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는 늙지 않는다
현기영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현기영이 들려주는, 『소설가는 늙지 않는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현기영 작가 작품을 훑어보니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 「순이 삼촌」이었다.

'순이 삼촌'은 4.3 사건이 발발한 이후 여름에 쓰여진 작품인데 그 때 저자가 느낀 슬픔과 분노는 막연했다고 한다.

그런 막연함을 깨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숫자인 3만을 넣었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그 소설을 읽고 슬픔과 분노를 더 느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추상적인 숫자였다면 읽는 내내 느낌이 좀 달랐을 것이다. 그렇게 저자는 우리에게 조금의 슬픔과 분노를 더 안겨줄 수 있었다.

 

노년, 저자는 죽음 자체는 두렵지 않는데 죽어가고 있음을 아는 것이 고통스럽다고 한다.

그렇다. 그것을 알기에 고통스럽고 곧 그게 두려움까지로 확장되는 것이겠지.

나도 생각해보면 죽음 자체는 무섭거나 두렵지는 않다. 죽음에 이르렀을 때 그것을 안다는 게 그게 가장 두렵다.

 

작가도 책에서 거론했지만 예전부터 갖고있던 내 생각이 나와 단박에 스크랩하였다.

인간이란 밖으로는 세계 보편성을 지향하지만, 안으로는 자신이 소속한 공동체에 깊이 천착하는 존재다.

세계의 보편성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자신이 뿌리내린 공동체의 남다른 경험과 문화도 소중하다. 문학도 마찬가지다.

한국문학이 세계문학에 인정받으려면 반드시 차이와 개성에 의한 것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제발, 이제는 공동체의 경험에 대한 관심을 시대착오, 혹은 야만이라고 매도하는 따위의 언어도단은 버리자.

세계문학은 개별 민족공동체의 특성이 반영된 다양한 문학들의 리스트여야 한다.

세계에다 우리 것을 추가해야지, 세계를 너무 흉내 내서는 안 되겠다는 말이다.

 

 

 

P.S. 이야기가 너무 길지만 진작 쓴 리뷰를 업로드하지 못했다. 이미 다 쓴 리뷰가 12권이였는데 임시저장글에서 계속 있었으니…

컴퓨터와 핸드폰이 한꺼번에 말썽이 난데다 개인적인 사정까지 겹쳐 할 수가 없었다. 그나마 핸드폰은 새로 구입해서 다행이였지만 PC도 말썽이였고

바로 올리기만 하면 되는 12권의 리뷰, 드디어 올린다. 연속으로 12개의 포스팅이 올라가면 좀 웃기니 오늘은 6개의 포스팅만.

(늦게 올려 죄송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