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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과 웃음의 나라 - 문화인류학자의 북한 이야기
정병호 지음 / 창비 / 2020년 2월
평점 :

『하나, 책과
마주하다』
북한과 관련된 책은 이번이 세번째인데, 책장을 딱 덮고나니 북한의 이념과 사상에 대해 배운
듯한 느낌이 들었다.
2018년 4월 15일, 전세계의 모두가 주목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 바로 남북정상들이 최초로 분단경계선을 함께 넘은
것이었다.
김정은 위원이 분단경계선을 건너와 문재인 대통령의 손을 잡고 북쪽으로 갔다가 다시 남한으로 넘어오는 장면은 우리 국민뿐 아니라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정일이 사망하고 그 뒤를 물려받은 김정은은 연일 화제의 중심이었다.
이전까지는 보여주지 않는,
드러내지 않는 신비주의를 고수했다면 김정은은 보여주기 식을 행하였다.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와 달리, 지금은 외모뿐만 아니라 행동까지
많이 달라졌는데 할아버지인 김일성을 연상케 한다고 평가받는다.
자연스럽게 할아버지를 연상시키게 변한 것은 아니었다. 북한 내에서 신뢰도와
같은 입지적인 면에서 넓지 않았기에 많은 신뢰를 받았던 김일성을 의도적으로 따라한 것이었다.
또한, 아버지, 할아버지와는 달리 부인과 함께
공개석상에 모습을 자주 드러내었고 기존과는 다른 파격적인 문화적 배경을 꾀한다.
그렇다고 호의적으로 변했다고는 할 수 없다. 북한 내에서는
고모의 남편인 장성택을 처형하는 등 자신의 길에 도움되지 않는다 싶으면 없애버리는 공포정치도 행하고 있다.
북한의 핵문제는 전세계적으로
매번 입방아에 오르곤 하는데 저자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북한인들의 문화나 심리적인 측면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은 열려있지만 그에 반해 북한은 닫혀있다.
말도, 행동도 항상 조심해야 하며 국가에 대항하는 태도를
절대 보여서는 안 된다. 심지어 종교 생활도 자유롭게 할 수 없다.
위반된 행동을 할 시에는 처벌을 받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김씨
일가를 '장군님', '수령님'이라 깍듯이 받들며 신처럼 모신 북한인들이기에 민주주의적 사고방식을 가진 우리가 다 헤아릴 순 없다.
비록 두
갈래로 길이 갈라져 다른 방향으로 걸었지만 언젠가는 다시 만나 같이 걷게 되는 날, 그 때는 서로에 대한 '이해'가 꼭
필요하다.
북한인들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게 그들의 문화를 심층적으로 다룬 『고난과 웃음의 나라』는 언젠가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 닥칠
우리에게 그들의 이야기를 미리 들려주고 싶은 저자의 마음이 아닐까싶다.