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본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안정효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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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본 멋진 신세계

 

 

 

 

 

『책에서 마주친 한 줄』

​하지만 달갑지 않은 돌연변이의 결과들을 무턱대고 몽땅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 그리고 인류의 구성원들이 인출해서 사용해야 하는

유전적 인자들을 보관하는 공동 저장소의 점진적인 오염은 분명히 나쁜 일이다.
우리들은 윤리적인 갈림길에 서 있다. 절충안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우리의 모든 지능과 선한 의지를 총동원할 필요가 있다.


정신을 바짝 차린 사람들만이 그들의 자유를 온전하게 간직할 수가 있고, 끊임없이 현장을 지키는 이지적인 사람들만이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효과적으로 자치를 계속할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다.


인간에게 하나님이 하는 행동들을 정당화할 때 밀턴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더라.
그리고 맥주는 소마에 비하면 가장 조잡하고 가장 믿지 못할 마약임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이런 면에 있어서 그것들은 소마와 같으며, 정신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과거의 약물들과는 엄격한 차이가 난다.
예를 들면, 아편은 전통적인 진정제였다. 하지만 아편은 신석기 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중독자들을 양산하고 건강을 해치는 위험한 마약이다.


그런가 하면 우리는 비록 소마가 아직 존재하지는 않지만 …… 다양한 양상을 성취하는 상당히 훌륭한 대체물들이 이미 발견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지금은 저렴한 신경생리학적 안정제, 환각제, 흥분제 들이 생산된다.


그렇지만 세상에는 아직 자유가 조금 남아 있다. 많은 젊은이들이 자유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는 얘기는 사실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여전히 자유가 없다면 인간은 완전한 인간이 아니며, 따라서 자유가 지극히 소중하다고 믿는다.
어쩌면 지금 자유를 위협하는 세력들은 너무나 강력해서 아주 오랫동안 저항하기가 힘들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힘이 닿는 데까지 저항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은 여전히 우리의 의무로 남아 있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멋진 신세계』의 마지막 장에 다다르고 책을 덮는순간 느낀 것은 '오싹함'이였다.
과학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인간을 지배하는 시대?

저자가 이 책을 지은 연도는 1930년대인데 지금의 현실과 데자뷰를 보는 듯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다시 찾아본 멋진 신세계』는 저자가 『멋진 신세계』를 발표한 후, 27년 뒤인 1958년에 출간한 작품이다.

저자 스스로도 예측했던 세계가 이렇게 빨리 올 줄 알았을까? 빠르고 편리한 세상을 위해 발전시켰던 과학기술은 득을 주는 동시에 독도 주고 있었다.

이런 세계에서는 과학문명의 발전과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이 반비례 양상을 보여주고있다.

요즘 기계들은 인간을 따로 필요로 하지않는다. 원하는 요구에 맞게 '입력'만 해주면 스스로 해결한다.

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되고 인간의 기본권리인 자유가 철저하게 통제되는 시대가 다가올 것이라 경고했는데 그 세계가 이렇게 빨리 도래하고 있다고

알리고있으며 현대문명이 가지고 있는 위험성 11가지【인구과잉, 양과 질과 도덕성, 과잉 조직화, 민주사회의 선전, 독재국가의 선전, 상술, 세뇌,

화학적인 설득, 잠재의식적인 설득, 수면학습법, 자유를 위한 교육, 해답은 무엇인가】를 세부적으로 다시금 강조하고있다.

11가지의 위험성 중 인구과잉만 보더라도 이로 인해 불안정한 경제, 부족한 자원, 대량생산·소비로 인해 기업과 정부로 권력이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 했다. 이미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권력은 기업과 정부에게 집중되고 있으며, 그들에 의해 나라가 좌지우지되고 있다.

솔직히 우리나라도 대기업에 의해 움직이는 나라가 아니던가!

정말 무서운 건 이 대목이였다.

다음 시대의 지도자들은 노예들을 종속하는 과정에서 굳이 감옥과 매질로 힘들이지 않고 세뇌 훈련과 마약성 최면으로 노예생활을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다. 여기서 마약성 최면은 『멋진 신세계』에서 설정해놓은 가상의 약물 소마를 뜻하는데 사람들의 무의식에 영향을 주어 환각, 흥분 상태로 빠뜨리는 화학적인 약물이다. 어쨌든, 이런 방법들이 통치수단으로서 더 효율적이라는 것을 다음 시대의 지도자들이 알게된다는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고싶다.

생명의 윤리에 어긋나는 짓은 절대로 해선 안 된다. 그것은 언젠가 돌고돌아 우리의 숨통을 조여올 것이다.

무분별한 유전자 조작부터 단순히 기계취급하듯 부리는 노동자들까지! 그런 일은 일어나서도 안 되고, 설령 지금 일어났다 하더라도 멈춰야 한다.

출산까지 관여하는 시대, 권력에 복종하는 시대를 도래시키지 않으려면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는 언제나 지켜져야 하고, 앞으로도 지켜져야 한다.

이것은 절대 건드려져서는 안 된다.

 

『멋진 신세계』와 『다시 찾아본 멋진 신세계』는 꼭 같이 읽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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