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문해력 - 2030 직장인을 위한 스마트 클래스
백승권 지음 / EBS BOOKS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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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2030 직장인이라면 업무 능력 향상에 대해 한 번쯤은 고민하게 된다.

그렇다면 직장인에게 가장 필요한 스킬은 과연 무엇일까?


저자, 백승권은 우리나라 비즈니스라이팅 분야의 최고 전문가이자 일타강사이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에서 행정관으로 일하며 대통령 보고서와 메시지를 다루는 업무를 맡았다.

기업, 정부, 공공기관, 대학 등에서 비즈니스라이팅 강연과 워크숍을 매년 200여 차례 진행했으며 청와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서울대학교 등에서 강의했다.

비즈니스라이팅 전문기업 (주)커뮤니케이션컨설팅앤클리닉을 운영하면서 챗GPT 프롬프트엔지니어링 개발 등의 사업을 하고 있으며 EBS [비즈니스리뷰] 직장인 문해력 & 글쓰기, tvN [유퀴즈온더블럭]에 문서의 신으로 출연했었다.




우리가 가져야 할 필수요건, 문해력


A와 B, 두 명의 후임이 들어오게 된다.

A는 어학성적이 매우 우수하며 B는 글솜씨가 좋았다.

선임은 두 명의 후임에게 원하는 지시사항을 들며 보고서를 부탁하게 된다.

선임은 어학성적도 우수하고 스펙좋은 A에게 내심 많은 기대를 걸고 있었는데 둘에게 받아본 보고서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번역 능력도 뛰어나고 찾아온 자료도 방대했지만 막상 문맥도 맞지 않고 중구난방 그 자체였다.

반면에, B는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것은 물론 첨부파일과 하이퍼링크를 한껏 활용해 보기에도, 찾기에도 좋은 보고서였다.


문해력이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다.

직장인에게 문해력은 업무 능력을 좌우할 수 있을 만큼 매우 중요하다.

모든 소통 행위가 말과 글로 진행되니,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행위가 바로 이메일과 보고서이다.

이메일과 보고서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파악하는 문해력은 직장인의 필수 요건 중 하나이다.

회의를 진행할 때도 '말'로 이루어지니 말귀를 제대로 알아듣는 것이 기본 중에 기본이다.


직장 내 관계와 협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문해력이 낮은 직장인들은 말귀도 못 알아듣고 내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다보니 효과적인 업무를 처리하지 못하고 의사결정에도 큰 지장을 줄 수밖에 없다.

특히 전문 용어를 많이 사용해야 하는 업종에서도 '문해력'은 필수 요건이다.


혹시 알고 있는가?

문해력이 삶의 질에도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문해력의 차이는 단순히 소통의 질적 차이뿐만 아니라 경제적, 사회적 격차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문해력의 본질


글의 세계는 사과와도 같다.

사과가 씨앗과 과육으로 나뉜다면, 글은 핵심과 참조로 나뉜다.

글쓴이가 궁극적으로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핵심인데, 핵심만 전달하면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해력을 떨어뜨리기에 핵심을 보완해주는 참조가 꼭 필요하다.

핵심과 참조는 글의 의도와 목적을 달성하고 효과적인 글을 전달하고자 상호보완적 역할을 한다.

핵심은 주제와 용건, 주장, 결론, 중심 아이디어를 강조해 독자의 주의를 집중시키며 참조는 추가적인 사실과 정보를 제공해 핵심을 뒷받침한다.


일반적인 글쓰기가 이렇다면 직장 내 글쓰기는 조금 다르다.

직장 내 글쓰기는 신속성과 효율성이 관건으로 빠른 의사 결정을 필요로 하기에 비효율적인 요소는 과감히 제거해야 한다.

그래야만 의사결정 과정이 원활해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의 최소 단위는 단어이며 적절히 단어를 구사하는 능력을 어휘력이라고 한다.

어휘력은 그 사람의 얼굴이다. 어떤 단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지적 수준과 문화적 배경을 가늠할 수 있다.

예전에 미국으로 여행갔을 때 실전 회화 능력이 부족했어도 이를 뒷받침해주던 것이 바로 어휘였다.

영단어를 손에 놓질 않았으니 듣기는 문제없었고 형식적인 문법에 맞추려 애를 썼어도 알고 있는 어휘들이 많으니 저 넓은 미국땅에서 나홀로 버틸 수 있었었다.

어휘력을 갖추기 위해선 특별한 단어보단 익숙한 일상어를 쓰는 것이 가장 좋다.

불가피한 경우는 어쩔 수 없지만 외래어 사용을 가급적 절제하며 외래어 약어는 우리말로 뜻을 밝혀줘야 한다.

또한 최대한 단어를 간결하고 압축해서 만들며 빼도 무방한 접속어는 모두 생략하고 '워낙', '너무' 등 정도를 나타내는 수식어도 생략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독자는 글을 핵심 키워드로 읽고 핵심 키워드로 기억하니 핵심 키워드를 도드라지게 표현해야 한다.




💭

예전에 지인들과 수제버거집에 간 적이 있었다.

맥주, 와인을 시키던 중에 레드 와인이 최고의 마리아주라 말하기에 추천받은 레드 와인으로 택했다.

레드와인과 궁합이 잘 맞아 한참을 먹고 마시며 말하던 중에 옆에 있던 동생이 입을 열었다.


마리아주가 뭐야?

아, 프랑스어 마리아주를 뜻하는데 와인과 음식 궁합을 뜻하는거야.

오, 근데 오빠들은 둘째치고 언니는 어떻게 잘 알아?


지인 두 명은 술에 대한 조예가 깊고 나는 와인과 관련된 책을 몇 권 읽었으니 본디 알고 있는 단어 사용하듯 이야기를 해나간 것이었는데 같이 자리했던 동생은 술에 대해 잘 모르니 모를 수밖에 없었다.


나도 언니처럼 여러 분야로 책 좀 많이 읽어야겠다.


마지막 동생의 말이 크게 와닿아,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 게 결국은 더 쌓아져 가는 '나'를 만들어준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문, 경제경영서를 제일 많이 읽지만 자기계발서, 에세이는 물론 요리책, 잡지도 매달 꽉 꽉 채워 읽고 있다.

타고난 천재가 아니다보니 끊임없는 노력으로 '나'를 쌓아야만 하기에 지금까지 놓지 않았던 것이 바로 책이었다.


뉴스를 보던 중에 이런 기사도 보게 되었다.

'…… 심심한 사과를 드립니다.'

보기에도 문제없는 문장이지만 심심한 사과의 뜻을 모르는 이들이 꽤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연령대가 낮을 수록 아예 모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를 통해 문해력이 얼마나 떨어지고 있는 추세인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이제는 '글'이 아닌 '영상'으로 대체되는 시대가 되다 보니 읽을거리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도 원인이라 볼 수 있다.

특히 챗GPT 시대에 들어서면서 AI에게 정보만 가져다주면 나를 대신해 글도 써주니 당연히 문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문해력이며, 문해력을 기를 수 있는 가장 큰 지름길은 바로 읽고 쓰는 것이다.

즉, 우리가 빠르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인 책을 꼭 가까이 해야만 한다.


이메일과 문자, 공문서 그리고 때에 맞는 보고서까지 예시를 들며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으니 사회초년생은 물론 문해력이 힘든 직장인이에게 필수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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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3-12-25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의책장님 메리 크리스마스.
오늘 밤에도 눈이 많이 온다고 해요.
가족과 함께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