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태주 시인의 시인 「안부」를 함께 읽어보려 합니다.

세 줄의 짧은 시지만 오래 그리워한 마음과 고마움이 고요하게 번지는 작품입니다.




안부 _나태주



오래

보고 싶었다


오래

만나지 못했다


잘 있노라니

그것만 고마웠다.




■ 해설 및 주제 분석


「안부」는 나태주 시 특유의 짧은 문장, 깊은 감정이 담긴 시입니다.

말을 아끼는 대신 감정을 응축시켜 오래 그리운 사람에게 품었던 마음을 단 세 개의 단락으로 표현합니다.

【오래 보고 싶었다】는 지나온 시간의 길이를 말하고 【오래 만나지 못했다】는 거리와 불가항력을 보여주며 【있노라니 그것만 고마웠다】는 결국 사랑의 본질이 안부에 있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이 시는 사랑, 우정, 인연 어느 쪽으로도 읽히지만 그 바탕엔 누군가의 안녕이 곧 나의 안심이 되는 마음이 깔려 있습니다.

짧고 담백하지만 오래된 그리움과 따뜻한 위로를 동시에 건네는 시입니다.



■ 시가 주는 메시지


진심어린 관계란 거창한 말보다 서로의 안부를 묻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오래 만나지 못해도 마음에서 사라지지 않는 사람은 분명히 존재하죠.

우리는 결국 잘 있다는 한마디에 사랑을 확인하고 삶의 무게를 조금씩 내려놓습니다.

시인은 이 짧은 시를 통해 사람 사이의 마음은 화려한 표현이 아니라 서로 무사하길 바라는 마음 하나로도 깊어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 하나의 감상


가을이 되면 나태주, 윤동주, 백석 시인의 시집을 꼭 펼쳐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시 중 하나인 「안부」를 꼭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이 시를 읽을 때면 오래 연락하지 못한 누군가가 떠오릅니다.

멀어졌다고 생각했던 사람도, 바쁜 일상 속에서 잊힌 줄 알았던 마음도 잘 있다는 한 문장 앞에서 다시 살아나는 순간이 있습니다.

관계는 계속 만나야만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가끔씩 마음속에서 부르는 조용한 안부가 이어주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이 시는 당신 마음속 어딘가에 조용히 자리한 누군가를 다시 떠올리게 해주는 작은 신호 같습니다.

혹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면 마음속으로라도 안부 한 번 건네보세요.

그 마음이 누군가에게는 오래 기다리던 따뜻함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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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5-11-29 0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짧지만 느껴지는 바가 정말 많은 시입니다. 늘그막에 이혼하고 보니 안부를 묻는 일이 얼마나 인간적이고 따뜻한 배려인지를 느끼고 있습니다. 멀리 떨어져 살아도 이혼한 아내가 내게 안부를 제일 많이 묻지요. 갑자기 추워지자 추위를 유독 많이 타는 나에게 내복 꼭 챙겨입으라고 잔소리같은 인부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