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코난 도일, 선상 미스터리 단편 컬렉션

저자 아서 코난 도일

센텐스

2024-08-26

소설 > 영국문학 >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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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3년 12월, 영국 선박 '데이 그라티아'가 브리간틴(범선의 한 종류) '마리 셀레스트'호를 끌고 기지로 향했다. 이 선박은 위도 38° 40', 경도 17° 15'에서 발견되었다. 당시 이 버려진 선박의 상태와 외관에는 여러 가지 특이사항이 있었는데, 이는 상당한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지만 그것에 대한 궁금증은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러한 이야기는 1874년 1월 4일 자 기사에 실려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사를 참고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이에 관한 주요 내용을 몇 가지 발췌해 아래에 붙여두도록 하겠다.


"우리는 버려진 마리 셀레스트호를 직접 살펴봤고 데이 그라티아선의 승무원들에게 사건에 대한 실마리가 될 만한 모든 것을 질문하여 심층적으로 조사했다. 그들은 그 배가 발견되기 전에 이미 며칠 또는 아마도 몇 주 동안 버려져 있었을 거라는 의견을 냈다. 선실에서 발견된 공식 일지에는 선박이 10월 16일에 보스턴에서 리스본으로 출발했다는 내용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보존 상태가 엉망일뿐더러 실제로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거의 없다. 악천후에 대한 언급도 없으며, 실제로 선박의 페인트와 장비 상태를봤을 때 배의 버려진 모습이 어딘가 석연치 않다.


그 배는 완전히 깨끗했다. 전쟁이나 폭력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으며, 선원의 실종을 설명할 요소도 없었다. 선박에는 여성이 있었음을 나타내는 몇 가지 증거가 있었다. 선실에는 재봉틀이 있었고 여성용 의류가 몇 벌 있었다. 이것들은 아마도 선장의 아내의 것으로 추정되며, 일지에 그의 아내가 남편과 동행했다고 언급도 되어 있다. 선박에 남아 있는 여러 평화로운 흔적들로 보았을 때 날씨도 온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보트는 손상 없이 선박에 잘 걸려 있었으며, 양질의 석유와 미국 시계가 있는 화물들은 전혀 손상되지 않았다. 일부 목재 사이에서는 신기한 구식 검이 발견되었는데, 이 무기는 최근 닦다가 발생한 것처럼 한 줄의 긴 스크래치가 나 있었다고 한다. 이 무기는 경찰에 넘겨졌으며 분석가인 몬라한 박사에게 제출되었다. 그의 조사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데이 그라티아 선장인 덜턴 대위는 능숙하고 지혜로운 선장으로서, 마리 셀레스트가 발견된 장소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곳에서부터 표류를 시작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모든 사건을 하나로 묶을 가설을 제시할 증거가 없어 보인다. 단서나 증거의 결여로 인해, 마리 셀레스트의 선원들의 운명은 해결되지 않은 수많은 미스터리 중 하나로 남을 것이 우려된다. 범죄가 있었을 것으로 의심된다고 해도 범인들을 잡을 희망은 별로 없다."



하튼의 시체를 바라보는 동안 우리 항해의 모든 사건을 설명하는 단서가 내게 번쩍이듯이 다가왔다. 많은 것이 분명하게 설명되지 않았지만, 나는 진실에 어느 정도 다가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가장자리에서 성냥을 긁는 소리가 들렸고 나는 고링이 등불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는 그 등불을 배 옆에 잠시 내려두었다. 나는 그 순간 해안가의 모래 언덕 사이로 빛이 반짝이는 것을 보았는데, 그 빛은 너무 빠르게 사라져서 고링의 시선을 따라가지 않았다면 결코 감지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는 다시 등불을 들었다 내렸고, 모래언덕에서는 한 번 더 불꽃으로 대답했다. 밤은 평온했고, 선박은 고요해서 아무도 그들을 방해할 수 없었다. 티브스의 사망 이후에 배를 지휘하던 하이슨은 잠을 청하기 위해 아래로 내려갔고, 당직을 맡은 두 남자는 갑판 위에 서 있었다. 나는 내 살을 파고드는 밧줄과 살해당한 하튼을 발밑에 두고는 무력하고 말문이 막힌 채 비극의 다음 장면을 기다렸다.


나는 모호한 진술은 하지 않는다. 당신의 아프리카 지도를 펼쳐보라. 거기서 카페 블랑코 위쪽에, 대륙의 서쪽 끝점에서 북쪽과 남쪽으로 향하는 땅 위로 나아가면, 거기에 세프티미우스 고링이 여전히 그의 어두운 신하들 위에 군림하고 있을 것이다. 혹은 누군가 이미 복수를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길고 푸른 능선이 뜨겁고 노란 모래 위로 포효하는 그곳, 마리 셀레스트호에서 목숨을 잃은 하튼과 하이슨, 그 외에 다른 불운한 동료들이 누워 있는 곳이 바로 그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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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4-08-09 1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름이라 그런지 미스터리 소설집이 재미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코난 도일 단편선이면 홈즈가 나오지 않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네요.
하나의책장님, 더운 날씨 시원하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하나의책장 2024-08-29 01:28   좋아요 1 | URL
네, 이건 선상에서 다룬 미스터리한 사건이라 홈즈와는 별개예요◕‿◕
추리물 좋아하신다면 마음에 드실 거예요.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몰입도가 높아 너무 재미있게 읽었거든요ㅎㅎ
올 여름은 에어컨 없으면 잠들기 힘들 정도로 푹푹 찌네요ㅠ
이제 더위가 조금 가시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