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덕경
엮은이 닛케이 톱리더
한국경제신문
2018-01-22
경제경영 > 기업 경영
당신이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선택의 궁극적 기준은 인덕이어야 한다.
■ 책 속 밑줄
이나모리 가즈오라는 한 사람의 노인에게 JAL의 회생은 아무런 이득도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밤늦게까지 직원들 앞에서 간곡한 마음을 담아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간부들을 모아놓고 ‘경영이란 이러해야 한다’고 강의도 합니다. 그런 모습들이 많은 직원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 아닐까요? 이리하여 누가 시키지 않아도 직원들 스스로가 주체적으로 노력하고 잘못을 고쳐나가게 되었고, 그것이 기적적인 실적 회복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이나모리 씨의 가르침을 경영에 도입했다 해서 하루아침에 회사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시간은 좀 걸려도 수많은 조직을 확실하게 변화시켜온 것이 바로 이러한 이나모리식 경영이다.
회사는 주주의 것이며 직원은 그저 비용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거기에는 직원들을 소중히 여긴다는 발상 자체가 없습니다. 저희 회사 직원들은 회사를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하지요. 그런데 저는 회사의 경영자라는 이유로 그들과 비교도 안 될 만큼 많은 이득을 취하고 있어요. 과연 이것이 옳은 일인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마음은 닦아 무얼 하나 싶었지요. 더욱 이해가 안 갔던 건, 남을 위해 일하라는 그 이타 정신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북오프를 경영하느라 그야말로 얼굴에 파리가 날아와 앉아도 쫓을 겨를이 없을 만큼 바빴어요. 그리고 다른 경영자들 역시 보통은 저처럼 눈앞에 닥친 자기 일을 생각하는 데만도 정신이 없을 것 아닙니까. 여유가 많다면 이해하겠지만, 전혀 그럴 여유가 없는데 이타심을 가질 수 있을 리가 없지요. 그러나 그 누구도 자기만 생각하는 경영자와 함께 가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노하우만 얻어 가면 된다고 생각하는 가맹점주들의 마음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부터 변화해야 합니다. 이타심, 즉 나 아닌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마음을 갖지 않으면 회사는 발전하지 못할 것입니다.
경영자는 물심양면으로 직원의 행복을 추구한다는 단 하나의 경영 목적을 세운다. 다음으로 이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나의 회사를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높은 목표를 세운다. 그리고 목표를 수행하기 위해 경영자는 사리사욕을 버리고 매일같이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만큼 노력한다. 다시 말해 경영자 개인의 금욕적이고 자기 절제적인 인간성을 경영의 핵으로 삼았을 때, 비로소 계수관리와 이념의 공유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경영자의 역할은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경영자가 조직에 깊숙이 관여하고 조직 구석구석에 끊임없이 애정을 쏟지 않으면 직원들은 경영자를 믿고 따르려 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인간적으로 매료된 경영자를 위해서라면 직원들은 열심히 매진하게 된다.
■ 끌림의 이유
사업 혹은 경영하는 분들에게 좋은 경영서이자 삶의 태도를 일깨워주는 인생 지침서입니다.
성과와 효율을 앞세우는 세상 속에서 저자는 인덕(仁德)이야말로 인간이 지켜야 할 최종 가치라고 말합니다.
■ 간밤의 단상
침대맡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여러 번 멈추었습니다.
기업 경영을 이야기하면서도 그는 인간답게 살아가는 법을 이야기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우리는 남들보다 더 빠르게, 더 많이 성취하는 것에만 집중하니다.
더 많이, 더 빠르게 성취할 수록 본인에게 득이 되는 건 사실입니다.
다만, '옳은가? 옳지 않은가?'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누구보다 앞서가지 않아도 지금 당장 빛나는 성취가 없어도 올바른 길을 걷고자 하는 태도 자체가 삶을 더 단단하게 만듭니다.
그것이야말로 결국 인간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품격임을 이 책이 일깨워주었습니다.
덕을 쌓는 것에 조급할 필요는 없습니다.
천천히, 꾸준히 쌓아가는 과정 속에서 결국 삶은 자신만의 무게와 빛을 가지게 될 테니깐요.
그 사실을 다시금 마음에 품어봅니다.
■ 건넴의 대상
경영서를 넘어선 인생철학서를 찾는 분
흔들리는 마음에 단단한 기준점을 세우고 싶은 분
성취와 속도보다 삶의 품격을 지키고 싶은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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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