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와 생쥐가 한 번도 생각 못 한 것들
전김해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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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하나, 책과 마주하다』


생쥐는 편식하면 안 된다고 사자에게 야채를 먹으라고 잔소리를 늘어놓고,

사자는 근육을 키워야 한다며 생쥐에게 억지로 고기를 권하죠.

그렇게 해가 뜨고 달이 지고….

끝없이 서로서로 바뀌길 바라며 사자와 생쥐는 티격태격합니다.

그러다가, 오늘도 사자와 생쥐는 서로 부둥켜안고 따스한 체온을 나누며

달콤한 잠에 빠져듭니다.


여유를 찾은 사자와 생쥐는 바다에 누워 파란 하늘을 바라보았어요.

바다는 마치 요람을 태워 주듯 사자와 생쥐를 안아 흔들어 주었어요.


"생쥐야! 이제 겨우 하루 찾아본 것뿐이야.

오늘은 헤엄치는 것을 익혔으니, 내일은 더 멀리, 더 깊이 가보자.

멋진 바다의 왕을 만나는 게 어디 쉬운 일이겠어? 그러나 왠지 느낌이 좋아.

금방 만날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어!"


"원하는 것을 다 가졌다고? 그것이 무엇인데?" 큰선녀가 따지듯 물었어요.

"그는 따뜻한 사람이에요. 그와 함께 있을 때 나는 평안을 느끼는걸요."

……(중략)……

"그는 나를 가장 나답게 빛나게 해줘요."

막내 선녀가 두 손을 모으고 행복한 듯 두 눈을 반짝이며 말했어요.


오랜만에 동화책을 읽고나니 자연스레 책장 아랫칸에 있었던 동화책 전집 자리쪽에 눈길이 절로 간다.

때때로 동화책들을 쌓아놓고 읽다보면 그 자체로 힐링이 되는 경우가 있다.

어린 시절에 읽었던 그 때와 지금 읽고 있는 이 순간, 이런 동화책이었나 싶을 정도로 숨은 메시지를 쏙 쏙 찾아내는 재미와 교훈도 분명 있다.

지난 번, 책장 정리를 하며 큰 박스 안에 동화책들만 넣어 보관해놨는데 다시 꺼내고 싶다.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포인트를 한 문장으로 축약해낸다면 이렇다. _"혼자보단 함께!"

저자의 말에 따르면 혼자는 외롭고 함께는 괴롭다고 말한다.

이 말도 맞고 저 말도 맞다. 그렇기에 어느 말이 틀렸다고 부정할 순 없다.

그래도 '인생은 결국 혼자 사는거야'라고 말한다 할지라도 결국은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해낼 순 없다.

자립심도 단단하게 키웠지만 때때로 타인의 손길이 필요할 때도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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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워터프루프북) 민음사 워터프루프북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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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하나, 책과 마주하다』


그 이후로도 이상한 징후들은 조금씩 있었다. 평소에는 쓰지도 않는 귀여운 이모티콘을 잔뜩 섞어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고, 분명 김지영 씨의 솜씨도 취향도 아닌 사골국이나 잡채 같은 음식을 만들기도 했다. 정대현 씨는 자꾸만 아내가 낯설어졌다. 아내가, 2년을 열렬히 연애하고 또 3년을 같이 산, 빗방울처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눈송이처럼 서로를 쓰다듬었던, 자신들을 반씩 닮은 예쁜 딸을 낳은 아내가, 아무래도 아내 같지가 않았다.


“얘, 너 힘들었니? “

순간 김지영 씨의 두 볼에 사르르 홍조가 돌더니 표정이 부드러워지고 눈빛은 따뜻해졌다. 정대현 씨는 불안했다. 하지만 화제를 돌리거나 아내를 끌어낼 틈도 없이 김지영 씨가 대답했다.

“아이고 사부인, 사실 우리 지영이 명절마다 몸살이에요.”

잠시 아무도 숨을 쉬지 않았다. 거대한 빙하 위에 온 가족이 앉아 있는 것 같았다.


김지영 씨는 얼굴형도 예쁘고 콧날도 날렵하니까 쌍꺼풀 수술만 하면 되겠다며 외모에 대한 칭찬인지 충고인지도 계속 늘어놓았다.

남자 친구가 있느냐고 묻더니 원래 골키퍼가 있어야 골 넣을 맛이 난다는 둥 한 번도 안 해 본 여자는 있어도 한 번만 해 본 여자는 없다는 둥 웃기지도 않는 19금 유머까지 남발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있나요. 다 하면서 배우는 거죠. 지영이가 잘할 거예요.”

아니요, 어머니, 저 잘할 자신 없는대요. 그런 건 자취하는 오빠가 더 잘하고요, 결혼하고도 자기가 알아서 한다고 했어요. 하지만 김지영 씨도, 정대현 씨도, 말없이 미소만 지었다.


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다. 하지만 그 안의 소소한 규칙이나 약속이나 습관들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김지영 씨는 혼인신고를 하면 마음가짐이 달라진다는 정대현 씨의 말을 다시 한번 곱씹었다.

법이나 제도가 가치관을 바꾸는 것일까, 가치관이 법과 제도를 견인하는 것일까.


김지영 씨가 회사를 그만둔 2014년, 대한민국 기혼 여성 다섯 명 중 한 명은 결혼, 임신, 출산, 어린 자녀의 육아와 교육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었다.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출산기 전후로 현저히 낮아지는데, 20~29세 여성의 63.8퍼센트가 경제활동에 참가하다가 30~39세에는 58퍼센트로 하락하고, 40대부터 다시 66.7퍼센트로 증가한다.


죽을 만큼 아프면서 아이를 낳았고, 내 생활도, 일도, 꿈도, 내 인생, 나 자신을 전부 포기하고 아이를 키웠어. 그랬더니 벌레가 됐어. 난 이제 어떻게 해야 돼?


책으로도, 영화로도 항상 대두시되었던 문제가 '페미니즘'에 관련된 것이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82년생 김지영』이란 책을 읽고서 혹은 영화를 보고서 페미니즘 관련된 문제를 제기했다면 그들은 분명 책 속에서 혹은 영화 속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제대로 읽지 못해냈다는 것이라 생각한다.

예전에 인스타그램이 처음 등장했을 때 호기심에 계정을 생성했고 한 권, 두 권씩 책리뷰를 올리고 중간 중간 일상을 담아냈었다.

그러다 페미니즘과 관련된 한 도서를 읽고서 여느 때처럼 리뷰를 올렸는데 페미니즘 어쩌고 저쩌고를 시작으로 일상과 관련된 글까지도 들먹이며 페미니스트 어쩌고 저쩌고로 테러 아닌 테러를 당했었다.

그 때는 계정을 생성한 것이 너무 초기이기도 했고 SNS를 통해 온갖 험악한 말은 처음 들었는지라 그 사람의 잘못이 물론 100%이긴 하지만 제대로 대응을 못했던 나의 잘못도 약간은 있다.

암튼 그 사건 이후로 일상글도 싹 내리고 한동안 인스타그램 자체는 쳐다보지도 않았었다. (그 때, 데인 게 꽤나 뇌리에 박혔었던건지 지금도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는 애용(?!)하는 수준은 아닌 것 같다.)

…… (중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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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 - 내 인생의 셀프 심리학
캐럴 피어슨 지음, 류시화 옮김 / 연금술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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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나의 생애는 무의식이 자기실현을 해 나간 이야기이다.”


나는 나야. 나는 나다.

'나' 자신의 주체성이 단단한 사람은 자존감 또한 높은 사람에 속한다.

즉, '나'를 잃게 되면 자존감 또한 떨어지기 마련인데 오롯이 나의 인생에서 주인공은 꼭 '나'가 되어야만 한다.


저자는 칼 융의 원형 심리학을 바탕으로 인간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원형을 크게 여섯가지로 분류하였다.

(여기에서의 원형, 즉, 아키타이프는 인류가 진화 과정을 거치며 공통적으로 내려온 집단무의식적인 기억을 의미한다.)

항상 책을 읽기 전에 저자와 목차부터 읽는 습관이 있는데 목차 안에 키워드(마음 사용 설명서, 고아, 방랑자, 전사, 이타주의자, 순수주의자, 마법사, 영웅의 여행)를 보는 순간, 아! 이런 내용이겠구나 싶었다.


여섯가지의 원형에 대해 짤막하게 소개하자면 고아 원형이란, 세상에 홀로 남겨진 듯하고 버림받은 듯한 외로움으로 가득한 심리적 추방자를 의미한다.

방랑자 원형이란, 삶이 어딘가에 갇혀 있는 것처럼 느끼고 이상적인 곳을 찾아 떠나는 유형이며 전사 원형이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싸우는 유형이다.

순수주의자 원형이란, 삶을 낙관하고 보다 큰 선에 대한 믿음을 가진 유형이며 마법사 원형이란, 자신의 미래를 마법처럼 변화시키려는 강한 의지를 지닌 사람을 의미한다.


여섯 가지 유형 중 하나에 속해있을 수도 있고 반면에 여섯 가지 유형에 단 하나도 속하지 않을 수도 있다.

사람도 믿지 않고 힘든 일이 연달아 자신에게만 쏟아진다 생각이 들고 삶에 대한 기대감도 1도 없는 상태라면 당신은 고아 원형에 속한다. 이런 사람들은 오롯이 보살핌 받기를 간절히 원한다.

지금의 삶과는 다른, 새로운 삶을 살겠다고 입이 닳도록 말하는 이들은 바로 심리적 추방자이다. 여행을 가장하여 현실도피자가 될 수도 있다.

자신을 극단적인 상황까지 몰아갈 정도로 자신을 몰아붙이는 이가 있다. 혹은 타인과의 경계선은 분명히 그엇지만 주위 사람들을 혹독하게 다루는 이가 있다. 이런 이들이 바로 전사 원형에 속한다.

어떤 대상이나 목표를 위해 나 자신을 희생하려는 사람은 이타주의자 유형에 속한다. 이 유형에 속한 이들은 타인을 위해 자신의 삶마저 포기할 수도 있기에 어떤 면에서 보면 위험하다 할 수 있겠다.

하나 혹은 둘 이상의 상황에서 상처입었던 내면을 치료하고 피해의식에서 벗어나 순수 세계에 귀환한 이들은 순수주의자 원형에 속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들은 '나' 자신에 대한 신뢰도가 높기에 행복한 결말이 앞에 놓여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는 이들이다.

마법사 유형은 말그대로 마법사를 떠올리면 된다. 삶의 주인은 오롯이 자신이라 설정하고선 삶 자체를 선물이라 생각한다.


각 유형별로 추구하는 이야기들이 있는데 바로 이렇다.

고아가 만드는 이야기는 ‘내가 어떻게 고통을 받았는가?’ 혹은 ‘내가 어떻게 살아남았는가?’이다.

방랑자가 써 내려가는 이야기는 ‘내가 어떻게 탈출했는가?’ 혹은 ‘어떻게 나 자신의 길을 발견했는가?’이다.

전사의 이야기는 주로 ‘내가 어떻게 목표를 이루었는가?’ 혹은 ‘어떻게 적을 이겼는가?’이다.

이타주의자의 이야기는 ‘내가 어떻게 베풀었는가?’ 혹은 ‘어떻게 나를 희생했는가?’이다.

순수주의자가 만드는 이야기는 ‘내가 어떻게 행복을 발견했는가?’ 혹은 ‘그것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가?’이다.

우리 안의 마법사가 만드는 이야기 줄거리는 ‘내가 어떻게 나의 세계를 바꾸었는가?’이다.


…… (중략) ……

자아에 대한 고민은 삶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도 끊임없이 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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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유주얼 an usual Magazine Vol.8 : Out 퇴근 퇴사 퇴짜
은유 외 지음 / 언유주얼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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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주말에 쌓아놓고 보는 재미의 주인공이 있다면 바로 '잡지'이다.

패션지부터 요리, 여행, 원예 그리고 교양지까지 그 달마다 다양하게 섭취하다보면 말그대로 차곡차곡 쌓이는 느낌이 든다.

나의 잡학다식에 한몫 하는 것 또한 잡지라 할 수 있겠다.

처음에는 괜찮은 잡지가 있다면 정기구독하며 보기도 했는데 흥미없는 주제 혹은 소득없는 내용을 접할 때면 허무함이 감싸고 돌아 그 때부터 매달마다 주제나 내용의 흥미도와 관심도를 따지면서 이것도 보고 저것도 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근래에는 외국계 요리, 원예 잡지만 모바일로 간간히 보다가 지난달부터 조금씩 조금씩 보기 시작했다.

한 달에 열 권여의 잡지를 읽어도 잡지 리뷰는 잘 안 올리게 되는데 언유주얼 매거진은 읽을 거리가 풍부한 문화교양지라 짤막하게 리뷰해보려고 한다.


책속으로-*

「가엾은 만화가, 월요일에 갇혔네」 _감자 (만화가. 일상툰 <직장인 감자>를 연재중이다.)

질문 | 일상툰 작가이기에 일상이 곧 직장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지?

: 그런 생각은 해 본 적 없다. …… 스스로 프로페셔널이 아닌 아마추어라고 생각하고 소소한 재미로 그리고 있다. 왜냐면 뭐든 일이라 생각하면 노잼이니까. 내가 재미없게 그린 만화는 독자들에게도 재미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질문 | 언유주얼은 바로 그 평범함이 가장 특별하다는 취지로 세상에 나왔는데, 작가님께 특별함을 만드는 평범함이란 무엇인가?

: 일상이야말로 평범한 하루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 일어나 커피 한 잔과 함께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볼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일상은 오히려 맛보기 힘들다. 그러니 무탈한 일상은 작은 기적이라 볼 수 있다. 소중하다 소중해.


책속으로-*

【EDITOR'S LETTER】 _김희라

내가 아는 퇴근 후 유형은 크게 둘로 나뉜다. 신나게 놀고 최선을 다해 휴식하는 사람과 곧바로 다음 출근을 기다리며 고통스러워하는 사람.

정신적으로 퇴근하지 못하는 두 번째 유형에 속하는 사람들은 머지않나 높은 확률로 퇴사의 기로에 서게 되고, 이후 자신에게 더 나은 직장을 찾기도 하지만 무소속 셀프 고용의 세계로 건너가는 경우도 많이 본다.

그 세계에서 무서운 것은 출근이 아니라 거절당하는 일이다. 자신에게 퇴짜를 놓을 수 있는 사람이 몇몇에서 온세상으로 확장된다.


책속으로-*

「이 모든 영광을 메일 관리자에게 보냅니다」 _이랑

하고 싶지 않은 일이 전부터 정해져 있던 일정과 겹쳤을 때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모든 제안에 다른 일정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특히 나(이랑)에게 직접 말을 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친밀한 말투로 메일을 보냈을 때, 답장을 너무 업무적인 말투로 보내는 것도 어색했다.

…… 이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 중에 하나로 기억될 것 같다. 메일 관리자가 생기니 거절의 이유를 설명하기가 편해졌다.


퇴근, 퇴사 그리고 퇴짜라는 키워드에 맞춰 에디터들의 감성어린 사진과 생각 그리고 에세이, 소설까지 곳곳에 자리잡고 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장담할 수 있겠다.

퇴근과 퇴사의 경험은 있지만 퇴짜의 경험은 없었다. 아직은.

과외 알바를 꽤 오래 했던지라 '가르치는 것'이 잘 맞는다 생각해 전공을 바꿔야하나를 수도 없이 생각했었다.

허나 그렇게 하기엔 현실적으로 제약이 많아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근래 '꿈과 목표'에 대해 고민이 깊어 조언을 받고 있는데 에디터들의 글들 또한 생각의 윤곽을 잡는 데 한몫 한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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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말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 - 괴물과 싸우면서 괴물이 되지 않는 대화의 기술, 개정판
샘 혼 지음, 이상원 옮김 / 갈매나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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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인간의 능력과 인간의 잔인함의 무게는 같다. 그리고 그 균형을 깨뜨리는 것은 우리 각자의 몫이다."


책제목 그대로 우리 주변에는 함부로 말하는 사람이 분명 있다.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크게 두 분류로 나눌 수 있는데 바로 악의가 있고 없고의 차이이다.

즉, 악의를 가진 채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이 더 최악이라 할 수 있겠다.

어쨌든, 이런 부류의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금세 정신적으로 지치게 된다.

안 만나면 되지 않느냐라는 이견도 있겠지만 이들과 필연적으로 얽힐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그들의 말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과연 이런 사람들과 대화하는 방법이 따로 있을까?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저자는 이런 사람들에게 오히려 친절하게 굴면 더 처참한 대접을 받게 되니 상황에 맞게 알맞는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동료의 거부, 친구들의 반대, 사회의 분노에 맞설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도덕적 결단은 전장에서의 용기나 위대한 지혜보다 훨씬 보기 힘들다.

하지만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에게는 그것이 꼭 필요하다. _Robert Kennedy (前 미국 법무장관)


악의가 있건 없건 간에 함부로 말을 툭툭 내뱉는 사람들이 있다.

이 때, 그들은 내뱉는 상대에게 상처를 줄 것이라는 것은 그 순간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내뱉어지는 그 순간, 그 상대는 고스란히 상처를 안게 된다.

이들을 꽤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 의도적으로 남에게 상처를 주는 유형도 있고 상대방이 무서워하는 것을 그 순간 즐기는 유형도 있고 독설을 무기로 사용하는 유형도 있다.

결국은 남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는 것은 다 똑같다.

우리는 이런 유형의 사람들에 적절하게 응대하기 위해서는 '언어의 사무라이'가 될 필요가 있다.

일본에서 봉건 시대에 활동하던 무사를 사무라이라 칭하는데 대부분의 사무라이들은 각자의 주군을 모셨었다.

이후 주군이 죽고 나면 독립적인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던 그들은 결국 시간이 흐르면서 스스로 주군이 되는 법을 익혔고 결국 낭인 사무라이로 거듭났다고 한다.

즉, 우리도 어느순간 '맞춰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날카롭고 공격적인 이들이 다가올 때 그들의 비유에 맞춰주었기 때문에 익숙해진 것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좀 참으면 되지 않을까?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 수 있다. 허나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시간이 절대로 해결해주는 법은 없다.

끊임없이 꼬투리를 잡으며 괴롭힌다는 것은 결국 그 말을 내뱉는 상대방은 나 자신의 태도가 변하지 않고 그 상태에서 받아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에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는다.

혹여나 나에 대한 가치가 떨어질까 하는 우려도 있겠지만 나 스스로가 나에 대한 가치를 낮게 평가하지만 않는다면 온 세상 또한 그럴 것이다.

예시를 들기에 (겪었던 일이라) 상황을 너무 구체적으로 풀어나갈까 싶어 짧게 결론만 말하자면 여기서 '어른답게', '똑부러지게' 말과 행동을 표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즉, 예의는 지키되 똑부러지게 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전 대통령 중 Theodore Roosevelt가 그런 말을 한다.

"용기를 가져야 한다.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용기가 없다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용기가 없다면 이 세상에 가치 있는 자가 되지 못한다. 나는 좋은 사람들이 악에 맞서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들을 구별하는 법부터 (이들과 공생해야 한다면) 이들을 어떻게 맞서서 대할 지에 대한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어서 개인적으로 '관계'에 대해 공부를 한 느낌이어서 유익했다.

사사건건 그들과 대립하다보면 나 스스로도 교양과 품위를 잃어 어느순간 그들처럼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걱정하는 이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과 부딪히지만 않으면 이런 걱정 안 해도 되겠다 싶겠지만 좁디 좁은 것이 세상인지라 가족이라는 공동체에서 혹은 학교에서 혹은 직장에서 혹은 사회에서 충분히 마주할 수 있는 일이다.

나는 나고, 나의 삶은 나의 삶이다. 나의 삶이 이러한 일들로 인해 굴곡이 그려진다면 나의 삶을 되찾아야 하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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