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터지기 전까지, 대학교에 입학하고서부턴 VIP를 쭉 유지할 정도로 심야영화를 애정했다.
자정도 안 되는 시간에 예매해 보면 사람도 거의 없어 전세낸 기분으로 조용히 보다 왔다.
이런 적은 처음인데 코로나가 터지고선 극장 한 번을 못 가봤다.
괜히 불안한 마음에 마스크 착용할 지라도 갈 엄두가 나질 않았다.
그만큼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곳 중 하나가 아마 영화관을 포함해 더 나아가 영화계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일부는 극장에서 분명 보겠지만 나같이 불안해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코로나 터지고선 아예 가보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CGV와 롯데시네마가 팝콘을 팔기 시작했다.
CGV에서 시킬까, 롯데시네마에서 시킬까 고민했는데 롯데시네마가 가까워 주문해봤다.
꼼꼼하게 포장되어 온 팝콘과 나쵸!
호기심이 발동하여 세트로 주문해봤다.
싱글 PACK이다. 미디움 팝콘, 나쵸, 칠리갈릭 폭탄 핫도그, 펫음료가 온다.
아, 서비스로 오렌지 주스가 함께 도착했다.
홈 시네마 PACK도 있었는데 싱글 PACK에 추가로 버터구이오징어가 딸려온다.
팝콘 냄새가 온 집안을 진동한다.
아! 팝콘을 선택할 때 일회용 팝콘컵 혹은 이렇게 종이백에 담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데, 환경보호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종이백으로 권하고 싶다.
환경보호도 될 뿐더러 일회용보단 뭔가 감성 느낌 한 스푼을 더 얹을 수 있으니깐.
나는 극장가서도 팝콘 하나 다 먹지 못하는 사람이기에 팝콘과 나쵸 3분의 1정도 덜어서 먹고 나머지는 다 넘겼다.
(아, 칠리갈릭 폭탄 핫도그 맛을 물어보니 칠리 핫도그에 바싹 튀긴 마늘이 잔뜩 올려진 것이라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고 한다.)
오리지널에 카라멜을 선택할까 했는데 치토스 팝콘이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치토스 팝콘으로 선택했는데 말그대로 팝콘 위에 치토스만 한 두바가지 부어준 것 같다.
팝콘도 짭쪼롬해서 맛있었다.
함께 온 나쵸에는 치즈 소스가 딸려온다.
(사실, 치즈 소스보단 살사 소스가 더 맛있는데;)
하퍼도 살사 소스에 찍어 먹던데 치즈 소스가 와 조금 아쉬웠다.
원래 치즈소스였나? 예전에 살사소스였던 것 같은데 극장 안 간지가 꽤인지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뜬금없는 팝콘과 나쵸의 등장인데, 어제 침대에 누워 SET IT UP을 보고 있는데 문득 하퍼가 너-무 너-무 맛있게 팝콘과 나쵸 먹는 모습을 보곤 시키게 되었다.
(하퍼는 엄청 맛있게, 많이 먹었는데 난... 또르르...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워낙 입맛이 없어 잘 안 먹는데... 새모이만큼 먹을 때도 많은데... 살은 왜 안 빠지는 것일까... 또르르...)
그래도 오랜만에 팝콘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교수님의 권유처럼 난 정말 먹을 때 느끼는 행복함을 위해 맛집 탐방이라도 다녀야 할까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