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까칠하게 말할 것 - 착한사람들을 위한 처방전
후쿠다 가즈야 지음, 박현미 옮김 / MY(흐름출판)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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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은 까칠하게 말할 것: 착한사람들을 위한 처방전

 

 

 

 

『책에서 마주친 한 줄』

 

타인과 서로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며 지극히 곤란하다는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침묵으로 도피하지 말고 타인에게 말을 건넬 용기를 내야 합니다.

하지만 이는 상당한 의지가 필요하고 쉬운 일도 아니기에 우리는 그런 절망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입니다.

 

의식을 갖고 공략해서 칭찬해 주면 아무리 침착하고 빈틈을 보이지 않는 성숙한 사람이라도 우쭐해할 부분이 반드시 있습니다.

그 부분을 진지하게 응시해서 작전을 세워 보면 상대방의 환심을 살 것입니다.

게다가 인간을 제대로 관찰하는 데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습니다.

 

단, 험담을 하는 당신 자신이 그 즐거움을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음습한 풍토에서 상사를 험담한다는 쾌감으로부터 헤어 나오지 못하면 결국 당신 자신이 비천해지기 쉽습니다.

 

인간은 도덕이나 윤리 등의 가치관이 없어져서 타락하는 게 아닙니다.

자기 자신, 흔들리기 쉬운 자신을 믿고 그 일관성을 존중하지 않으면 타락하고 오욕에 휩싸이는 것입니다.

 

경어는 정말 우아하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상대가 어린애든, 얼굴조차 모르는 도둑이든 경어를 써서 방심하지 않는 의식을 드러내는

점이야말로 우아함의 정점이라는 것도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대화란 단지 듣고 말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듣고 말하는 동시에 보고 느껴야 합니다.

눈을 크게 뜨고 상대방을 자세히 보는 것, 상대방의 분위기를 느끼는 것이야말로 대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아이들의 대화와 어른들의 대화는 차이가 있을까?

서로 주고받는 말에 대한 신뢰성과 말을 받아들임으로써의 수용과 이해에서 차이가 날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들이야 '오늘 학교에서 뭘 했으며, 무슨 게임을 할 것이며, 이러이러한 게 재미있다더라'와 같은​ 단순한 물음과 응답에서 끝나겠지만

어른들은 일단 대화상대에 따라 말투에 격식을 차리고 상황에 맞게 대화법을 사용해야 한다.

여기서 저자가 강조하는 점은 단순히 대화는 말의 주고받음이 아닌 나와 상대방의 관계와 생각을​ 주고받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의식해야 한다고 한다.

상대방은 나를 100% 이해하지 못하기에, 즉 내가 상대방에게 하는 말의 의도를 100%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괜히 대화를 주고받다가도 상대방에게 내가 상처받고​ 정작 나는 모르지만 상대방에게 상처주기도 하는 것이다.

부제가 【착한 사람들을 위한 처방전】이라고 적혀있듯이 우리, 즉 착한 사람들은 가끔씩 까칠하게 말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나는 천성적으로 남들과 대화를 주고받을 때, 꼭 생각하고 말한다. 혹시나 내가 불현듯 한 말이 그 사람에게 상처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남들에게 싫은 소리는 하지 못하고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는 것이 몸에 베어서 거의 '순종적'임에 이르렀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동화책이나 만화로 된 책을 접했지만 소위 '그림이 없는 글로만 이루어진 책'을 접한 것이 중학교 때부터이다.

그 때부터, 많은 책을 접하게 되면서 생각이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

결정적으로는 친한 친구들과 선생님의 조언이였다.​ 착한 마음을 나쁜 마음으로 바꾸라는 것이 아니다.

조금은 퉁명스럽게도 말하고 짜증도 가끔씩 내야지 나를 우습게 보거나 유약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 꼭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는 것이 '착한 사람'이 아닌 '착한 사람 콤플렉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친절하게 대하는 것 또한 나의 인성을 대비하는 것이라 중요하지만 여기서 '적당히'가 필요하다.

이게 너무 과해지면 나의 의견과 생각은 배제된 채, 남들에게 끌려다닐 수 있는 처지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은 스스로가 스트레스를 키우는 법이 되는 것이다.​

​즉, 이 모든 것의 원인과 해결은 '대화'에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을 대화로 풀 수 있는데 이 때 대화함에 있어서 스킬이 정말 중요하다.

아부가 필요한 순간에는 꼭 써야하고, 남에게 험담할 때는 상황을 봐가면서 세련된 험담을 하라고 조언해준다.

또 경어와 존경심은 별개임을 강조하며 경어를 쓸 때에는 항상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외에도 대화에 있어서 꼭 필요한 스킬들을 콕 콕 집어 알려주고 있다.​

착한 마음은 가지되, 착한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

내가 상대방에게 진정으로 신뢰감을 줄 때,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은 나를 '착한 사람'이 아닌 '착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인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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