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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삶은 고전이란다 - 국어 선생님과 함께하는 동서양 대표 고전 읽기
박진형 지음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 고전문학은 지루하지 않아요, 『얘들아 삶은 고전이란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연간기준으로 대한민국 독서평균량은 60권 미만인데 해를 거듭할수록 그 수치는 하락하고 있다. 청소년들 또한 한 달 평균량이 0.8권에 지나치지 않는다고 한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독서량은 실로 심각하다 할 수 있는데 특히 청소년들의 독서량이 가장 심각하다.

내신관리와 대학입시준비부터 잦은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독서량이 하락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그나마 독서하는 학생들을 보면 다양한 분야의 책 읽기보다는 소설 위주로 많이 읽고 반면에 고전문학은 기피하는 학생들이 많다.

왜 읽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의 답은 '지루해서'이다.

하지만 알고보면 정말 재미있는게 고전문학이다. 어렸을 때 전래동화를 시작으로 만화로 된 고전문학을 많이 봤는데 고전문학을 정말 많이 읽었던 때가 고등학교 1학년때였다.

초등학교 때 엄마가 사준 '바리공주 이야기'를 읽었고 고등학교 1학년 때는 '바리데기'를 읽었었다. '바리데기'를 시작으로 고전문학을 많이 읽었던 것 같다.


『얘들아! 삶은 고전이란다』의 저자 박진형은 교사인데 이런 학생들의 고충을 알고선 이 책을 썼다고한다.

어떻게하면 고전문학을 재미있게 접하고 교훈을 얻을 수 있는지 말이다. 안동랑전, 수레바퀴 아래서부터 고도를 기다리며, 달과 6펜스까지!

너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고전이야기, 너와 나 우리가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고전이야기, 네 앞의 시련에 당당히 맞서기 위한 고전이야기, 지금 이 순간 너의 행복한 삶을 위한

고전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책 속 내용 중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는 유배지에 가게 된 정약용이 두 아들들에게 올바르게 행동하고 공부하라는 등의 편지를 보내게된다.

대개 자식의 입장에서 보면 부모는 공부시키는 사람, 잔소리하는 사람으로 성립되어 있는데 결과적으로 그것은 관심과 사랑이다.

잔소리보다 가장 무서운게 무관심이 아니겠는가!

정약용이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를 찬찬히 보면 그가 아들들을 얼마나 사랑하고 아끼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

이렇듯 고전문학은 다른 문학작품에 비해 교훈이 정말 진하다못해 찐하다. 아마 내가 고전문학을 좋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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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와 라라의 고구마 디저트 - 숲 속의 꼬마 파티시에 루루와 라라 시리즈
안비루 야스코 글.그림, 정문주 옮김 / 소담주니어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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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엔 역시 고구마, 『루루와 라라의 고구마디저트』  

 

 

 

  

 

 

『하나, 책과 마주하다』


깊어가는 가을날, 숲속 동물들의 운동회가 열렸는데 운동회에 가지 못한 루루와 라라는 너무 아쉬워했다.

운동회에 참석했던 니키에게 여담을 듣게 된 루루와 라라. 달리기여왕인 여자 라쿤 샐리는 이번에도 달리기에서 1등을 했다고한다.

운동회가 끝나면 숲속 동물들은 음악회를 여는데 루루와 라라도 꼭 참석하기로 한다.

루루와 라라의 가게는 돈 대신 숲에서 구할 수 있는 물건을 내는데 이번에는 모든 동물들이 고구마만 내서 잔뜩 쌓인 고구마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던 찰나

제비뽑기로 노래부를 동물을 뽑게되었는데 샐리가 뽑히고만다. 풀이 죽은 샐리를 위해 슈가아주머니의 도움을 받아 루루와 라라는 스위트 포테이토를 만들게된다.

달콤한 스위트 포테이토 맛에 푸욱 빠진 루루와 라라는 몽블랑 케이크 등 다양한 고구마 디저트를 만들게된다.

달콤한 고구마 디저트를 통해 용기를 얻은 샐리도 무사히 노래를 마치게된다.


날이 추워지면 생각나는 맛있는 군고구마와 군밤, 루루와 라라의 가게가 있는 숲속 친구들은 추운 가을, 겨울도 여느날처럼 따뜻하게 지낼 것만 같다.

루루와 라라 시리즈는 단순하지만 달콤하고 예쁜 디저트 레시피부터 숲속 친구들과 지내면서 겪게되는 교훈 등을 볼 때,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동화책이 아닐까싶다.


『루루와 라라의 초콜릿 데이』     http://blog.naver.com/shn2213/220653952639
『루루와 라라의 아이스크림』      http://blog.naver.com/shn2213/220673072858
『루루와 라라의 딸기 디저트』     http://blog.naver.com/shn2213/220724372327
『루루와 라라의 커스터드 푸딩』 http://blog.naver.com/shn2213/220784741925
『루루와 라라의 화려한 쿠키』     http://blog.naver.com/shn2213/220483734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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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밤의 눈 - 제6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박주영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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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자신의 삶을 살 수 있을까, 『고요한 밤의 눈』

 

 

 

 

 

『하나, 책과 마주하다』


일년 전, 언니가 사라지면서 언니가 비밀리에 운영하던 병원에 들어섰다.

오로지 현금으로만 결제가 가능한, 보험처리가 필요없는, 사회에선 영락없이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미치기 일보 직전의 사람들이 이곳으로 와 치료를 받는 곳이다.

디지털 도어락과 특수열쇠를 가져야만 들어갈 수 있는 이 곳은 동생과 언니만이 비밀번호를 알고있었다. 이곳에 정말 침입자가 들어온 것일까?

5분 간격으로 태어난 언니와 동생은 일란성 쌍둥이로, 무정부주의자이자 히피였던 부모님은 쌍둥이를 정부에 등록하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키우다

7살 되던 해에 소리소문없이 사라져버렸다. 그 후로 한 가정에 입양이 되었으나 기록상에는 한 명만 입양했다고 기록해놨다.

동생은 병원을 나오면서 자매끼리만의 표식을 문틈 사이에 끼우고 나왔다. 그리고 동생은 언니를 찾고있다.

계절이 두 번 바뀌는 내내 잠만 잤던 그는 모든 것을 기억하지 못했다. 다만, 알게 된 사실 하나는 그가 스파이라는 것이다.

서른 다섯의 건장한 육체를 가졌고 그의 정신은 서른 다섯해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었다. 부모님은 돌아가셨고 형제자매는 전혀 없다는, 그게 다였다.

병원에서 나온 그는 으리으리한 아파트에 들어갔다. 짐짓 짐작해보니 돈이 꽤 많은 자제였으며 유명한 금융회사의 애널리스트라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자신의 지갑에서 나온 한 명함, 명함 속 그녀를 만나게 되고 또한 자기가 알고있던 상사가 스파이 조직의 상사라는 점, 이 모든 것이 그를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 빠지게 하였다.


소설 속 스파이집단에서 이들의 이야기를 읽고있자니 실제 우리의 삶들도 매순간 미션, 그리고 미션이다.

딱히 이름없는 알파벳 이니셜로 표기된 인물들, 여기서 등장인물들이 꽤 등장하는데 스파이인 사람과 아닌 사람을 분간해야한다.

나는 제대로 읽어보기위해 옆에다 등장인물을 따로 적으면서 읽었는데 하나의 의문점은 쌍둥이 언니의 근황이다. 쌍둥이언니는 어떻게 된 걸까?

아! 그리고 난 이 작품을 보면서 조지 오웰의 『1984』, 그리고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가 퍼뜩 떠올랐다.

똑같은 맥락이라고 할 순 없지만 내가 읽고 느낀 것을 보면 그 두 책과 비슷하게 결론내렸음을 알 수 있었다.

이야기가 길어지면 현 정부의 무능함부터 정치이야기까지 끝이 없을 것 같아 이 이야기는 생략해야겠다.

어쨌든, 근래 읽은 작품들 중에서 굉장히 집중하고 모호하게(?!) 읽었던 작품이다.

스파이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따라가기 위해 따로 이름까지 적고 집중하며 읽었으나 결말은 뭔가 허무하면서도 애매모호함만이 남았다.

뭐랄까, 완전히 뚜렷한 결말이 있는 구성이 아니다. 뭔가 답답함이 남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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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 밸런스 - 하버드 의대가 밝혀낸 젊고 건강한 사람의 비밀
네고로 히데유키 지음, 이연희 옮김 / 스토리3.0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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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르몬균형의 중요성, 『호르몬밸런스』 ♡

 

 

  

『하나, 책과 마주하다』


병명을 알 수 없는 통증에 시달리고 매일같이 피곤하고 이유없이 짜증나고 잔병치레가 늘고있는 현대인들.
이런 증상이 만약 본인에게 해당된다면 젊음과 건강 모두를 잃고있다는 증거라고 한다.
여기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호르몬이다.
호르몬이 불균형해지면서 몸에서도 이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즉, 젊음은 나이가 아닌 호르몬이 만든다는 것인데 예로서 아침 햇볕을 쬐면 우울함이 사라진다거나 잠만 제대로 자도 살 빠지기 쉽게 변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기전부터 어떤 방송에서 본 적이 있어 나 또한 호르몬이 굉장히 불균형하다는 것을 알곤 고치려 노력하고 있다.
특히, 나같은 경우는 수면시간이 적어 몸이 잘 붓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두통과 어지러움증이 심한 편이다. 무엇보다 매일같이 피곤하고 잔병치레가 많다.

당시 방송만 보고선 수집한 정보가 적어 책을 사볼까 했는데 마침 『호르몬밸런스』가 그 궁금증을 단박에 해결해주었다.


목차만 쭉 훑어봐도 내 몸에 대한 원인과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제1장 호르몬이 활발하면 절대 늙지 않는다
호르몬이 건강과 젊음을 좌우한다
우리 몸은 잠자는 동안 다시 태어난다
잠만 잘 자도 노화를 늦출 수 있다
호르몬은 생활 습관으로 컨트롤할 수 있다
호르몬은 혼자 활동하지 않는다
이유 없는 컨디션 난조는 성장 호르몬 때문이다
성장 호르몬을 늘릴 ‘적당 삼총사’
멜라토닌, 내 몸속 숨은 공로자
병으로 인한 노화는 충분히 막을 수 있다
20대처럼 보이는 40대의 비밀
살찌지 않으려면 밤에 자야 한다
노화는 세월이 아니라 생활 습관이 만든다
아침 햇볕은 행복 호르몬을 증가시킨다
밤에 자주 깨는 건 노화의 증거다
밤낮이 바뀌는 생활은 최악이다
혈당치를 낮추는 호르몬은 단 하나뿐이다
우울한 감정도 호르몬 때문이다
남성 호르몬과 리더십의 관계
남자도 갱년기를 겪는다
깊은 잠은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젊고 건강한 사람들은 일곱 시간 잠을 잔다
잠 못 드는 밤의 원인은 스마트폰의 블루라이트
호르몬의 힘을 최대한 끌어내는 생활 습관 ①


제2장 인생이 즐거운 만큼 호르몬도 늘어난다
즐거운 경험은 쾌락 호르몬을 분비한다
도파민을 늘리려면 뇌를 기쁘게 하라
인생이 즐거워지는 순간을 만들어라
일시적인 쾌락은 무의미하다
내키지 않는 일과 좋아하는 일을 조합하라
아드레날린은 집중력을 높이지만 지나치면 병이 된다
스트레스는 왜 비만을 부르는가
빨리 먹는 습관이 호르몬을 낭비한다
아침을 거르면 살이 찌는 이유
장수유전자의 스위치를 켜는 음식
면역력을 높이는 음식
피부를 윤기 있게 만드는 음식
나이에 비해 젊은 사람은 성호르몬이 활발하다
에스트로겐이 과도하면 유방암 발병률이 증가한다
나이가 들수록 적당한 지방이 필요하다
사랑을 하면 여자의 몸매는 아름다워진다
콜레스테롤 수치는 무조건 낮을수록 좋다?
남성은 여성 호르몬, 여성은 남성 호르몬을 갖고 있다
건강보조식품은 호르몬 분비를 억제한다
호르몬의 힘을 최대한 끌어내는 생활 습관 ②


제3장 줄어드는 호르몬 얼마든지 되살릴 수 있다
▶사고법
부정적인 사고는 호르몬 낭비의 주범이다
교감을 나누면 애정 호르몬이 샘솟는다
예민한 사람은 감정 밸런스를 조절하라
▶행동법
무미건조한 생활에 강약을 주자
호르몬 밸런스를 유지하는 하루 습관 
걷고 숨 쉴 때도 리드미컬하게
하루에 얼마나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가?
90분 집중하고 5분 휴식하기
잠은 적금처럼 축적할 수 없다
▶운동법
근육 트레이닝과 유산소 운동은 한 세트다
근육 운동은 5분이 적당하다
근육을 긴장하게 하는 슬로 트레이닝
수면 장애가 있는 사람은 정오에 운동하라
스트레칭 효과를 보려면 등을 곧게 펴라
밤에 뜨거운 물로 샤워하지 마라


제4장 호르몬을 내 편으로 만들어 활용하는 방법
화내는 게 무조건 나쁜 건 아니다
생각만 해도 즐거운 장소에 가라
해조류는 갑상샘 호르몬에 황금 같은 존재
적당한 운동은 성호르몬을 증가시킨다
하나의 호르몬은 다양한 얼굴을 갖고 있다
호르몬은 우리 몸을 제어하는 거대한 시스템이다
우리 몸은 체내 시계에 맞춰 움직인다
혈관은 호르몬을 운반하는 중요한 통로다
혈관이 꽉 막히면 전신은 혼란에 빠진다
혈관은 시계유전자의 지시에 따라 신호를 바꾼다
혈류는 낮과 밤에 움직임이 완전히 바뀐다
밤 8시 이후의 식사는 수면을 방해한다
여성에게 테스토스테론은 적인가?
다이어트에 테스토스테론을 이용하자


요즘 LCHF 식단대로 먹으려고 하는데 호르몬밸런스와 함께 병행하여 그 후기를 가져와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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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 - 직장인의 어깨를 다독인 51편의 시 배달
김기택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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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건내며,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

 

 

  

『하나, 책과 마주하다』


해가 뜨면 또 분주하게 시작되는 하루, 버스와 지하철은 출근하려는 직장인들로 분주함 그 자체이다.

출근길 지하철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얼굴들을 보면 하나같이 다 피곤해보인다.

나도 처음에는 출근길 그냥 보내는 시간이 아까워 매일같이 책을 보곤했는데, 칼퇴는 커녕 반복되는 야근에 지쳐 아침에는 지하철 손잡이에 의지한채 눈감고 출근하기 일쑤였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다보면 공허함과 허무함이 온 몸을 감싸곤한다.

이럴 땐, 소설·에세이부터 자기계발서, 명언집까지 닥치는대로 읽어 내 마음을 채워주려 하지만 그보다 좋은 분야는 시인 것 같다.

그래서 가장 좋아하는 시집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항상 내 가방 한 켠에 자리잡고 있었다.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는 총 51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는데 딱 현대 직장인들에게 위로가 될 만한 시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에서 2편이 가장 와닿아 이렇게 남긴다.



참 좋은 말 _천양희


내 몸에서 가장 강한 것은 혀

한잎의 혀로

참, 좋은 말을 쓴다


미소를 한 육백개나 가지고 싶다는 말

네가 웃는 것으로 세상 끝났으면 좋겠다는 말

오늘 죽을 사람처럼 사랑하라는 말


내 마음에서 가장 강한 것은 슬픔

한줄기의 슬픔으로

참, 좋은 말의 힘이 된다


바닥이 없다면 하늘도 없다는 말

물방울 작지만 큰 그릇 채운다는 말

짧은 노래는 후렴이 없다는 말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은 말

한송이의 말로

참, 좋은 말을 꽃피운다


세상에서 가장 먼 길은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길이란 말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는 말

옛날은 가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자꾸 온다는 말




오토바이 _이원


왕복 4차선 도로를 쭉 끌고

은색 오토바이가 굉음을 내며 질주한다

오토바이의 바퀴가 닿은 길이 팽창한다

길을 삼킨 허공이 꿈틀거린다

오토바이는 새처럼 끊긴 길을 좋아하고

4차선 도로는 허공에서도 노란 중앙선을 꽉붙들고 있다


오토바이에 끌려가는 도로의 끝으로 아파트가 줄줄이 따라온다

뽑혀져 나온 아파트의 뿌리는 너덜너덜한 녹슨 철근이다

썩을 줄 모르는 길과 뿌리에서도 잘 삭은 흙냄새가 나고

사방에서 몰려든 햇빛들은 물을 파먹는다

오토바이는 새처럼 뿌리의 벼랑인 허공을 좋아하고

아파트 창들은 허공에서도 벽에 간 금을 필사적으로 붙잡고 있다


도로의 끝을 막고 있던 아파트가 딸려가자

모래들이 울부짖으며 몰려온다 낙타들이 발을 벗어들고 달려온다

그러나 낙타들은 우는 모래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고

모래들은 울부짖으면서도 아파트 그림자에 자석처럼 철컥철컥 붙어간다


모래도 뜨겁기는 마찬가지여서

오토바이는 허공에 전 생애를 성냥처럼 죽 그으며 질주한다

아파트는 허공에서도 제 그림자를 다시 꾸역꾸역 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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