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여자가 더 상처받는다
라이이징 지음, 신혜영 옮김 / 미래지향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하나, 책과 마주하다』


문득 조그마한 불화가 생긴다면 곧장 생각하게 된다.

'어디서 잘못된 걸까?'

'내가 어느 부분에서 잘못을 저질렀을까?'

나의 잘못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생각해보게 된다.

상대방은 애초에 그런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데도 말이다.


예의와 존중이 중시되는 관계라면 상관없지만 같은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나의 위치를 '을'로 만든다면 마냥 좋은 사람일 필요는 없다.

좋은 며느리, 좋은 딸, 좋은 엄마라는 짐을 내려놔도 좋다.

물론 남자도 마찬가지다.


실제 정신과 의사가 상담했던 다양한 사연들을 다루었으며 사연에 대해 분석하고 조언해주는 것까지 담겨 있다.


저자, 라이이징은 정신과 전문의, 공중보건석사, 의학박사이다. 의학센터 주임을 맡았고 여러 차례 의술 연구를 진행했다.

국제 학술 간행물에 논문 열 편을 기고했고, 현재 개업하여 환자들을 만나고 있다.

문과적 뇌로 이과적 사고 훈련을 받았으며, 아내와 엄마의 역할을 하고 있고, 결혼 경험이 의사 경력보다 3년이 적다. 일만 많고 낭만 같은 것은 잘 모른다.




Ⅰ '좋은 며느리, 좋은 딸, 좋은 엄마'라는 짐을 내려놓다


♠ 사연 | 효도는 아들의 책임이지 며느리의 의무가 아니다


시부모님의 만족스러운 표정을 보면 역시 그냥 순순히 따르는 게 모두가 편한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그녀는 스스로를 감정 없는 로봇으로 만들어갔다.


그녀는 결혼 전에 친정에서 정말 행복했다. 오히려 결혼 후 시집에서의 노동이 힘들었다. 집안일을 도맡아 하며 아내와 며느리로서 여러 역할을 해야 했고 거기에 회사까지 다녀야 했으므로 그녀는 거의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녀야말로 남편에게 묻고 싶었다. 대체 내 부모님이야, 당신 부모님이야?

비록 시어머니의 친구분이 '정말 훌륭한 며느리야'라는 말을 남기긴 했으나 '친정에서 그러고 살다가 이렇게 좋은 집으로 시집왔으니 당연히 감사하며 살아야지'라는 노골적인 눈빛에 그녀는 참을 수 없이 화가 났다.


그런데 시어머니는 한 번씩 그녀가 옆에 있는 것을 잊었는지 이웃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며 자꾸만 그녀의 친정을 흉봤다. 마치 그녀가 결혼을 통해 고통에서 구제된 것처럼 말했다.



♠ 정신과 의사의 분석


대부분의 기혼 여성들은 결혼 후의 삶이 쉽지 않음을 느낄 것이다. 왜 결혼 후에 남자의 생활은 그 어떤 영향도 받지 않는 걸까. 남자들은 결혼 후에도 전과 다를 것 없이 쉽고 편하다. 그런데 왜 여자는 시집에도 적응해야 하고 시집 식구들의 요구사항에도 따라야 하며 심지어 주변 사람들의 평가까지 받아야 할까.


과거에 여성이 약했던 것은 경제 문제에서 기인한다.

남편은 결혼 후 집을 떠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여전히 아들로 살았다. 거기에 아내가 성실한 사람인 덕분에 '효도는 남에게 맡기고' 본인은 누릴 것을 다 누리며 살았다. 책임감도 떠넘기고 남편과 아버지의 역할까지 저버렸다.

균형을 잃은 관계는 오래 지속하지 않는다. 그러니 시부모는 특권을 가졌다고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시부모와 며느리는 서로 '존중'해야 그 관계가 오래간다.


시부모님을 남편의 부모라고 생각하면 서로 존중하는 관계로 잘 지낼 수 있다. 효도는 남편의 책임이지 그녀의 의무가 아니다.

나의 노력과 희생에 묻어가려고 하는 사람들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위 사연과 마찬가지로 맞벌이인 경우) 남편과 가사를 분담해야 한다.

원래 가족도 아니었던 며느리도 함께 살면 가사를 분담해야 함을 아는데, 아들로서 당연히 아들의 역할과 아버지의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 아닌가.

남자들이 자신의 부모 앞에서는 입을 닦을 수 있어도 아내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부모는 아들이니까 받아주지만 아내는 그냥 넘어가 주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너무 말을 잘 들으면 자아를 잃을 수도 있다.



▶ I think …


딸처럼 예뻐해주시는 시부모님도 분명 존재한다. 다만, 일부일 뿐이다.

처음엔 새식구이기에 잘해줄 순 있을지 몰라도 시간이 점차 흐를 수록 느끼게 된다.

결국 시부모님에게 남편만 자식일 뿐 며느리는 딸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Ⅱ 나의 원칙을 지키면서, 상처받은 나를 사랑으로 감싸 주자


♠ 사연 | 은혜에 보답하라는 형의 강요에 그는 반드시 싫다고 말해야 한다


한 남자가 오랜 시간동안 불면증에 시달리다 병원에 오게 되었다.

건장한 체격이지만 두 눈은 실핏줄이 터졌고 얼굴은 수심이 가득했다.

상담 내내 아무 일 없다고만 하면서 수면제만 처방받으려고 했던 그가 점차 마음을 열기 시작하면서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여섯 형제 중 막내였던 그가 태어났을 때 첫째 형은 거의 어른이었다.

고 3이 되던 해에는 어머니가 중병에 걸려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형제 중 가장 먼저 결혼한 큰형과 큰형수는 돈에 예민했고 둘째 형네도 마찬가지였다.

셋째, 넷째, 다섯째 형들은 스스로 돈을 벌고 있었으며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막내는 아직 경제적 독립을 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렇다보니 돈이 필요할 때면 형들의 잔소리를 번갈아가며 들어야 했다.

명절 때는 형수들까지 잔소리를 보태니 여자친구 집으로 피신해있기 일쑤였다.

그러던 어느 날, 여자친구가 임신을 하게 되었고 급하게 결혼이 진행되었다.

아버지는 나무라지 않고 차분히 새식구를 맞아들였지만 형과 형수들은 아버지 돈으로 장가간다고 비꼬았고 새로 식구가 된 그의 아내를 탐탁치 않아했다.

나이차가 워낙 큰데다 대꾸할 능력도 없다보니 형과 형수들의 잔소리로 인해 부부가 매우 힘들어했다.

결국 그들이 택한 것은 분가였다.

하지만 본가에 혼자라도 내려가면 형과 형수들의 잔소리가 끊이질 않았고 가족 단톡방에서는 막내가족을 향해 온갖 비난과 조소가 가득했다.

아버지는 뵙고 싶지만 형들의 잔소리에 전화마저도 못하자 결국 그는 불면증까지 생긴 상태였다.



♠ 정신과 의사의 분석


형과 형수는 부모가 아닌 형제임에도 불구하고 누가 봐도 부모처럼 행동하고 있다.

덧붙여, 금전문제에 가장 예민한 첫째와 둘째가 가장 자리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키워준 은혜를 갚아야 한다면 그 대상은 누가 되어야 할까요?"

"당연히 부모님이죠!"

"형들은요?"

"제가 어릴 때 형들은 학생이었어요. 나이차가 많이 나다보니 같이 놀지도 않았고 온전히 부모님께서 저를 케어해주셨죠. 그리고 형들도 결혼할 때 부모님이 지원해주셨어요."


나보다 윗사람이라 할지라도 나에게 진심으로 무엇을 해준 사람이 아니라면 최소한의 예의로 존중해드리는 것으로도 할 도리를 충분히 하는 것이다.

베푼 것도 없으면서 '도덕심'을 무기 삼아 자기 대접해주기를 바라는 사람을 우리가 다 상대할 필요는 없다.


나에게 중요한 사람은 누구일까?

이것이 바로 우리가 고수해야 하는 원칙이고 중심이다.

그에게 중요한 사람은 아버지이자 돌봐야 하는 대상은 아내와 아이이다.

그 외의 사람들은 아무리 혈육이고 연장자라 할지라도 '남'이라고 봐야 한다.



▶ I think …


남자든, 여자든 실제 형제 문제로 고민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가장 새겨야 할 말은 무엇일까?

그들이 마음대로 말할 권리가 있는 것처럼 아무 말이나 내뱉듯이, 당사자 또한 보지 않고 듣지 않고 관심을 두지 않을 권리가 있다.

위 사연처럼 톡방에서 비난하는 말을 받았을 때 당사자에게 '스트레스'가 된다면 그들이 원맨쇼하듯이 내버려 두는 것도 방법이지만 아예 신경쓰고 싶지 않다면 차라리 연락을 끊고 차단하면 된다.

잔소리는 듣기 싫은데 전화는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전화는 받되 잔소리나 비난이 시작된다면 휴대전화를 옆에 내려놓고 본인 할 일만 하는 현명함도 장착해야 한다.


여전히 자신의 위치를 모르는 사람들은 널리고 널렸다.

특히 연장자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기를 죽이려고 하는 사람들도 널리고 널렸다.

담담하게 돌아보며 생각해야 한다.

혹시 내가 그 사람에게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아니면 그 사람에게 어떤 빚을 진 게 아닌지.

해당사항이 전혀 없다면 무시해도 된다.

"우리가 은혜를 갚아야 하는 사람은 우리에게 무언가를 베풀어 준 사람이다."




Ⅲ 결핍된 인생은 그 사람의 원가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 사연 | 가장 가까운 사람이 준 가장 큰 상처


그녀의 엄마는 노는 것을 좋아해 딸을 돌보지 않았고 그녀는 양쪽 할머니 집을 전전하며 부모없는 아이처럼 성장했다고 한다.

아빠는 구치소에 들어가 있거나 집에 있을 때면 엄마에게 폭행을 휘둘렀다.

자녀 양육에는 관심은커녕 걸핏하면 그녀에게 욕을 퍼부었다고 한다.

이후, 엄마는 남동생을 낳았고 그녀는 남동생과 의지하며 덜 외로울거라 생각했지만 엄마는 남동생만큼에게는 큰 사랑을 주었다.

그러니 그녀로서는 자기가 정말 뭘 잘못한 건 아닌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가 없었다.


교복도 깨끗하지 못했고 학용품도 부족했었다. 학교에 내는 비용 또한 제대로 낸 적 없는 학생이니 선생님도, 친구들도 그녀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봐야만 했다.

심지어 엄마에게 맞아 뼈가 부러졌을 때 오랜만에 온 아빠에게 강간당했다고 한다.

중학교를 졸업하던 날, 그녀는 집을 나왔다. 지옥에서 벗어나 지금까지 혼자 힘으로 산 것이다.

일생을 함께하고 싶은 남자를 만났지만 결혼에 있어서는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멍하니 누워있기만 하니 남자친구는 별말 없이 조용히 출근했다.

그러던 어느 날, 식탁 위에 있는 과도가 눈에 띄었다.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그녀도 손목을 긋는 게, 죽는 게 낫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칼이 손목을 파고드는 그 순간에도 그녀는 고통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고 한다.



♠ 정신과 의사의 분석


"누구에게나 행복한 가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녀의 엄마와 아빠는 사랑해서 결혼한 것이 아니었다.

십 대 중반때, 관계를 맺어 그녀를 낳았던 것이었다.

과연 합의된 관계였을까?

표면적으로 성범죄 사건이 될 수 있었으나 양쪽 부모님들은 부끄러움과 수치심때문에 서둘러 합의하여 결혼을 시켰다.

그러나 결혼을 해서도 부부관계가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되었고 그녀의 엄마는 정신적으로도 점점 피폐해지는 상태이니 애초에 외조부모가 그 때 고소를 해야 했었다.

같은 사건이 아니더라도, 이런 식의 무마때문에 여성들의 비극은 끊이질 않는 것이다.


기억해야 한다.

가해자는 절대로 피해자를 아끼고 사랑하지 않는다. 그건 무고하게 태어난 작은 생명에게도 마찬가지다.



▶ I think …


피가 섞였다고 반드시 사랑이 있는 건 아니다. 살려면 그들을 떠나는 수밖에 없다.


이 사연만 봐도 선택 한 번으로 인해 3대가 무너지는 꼴이 되었다.

그녀의 아빠는 가해자이자 조부모는 방조자였지만, 그녀가 태어나고서부터는 그녀의 엄마는 더욱 더 폭력적인 가해자가 되었다.

잘못한 건 어른인데 아무 죄없는 그녀가 쓸모없는 인간이라 스스로 생각하며 자신에 대한 확신 없이 살게 된 것이다.


저자가 말하길, 우리가 입 밖으로 내뱉은 말은 곧 우리의 내면이라고 했다.

오랜 기간 방치되고 비난받아 왔기에 이미 성장했어도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어른이 된 이후에 후유증이 크게 남아 버려질 것이라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책에서 나온 모든 사연이 실제 진행했던 상담 내용들인지라 나 혹은 주변에서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일이다.

여유로운 집안을 바탕으로 자상하고 다정한 부모님, 우애좋은 형제, 그리고 딸처럼 여겨주시는 시어머니와 언제나 내 편인 남편, 말 잘 듣는 토끼같은 자식들. -이렇듯 다정하고 화목한 가정 아래에서 성장하고 살아가는 이들도 있겠지만 모두가 고요하고 평온한 나날들을 누리지는 못한다.


혹시 그것 아는가?

'평범하게' 산다는 게 정말 어렵다는 것을!

화목하고 다정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아무리 '나'만 애쓰고 잘한들 소용없는 일이다.

모두가 잘해야 한다. 구성원 모두가 노력해야만 흔들림없는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

흔들림없이 단단해야, 조금의 트러블이라도 생기면 대화를 통해 잘 해결해 나갈 수 있다.

공동체 내에 한 사람이 상처주기 시작하면 결국 상처받은 사람은 마음을 닫아버릴 것이고 결국은 침묵 나아가 신뢰를 잃어버리게 된다.

단단하게 쌓는 것은 꽤 쉬운 일일 수 있으나 부서지고 허물어지면 다시 쌓기란 쉽지 않다. 허물어진 크기만큼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나 또한 책에 나온 사연 중 비슷하게 겪은 사연이 있었기에 더 와닿았던 책이 아니었나 싶다.

가족 험담을 하는 것 같아 성인이 되어서도 얘기하고 다니진 않았다.

어떤 일을 겪었던 간에, 가족 사이에서 일어난 일이니 괜히 분란을 조장하고 싶지 않아 혼자서 삭히고 삭혔었다.

무엇보다 매일매일이 나쁜 것이 아니었기에, 그 잠깐동안이기에 무조건 참아야 한다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모르는 사람 눈에는 화목하고 다정함만 가득한 가족 품에서 자라났구나로 보이는 것 같다.


흔히들 겪는 사춘기 없이 부모님 속 한 번 끓이지 않는 착하고 예의 바른 딸, 어른들은 날 이렇게 표현한다.

하지만 알게 모르게 옥죄어 오는 느낌이 나날이 심해졌고 중학생 때부터 두통과 위염에 시달리기 시작했었다.

한 번씩 마음에 생채기를 받으면 모른 척 하며 넘기고, 그 순간순간이 반복되니 당연히 마음은 병 들어가고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다니던 의사선생님께서 항상 말씀해 주신다. (집안과 친한 의사선생님인지라 나를 누구보다 잘 알아주시는 분 중 한 분이다.)

굉장히 예민한 시기이기에, 대부분 예의범절 모르거나 성격이 엇나가는 등 어떤 부분 하나라도 삐딱하게 클 수 있는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참 잘 컸다고.

병원 갈 때면 항상 위로 한 마디, 격려 한 마디씩 해주시는데 그럴 때면 철옹성같은 마음이 나도 모르게 열리는 기분이 든다.

아마 나를 조금은 봐주는 사람이 필요했던 게 아닌가 싶다.

그러다 선생님께서 친하게 지내시는 분을 소개시켜주셔서 나의 상태를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 시기를 계기로 전부터 관심있었던 심리학을 배우게 되었고 자격증도 취득하게 된 것이었다.

여기서 또 이야기를 꺼내면 나도 모르게 구구절절 쓰게 될 것 같아 이만 줄여야겠다;


다만, 내가 느낀 것이 있는데 여자든, 남자든 꼭 마음에 새겼으면 좋겠다.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내가 잘하면 상대방도 당연히 잘할 것이라는 생각은 꼭 버려야 한다.

물론 상대방도 내가 한 것처럼 잘해줄 순 있겠으나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기 때문에 절대 그런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


책 제목부터 대상이 '여자'라는 사실에 너무 여성에게 편향된 내용이 아닐까 우려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위 사연에도 언급했듯이 여자, 남자라는 구분이 없다. 여자에게도, 남자에게도 충분히 입장 바꿔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점을 알았으면 한다.


밀린 서평이 너무 많다.

마음같아선 하루에 서너개씩 뚝딱 올렸으면 좋겠지만 몸이 좋질 않아 하루에 하나 올리는 것도 참 버겁다.

가뜩이나 안 좋은 몸에 후유증까지 겹쳐 너무 힘들다;

스스로 마음을 다잡으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려고 하는데, 예전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정말 체력이 1도 없나보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도;

쓰다 만 서평이 열 개나 넘는데 누군가 마무리 좀 해줬으면 좋겠다.

마법지팡이 한 번 휘둘러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정리해 임시저장글에 쓰다 만 서평들 좀 마무리 해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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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4-04 21: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자의 설명에 더해진 하나의책장님의 생각이 좋은 것 같아요.
좋은 사람이 되는 것도 좋지만, 사람마다 다르니까, 적당한 거리를 잘 유지하는 것도 괜찮더라구요.
잘 읽었습니다. 하나의책장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하나의책장 2022-06-27 16:06   좋아요 1 | URL
어떤 관계든 적정선을 유지한다는 건 중요한 것 같아요!
선이 넘어가면 결국은 가까워졌다는 것인데 좋은 관계를 쭉 유지할 수 있는 관계도 있는 반면에 마냥 잘해주면 권리라 생각해 도를 넘기도 하고 일부는 배신을 하기도 하니깐요.
짤막한 짤을 우연히 봤었는데, 윤여정 선생님이 그러셨더라고요.
인생은 항상 배신이 기다리고 있다고.
전 사실 마냥 잘해주는 쪽에 속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믿었던 사람에게 당해보니 참 힘들더라고요.
그 때 이후로 관계에 있어서 적정선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scott 2022-04-17 09: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인간 사회에서 착함은
타인에게 쉽게 이용당하고 상처 받을 수 있다는 것
적당히 선하게
적당히 너그럽게 ^ㅅ^

하나의책장 2022-06-27 16:07   좋아요 0 | URL
정말요! 백 번, 천 번 옳아요!
scott님 덕분에 마음에 한 번 더 새겨봅니다.
적당히 선하게! 적당히 너그럽게!
 
다 내 편이 되는 말하기 - 나의 말과 생각, 운명을 바꾸는 36가지 언어 기술
황시투안 지음 / 미디어숲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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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과연 언어의 힘을 측정할 수나 있을까?

불가하다. 다만, 우리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총, 칼을 들지 않았어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낼 수도, 희망을 잃게 만들 수도 있으며 누군가에게 희망을 줄 수도 있고 운명을 바꿀 수도 있는 것이 바로 '말'이다.

말 한마디의 힘이 얼마나 큰지 나아가 그 힘을 어떻게 활용해야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알아보고 싶다면 주목하길 바란다.


저자, 황시투안은 베테랑 심리학 멘토이다. 20여 년간 실용심리학에 전념해 심리학 이론을 기업 관리, 결혼, 가정, 자녀교육 등에 성공적으로 접목했다.

중국의 유명 심리학 플랫폼인 ‘이신리(壹心理)’를 창립하고 투자하여 재미있고 따뜻한 실용적인 방식으로 사회와 조직, 그리고 개개인에게 가치 있는 심리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즈후이창싱, 우한심 등의 심리학 단체를 만드는 데도 투자했다.




Ⅰ 지혜로운 언어 모델로 소통 문제를 해결한다


소식의 「염노교-적벽회고」 중에는 이러한 말이 있다.

"한가로이 담소를 나누는 사이에 적국의 배는 재가 되어 버렸다네."

나는 이 적국의 배를 사람 마음속에 있는 악마라고 생각한다.

언어의 기술을 잘 사용하면 우리 마음속 악마는 담소를 나누는 사이에 사라져 버릴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상대의 완고한 신념을 바꿀 수 있는 무기가 있다면, 무엇일까?

바로 '말의 기술'이다

춘추전국시대 송나라의 마지막 군주였던 송강왕은 주변국들과의 전투에서 승기를 잡으며 국력을 키웠지만, 기세가 등등해져 점차 폭군으로 돌변하기 시작했다.

충신들이 제발 민심을 돌보라 간청하여도 무시하였고 고언을 전하는 충신들의 목은 가차 없이 베어 버렸다고 한다.

그 때, 달변가 혜앙이 등장하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용맹스러움과 힘 같은 것들이다. 의로움과 어짊 따위에 대해서는 듣고 싶지도 않다. 그대는 무엇을 말하기 위해 나를 찾아왔는가?"

"대왕은 용감한 자가 대옹과 이 나라를 보호하길 원하시지요? 하지만 그들이 대왕과 이 나라를 해하지 못할 수는 있으나 그런 마음을 품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할 수 없습니다. 신에게는 그들이 그런 마음조차 갖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 있는데 한번 들어보시겠습니까?"

"좋다. 딱 내가 원하는 것이로구나."

"그들이 적대적인 마음을 품지 않을 수는 있으나, 대왕을 사랑하는 마음을 품으리란 보장은 여전히 없습니다. 신에게는 남녀를 불문하고 하늘 아래 모든 이들이 대왕을 사랑하며 대왕께 충성을 다하게 할 방법이 있습니다. 대왕께서는 이 방법이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빨리 말해 다오, 정말로 궁금하구나."

"공자와 묵자의 가르침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들은 영토를 보유하고 있지 않음에도 군주처럼 추앙을 받으며, 관직이 없음에도 사람들의 존경을 받습니다. 하늘 아래 모든 남녀가 목을 길게 빼고 발끝을 세운 채로 그들을 우러러봅니다. 만 대나 되는 전차를 거느리는 대송나라의 군주인 대왕께서 진심으로 그들 같은 뜻을 펼치시면 온 백성이 대왕을 우러러보게 되고, 그들보다 훨씬 큰 업적을 이루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말 한번 기막히게 잘하는구나. 저 몇 마디로 나를 설득하다니."


강왕의 말처럼 혜앙은 단 몇 마디로 폭군을 설득시켰다.

즉, 적절한 언어의 기술만 습득한다면 인간의 완고한 신념도 바꿀 수 있음을 의미한다.




Ⅱ 설득, 공감, 지지를 끌어내는 잠재의식을 활용한 어법


미국, 한 농장에서 열일곱 살 소년이 갑작스레 전신마비에 걸리게 되었다.

용하다는 의사 세 명을 불러 진찰하게 했지만 세 의사 모두 같은 말을 하였다.

"죄송하지만 아드님은 곧 세상을 떠날 것입니다."

무너지는 가슴을 부여잡은 엄마를 본 소년은 이렇게 다짐한다.

'의사의 단언이 절대 현실이 되지 않게 할 거야.'

사실 소년은 몸만 움직이지 않을 뿐 정신은 맑게 깨어 있던 상태였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소년의 엄마는 다시 의사를 불렀다.

죽을 것이라 생각했던 소년이 아직까지 살아있는 것을 본 의사는 꽤나 놀랄 수밖에 없었다.

소년을 다시 진찰해 본 의사는 또 한번의 가슴 아픈 진단을 내리게 된다.

"아이가 목숨을 유지할 순 있어도 다시 걷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소년은 또 다시 마음속으로 다짐하게 된다.

'절대 의사의 단언이 현실이 되게 하지 않을 거야.'

그 후, 소년은 어떻게 되었을까?

소년은 보란듯이 일어나서 다시 걷게 되었고 여든 살까지 살다가 세상을 떠나게 된다.

이 일화는 실제 유명한 심리치료사였던 밀턴 에릭슨의 경험담이다.

'현대 최면의 아버지'인 밀턴 에릭슨은 의료 최면, 비지시적 최면의 창시자이다.

그는 자신의 경험담을 토대로 말 한마디가 사람의 질병은 물론 심리적 문제 나아가 운명까지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최면이라고 하면, 이성을 잃게 한 후 상대의 정신을 조종할 수 있는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리곤 하는데 이는 최면에 대한 큰 오해이다.

최면과 함께 자주 사용되는 말이 트랜스(trance)이다. 옆에 누가 오는지 의식하지 못하는 상태처럼 무언가 몰입돼 주변을 의식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트랜스는 일종의 최면 상태로, 주의력이 외적인 것에서 내적인 것으로 옮겨진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불확실한 일을 보는 순간, 뇌는 곧장 확실한 답을 얻으려고 한다.

심지어 미완성된 일에 대해서도 완성하려는 충동을 보인다.


어느 날, 에릭슨이 미국 중남부의 마을 한 곳을 가게 되었다.

그곳에는 에릭슨의 제자가 살고 있었는데, 제자는 에릭슨에게 간곡하게 부탁한다.

"선생님, 제 고모를 좀 도와주세요, 고모가 우울증을 앓고 있는데 큰 집에서 혼자 외롭게 지내고 있어요. 생활 방식을 바꿔 보라고 여러 차례 권했지만 고집이 너무 강해서 제 얘기를 듣지 않아요. 어떻게 해야 할지 선생님께서 와서 좀 봐 주시면 안 될까요?"

제자의 말처럼, 집에 가보니 얼굴에 생기가 없고 근심이 가득했다.

에릭슨은 노부인에게 방을 둘러봐도 되겠냐고 물었고 하나하나 둘러보기 시작했었다.

모든 방들이 생기 하나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그 때, 방 한 칸의 창가에서 제비꽃 화분 몇 개를 발견하게 된다.

에릭슨은 그 때 입을 열었다. "정말 아름다운 꽃이군요."

순간 노부인은 감동한 듯 대답했다.

"집에서 너무 할 일이 없어서 조금 심어 봤어요. 얼마 전에 꽃을 피웠더라고요."

이어진 에릭슨의 말은 이후 노부인의 미래를 바꾸게 된다.

"부인의 이웃 혹은 친구들이 그들 인생의 특별한 날, 예를 들어 결혼식, 출산 또는 생일날에 이런 아름다운 꽃을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별다른 조언 없이 이 말을 남기곤 에릭슨은 유유히 마을을 떠났다.

이후, 노부인은 제비꽃을 대량으로 심기 시작했고 이웃의 특별한 날들을 기억하여 그 날이 다가오면 예쁘게 핀 제비꽃을 선물로 주었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그녀를 '제비꽃 여왕'으로 불렀고 그녀의 장례 때는 마을 지방 신문에 기사가 크게 났다고 한다. _'제비꽃 여왕 영원히 잠들다'


이렇듯, 뇌의 이러한 특성을 이용해 인위적으로 공백을 만들어 뇌가 상상을 통해 채우게 하는 것이, 바로 최면이다.

에릭슨은 이 원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최면은 내담자가 의식하는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트랜스 되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가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비지시적으로 자연스럽게 트랜스 되는 것이다."

추상적이긴 하나, 의식보다 잠재의식이 더 지혜롭다는 것이다.

미래의 주인은 우리의 깨어 있는 의식이 아닌, 내면에 숨겨진 잠재의식이다.




Ⅲ 다툼 없이 적도 내 편으로 만드는 언어의 마술


우리는 하나의 가치관이 생겼을 때, 각종 증거를 모아서 어떻게든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한다. 그 증거들이 아무리 황당하더라도 우리는 그 증거들을 하나하나 긴밀하게 연결해 반박할 수 없게 하고, 그 관념을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하게 만든다. 이것이 바로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는 원인이다.


세 명의 강도가 다이아몬드를 훔쳤다.

훔친 다이아몬드를 나누려고 보니 보석 하나가 남았다.

그중 힘이 센 첫번째 강도가 말했다.

"내가 두목이니까 마지막 하나는 내가 가지는 걸로 한다."

그 말을 듣곤 두 강도가 황당해하며 물었다.

"네가 왜 두목인데?"

첫 번째 강도는 당연하다는 듯이 답했다.

"내가 세 개의 보석을 가지고 있으니, 당연히 내가 두목이다."


말도 안 되는 논리지만, 일상에서도 말도 안 되는 논리를 가진 사람들이 참 많다.

신념은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그 행동은 곧 결과이며 오늘을 만들어낸다.

즉, 인생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과거의 관념을 바꿔야 한다.

하지만 신념이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해 깨부술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누군가의 고집스러운 신념을 바꾸고 싶다면 그의 신념을 변화시키는 수밖에 없다. 그의 힘을 역이용해 무력화시키는 수밖에 없다.

기존의 관념을 없애 버리고 이해를 크게 바꾸는 것, 언어의 마술이라고도 불리는 이 어법은 마술과 비슷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마술처럼 언어의 마술 또한 습득하기까지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연습해야 한다.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 제대로 장약해야지만 신비한 작용을 발휘할 수 있다."


언어의 마술을 일종의 교묘한 틀 부수기 어법이다. 이는 상대방의 틀에 도전할 수 있지만 상대방과 갈등을 일으키지는 않고, 교묘한 수법으로 상대방이 고집하는 생각을 없애 버린다. 언어의 마술은 정말 근사하지만 이해하기는 어렵다.




책에서 여러 번 강조하듯이, 언어는 굉장한 힘을 가지고 있다.

무력없이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말'이다.

갈수록 간사해지고 악해지는 것도 사람인지라, 물론 '말'로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나 분명 언어의 기술을 습득한다면 일상생활에서 유용하게 적용시킬 순 있다.


총, 칼을 들지 않았어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낼 수도, 희망을 잃게 만들 수도 있으며 누군가에게 희망을 줄 수도 있고 운명을 바꿀 수도 있는 것이 바로 '말'이다.

책에서는 공감과 지지를 끌어내는 어법부터 잘못된 신념을 깨부수는 방법과 적절한 비유를 사용하는 방법까지 세세하게 나와있으니 꼭 참고해봤으면 좋겠다.


군자는 혼자 있을 때, 즉, 남이 보고 있지 않을 때나 듣고 있지 않을 때도 언행을 삼가고 자기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다. _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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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나도 엄마가 되고 싶어 - 난임이라는 숲에 홀로 서 있는 당신에게
윤은주 지음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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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이 책을 펼치게 된 건, 친한 언니의 아픔때문이다.

몸이 좋질 않아 만나지를 못하니, 마음을 전하고자 소포 하나를 보내고 싶었다.

선물과 함께 책 세 권을 상자에 담았는데, 그 세권 중 하나가 바로 『이제는 나도 엄마가 되고 싶어』이다.


심리상담사인 저자는 직접 난임을 겪게 되었다.

난임 시술의 결심부터 과정에서 오는 아픔과 고통이 얼마나 크고 힘든 것인지 알기에 그 모든 것을 이 책 한 권에 담았다.


저자, 윤은주는 학교와 교육청에서 상담을 하다가 대학원에서 가족상담을 전공한 후, 본격적인 프리랜서 상담심리사의 길을 걷게 되었다. 아동 및 청소년, 부모 그리고 부부, 가족에 이르기까지 어느덧 15여 년의 기간을 많은 내담자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 마음의 움직임과 흐름을 보고 마음의 소리를 들었던 지나 온 시간들, 결국 그 시간들이 나의 난임 과정에서 스스로 내담자가 되어 돌볼 수 있게 한 자원이 되었다. 현재는 그 자원을 가지고 난임을 경험한 상담심리사로, 난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상담에 몰두하고 있다.




Ⅰ 망설임의 이유들


해를 거듭할수록 더해지는 나이와 함께 내가 만끽했던 자유로움은 허전함과 외로움을 동반하기 시작했다. 정말 이렇게 둘이서만 계속 살아도 될까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기 시작했다. 남편과도 아이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기 시작했다. 그럴 때면 남편은 "우리에게 아이가 생겨도 좋겠지만, 난 아이 없이 이렇게 사는 것도 좋아"라며 항상 똑같은 대답으로 결론을 냈다.

남편의 이 말이 나에게 왠지 모를 위안과 안심을 주었다.


아이가 왜 내게 오지 않을까 하며 전전긍긍하는 나날을 보내는 것이, 오히려 심적으로 부담이 되어 임신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저자의 말을 빌려보자면, 의외로 아이를 너무나 기다리지만 난임 시술에 대해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자연임신을 기다릴 수도 있는 것이고 부모가 될 마음의 준비가 아직 안 될 수도 있는 등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무엇보다 난임 병원이라는 자체에 대해 큰 벽을 가지고 있어 들어가는 것조차 용기를 내지 못하는 이들도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래서 정상적인 부부관계에서 피임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1년이 지나도록 임신이 되지 않았다면 난임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한다.

아이를 간절히 원하지만 막연히 자연임신이 되기를 마냥 기다리는 것은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한다.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기다리고 원한다면 적극적인 방법을 시도해 봐야 한다고 권유한다.

먼저 마중을 나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Ⅱ 첫발을 내딛다


저자는 한동안 고민에 휩싸이다 난임 병원 가는 것을 결심하게 된다.

처음부터 아이 먼저 가지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일과 공부를 놓치고 싶지 않아 미룬 것뿐이었다.

하지만 막상 아이를 가지려고 하니 마음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녀 또한 자연임신되기를 간절히 바랐다고 한다.

그렇게 한동안 고민에 휩싸이다 결국 마음을 먹게 된다.


그러나, 결심만으로 순조롭게 이행되는 것은 없었다.

의외의 걸림돌들이 있었다. 그중 하나는 바로 남편이었다.

저자의 남편은 난임 병원에서 시술하는 것 자체를 거부했다고 한다. 겨우 마음먹었는데 남편까지 설득해야 한다는 사실은 저자의 머릿속에 없었었다.

시술 거부 이유는 한결같았다. 여자인 몸으로 홀로 감내해야 한다는 것이 싫다는 것이다.

그렇게 입씨름하며 시간만 그저 흘려보내다 결국 저자의 울부짖음에 남편이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고 한다.


"그래, 시술하자. 병원 가자. 이정도로 아파하고 있을 줄은 몰랐어. 막연하게 아이가 안 생기는 것이 그냥 나 때문인 것도 같았어. 그래서 당신이 힘든 것을 더 겪게 하고 싶지 안았는데. 그런데 이미 많이 아파하고 있었다니……."

"그래, 해보자."



그리고… 혹시, 안 됐나요?


주변에 난임이었던 지인들이 좀 있어 시험관 시술에 대해 간접적으로나마 들어본 적이 있다.

겪어보지 않았던 굉장한 아픔 그리고 불편함을 느껴야 하며 무엇보다 불안하고 우울해지기까지 한다고 한다.

성격 또한 예민해져 모든 것들이 마냥 좋게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주로 이렇게 들어봤기에 얼마나 아픈 시술인지 와닿았었다.


시험관 시술을 한다고 한들, 한 번에 성공하면 행운이지 한 번에 성공하는 일도 드물다고 한다.

즉, 시험관 시술에 성공해 임신 테스트기에 두 줄이 떴다 해도 마냥 임신이 되었다고 할 순 없다,

초기에 유산되는 경우가 꽤 많기 때문이다.

일부는 습관성 유산까지 앓게 되어 몇 번이고 힘들게 시술했지만 계속 떠나보내야 하는 상황이 닥치기도 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 때 의사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이 말이라고 한다.

"혹시, 안 됐나요?"


몸에 난 상처와 마음에 난 상처의 치료는 같다.

다만, 몸에 난 상처는 눈으로 볼 수 있어 약 먹고 바를 수 있다고 하지만 마음의 상처는 치료가 굉장히 어렵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유산의 아픔을 겪게 되면 오롯이 자신의 탓이라고 돌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 때 꼭 필요한 것이 자기 위로라고 한다.

제대로 추스르지 못하면 심적으로 여전히 불안한 상태를 유지하게 되는데 이는 곧 신체로도 이어지니 또다시 자리를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을 펼치게 된 건, 친한 언니의 아픔 때문이다.

몸이 좋질 않아 만나지를 못하니, 마음을 전하고자 소포 하나를 보내고 싶었었다.

선물과 함께 책 세 권을 상자에 담았는데, 그 세권 중 하나가 바로 『이제는 나도 엄마가 되고 싶어』이다.

결혼도 안 한 나에게는 아직 한정적이고 생소한 소재이기도 해 리뷰를 쓸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사실 난임이라는 문제가 이제는 누구에게나 남 일이 될 수 없는 문제이기에 쓰게 되었다.


간절히 원해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임신이다.

더군다나 요새는 내, 외부적인 환경의 변화로 인해 난임인 여성들의 수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저자는 12년간의 난임을 겪고 13년 만에 소중한 딸을 품에 안을 수 있었다고 한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모든 것을 감내했던 저자의 마음가짐과 용기에 실로 대단하다는 말밖에 떠오르질 않았다.

막상 본인에게 닥치면 상상도 못 할 아픔이 될 것이다.

책에서는 병원 선택하는 방법 등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정보는 물론 현실적인 조언까지 담겨 있어 실제 '난임'으로 고민인 이들에게 꼭 건네주고 싶다.


덧붙여, 결혼을 안 했어도 산부인과에 가서 주기적으로 검사받는 것도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

사실 나도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편견처럼 산부인과 가는 것을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았다.

생리통이 너무 심해 쓰러질 뻔한 적도 있어서 결국 내과에 가서 진통제를 맞고 약을 처방해온 적도 있었는데 그 때 의사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아직 어려서, 산부인과 가는 게 부끄러운 것 같은데 부끄러워하지 말고 가보라고. 산부인과도 여성들만을 위한 내과나 다름없는 것이라고.

그렇게 나도 산부인과에 첫 발을 내딛게 되었었다.

생리통이 심한 경우라면, 꼭 산부인과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경험이 없다면 노출될 일이 크게 없지만, 예를 들면 혹이 있어 생리통을 크게 앓고 있는 건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2살배기 어린아이가 대회에서 노래 부르는 영상을 보고 푹 빠졌었다.

그때부터 나의 노노카 사랑이 시작되어 나도 모르게 일본어 공부에도 능률이 나름 오르고 있는 것 같다.

유튜브나 방송 매체에서 나오는 어린아이들 보면 마냥 예뻐 보이는데 자기 자식은 얼마나 더 예쁘겠는가.

눈에 넣어도 안 아프다는 말이 딱 들어맞지 않겠는가.

지금도 난임 병원을 다니며 아픔과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여성들이 정말 많을 것이다.

그분들에게 하루빨리 어여쁜 아기천사가 내려와 사랑을 주고받는 행복한 나날들이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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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그런 말을 하세요? - 마땅히 불편한 말들
미켈라 무르지아 지음, 최정윤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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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세상이 많이 변했다고 하지만 아직도 여성들은 일상에서도 차별을 받고 있다.

물론 남성, 여성 모두 편 가를 것 없이 동등한 인간일 뿐이다.

요즘은 페미니즘하면 남성증오와 연결지어버리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일부 여성들에 의해 변질되어 버린 페미니즘의 의미를 제대로 잡고 여성들이 일상에서도 받고 있는 성차별적인 발언을 알아보고자 이 책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 남성, 여성할 것 없이 모두 평등해야 한다는 생각이지, 나는 결코 한쪽으로 치우쳐진 페미니스트는 결코 아님을 알리는 바이다.

※ 저자가 외국인이기에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도 있겠지만 결국 맥락은 똑같음을 알리는 바이다.


저자, 미켈라 무르지아는 작가이자 정치인이다.

목소리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소리높여 글을 쓰며, 사회 현상을 포착하여 풍자적으로 풀어낸다.

《레스프레소 L’Espresso》를 포함한 다수의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였으며 현재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패널로 활동 중이다.

또한 2014년부터 정치활동을 겸하고 있다.




Ⅰ 조용히 하세요


2020년 5월, 라디오 방송에 정신과 의사인 라파엘레 모렐리가 초대되었다.

그날 방송에서는 성차별의 소지가 다분했던, 그의 과거 발언이 화두에 오르게 되었다.

저자는 사회자라는 본분에 충실해 납득할 만한 설명을 재차 요구했는데, 그 순간 그의 성차별적인 태도가 쐐기를 박게 된다.

이성을 잃은 모렐리가 저자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친 것이었다.

"조용히 해! 조용히! 잠자코 들어! 내가 말할 때 끼어들지 말라고!"

신경과민한 한 남자가 여성에게 반박당했다는 사실에 격분해 고래고래 소리친 순간은 언론은 물론 사람들의 입방아에 끊임없이 오르 내리기 시작했다.


실제 이탈리아에서 여성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일은 꽤 비일비재하며 공통된 특징이 있다고 한다.

바로 "조용히 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 말은 어느 순간 여성만이 표적이 되는 일방적인 현상이 되어버려 성차별적인 발언이 되었다고 한다.

서양은 물론 동양권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는 일이다.

지금은 많이 누그러졌다 하더라도 유교사상이 강한 우리나라에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말이 바로 이것이다.

"어허, 여자가 끼어들 일이 아니야."

여성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문화적 배경에는 종교도 한몫하곤 한다.

아직도 기억하는 것이 초등학교 5학년? 6학년 때쯤 큰집에서 어르신이 한 번 오신 적이 있었다.

무슨 대화를 나누다가 입을 열었었는데 그 때 할아버지께서 그런 말을 하셨었다.

"어허, 여자가 끼어들 일이 아니야."

어린 나에게는 굉장히 띠-용하는 말이 아닐 수가 없었다.

말을 중간에 가로챈 것도 아니었고 버릇없게 말한 것도 아니었으며 단지 누군가 나에게 의견을 물어보기에 그에 대한 답을 하려고 했을 뿐이었다.

큰집의 어르신을 그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것인데, 딱 그 말만 유일하게 생각난다.




Ⅱ 여성의 가장 큰 적은 여성이야


베네토 지역에 '이상적인 여성상은 아름답고 조용하며 집에 머무는 여성이다.'라는 옛 속담이 있다고 한다.

어른들께 자주 들었던 말 중 하나가 바로 이 말이었다.

'우리 하나는 시집 잘 가겠네.'

'시집가서도 야물딱지게 잘 하겠네.'

나는 단지 첫째이기에, 동생들에게 힘든 일 시키지 않고 싶어서, 엄마의 일을 덜어드리고 싶어서 집안일을 하는 것이다.

사실 지금은 맞벌이 시대가 아니겠는가. 집 한 채 장만하기도 어려운 시대인데 남자만 힘들게 돈 버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같이 벌며 힘듦을 덜어내야 하지 않겠는가.

만약 남자 혼자 돈 버는 것으로도 충분해 맞벌이가 아니라면, 집안일은 여자가 도맡아하는 것도 맞다.

하지만 맞벌이의 경우라면? 당연히 집안일도 나눠야 한다고 생각한다.


외할머니께서는 굉장히 깨어있으신 분이라 오랜 관습이나 통념에 절대 따르지 않으신다. 삼촌들도 부엌일을 도울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치셨다.

반면에, 친할머니께서는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안 된다느니, 물 한 잔도 여자가 떠서 줘야 한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계셨다.

지금은 함께 일하시지만 그 전에는 엄마가 더 오랜 시간 일을 하고 들어오셨는데 아빠를 챙겨야 한다는 할머니의 말이 마냥 곱게 들리지는 않았었다.

어렸을 때는 엄마를 대신해 잔심부름하는 것이 최선이었지만 성인이 되고나서는 또박또박 얘기해고 얘기했었다. 그래서 지금은 나와 내 동생들 때문에 거의 포기하셨다.

나는 막내동생에게도 혹여나 아빠처럼 행동할까 싶어 미리 교육을 시켰다.

'나중에 결혼하고나서 분명 너도, 아내도 일을 하고 있을텐데, 그럴 경우 너도 꼭 집안일을 도와야 한다.'

'퇴근했는데, 아내는 곧장 집안일을 하고 너는 곧장 소파에 눕는 일은 없어야 한다.'


옛날 분이시라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엄마는 시집살이를 호되게 당했었었다.

엄마가 본격적으로 바깥일을 하고서부턴 그 시집살이의 불똥이 나에게 튀겼으니 그 전에는 얼마나 심했는지 눈에 훤하기만 하다.

그런데 혹시 알고 있는가? 시집살이도 결국 성차별에 대한 전제가 깔려 있다는 사실을.

만약 내가 시집살이를 겪었다면 오히려 들어오는 며느리한테는 절대로 시키고 싶지 않을텐데, 이는 개인의 인성문제인 것 같다.

외숙모가 둘이나 있지만 엄마는 시누이 노릇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으며 혹여나 외가집에 하루, 이틀 놀러간다 해도 외숙모 손에 절대 물 묻히지 않는다.

식구가 단숨에 두 배로 되니, 설거지는 꼭 내가 다 한다. 외숙모가 말려도 꼭 내가 한다.

나 또한 시집살이를 간접적으로 체험해 봤기에 얼마나 스트레스인지 알기 때문이다.

밥을 차려도 엄마, 나랑 내 여동생이 앉아있는 법 없이 돕는다. 이렇게하니 외숙모들은 시누이 스트레스가 1도 없다고 직접 얘기할 정도이다.

음, 반면에 고모들은 그렇지 않았지만.

그럴 때면 느낀다. 여성의 가장 큰 적은 여성이라는 사실을.




Ⅲ 칭찬한 거야


가끔씩 방송가에서 성희롱적인 발언들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으며 문제가 커질 시에는 굉장히 큰 논란을 불러 일으키곤 한다.

여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여성, 남성 모두 피해받은 모습들을 볼 수 있는데, 이 발언들은 아이러니하게도 그 시작이 칭찬 내지 아부라는 것이다.

인간이 지녀야 할 기본 중에 기본이다. 모든 말을 내뱉기 전에 '생각'이라는 것을 하고 내뱉어야 한다.

언급하진 않겠지만, 성희롱적인 발언들로 인해 꽤 많은 연예인들이 몰매맞지 않았는가.


일상에서도 마찬가지다. 말 한 번 잘못했다가 자신의 이미지가 추락하는 것은 한순간이다.

저자는 이 책을 출간하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분명 논란이 있을거라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용어를 과소평가하는 것은 최악의 실수인 것을 알기에, 선과 악을 구별짓지 못하는 시대에서 도덕적 접근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을 것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여성들에게 이러한 실수를 되풀이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리고 매일 그 실수에서 비롯된 결과와 마주한다. 신체적 폭력, 임금 격차, 젠더 의학의 부재, 가사 노동 격차, 고용 차별을 비롯한 상당히 많은 불이익이 존재한다. 언어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지만 모든 것은 언어에서 시작한다. 우리가 현실을 명명하는 방법은 그 현실을 살아가는 방식이기도 하다.



사실, 이 글을 쓰기에 앞서 조금 고민이 많았다.

예전에 페미니즘과 관련된 도서를 한 번 올린 적이 있었는데, 밑도 끝도 없이 비난을 퍼부어 무섭기까지 했었던 기억이 있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았던 동등한 입장에서 쓴 글이었는데 전혀 커뮤니케이션이 되질 않았다.

말 자체가 논리적이지도 않고 일관성도 없었다.

그런 말 있지 않은가?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는 말! 정말이지 딱 드러맞았었다.

이상한 사진까지 보내며 받았던 공격 아닌 공격이 처음이었기에, 내게는 너무 무서운 기억이라 그 이후부터는 '페미니즘'과 관련된 책을 아예 올리지 않았었다.

어느 순간, 페미니즘의 (기본적인) 의미는 사라졌고 여성 인권을 주장했던 페미니스트들마저 일부 변질되어 버린 것 같다.

일부 여성들이 오롯이 '여성을 위한, 여성만을 위한'이라는 주장을 내세웠고 이를 남성증오로까지 연결시켰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까지 온 게 아닌가 싶다.

대부분의 여성이 변질되어버린 페미니즘의 의미, 정신 등을 주장하지 않는다.


페미니즘이란 라틴어 femina에서 유래된 말로, 남성 중심의 이데올로기에 대항하며 여성의 권리와 주체성을 확장하는 운동을 가리킨다.

남성중심적인 사회에서 차별받은 여성들이 그 차별과 억압을 해방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올바른 의미가 왜곡되는 순간, 결국은 편협한 생각으로 빠지게 된다.

누가 봐도 여성이 차별받는 순간인데, 그 여성에게 공감대를 보이면 무작정 페미, 페미라는 단어를 써가며 몰아가는 현 상황들이 참 안타깝기만 하다.

여성에 대한 인권을 주장하는 것이 절대로 남성증오로 이어지면 안 된다.

우리가 가져야 할 중요한 신념은 바로 남성, 여성 모두 동등한 권리와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도 남성에 비해 여성이 균등한 기회를 보장받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제약이 많다는 것은 다들 인정하고 있지 않는가.

하지만 남성들도 마찬가지다. 남성들 사이에서도 남성들 모두가 균등한 기회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사실 답은 나와있다.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서로를 인정하고 이해해야 없어질 문제인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긍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좀 더 나은 세상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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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3-23 22: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권을 주장하는 것이 상대에 대한 증오로 이어지면 안된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잘읽었습니다. 하나의 책장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하나의책장 2022-07-13 21:13   좋아요 1 | URL
오늘은 비가 하루 종일 많이 오네요.
행복한 밤 되세요^^
 
가서 만나고 이야기하라 - 내 삶에 변화를 끌어내는 핵심 전략
배정환 지음 / 미디어숲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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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당신이 원하는 모든 것은 당신으로부터 부름을 받기만 기다리고 있다. 당신이 원하는 모든 것들도 당신을 원하고 있다. 그것을 얻으려면 단지 행동을 하면 된다. _줄스 레나드


GO! MEET! TALK!

이행하기도 전부터 망설이거나 주저하고 있는가?

자신의 삶이 원하는 삶으로 나아가지 못한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구체적인 제안을 한 번 들여다보자!


저자, 배정환은 마케팅 분야에서 20년간 일하고 있는 프리랜서 사업자이다. 사람들을 만나고 상담하고 교육하는 일을 주로 한다.

‘하늘혼’ 아이디로 네이버 도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다. 책을 좋아해서 오랫동안 자기계발 책을 읽으며 실전에 적용했다.

독서의 끝은 자기 변화와 실천이라고 믿으며 ‘행동하는독서’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책과 비즈니스 경험을 연결하여 자기계발 글쓰기를 한다.

더불어 카카오 브런치에서 작가로 활동 중이며, 네이버 팟캐스트와 유튜브에도 <북텔링> 동영상을 공유한다.




Ⅰ GO


일단, 필요한 것은 '간다'라는 것이다.

일을 처리함에 있어 나는 계획도 세우고 문제점도 예상하는 등 온갖 생각을 다하는 편에 속한다.

나 스스로도 '생각하는 하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 나와 같은 사람들도 분명 많을 것이다.

그런 이들에게 저자는 말한다, 일단 생각은 접어두고 먼저 '가라'고!

생각은 행동을 가로막을 뿐이며 대부분의 생각이 걱정이기 때문에 생각이 많으면 제대로 이행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결과를 예측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결과를 예측하기 위해 생각을 많이 하면 이 또한 움직이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이럴 땐, 입체적으로 생각해 보라고 조언한다.

한 사람만 보는 것이 아닌, 우연히 연속적으로 벌어질 사건, 만나게 될 사람들을 더 고려해 보는 것이다.

그렇게 연습을 하다 보면 직관이 생겨난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상상력'이다. 사람들과 사건을 이어서 미래를 긍정적으로 상상해 보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하다.

거기까지 상상하지 못하고 두려움과 걱정에서 생각을 멈추기에, 저자는 일단 '가고 나서' 상황에 맞춰 행동하라고 조언하는 것이다.

「왜 일하는가」의 저자인 이나모리 가즈오가 이렇게 말했다.

"5년 후의 계획은 세울 필요가 없다. 1년에서 3년 정도의 계획만 세운다."

완벽한 계획을 세운다고 해서 완벽한 결말을 맞이할 순 없다.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이기에, 어떤 변수가 찾아올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일을 할 때, 직관력을 믿고 처리할 때가 대부분이다.

직관은 많은 경험에서 나오고 경험은 시행착오에서 얻어지며 시행착오는 행동에서 시작된다.

성과를 내지 못해 고민하는 이들의 절반은 분명 행동하지 않았기에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이다.

결국, 핑계를 찾기보다는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저자는 강조한다.




Ⅱ MEET


인생의 대부분은 함께 가는 과정이다.

무엇보다 성공하려면 능력 있는 조력자의 도움이 필요하다. 사람들과의 만남은 어쩌면 그 이상으로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분명하기에.


인사나 첫 만남에서 나누는 대화는 자신의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순간이다.

그 순간이 나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혼, 창, 통」이란 책에서 일본 식당 이야기가 나온다.

식당에 손님이 들어오면 모든 직원이 일제히 인사를 할뿐더러 건배할 일이 생기면 건배사를 종이에 적어달라고 한 뒤 모든 직원이 손님과 함께 건배사를 외친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식당 사장의 부단한 노력이 식당의 특별함에 한몫 한 것이다.

덧붙여, 식당 사장은 식당 직원들을 교육해 스스로 창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매우 유명하다고 한다.

별거 아닌 인사 한 번이지만 누군가 나를 기억하고 환영해 주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억지스럽다 할지라도 최소한 적은 만들지 않는다.

어렸을 때부터 또래보다는 어른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 예의 바른 인사가 이미 몸에 배어 있었다.

그 때문인지 어른들께 제일 많이 듣는 말이 인사를 참 예쁘게 한다는 것이다.

중학교 때, 도덕 선생님이 따로 교무실로 부르셔서 선생님들 칭찬을 잔뜩 받게 한 적도 있었다.

아부를 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단순히 인사만 했을 뿐인데 그 인사 한 번으로 누군가의 기분을 이렇게나 좋게 할 수 있구나를 그때 처음 깨달았었다.

인사와 함께 몇 마디 건네는 것, 별것 아닌 것 같겠지만 그저 스치는 인연도 필연으로 만들 수 있을 만큼 매우 중요하다.


MBTI 검사를 두 번 해봤었는데 역시나 나는 내향적인 사람이었다.

그런 내가 간간이 듣는 이야기가 있으니, '넌 외향적인 것 같아. 소심하지 않아서 좋겠다.'이다.

그런 말을 들을 때면 솔직히 깜짝깜짝 놀란다.

내가 봐도 나는 소심하고 내향적일뿐더러 낯도 많이 가리는데 말이다.

그렇게 혼동이 올 수밖에 없는 나의 행동 하나가 있었으니, 바로 '먼저 다가가 인사하는 것'이었다.

사실 나도 생판 모르는 사람들과 있으면 온몸이 얼음처럼 굳어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 딱 감고 용기 내어 활짝 웃는 얼굴로 손 내밀 수 있는 것은 마냥 상대방이 손 내미기를 바란다면 나 스스로가 인연을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학교 때, 도서관에서 한 책을 보고선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었고 그 책을 읽고 난 이후부터 이렇게 행동하게 되었다.)

내가 직접 겪은 것이기에 알 수 있었다.

저자는 '소개'를 가장 강력한 마케팅이라 여기며, 많은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로,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항상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하며 어떤 일이든 현재형으로 추진한다.

(코로나 이후로 지키고 있지 못하는 이 부분은 정말 많이 반성하고 있다. 사람 만난 지가 언제였던가;)


세상에는 영업 아닌 것이 없다.

제품이 아니더라도 이미지, 태도, 관계, 지식 등 팔아야 할 것이 무궁무진하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는다.

먼저 다가서고 이야기 나누는 자세는 관계를 만드는 첫걸음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찾아주고 존중해 주는 사람에게 상응하는 대가를 주게 마련이다.




Ⅲ TALK


카리스마는 잘 만들어진 결과물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닌, 설득할 수 있는 분위기와 상황을 만들어내는 능력입니다.

말을 많이 해야 하고, 잘해야 한다는 것은 오해입니다.

타인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내면의 진정성을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진정성은 감동을 전합니다.


우리는 대부분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

상대의 이야기가 길어지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없을까 전전긍긍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혹시 그 사실을 알고 있는가?

말하는 것보다 진심을 다해 들어주는 것이 에너지 소모가 크다는 사실을!

그럼에도 우리는 상대방을 이야기 속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빠져들게 해야 한다.


말하는 것보다 진심을 다해 들어주는 것이 내게 더 잘 맞아 항상 진심을 다해 들어주고 호응해 주다 집에 돌아오면 축 늘어지게 된다.

그 말인즉슨, 들어주는 것뿐인데도 그만큼 에너지 소모량이 엄청나다는 것이다.

편안하고 신뢰적인 분위기를 어떻게 만들었기에 상대는 나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을 수 있었던 것일까?

알고 지내던 사람은 물론 처음 만나는 상대와도 어렵지 않게,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할 수 있는 것부터 상대방이 나를 편안한 상대로 인지하고 이야기를 편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모모」를 계기로 대화법과 관련된 책을 굉장히 많이 읽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된 책을 읽다 보면 공식인 것처럼 공통된 견해를 찾을 수 있는데, 그중 하나가 상대방을 이야기 속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빠져들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의 지위, 사물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것은 관계를 맺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천은 어렵지만 누구나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기에 그것을 소중하다고 인정해 주는 게 중요하다.



읽는 내내, 우리가 삶에서 가져야 할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자세에 대해 알려주는 느낌이었다.

아프다고 마냥 누워있는 게 싫어 뭐라도 해야지 마음이 편해 요새 리더십과 관련된 강의도 수강하고 있고 학부 때 배우던 세무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며 공부하고 있다.

학구열에 불타오를 때, 진득하게 의자와 한 몸이 되는 게 당연했는데 지금은 이마저도 쉽지 않다.

‘가, 만, 이’ 정신을 배우며 코로나 이후의 내 삶이 너무 고립되어 가는 것 같아 특히나 반성 아닌 반성을 하게 된 것 같다.

뭐, 하나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지 않은 느낌이랄까.

그럼에도 저자가 강조했듯이 가만히 있기에는 그저 시간만 흘려 보내는 것 같아 뭐라도 해봐야겠다 싶어 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가 마케팅 쪽에서 오랜 시간 일하신 분이라 그런지 사람과 관련된 일화가 많다. 사람과 대면하는 것이 주된 업무였으니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터득했으리!

독서 분야에서 유명한 파워 인플루언서라고 하는데, 브런치는 물론 블로그, 네이버 팟캐스트, 유튜브까지 활동중이라고 한다.


대화법에 관련된 책을 고를 때, Larry King과 같은 사람과 많이 만나는 업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로 고르는 편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누군가에게는 한정적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겠지만 핵심 내용은 결국 삶에 적용되는 내용이니 읽어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특히, 사람과 관련된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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