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바다
김재희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 미안해 준수야, 『봄날의 바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방송매체에서 흘러나오는 사건들을 볼 때면 참 가슴아프다.

이번 강남역 살인사건도 그렇다. 여혐범죄 여부를 놓고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 이 사건은 개인적으로 '여혐범죄는 아니다'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리얼스토리 눈'에서 밝혀진 사실은 꽤 놀라웠다.
CCTV를 보니 사건 발생 30분 전에 6명의 남성들이 화장실에 왔지만 그들은 다 돌려보내고7번째로 들어온 피해자를 공격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약자를 괴롭혔다고 할 수 있다. 약자에는 여성 또한 포함되니 아니라고 할 수 없다.
얼굴도 모르는 피의자로 인해 스물셋의 꽃다운 여성은 숨을 거두었다.
심지어 지방의 한 호텔에서 일하는 피해자는 휴가를 내고 강남역 인근에서 친구들을 만난 것이었다.

공개된 CCTV에서 보니 피해자의 남자친구가 오열하는 모습이 나왔는데 이렇듯 피해자의 가족들은 얼마나 억장이 무너질까!

 

이러한 사건들이 터지면 가까이서 상처받는 이들이 있다. 바로 가해자와 피해자의 가족들이다.

피해자의 가족들은 슬픔으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힘들 것이고 가해자의 가족들 또한 가족이란 이유로 색안경을 쓰고 보는 이들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할 것이다.

'봄날의 바다'는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자살한 가해자(동생)의 누나가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희영이와 준수남매는 아빠가 돌아가신 후에 엄마와 함께 제주도로 내려왔다. 그렇게 제주바다처럼 푸른빛 생활을 시작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동생 준수가 살인용의자가 되어 구치소에 갇혔는데 준수는 모든 것을 자백하고 자살하였다.

엄마는 사람들의 경멸속에서도 아들의 무죄를 알리기위해 1인 시위를 하기시작했다.

그런 엄마가 희영이에게 서류봉투를 남기며 준수의 억울한 누명을 풀어달라고 한다.

그 후, 동일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준수가 다시 사람들 입에서 거론되자 희영이는 뭔가 사건에 의문을 품고 다시 제주도로 낼간다.

그렇게 제주도의 한 게스트하우스에 묶게되었고 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하는 현우를 알게되었다. 현우는 희영이에게 퍽 잘해주었다.

희영이는 동생 준수의 기억을 더듬으며 사건의 실마리를 차근차근 풀어나간다.

그리고 알게 된 진실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준수는 정말 누명을 쓴 것 뿐이었다.

희영이는 그렇게 준수에게 진심으로 말했다. '미안해, 준수야.'

 

이렇게 가해자와 피해자의 가족들은 죄인 아닌 죄인으로 살아가고있다.

우연히 본 기사가 떠오른다. 세월호 가족의 한 인터뷰였는데 밖에 나가지도 못한단다. 다들 세월호 가족이라고 단정짓고 색안경끼고 본다는 것이다.

누가 옆에서 건들지않아도 가장 마음아프고 힘든 건 당사자 가족들이다. 그들에게까지 우리가 이렇게 냉대할 필요가 있을까?

우리가 그들의 입장과 똑같다면 우리가 이런 태도를 그들에게 보일 수 있는 것일까?

우리 마음속의 따뜻함, 그것만은 잃지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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