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입문 니체 아카이브
베르너 슈텍마이어 지음, 홍사현 옮김 / 책세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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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철학은 한 번 읽는다고 해서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는 분야이다. 읽으면 읽을 수록 느낀 바가 달라지는 참 신기한 영역이다.

이전에 읽은 책에서 부분적으로 나온 니체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고 언젠가 그의 철학에 대해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막연하게 있었는데, 제목에 이끌려 곧장 읽게 되었으니 바로 『니체 입문』이다.


저자, 베르너 슈텍마이어는 1946년 독일에서 태어나 그라이프스발트대학 철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국제적으로 이름난 니체 학술지 <<니체 스튜디엔>>의 편집자이자 공동발행인이다.

니체, 데리다, 레비나스 등에 관한 수많은 책과 논문을 집필했다.



친할아버지, 외할아버지 그리고 아버지가 목사였던 니체는 첫째 아들로 태어난다.

니체는 어린 시절부터 엄숙하고 진지해 소년 시립초등학교에 함께 다녔던 급우들이 그를 '어린 목사'라고 불릴 정도였다고 한다.

이후, 니체는 학교를 옮겨 피아노 수업을 받게 되었는데 그의 피아노 연주 실력이 굉장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몇 년 후, 니체는 수업료 면제를 받으며 다닐 수 있었던 수도원을 마다하고 '돔 김나지움'에 다니게 된다.

창의성이 높았던 그는 혼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강렬한 욕구가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그는 내면적으로 매우 고독했다고 한다.

휴학할 정도로 심한 두통을 앓았으며 이후 증세가 악화돼 정신착란으로 쓰러지기 전까지 평생 반복되었다고 한다.

수학에 매우 취약했던 반면에 그리스어와 라틴어 논문에서는 뛰어난 실력을 보였다고 한다.

여기까지만 봐도 니체는 굉장히 생각도 많고 (내면적으로) 고독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니체는 학문으로서의 철학에 요구되는 것은 학문적 객관성과 보편타당성을 위해 모든 개인적 요소는 뒤로 물러나야 한다는 원칙을 과감하게 파괴했다.

자신의 삶을 철학적 방식으로 행해지는 '큰 해방'으로 해석했고 깊이 묶여있던 인식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볼 수 있었던 것이 그의 삶이었다.

이를 믿었기에 포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 또한 그는 알고 있었다.

철학의 과제란 벗어남에 있는 것으로, 끝없이 몰려드는 새로운 믿음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자유로운 정신'이 되는 법에 대해 배우는 것이다.

책을 참고하자면, 여기에 기여했던 원인이 그의 병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기에, 이 부분은 재독한 후에 또 다시 리뷰를 쓸 예정이라 그 때 나의 이야기와 함께 보따리를 풀어보겠다.)

이후, 그의 저서를 보면 짐작할 수 있듯이 그는 아픈 상태라는 것을 일반화하여 모든 철학자는 생리적으로는 아니더라도 도덕적으로 이미 아픈 상태 혹은 여전히 아픈 상태에 있다고 전제시키다.

철학자들은 병들어 있으며, 또 병이 들어 아프기 때문에 철학 한다는 것이다. 즉, 존재에 가까운 것이 아니라 아픈 상태에 가깝기 때문에 철학을 한다고 보는 것이다.

니체만의 방식으로 풀어보자면 철학자는 의사이다. 그 스스로도 시도해보았듯이 일차적으로는 자기 자신의 의사라 할 수 있겠다.

니체는 죽음의 문턱에 몇 번이나 갔을 정도로 아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과제, 즉, 삶의 과제 역시 부여받았다.

의학적으로 완치될 수도 없다. 육체적으로는 정상적인 삶을 방해받고 정신적으로는 극도의 우울을 야기하는 고통을 그의 철학에 있어서 의미 있고 유익하게 만드는 것, 이를 통해 삶을 살아간다고 말할 수 있겠다.


모든 인식, 모든 앎, 모든 지혜를 고독으로부터 생각해내는 것, 그리고 그 조건들을 모든 개체가 자신의 특수한 실존에 따라 "내던져져" 있는 피할 수 없는 고독 속에서 찾아내는 것이다.


니체의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니체의 '안으로' 들어가야만 했다.

책 읽는 방식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나는 단순하게 읽고선 느끼는 것만으로 끝이 아니라 모든 책을 읽는 데에 있어서 경험담까지 연결시키며 굉장히 깊게 고찰하기 때문에 인문서를 읽을 때면 굉장히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그의 철학적 글쓰기 형식에 대해서는 재독하고 난 후의 리뷰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인데 한 번 읽는 것으로는 부족하여 곧장 재독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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