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마다, 월마다 기록하는 책탑
『낀대세이』 | 김정훈
90년대생들은 공감할 것이다. 세상이 얼마나 빠르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직접 목격하고 겪었으니깐.
나 또한 그 자리에서 목격한 그 세대이다. 완벽한 디지털 세상에 접어든 이 시점이 가끔은 신기하게 느껴진다.
키패드를 꾹 꾹 눌러 사용했던, 지금의 스마트폰보다 1/3 크기의 작은 크기를 자랑했던, 교복 조끼에 쑤욱 들어갔던 조그마한 핸드폰이 나의 첫 휴대폰이었다.
아빠께서 직장 다니시며 들고 다니던 삐삐, 무전기같이 생긴 핸드폰 그리고 첫 핸드폰부터 그간 사용해온 스마트폰까지 모두 모아놨는데, 아마 지금 학생들이 보면 놀랄 것 같다.
(무전기같이 생긴 핸드폰은 창고 어딘가에 있는 것 같은데 아직도 찾질 못하고 있다; 보관만 잘 되어있다면 귀중한 골동품인데;)
지금은 손바닥만한 사이즈의 스마트폰으로 전화, 메시지를 넘어 인터넷까지 원활히 할 수 있으니 첫 휴대폰을 생각하면 참 신기하게 느껴진다.
이렇듯 90년대생과 관련된 도서들이 한창 쏟아져 공감하며 읽었었는데, 문득 한 세대를 넘어 80년대생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그리곤 생소한 언어가 눈에 띄었다. "낀대세이"
낀대는 70년대 기성세대와 90년대 신세대 사이에 끼어 애매해진 80년대생 끼인 세대를 의미하며 만든 80년대생을 위한, 80년대생에 의한, 80년대생의 에세이다.
이 책은 80년대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에피소드가 가득 담겨 있어 언제 어디서든 가볍게 펼쳐 읽기 좋다.
『함께여서 다행이야』 | 모리시타 노리코
글쓰기와 다도가 전부였던 작가가 중년의 나이가 되어 한 고양이를 만나게 된다.
귀찮았다. 귀찮았지만 고양이에게 간택을 받게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집에 들이게 되었다.
그러나 불편하고 귀찮았던 마음은 이내 사르르 녹기 시작한다.
고양이와 함께 하는 시간은 마치 스무 살 때 시작한 다도만큼이나 행복감을 주었고 고양이는 저자에게 또 하나의 소중한 존재가 된다.
『나에 대한 모든 기록』 | 김수현
"어떻게 해야 나 자신을 알 수 있나요?"
작가는 이 질문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나 자신을 기록하세요."
하지만 매일 일기 쓰는 것은 어쩌면 번거롭고 귀찮을 수 있는 일일 수 있다. 그렇기에 1년에 하루만 시간을 내어 '기록의 날'을 가지기로 하였고 그 기록에 연기(年記)라고 이름을 붙였다.
오롯이 독자와 공유하기 위해 저자의 경험을 녹여 만든 책으로, 나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고 싶어 하는 독자들에게 자신 있게 권하는 기록 방식이다.
『5년 후 나에게 Q&A a day』라는 책이 자연스레 떠오르는데, 이 책 또한 10년 후의 나를 위한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특히, 기록하는 사람이라면 더할 나위없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원조얼짱 주군쟁탈전 1』 | 정단비
제자백가 사유의 집적물인 고전은 여전히 의미 있고 가치있는 책이다.
나 또한 『논어』, 『맹자』는 주기적으로 재독하고 있는데, 나를 갈고 닦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는 책이라 자부한다.
고대 중국의 다양한 사상가들, 제자백가의 관계는 물론 그들 사유의 정수를 굉장히 쉽고, 재미있게 풀어 쓴 책이라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다.
『AI는 인문학을 먹고 산다』 | 한지우
인문학 교육 연구에 전념해 온 저자는 교육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교육 분야 선도 기업 멀티캠퍼스에서 근무하면서 비즈니스 세계에서 큰 성공을 거둔 인물들이 가진 인문학적 소양에 주목했다.
그리고 수많은 자료와 실제 사례를 집대성해서 이들의 성공 비결을 교육콘텐츠로 만들고 이번에 책으로 엮어냈다.
책 속에는 우리가 한 번쯤 고민해봐야 할 문제들을 화두로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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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책이 많아 한 주간 읽을 책탑을 잘 쌓아 올려 한 권, 한 권씩 읽는 재미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요즘은 일하고 공부하느라 한밤, 새벽 시간에 주로 책을 읽고 있는데 슈우웅 지나가는, 묵직하지만 금세 사라지는 버스와 약간의 바람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 마냥 적막하지는 않아 따뜻한 차와 함께 책을 읽고 있으면 어느새 페이지 수는 끝을 달리게 된다 ꔷ̑◡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