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로 다시 읽는 세계사 - 역사를 뒤흔든 지리의 힘, 기후를 뒤바꾼 인류의 미래
이동민 지음 / 갈매나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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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초기 인류는 어떻게 지구 곳곳으로 이주할 수 있었던 것일까?

대륙 곳곳에서 일어났던 문명 발달 양상은 왜 그렇게 다르게 나타난 것일까?

세계에서 주목받은 찬란한 문화와 문명들은 어떻게 흥망성쇠를 거듭했던 것일까?

이러한 모든 궁금증을 기후 변화의 관점에 의하여 살펴볼 수 있는 책이 있으니, 바로 『기후로 다시 읽는 세계사』이다.


저자, 이동민은 지리학의 시각으로 전쟁사와 지구사에 대한 글을 쓰는 지리학자이다.

가톨릭관동대학교 지리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문인협회 정회원이다. 대구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지리교육 전공으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9년 가톨릭관동대학교에서 우수연구교원 표창을 받았으며, SSCI 등재 국제저명학술지 Journal of Geography 편집위원이기도 하다. 유방과 항우의 전쟁을 지리·지정학적으로 바라본 역사서 《초한전쟁》, 수필집 《서해에서》를 썼다.




Ⅰ 인류, 그 시작의 발걸음


기후는 끊임없이 변화해왔다.

중생대의 지구는 기온이 높아 공룡이 번식할 수 있었지만 화산 분출, 운석 충돌에 따른 여러 이유로 인해 기후변화를 견디지 못하고 멸종했다고 전해진다.

신생대에도 마찬가지로 기후변화때문에 여러 동식물들이 탄생과 멸종을 거듭했었다.

160만에서 1만 2000여 년 전의 시기를 플라이스토세라 부르는데, 이 시기에 빙하기로 이어져 빙하기가 절정이던 시기는 1만 8000여 년 전으로 보고 있다.

플라이스토세에는 매머드, 검치호와 같은 추위에 강한 동식물이 번성했었다.

특이한 점은 수만 년 혹은 십수만 년 주기로 간빙기가 왔다가 다시 빙하기로 이어지는 패턴을 보였다고 하는데 일부 학자들은 1만 2000여 년 전에 간빙기가 시작되었으며 가까운 미래에 다시 빙하기가 올 수 있다고 말한다.


20만여 년 전, 아프리카 남부에서 인류가 등장했다.

피부도 얇고 근력도 약했으며 털있는 동물과는 달리 맨몸이다 보니 한랭한 기후를 견뎌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빙하기를 견디며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직립보행 이후 팔, 다리를 자유로워지자 도구와 불을 사용했으니, 선사시대부터 이미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었던 것이다.


남아프리카를 벗어났을 무렵에는 지구 자전축이 바뀌던 시기였다.

사하라 사막에는 습기 가득한 계절풍이 불었고 기온도 계속해서 낮아졌다.

이로 인해 사막에 비가 자주 내리게 되어 강물이 흐르고 모래언덕이 초원으로 바뀌게 되면서 인류는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기 위해 북쪽으로 이주했지만 7만여 년 전에 일어난 기후변화로 인해 잠시 멈추게 된다.

빙하기로 인해 사하라 지역이 또다시 사막이 되면서 사하라 북쪽으로 이주한 인류는 발목이 붙잡혔던 것이었다.

그래도 빙하기 덕분에 당시 해수면 또한 90미터로 낮아지면서 유라시아 대륙은 물론 영국, 일본, 필리핀 그리고 호주, 아메리카 대륙이 이어져 인류가 넓게 이주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Ⅱ 기후변화의 역사에서 기후위기의 시대로


산업혁명은 우리에게 거대한 변화를 안겨 주었다.

증기기관 덕분에 공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며 생산성은 한층 증가하였다.

덕분에 마차와는 차원이 다른 증기선, 열차 등의 교통수단을 얻게 되었고 시간이 흐르면서 증기기관이 점차 발전하게 되자 열차는 더 적은 연료로 더 빠르게, 더 멀리 갈 수 있는 힘을 얻었으며 새로운 교통수단까지 탄생하게 된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는 법이다.

산업화는 인류에게 물질적 풍요로움을 안겨주긴 했으나 인위적인 기후변화의 시작이기도 했다.

필수 불가결하게 쓰이며 증기기관의 후손들을 이끌게 하는 것, 바로 화석연료이다.

석탄과 석유는 산업혁명 전에도 사용되었지만 무기 만드는 재료로나 사용했을 정도였는데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인해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화석연료는 그야말로 필수 불가결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화석연료 사용이 급증하다보니 자연스레 온실가스 배출량 또한 급증하게 되었고 온실가스 대기 중 농도가 높아지면서 지구의 기온이 급변하게 된 것이다.

(지난 번에 올렸던 『인류의 여정』과도 내용이 겹치는데) 산업혁명으로 인해 인구가 증가하게 되니 더 많은 주거지와 시설들이 필요해졌고 이 때문에 삼림과 습지가 파괴되었는데 유럽을 시작으로 아시아, 아프리카로까지 산업화가 확산되면서 온실가스 배출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급증했던 것이었다.


산업화로 인해 인류는 자연에 의한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기만 하던 존재에서, 비록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기후를 바꾸는 주체로 변모한 셈이다.




새로운 관점을 통해 역사를 둘러보는 재미에 푹 빠져있는 요즘이다.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는 물론 동물, 식물에 이어 기후의 관점에서 역사를 살펴보고 있는데 읽을 때마다 색다르니 지루할 틈이 없다.


1만 2000여 년 전, 빙하기가 끝나면서 수천 년에 걸쳐 지구는 온난한 기후로 바뀌었다.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유라시아와 이어졌던 호주와 아메리카는 분리되었고 영국, 일본 등은 섬이 되었다.

멸종된 동/식물들에 반해 인류라는 존재가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역시 기후이다.

혹시 알고 있는가?

도구와 불을 이용했다고는 하지만 19만 년 동안 식량을 생산하지 못했었다는 사실을!

그런데 타이밍 좋게도 빙하기가 끝남과 동시에 기후가 따뜻해지면서 자연스레 생태환경 또한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덕분에 다양한 식물이 등장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주식으로 삼는 재료들을 자연스레 얻을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물론 단백질과 지방을 얻었던 동물들이 사라져 위기도 있었다.

즉, 기후로 인해 울고 웃었던 인류였다.


오래 전, 온난한 기후 덕에 인구가 증가하였고 더 넓은 지역으로 이주할 수 있었으니 기후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요소이다.

그렇기에 기후 위기를 단순하게 넘겨서는 안 된다.

일부 학자들의 견해라고는 하지만 처음에 언급했듯이 일부 학자들은 가까운 미래에 다시 빙하기가 올 수 있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우리는 알아야 한다. 인위적인 기후변화를 일으켰지만 이를 되돌릴 힘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을.


선진국 전체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은 나라가 바로 중국인데 전체 20%를 차지하고 있다니 이는 정말 높은 수치이다.

지구 온난화의 주원인이 되고 있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사소한 것들부터 지켜야 하는 것도 당연하지만 전세계적으로 국가 차원에서 노력해야 하는 부분도 분명하게 있어야 한다.

이번 황사가 정말 심하다고 하던데, 마스크 잘 쓰고 다녀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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