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102 - 210103 · 210104 - 210110
새해를 맞이했으니 곧장 대청소부터 했다.
쓸모없는 것들 싹 모아 정리하고 버리기를 반복했고 구석구석 청소하며 커튼도 새로 달고 이불도 새로 깔았다.
마당 한 구석, 가득 찬 쓰레기를 분리수거하여 싹 버리니 그제야 시원한 마음이 들었다.
아침에 시작했던 청소를 저녁에 끝냈으니 하루종일 청소만 한 셈이다.
엄마와 동생은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데, 유일하게 가족 중 나만이 꽃을 그렇게 좋아한다.
어렸을 때부터 유난히 꽃을 좋아해 마당에 있는 화분도 잘 돌봤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질리도록 들은 말이 하나 있다.
"네 태몽이 장미라서 꽃을 좋아하나보다."
지금은 겨울이라 거실에 선인장들과 알로에만이 자리하고 있는데 알로에는 이 집을 삼켜먹을 기세로 너무 많이 자라 살짝 무섭긴하다.
요새 손에 착착 익히고 싶어 꽃을 많이 만지며 꽃다발부터 플라워박스까지 다양하게 만들고 있는데 이러다 언젠가 꽃집이라도 차리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일단, 플로리스트 자격증은 따두었으니 언젠가 그리고 뜬금없이 꽃집이라도 차리게 되면 정말 신기할 것 같다.
눈이 이렇게 올 수 있나 싶었다.
물론 마당에 자국 없이 쌓인 새하얀 눈밭을 보는 순간, 그 잠깐 동안은 좋았다. 하지만 그 때 뿐이다.
염증 있는 손목이 대청소의 여파로 욱신욱신 아프기 시작했는데 곧장 마당에 한가득 쌓인 눈을 치우느라 허리까지 살짝 삐었으니 말 다한 셈이다.
집에 있는 큰 삽들과 빗자루들을 동원해 파고 퍼내고 쓸고를 반복하며 겨우 치웠다.
그래도 눈이 쌓인 화분 위에 살포시 서 있는 낙산홍의 자태는 보면 볼수록 예뻤다.
(진즉 받자마자 찍었었는데 정작 올리지 못할 뻔 했던) 알라딘 서재지기님에게 선물받은 스누피 다이어리와 스누피 캘린더♥
색감 예쁜 핑크핑크한 캘린더와 샛노란 다이어리가 너무 예뻐 올 한 해 잘 쓸 것 같다.
사실, 블로그를 처음 만든 것이 2004년이었고 그 때부터 일상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2009년까지 꼬박 6년 동안 일상이야기를 써내며 블로그 이웃분들과 교류하였었다.
그러다 점점 오랫동안 알고 지낸 블로그 이웃분들이 블로그를 아예 떠나시면서 정체기가 올 뻔 했었다.
그러던 중에 2010년부터 우연치않게 매번 바인더노트에 적던 독서감상문을 그대로 옮기기 시작했고 그게 벌써 2020년까지 계속 되었다.
온라인 5대서점을 지금까지도 다 이용하고 있는데 Aladin과 YES24는 지금까지 플래티넘 등급을 유지하고 있으니 집이 책으로 묻히지 않는 게 천만다행이다.
아무튼, 단순히 구매만 했던 온라인 서점들이었는데 기왕 블로그에 올리는 글도 여기까지 옮기면 좋겠다싶어 관리하게 되었는데
재작년과 작년에 알라딘에서 "서재의 달인" 타이틀을 쥐어주니 좋으면서도 몇 년 더 일찍이 관리했을 걸 하는 아쉬운 생각도 문득 들었다ꔷ̑◡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