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등일기
김대현 지음 / 다산북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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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등일기: 김대현 장편소설

 

 

 

 

 

『하나, 책과 마주하다』

 

주태후화 목등의 대결, 기록하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의 이야기이다.

예순아홉살의 나이인 목등, 이불 속의 어린 계집애를 보며 놀라는 모습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어린 여자아이는 어을인데 참 희한하게 노랑머리를 가지고있다. 어을은 볼모로 잡힌 엄추수리의 딸로 하도 첩실로 들여달라고 부탁과 애원한 탓에

어쩔 수 없이 목등은 어을을 들이고만다. 하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그 아이가 옷을 벗고 들어온건지, 아니면 자기가 그 아이의 옷을 벗긴건지

오락가락하기만하다. 그저 부인 한 명만 두고 평생을 희노애락하며 살려고 했는데 이 나이에 손자·손녀뻘인 아이를 첩으로 들이다니!

목등은 그저 어쩔 줄을 몰라하며 당황한 반면에 어을은 당황한 기색이 한 점도 없다.

이렇게 이야기는 점점 전개되고 결말로 가면 재미가 없기에 줄거리는 여기서 생략한다.

(솔직히 결말은 뭔가 2% 부족한 느낌이 들긴하는데, 아무튼 그렇다.)

 

역사분야의 책은 꼬박꼬박 읽을 정도로 좋아하는데 확인해보니 그 중에서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역사책은 그닥 많이 읽은 편은 아니었다.

고구려의 시조인 고주몽부터 을지문덕같은 인물위주의 위인전같은 형식은 몇 권 읽어봤지만;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내가 느끼는 고구려가 '강인함, 의지, 투지' 등의 이미지가 그려져서 그런지 소설 속 인물들의 대사들도

강하게 와닿는 것 같다. 소설이지만 꼭 누군가의 일기를 보는 것만 같은, 사실적인 느낌이 들어 몰입하며 읽었다.

분명 소설인데 순간 몰입하다보니 역사적 사실과 헷갈리기도했다. 절대 그래선 안 되지만 소설을 읽곤 김대현 작가님의 글솜씨에 정말 놀랐다.

 

요즘 역사라는 단어만 들으면 '국정교과서'논란밖에 생각이 안 난다.

말그대로 엉망진창으로 진행되고 있는 국정교과서. 요즘식으로 말하면 정말 '노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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