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천의 문학 살롱
이환천 글.그림 / 넥서스BOOKS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하나, 책과 마주하다』


말장난하는 듯한 말투지만,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시집이 한 권 있다. 하상욱 시인의 『 시 읽는 밤 : 시 밤』도 함께.


저자, 이환천은 2014년 5월부터 페이스북에 ‘이환천의 문학살롱’이라는 타이틀로 페이지를 개설하여 많은 독자들이 애정하는 시인으로 쑥쑥 성장 중이다. 누구보다 놀기 좋아하는 작가는 일상 순간에서 뽑아낸 소재들을 그림과 시를 통해 매주 금요일 페이스북 페이지에 연재하면서 그의 글과 그림을 보고 읽는 이들의 가려운 부분을 피가 나기 직전까지 벅벅 긁어 주는 속 시원한 돌직구를 뿌리고 있다.




열정페이


젊은애들

가슴속에


꽉차있는

열정만큼


돈안주고

부려먹을


명분이또

어디있노



매력


너무꽁꽁

숨겨놔서


나도아직

못찾았다



카페


죄송한데

조용히좀

해주세요


저내일이

시험이란

말이에요



직장인


지금처럼

일할거면


어렸을때

존나놀걸



이별


끝난거면

끝난거지


좋은친구

같은소리


내앞에서

하지마라


꼴도보기

싫으니까



지우개


내가만약

지우개를

만들어서

팔게되면


그지우개

제품명은

초심이라

할것이다


너무나도

잃기쉬워

다시사게

될거니까



책꽂이에 들어가지 못하고 방 한 켠에 쌓여진 네 개의 책탑이 있다. (참고로, 한 책탑 당 20권여의 책을 쌓아놓았다.)

읽을 책들을 쌓아놓은 건데, 이러다 방 안을 점령할 것 같아 책탑 하나는 책장 안으로 넣어버렸다.

책탑 하나를 책꽂이에 넣다가 말그대로 의식의 흐름에 따라 책 몇 권을 집어들었다.

이 책 또한 그 중 한 권이다. (지금은 절판된 책인 듯하다.)

몇 자 읽고나니, 하상욱 시인의 『 시 읽는 밤 : 시 밤』이 함께 떠오른다.

시를 정말 좋아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시집은 잘 안 읽는 편이다. 이렇게 해학적인 류의 시집은 이 책과 함께 「시밤」이 전부였으니깐.

교과서적인 틀에 맞춰진 고전시만 읽어버릇 하다보니 옛시가 좋은 건 어쩔 수 없다.

형식적인 틀에 메어있지 않는, 해학스러운 문학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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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1-09 23: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 이분 시는 처음 보는데 특이하고 좋네요. 사이다 같은 느낌이 들어요 ~!!

하나의책장 2021-11-19 10:17   좋아요 1 | URL
저도 정말 오랜만에 읽어본 책이었어요!
무의식적으로 손이 가질 않았다면 잊혀질 뻔 했는데, 오랜만에 읽어보니 전에 읽었던 게 문득 떠오르더라고요^^
딱 [시밤]과 비슷한 느낌의 책이에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