요한 것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덧붙여 여행의 끝에 찾아오는 허전함을 사라짐이 아니라 비워짐이라 표현하였습니다.

맞습니다. 그 자리에 새로운 내가 들어오는 순간, 여행은 진짜로 완성되니깐요!


익숙한 공간을 떠난다는 것은 자신이 가진 생각의 경계, 습관의 경계를 넘어서는 일입니다.

그 과정에서 나는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에 설레는지를 다시 묻을 수 있죠.

여행을 떠날 때면 옷과 노트북, 카메라 등을 차곡차곡 넣어 여행 가방을 채우지만, 돌아올 때 제 가방을 채운 건 언제나 마음의 조각이었습니다.

떠날 때보다 돌아올 때 가방이 더 무거워지는 이유는 아마 세상에서 받은 것을 잔뜩 담아오기 때문입니다.


『짐 챙겨』는 낯선 길 위에서 자신을 다시 조립해가는 일기 같은 책입니다.

세계 각지를 다니며 만난 풍경과 사람들 그리고 그 속에서 깨달은 작고도 단단한 진실들을 담고 있습니다.

여행이 주는 설렘뿐 아니라 낯선 길에서 마주한 두려움, 고독, 그 모든 감정을 짐처럼 함께 들고 걸었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나만의 시간을 챙기고 싶으시다면 꼭 펼쳐보세요.

좋은 동반자가 되어줄 것입니다.

특히 떠남과 돌아옴 사이에서 삶을 재정비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당장이라도 떠나게 만들어 줄) 조용한 초대장이 되어줄 것입니다.



■ 건넴의 대상


여행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싶은 분

떠남과 돌아옴의 의미를 곱씹고 싶은 분

인생의 짐을 가볍게 내려놓고 싶은 분

일상에서 벗어나 나만의 시간을 챙기고 싶은 분




여행은 떠나는 순간부터 이미 시작됩니다.

그 길 위에서 무엇을 만나든, 결국 돌아오는 건 다른 내가 된 나일 것입니다.

당신에게도 그런 여행의 순간이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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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덕경

엮은이 닛케이 톱리더

한국경제신문

2018-01-22

경제경영 > 기업 경영




당신이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선택의 궁극적 기준은 인덕이어야 한다.




■ 책 속 밑줄



이나모리 가즈오라는 한 사람의 노인에게 JAL의 회생은 아무런 이득도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밤늦게까지 직원들 앞에서 간곡한 마음을 담아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간부들을 모아놓고 ‘경영이란 이러해야 한다’고 강의도 합니다. 그런 모습들이 많은 직원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 아닐까요? 이리하여 누가 시키지 않아도 직원들 스스로가 주체적으로 노력하고 잘못을 고쳐나가게 되었고, 그것이 기적적인 실적 회복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이나모리 씨의 가르침을 경영에 도입했다 해서 하루아침에 회사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시간은 좀 걸려도 수많은 조직을 확실하게 변화시켜온 것이 바로 이러한 이나모리식 경영이다.



회사는 주주의 것이며 직원은 그저 비용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거기에는 직원들을 소중히 여긴다는 발상 자체가 없습니다. 저희 회사 직원들은 회사를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하지요. 그런데 저는 회사의 경영자라는 이유로 그들과 비교도 안 될 만큼 많은 이득을 취하고 있어요. 과연 이것이 옳은 일인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마음은 닦아 무얼 하나 싶었지요. 더욱 이해가 안 갔던 건, 남을 위해 일하라는 그 이타 정신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북오프를 경영하느라 그야말로 얼굴에 파리가 날아와 앉아도 쫓을 겨를이 없을 만큼 바빴어요. 그리고 다른 경영자들 역시 보통은 저처럼 눈앞에 닥친 자기 일을 생각하는 데만도 정신이 없을 것 아닙니까. 여유가 많다면 이해하겠지만, 전혀 그럴 여유가 없는데 이타심을 가질 수 있을 리가 없지요. 그러나 그 누구도 자기만 생각하는 경영자와 함께 가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노하우만 얻어 가면 된다고 생각하는 가맹점주들의 마음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부터 변화해야 합니다. 이타심, 즉 나 아닌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마음을 갖지 않으면 회사는 발전하지 못할 것입니다.



경영자는 물심양면으로 직원의 행복을 추구한다는 단 하나의 경영 목적을 세운다. 다음으로 이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나의 회사를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높은 목표를 세운다. 그리고 목표를 수행하기 위해 경영자는 사리사욕을 버리고 매일같이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만큼 노력한다. 다시 말해 경영자 개인의 금욕적이고 자기 절제적인 인간성을 경영의 핵으로 삼았을 때, 비로소 계수관리와 이념의 공유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경영자의 역할은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경영자가 조직에 깊숙이 관여하고 조직 구석구석에 끊임없이 애정을 쏟지 않으면 직원들은 경영자를 믿고 따르려 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인간적으로 매료된 경영자를 위해서라면 직원들은 열심히 매진하게 된다.



■ 끌림의 이유


사업 혹은 경영하는 분들에게 좋은 경영서이자 삶의 태도를 일깨워주는 인생 지침서입니다.

성과와 효율을 앞세우는 세상 속에서 저자는 인덕(仁德)이야말로 인간이 지켜야 할 최종 가치라고 말합니다.



■ 간밤의 단상


침대맡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여러 번 멈추었습니다.

기업 경영을 이야기하면서도 그는 인간답게 살아가는 법을 이야기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우리는 남들보다 더 빠르게, 더 많이 성취하는 것에만 집중하니다.

더 많이, 더 빠르게 성취할 수록 본인에게 득이 되는 건 사실입니다.

다만, '옳은가? 옳지 않은가?'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누구보다 앞서가지 않아도 지금 당장 빛나는 성취가 없어도 올바른 길을 걷고자 하는 태도 자체가 삶을 더 단단하게 만듭니다.

그것이야말로 결국 인간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품격임을 이 책이 일깨워주었습니다.


덕을 쌓는 것에 조급할 필요는 없습니다.

천천히, 꾸준히 쌓아가는 과정 속에서 결국 삶은 자신만의 무게와 빛을 가지게 될 테니깐요.

그 사실을 다시금 마음에 품어봅니다.



■ 건넴의 대상


경영서를 넘어선 인생철학서를 찾는 분

흔들리는 마음에 단단한 기준점을 세우고 싶은 분

성취와 속도보다 삶의 품격을 지키고 싶은 분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순간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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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시인의 시 「먼 후일」, 이 한 줄의 시가 오늘의 나를 붙들었습니다.

오늘은 김소월 시인의 「먼 후일」을 함께 읽으려 합니다.





먼 후일 - 김소월


먼 후일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후일 그때에 잊었노라




■ 해설 및 주제 분석


잊었다고 말하면서도 사실은 끝내 잊지 못한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잊었노라] 구절은 잊지 못한 사랑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김소월 시인은 구어체 리듬을 통해 일상의 말처럼 시를 흘려놓지만 그 안에는 깊은 정서적 울림이 숨어 있습니다.

사랑이 지나간 자리에서 느끼는 애틋함, 부끄러움, 애써 담담해지려는 태도까지, 인간 감정의 복잡한 결이 응축되어 있습니다.



■ 하나의 감상


짧지만 깊은 울림을 남기는 이 시는 잊음과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절묘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잊었다]는 말이 [잊지 못했다]는 고백처럼 다가왔습니다.

우리는 사랑이 끝났을 때조차 솔직하게 그립다고 말하지 못하고 대신 다 잊었다고 스스로를 속이며 하루를 버티는지도 모릅니다.

체념이 묻어난다 해도 이별의 감정은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어쩌면 완전히 잊지 못한 것들이야말로 우리를 사람답게 만드는 기억이 아닐까요.




이 시가 떠오르는 사람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그 이름을 조용히 마음속에서 불러보세요.

잊음과 그리움 사이에서 흔들리더라도 그 마음은 분명 당신의 삶을 더 깊게 만들어 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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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고 단단하게, 채근담

저자 홍자성

리텍콘텐츠

2025-08-25

인문학 > 동양철학 > 중국철학




세상과 거리를 두고 내 마음을 지키는 것, 그것이 진정한 자유다.




■ 책 속 밑줄


인간관계에서 드러나는 냉정과 따뜻함은, 아이러니하게도 부와 권력을 가진 이들 사이에서 두드러집니다. 특히 가까운 사이, 가족이나 형제지간일수록 미묘한 감정의 골은 더 깊을 수 있습니다. 질투나 경쟁, 미묘한 비교심이 얽히면 정은 식고 말은 날카로워집니다. 이런 상황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감정의 파도에 휘둘리기보다는 차갑게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감정을 다스리는 사람만이 번뇌의 늪에서 벗어나 조용한 내면을 지킬 수 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스스로 지닌 내면의 가치를 외면한 채 바깥의 시선과 인정만을 좇는 이들이 있습니다. 마음속에 무한한 보물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남이 주는 인정이나 가짜 성공에 의존하려는 모습은 마치 부잣집 자식이 자신을 거지로 여기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반대로 운 좋게 무언가를 얻었다고 자랑하며 교만해지는 모습도 경계해야 합니다. 참된 지혜란 자신을 과소평가하지도, 과대평가하지도 않으며, 조용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데서 비롯됩니다.



■ 끌림의 이유


『채근담』은 명말청초의 문인 홍자성이 남긴 잠언집입니다.

책을 읽을 때면, 잠시 그 자리에 멈춘 뒤 조용히 내면의 균형을 찾으려 노력하게 됩니다.

삶의 속도가 너무 빠른 우리들에게 단단함은 고요함에서 비롯된다는 깨달음을 줄 책이기도 합니다.

짧은 문장 속에 인간관계, 처세, 수양의 지혜가 응축되어 있습니다.



■ 간밤의 단상


저는 대학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동양고전들을 재독하곤 합니다.

『채근담』도 그 중 하나인데, 꽤 오랫동안 읽어 바래진 책을 잠시 책장에 두고 새로이 출간된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채근담(菜根譚)』은 명말청초에 홍자성이 저술한 고전 명상록입니다.

유교, 도교, 불교 사상이 융합되어 있으며 겸손하고 소박한 삶의 태도를 강조합니다.

지금 우리의 삶은 <더 많이, 더 빨리>를 요구합니다.

그러나 저자는 단순하게 하고 덜어내고 고요하게 마음을 다스려야 비로소 더 단단해질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채근담』은 오랫동안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불안과 욕심들을 돌아보게 해줍니다.

동시에 크고 화려한 성취보다 하루하루를 단정히 쌓아 올리는 것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책에서 고요하고 단단하다는 말은 곧 나의 삶을 주도적으로 지켜내기 위한 힘을 의미합니다.

늘 바쁘게 사는 우리 일상에 꼭 필요한 말이기도 하지요.


깊이 있는 인생의 진리와 지혜로운 가르침이 담긴 『채근담』은 오늘날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인생 지침서입니다.



■ 건넴의 대상


동양철학의 지혜를 일상의 언어로 만나고 싶은 분

요즘 마음이 흔들리고 불안정하다고 느끼는 분

빠른 시대 속에서 잠시 숨 고르기가 필요한 분




『채근담』에는 지금의 우리에게 필요한 문장들이 가득합니다.

좋은 문장들만 고르고 골라 곧 긴 리뷰로 찾아오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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